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설치해 본 연탄난로 운치 있네!
며칠 전 갑자기 한 겨울 날씨처럼 정말 추웠다. 유난히 거세다는 바닷바람과 눈까지 오니 따듯하게만 느껴졌던 제주도의 날씨에 적잖게 당황했다. "역시 제주도라서 따듯하구나!"라는 말이 입에서 쏙 들어가 버릴 정도였다. 부리나케 남편은 사놓은 연탄난로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제주도에 이사 와 가게를 오픈하면서 이것저것 100%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이젠 제법 생활의 달인의 경지에 오르는 것 같은 남편...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남편의 연탄난로 설치하는 법]
먼저 연통이 나가는 구멍을 유리창에 내야 하는데 이것 또한 고민~고민하는 남편.... 겨울이 지나면 연통을 치워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유리창에 난 구멍이 보기 싫다고 나무 팔레트를 활용하기로 했다. 물론 유리창 구멍을 뚫지 않고 유리창문을 열어 둔 채 말이다. 연통을 설치하고 그 사이에 구멍은 나무 팔레트로 막아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열린 창문과 나무 팔레트를 고정하는 것도 이젠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나무 팔레트가 창문에 딱 맞는 사이즈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듯 모자라는 부분이 발생한다. 몇 cm 정확히 체크해 그 공간도 메울 거란 남편... 역시 빈틈이 없어 보인다.
공구를 이용해 빈틈에 메울 나무를 자르는 남편.. 역시나 능숙한 모습이다. 제주도에 몇 년만 살면 아마 달인의 경지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뭘 만들어도 멋져 보인다.
연통을 넣고 빈공간을 메우는데 완벽해 보인다.
남편이 운영하는 가게 안에도 연통 연결을 다 했다. 이 모습만 봐도 따듯한 온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물론 마무리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연통에 수증기가 잘 빠지게 연통을 연결한 부분이 조금 높게 설치하고 잘 흔들리지 않게 천정에 핀을 꽂아 철사로 연통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불 조절을 위해 연탄난로에 체크를 해 둔다. 그래야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탄난로를 다 설치했으면 시험 삼아 불을 피워 보는 일도 중요하다. 참고로 처음 불을 피울 때는 착화탄을 두 개 사용하거나 숯불고기를 고워 먹을 때 쓰는 탄을 사용한다.
연탄난로에 연탄을 넣고 불을 피우니 어릴 적 생각이 뇌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정말 오랜만에 맡아보는 연탄 타는 냄새....
연탄을 피우니 연통에서 연기가 솔솔 피어난다. 비까지 오다 보니 연통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더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름 운치가 있어서 좋다. 가게에서 연탄난로를 설치하는 곳이라고 하면 대부분 고기를 구워 먹는 곳이 대부분인데 난방을 위해 이렇게 연탄난로를 설치하는 곳은 조금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제주도에서 보내는 첫겨울 연탄난로 설치하는 날 풍경은 낭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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