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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돼지고기 먹어 놓고 또 닭.."
" 그랬나?!...ㅎ"
" 으이구..지금 치킨 시켜 주까? "
" 니 안 물꺼면 시키지 말고.."
" 뭐라하노..."
울 남편 늘 이렇듯 치킨이 먹고 싶을때 은근히 저보고 떠 보듯이
애교스럽게 넌즈시 묻곤 하지요.
사실 먹고 싶고 생각이 나기때문에 묻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왠만하면 남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시켜서 먹곤 합니다.
" 자기야.. 오늘 치킨 먹으면 쿠폰 다 모았네..
크리스마스 맞춰서 그때 시켜 먹자 쿠폰으로.."
" 그래.."
" 아참.. 치킨오면 사진 찍어야겠다..사진 찍기전에 먹지마레이."
" 갑자기 사진은 왜? "
" 저번에 쿠폰으로 시켜 먹었을때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다음에 쿠폰으로 시켜서 비교해 볼라고.."
그랬습니다.
자주 치킨을 시켜 먹는 우리부부는 쿠폰으로 한번 공짜로 먹은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날 기분때문이었을까 치킨 양이 좀 적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현금으로 사 먹었을때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어 두기로 했지요.
혹시나 다음에 쿠폰으로 공짜로 먹을시 또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로 부터 3일 후..
크리스마스도 다 되었는데 울 남편 그새를 못 참고 치킨을 먹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오늘 치킨을 시켜 먹었습니다.
" 자기야.. 이거 좀 봐라..."
" 왜? "
" 저번에 공짜로 먹었을때 양이 좀 적더니 ...오늘도....그런 것 같다."
" 진짜가?!.. 어디 보자..마..그냥 묵자 우짜겠노.. "
남편도 나만큼 실망한 눈빛을 하고는 그냥 치킨을 먹자고 하더군요.
물론 이렇게 한마디 건내면서..
" 이제 치킨 그만 시켜 먹자.. 닭 사서 백숙이나 해 묵자.." 라고..
도대체 치킨이 현금으로 사 먹을때랑 쿠폰으로 공짜로 먹을때랑
어떻게 차이가 나길래 그러는지 궁금하시죠.
다행이 얼마전에 치킨 사진이 있어 오늘 찍은거랑 비교해서 보여 드릴께요.
일단 현금으로 치킨을 샀을때는 육안으로 봐도 살도 많이 붙어 있고
양도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쿠폰으로 치킨을 시켰을때는 왠지 과자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살은 별로 없어 보이고 재탕 삼탕 여러번 튀긴 것처럼 보입니다.
같은 접시에 치킨을 다 나열해 봤을때는..
개수는 8개 똑 같지만 보기에도 살은 별로 없고
튀김밀가루만 가득 묻혀 튀긴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럼 오늘 쿠폰으로 우리가 시켜 먹었던 치킨 한번 자세히 보실까요.
보기에도 튀김밀가루만 가득 묻혀 튀겨 완전 바삭한 과자같습니다.
이건 또 뭥미...
보기에도 먹을 것이 별로 없는데 닭다리에 튀김밀가루 붙어 있는 것 좀 보세요.
다리 크기에 1/2 크기입니다.
헐....
닭다리도 작고 살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튀김밀가루가 길게 달려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 먹어야 하나요?!...ㅠㅠ
거기다....
다른 부위들도 완전 튀김밀가루만 가득해 보입니다.
이거 원 살을 알아서 발라 먹는 것도 힘드네요..
아무리 쿠폰으로 시켰지만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첫번째 쿠폰을 모아 시켜 먹었을땐 우리가 양이 적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려려니하고 좋게 넘어 갔었는데 두번째도 마찬가지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적은 쿠폰양(15장)도 아닌데 나름대로 열심히 한 곳을 공략한 고객을
우롱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솔직히 기분이 많이 안 좋더군요.
그래서 '쿠폰 사용시 미리 말씀하세요.' 라는 내용을 쿠폰에
명시해 놓았나 봅니다.
현금과 쿠폰을 사용하는 고객을 구분하기 위해서 말이죠..
정말이지 생각하면 할 수록 씁쓸함 그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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