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20코스 김녕
예전에 자전거로 하이킹할때 김녕을 둘러서 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김녕을 한바퀴 둘러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비가 왔지만 자동차로 다녀 보니 그렇게 불편함이 없이 곳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자전거로 하이킹을 할때는 큰 도롯가만 지나가서 그런지 김녕이 해안가와 인접해 있다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땐 제주도를 몇 번 오지 않은터라 자세히 알지 못해서 그랬다. 제주도로 이사 온 이후, 제주 곳곳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길을 조금씩 익혀 나가고 있어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없지않아 있다.
바닷가와 가까이 인접해 있는 마을 김녕 다른 마을과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마을을 여러 군데 다녀 봤지만 대부분 백사장이 있었는데 이곳은 바로 앞이 바다다.
비가 와서 그럴까.. 조금 놀란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바다와 가까이 인접해서일까.. 돌틈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 온다. 조금은 놀라운 모습이긴 해도 이동네 사람들은 별로 게의치 않는 것 같이 평화로운 분위기다.
올레길로 지정되어 있다 보니 마을 곳곳에 다양한 그림과 아트가 꾸며져 있었다. 해녀들의 마을답게 김녕의 벽화 대부분은 삶의 한 부분처럼 가슴에 와 닿았다.
' 나는 김녕의 어머니입니다. '
' 나는 김녕의 해녀입니다. '
여자로써의 숙명이자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갔던 의지강한 여인네의 모습을 벽화 하나도 그대로 느끼게 된다.
이건 김녕마을을 나타낸 조감도처럼 보인다. 주변에 자세한 안내문이 없어 그냥 그렇게 해석해 본다.
재미나고 눈에 띄는 아트가 곳곳에 있다.
김녕 용천수가 나오는 청굴물도 있다. 이곳에서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하곤했다고 한다.
김녕의 해녀가 원더우먼으로 바꼈다.. 서구적인 이미지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어린시절 원더우먼을 동경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김녕 곳곳의 아트의 주인공은 해녀인 듯하다. 해녀의 마을이다 보니 그렇겠지..
비가 와서 그런지 더 바다와 가깝게 느껴진다.
헉.....이건 무엇인가.... 방파제를 대신한 것인가..
마을 입구 한 켠에 시멘트로 둑을 쌓아 놓은 모습도 보인다.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을 나름대로 차단하려고 한 듯 하다.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오는 날이면 둑을 더 높이 쌓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아마도 그정도로 바닷물이 넘쳐나지는 않는가 보다.
해초가 도롯가에 널부러져 있다. 누가 갔다 놓은 것은 아닐진데..아마도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들어 온 것 같다.
강한 어머니의 인생이 느껴지는 김녕.. 왠지 낯설지가 않다.
골목을 들어서니 아담하고 소담한 카페가 눈에 띄었다. 이곳이 올레길이라 아마도 그들만의 휴식공간을 꾸며 놓은 듯 하다. 올레길을 걷다 잠시 이곳에서 차 한잔의 여유도 괜찮을 듯....
비가 와서 걷지 못하고 차로 동네 한바퀴를 돌았지만 제주도의 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마을인 것 같아 좋았다.
올레 20길...김녕
바다향을 맡으며 걷는 김녕 올레길은 각박한 도심생활에 찌들린 사람들에게 삶의 쉼표를 주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제주도의 해녀의 삶과 생활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걸으면 더 유익한 제주 올레길 김녕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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