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갤러리 - 지구방문자 속으로
비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오늘 하루종일 수시로 비가 내렸다. 햇살이 간간히 비추긴 해도 장마기간은 맞는가 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일찍 퇴근을 할 수 있어서 심적으로 마음은 홀가분한 상태였다. 집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들어 가는 길에 비가 오지 않는 틈을 이용해 잠깐 동안 드라이브를 하며 제주사는 맛을 느끼기로 했다. 앗.....그런데 이게 웬 일.....한 번씩 들릴때마다 굳게 닫혀 있었던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래서 당장 차를 세우고 궁금증이 가득 했었던 '지구방문자'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지구방문자는 동네 골목길에 위치해 있는 소담스런 집 즉,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다.
큰 대문을 들어서면 작은 대문이 나온다. 마치 정원을 들어가는 문처럼.... 안으로 들어서면 초록한 식물들이 곳곳에 심어져 잘 꾸며진 상태다.
다 섞은 나무의 대단한 변신이라고 해야 하나.....죽어간 나무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은 듯 멋진 테이블로 살아 있다.
어디서 구했는지 철재의자가 독특하게 다가 온다.
정원같이 잘 꾸며진 지구방문자 마당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이곳이 바로 지구방문자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실내식물원에 온 듯 식물냄새가 가득하다. 비가 온 날씨라서 그런지 더 짙게 느껴지는 식물냄새...
벽 곳곳에 그림작품들이 걸려 있다. 알고 보니 이 곳은 그림갤러리의 형태이다. 예전엔 이곳에서 카페도 운영했다고 하는데 그때 못 가 봐서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작품들을 구경하기엔 오히려 갤러리 같이 조용한 분위기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예전에 벨롱장에서 본 식물도 있다. 우리 가게 뒷마당 돌에 붙여 놓은 식물과 같아 반가웠다. 나무에 이렇게 붙여 놓으니 특색있어 보이고 이뻤다.
참 오래된 풍금........풍금이 원래 이렇게 작았나 할 정도로 우린 너무 커 버렸다. 갑자기 풍금을 보니 옛 추억이 주마등처럼 흘러 지나간다.
곳곳에 비치된 인테리어 소품도 참 특이하게 다가 온 부분이다. 고가구가 특이 많았던 이곳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구방문자 주인장인 화가분이다. 알고 보니 같은 고향 사람이란다. 왠지 더 반가운 느낌이 솔솔~ 오늘 처음 본 사람인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람처럼 익숙한 느낌이다. 아마도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같은 고향사람을 같은 동네에서 만났다는 것에 반가웠던 탓일지도.....
초록초록한 식물....나무샌들에 모양을 낸 듯 참 곱다.
제주도 오래된 집을 페인트칠과 간단한 작업으로만 손을 거친 뒤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이곳에 들어서니 제주스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 보이는 바깥 풍경..... 한적한 시골의 한 창가 풍경과 도심의 전원주택 같은 느낌을 동시에 상상하게 한다.
하나 하나 정성드려 만든 작품들이 가게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그림감상을 해야한다. 아이들과 같이 이곳을 방문한다면 더욱더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참 특이했던 화장대 ........눈에 꽂혔다. 화장대 속엔 내 모습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가게 모습도 같이 보인다.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 듯....
초록한 식물들이 많아 들어설때 내음이 마치 실내식물원 같았다.
그림들이 참 이쁘다. 하나 장만하고 싶을 정도였지만 우리가게 어디에 둘지 먼저 생각하게 만들었다. 고민......
이곳은 어디일까? 생뚱맞게 그림 보다 왠 욕실이....라고 하겠지만 이곳은 화장실 내부이다.
이렇듯..........
변기 오른쪽엔 이렇듯 가정집 욕실의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제일 놀랐다. 한 가게의 욕실 속의 혁명이라고나 할까.......어떻게 욕조를 놓을 생각을 했을까......
오래되어 보이는 타일이 눈에 띈다. 이건 인테리어용일까.......궁금했다. 역시나 주인장의 예술적인 감성은 화장실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현재 욕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더 신기하고 특이하게 다가 온 부분이었다.
욕조 옆 그림들
가정집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세면대의 럭셔리한 구조..개인적으로 이게 맘에 든다. 왠지 이 집 주인장의 아내분은 럭셔리한 느낌이 솔솔 풍겨지는 그런 분일 것 같은 상상에 휩싸인다.
화장실에서 바라 본 바깥 풍경
참 독특했던 지구방문자....... 역시 방문하길 잘했다. 제주도의 토속적인 집이라 그런지 곳곳은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많다. 물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놓치게 되는 부분일지도...
제주도의 오늘 날씨...비가 왔다 맑았다를 반복하면 습한 기운이 많이 느껴진 하루였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맡으며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은 늘 느끼지만 내가 제주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어딜가나 야자수가 있고 막히지 않는 도로가 있다. 물론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동네가 이런 곳이라는 것이 너무 좋다.
아름다운 바다가 가까이 있고...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에서 간혹 보는 제주버스도 낭만적이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답고 좋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내가 현재 제주도에서 정착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아무 연고없는 제주도에 이사와서 우리부부 참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결과가 이제 하나 둘씩 돌아 오는 것 같아 참 뿌듯하고 좋다. 그래서 더 열심히 분발하려는지도 모르겠다. 하루 하루 뜻깊게 산다는거...그건 바로 내 자신을 위한 자산인 것 같다. 지구방문자.... 그 속에 느낀 독특한 아트의 세계와 삶 그건 꼭 방문하는 자만이 느끼게 되는 특권이 아닐까하는 여운을 남겨 본다.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여름축제 함덕 라틴컬쳐페스티벌 살사 춤의 뜨거운 현장 (2) | 2016.07.16 |
---|---|
이국적인 풍경의 제주도 해수욕장 10 곳은 어디? (3) | 2016.07.07 |
제주웰컴센터 관광기념품 공예품 전시관 Jeju Hand (2) | 2016.06.28 |
제주 최대 프리마켓 '벨롱장'의 야간 개장 특별했던 이유는? (2) | 2016.06.18 |
제주 팜팜버스 타고 휠링의 섬 제주도 농촌체험을 직접 해 보다.[명도암 참살이마을] (2) | 2016.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