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주인장의 심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문구..

zoomma 2012. 3.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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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주변에서 친구랑 식사를 하고 난 뒤 쇼핑을 하였습니다.
비는 왔지만 간만에 쇼핑을 하니 기분은 좋더군요.
이 골목 저 골목 구석구석 다니다 보니 목도 마르고 다리도 좀 아프고..
그래서 우린 나름대로 괜찮아 보이는 커피숍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답니다.

" 저 커피숍 괜찮은데...조용하고.. 아담하고.."
" 그래...저기 들어가자.."

우린 나름대로 이쁘장한 커피숍에 들어 갔습니다.
겉모습과 마찬가지로 커피숍 안에는 더 이쁘게 꾸며져 있더군요.

" 옴마나..... 사진이닷! "
" 으이구..또 시작이네..."

전 똑딱이카메라를 들고 이쁜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 놈의 습관은 어딜가나 나오더군요.

ㅎㅎ....

친구도 제가 사진을 좋아라하는 것을 알기에 그냥 피식 웃더군요.


주인장이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이라고 하던데 역시나
하나 하나 추억이 묻어나는 사진들로 보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저도 다음에 제가 찍어 놓은 이쁜 사진들만 모았다가
사진카페라도 하나 하고 싶어지더군요.
 

마치 커피숍이 갤러리 같지 않나요...
정말 마음이 포근해지고 좋더군요.
제가 사진을 워낙 좋아해서 더 그런가 봅니다
친구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다시 아이쇼핑을 하기 위해 나가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나가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 가기로 하공...
화장실로 직행~..
화장실 문앞에 들어서는데..
와우! 이곳도 갤러리처럼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이쁘게도 잘 꾸며진 곳이더군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난 뒤 화장실내를 둘러 보니 ...
여기도 커피숍처럼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역시... 멋진 가게더군요.
ㅎㅎ...
화장실에서 찬찬히 사진을 감상하고 나오려는데..
왠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인장이 직접 쓴 당부의 말...

메모를 다 읽고나니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가..도대체 이렇게 소중한 사진을 염치없이 가져 가는지 말입니다.
사진이란 것은 자신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산물인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주인장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사진..
보잘 것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쁘게 봐 주셨음하는 마음을 알아 줬음하는
뜻에서 소중한 사진을 전시해 뒀을텐데..
그것을 몰래 가져 가다니 참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사람들에게 주인장은 이쁘게 잘 간직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적어 놓은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화장실 벽 한켠에 없어진 액자의 빈자리를 보니 마음이 더 아프더군요.
제가 직접 찍은 사진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마도 사진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주인장의 메모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소중하게 사진을 봐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장의 마음이 참 착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몰래 가져가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는 마음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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