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의 생명의 숲이라는 사려니숲길 직접 걸어 보니...

zoomma 2015. 8. 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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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사려니숲길 그 속으로..

제주도에서 휠링하기 좋은 사려니숲길

만보를 걸으려면 몇km나 걸어야 할까?

제주도에 정착해서 살아 보니 제일 좋은 점은 아마도 공기가 참 좋다는 것이다. 알레르기로 많이 고생했던 나로써는 정말 이곳이 나의 두번째 새로운 인생을 준 곳이나 다름이 없다고 느낄만큼 지금은 알레르기에서 해방되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 몸은 제주도와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다. 가게 일을 일찍 마치는 날에는 집과 그리 멀지 않은 숲길을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부산에서 살때는 하루에 10분 이상 걸었던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잘 걷지 않았던 나다. 아마도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걷는 것 자체가 왠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건강을 해치는 참 나쁜 습관이었던 것인데...  

 

사려니사려니숲길에서..

얼마전에 사려니숲길을 갔다 왔다. 그런데 사려니숲길이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다양한 숲길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오늘은 붉은오름입구에서 올라가는 사려니숲길을 택했다.

 


주차공간도 넓어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내려 올 시간인데 우린 그제서야 사려니숲길을 향했다. 일을 마치고 서둘러 오긴 했지만 늘 그렇듯 넉넉하지 못한 시간이 아쉽다.

 

사려니사려니숲길 입구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었지만 숲길은 비오는 날 걸어야 더 향이 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보다는 이런 날씨가 개인적으로 좋다. 입구에서 부터 숲의 향이 느껴지는듯 하다.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입구사려니숲길 붉은오름입구

우리가 제일 늦은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계속 들어 온다. 역시 아름다운 숲길은 비가 와도 상관없이 즐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또 한번 경험하게 된다.

 

들어가자마자 삼나무숲길이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더 울창하게 느껴지는 사려니숲길이다.

 

아름다운 꽃들이 가로수처럼 있어 향도 그윽하다. 아름다운 꽃에 취하고 삼나무숲의 향에 취해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가는 중간마다 이렇듯 거리를 알려주니 참 좋다. 여기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면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은데 외국어로 표식이 안돼 조금 불편해 했다.

 

사려니 삼나무 숲길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숲길을 거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가로로 일렬로 자라는 풀이 귀엽다.

 

아름다운 숲길을 걷노라니 내가 이렇게 많이 걸었나 싶다. 얼마 걷지 않은 것 같은데 2km나 걸었다.

 

햐....이건 또 뭥미...... 새 발자욱 같은 것이 길에 새겨지듯 나 있다. 길 공사를 하자마자 이 길을 걸어 갔나 보다.

 

도대체 어떤 동물의 발자욱일까? 사뭇 궁금해진다.

 

보는 즐거움과 몸이 건강해짐을 느끼게 해주는 사려니숲길을 걸으면 내가 얼마만큼 걸었는지 알 수 없다. 물론 힘들지도 않다. 그래서인지 이정표를 보면 놀라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많이 걸어 왔나? 의문이 들기도 하고..

 

삼나무숲길이 이어진 사려니 그 아름다움에 푹 빠져!

걷는 김에 물찻오름까지 가 볼까하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다시 온 길을 걸어 와야했다. 날도 점점 어두워지고 무엇보다도 물찻오름은 2018년까지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훼손된 오름을 복원하기 위함인 듯...

 

다음엔 사려니숲길 곳곳을 다 둘러 보리라..

 

조금 아쉬웠지만 내려 오는 길에 사려니숲길 곳곳을 더 자세히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역시 숲길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가면 모든것이 마음을 휠링해 주는 것 같다.

 

평소 잘 걷지 않던 아내가 이렇듯 잘 걸어 다니는 모습에 남편은 먼 발취에서 쳐다 보며 연신 카메라셔터를 누른다. 남편이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니 같이 걸어 가자고 재촉하질 못할 정도였다. 한참을 자연과 하나되어 걷고 있는데 남편이 멀리서 부른다. 뒤돌아 보니 열심히 카메라셔터를 누르는 남편...

 

남편의 카메라에 자연스럽게 담기는 녀석은 바로 노루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 노루가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솔직히 놀랐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 다닐때는 깊숙한 숲에서 놀다 한적해지는 틈을 타서 이길을 왔다갔다 하나 보다.

 

사려니숲길에서 만난 노루

사람이 가까이 있어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우리보다 당당히 서 있다.

 

귀여운 노루

 

작은 몸짓이 새끼노루 같기고 하고...뿔이 있어서 새끼는 아닌감?!.. 조금 아리송..

 

한참을 길에 서 있더니 이내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 자꾸 뒤돌아 보면서....

 

노루

옆 모습이 엄청 순해 보인다.

 

우리 뒤를 오던 외국인들도 연신 카메라셔터를 누른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다니는 모습에 외국인의 눈에도 신기하게 보였나보다.

 

보슬보슬 내리던 비도 그치고 짙은 녹음과 짙은 숲향이 온 몸을 감싼다. 

 

잠시 휴식을 취해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온 몸을 정화해 본다.

 

나.....'여기 제주 사는거 맞지!' 하는 물음을 한 번 더 뇌리 속에 되내이며 아름다운 숲길의 모습을 눈에 담아 본다.

 

" 공기 참 좋다 " 라는 말이 절로 나게 하는 제주도 생명의 숲 사려니.. 그 속엔 마음까지 치유하는 뭔가가 있었다.

 

휠링이 별것인가...바로 이게 사람 사는 맛이고 휠링이 아닐까..

 

 제주도는 이렇듯 아름다운 숲길이 참 많다. 아마 일일이 다 둘러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여유가 많으면 더 좋겠지만 되도록이면 시간을 쪼개어서라도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길을 자주 걸어야겠다. 몸이 건강해지는 듯한 숲길 사려니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자연도 함께 있었다.

 

사려니숲길 약 4.1,km,1시간 40분 정도 걸으니 만보가 조금 안되는 9,859 걸음수가 되었다. 2시간 정도 걸으면 만보는 거뜬히 넘을 것 같다. 며칠전 한라생태숲은 약 5km 걸었는데 그땐 만보가 훨씬 넘었을 듯... 하루에 만보 걸으면 자연스럽게 몸이 건강해진다는데 왠지 거뜬히 만보를 걷는다 생각하니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이 또한 제주도라서 가능한 일인지도...

 

 

↘제주도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의 여행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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