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재래시장 활성화 목적으로 열었던 문화공간이 이래서야..

zoomma 2012. 4. 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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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부산 비엔날레에 시즌에 맞춰 부전시장에서 부전시장통비엔날레를 했었다. 취지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부전시장을 찾아 오게 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장통비엔날레를 같이 즐겨보자는데 의의를 두고 진행되었다. 그것이 바로 2010 문전성시프로젝트 시장통비엔날레였다. 그 당시엔 나름대로 재래시장 활성화의 목적으로 오래된 시장건물들을 보수하여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편리한 장을 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역력했다.

 2010년 11월10일부터 21일까지 열었던 시장통영화제 포스트이다. 부산 비엔날레와 맞춰 열린 문화공간이라 재래시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겐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었었다.

물론 부전시장 상인분들도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정말 대단한 생각까지 들면서 이런 문화공간이 재래시장 여러 곳에서 많이 이뤄졌음하는 바람을 가졌었다. 하지만 부산 비엔날레가 2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예전의 깔끔한 문화공간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나름대로 이곳이 시장통비엔날레가 열린 장소라는 취지에 문화적 공간으로 이런 곳이 있었다라는 것을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대로 둔 것은 좋지만 관리가 너무 소홀해 솔직히 부전시장에 한달에 몇 번을 찾지만 올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이곳은 부전시장 공용주차장 입구자리라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유동인구가 지나가는 자리인데도 쓰레기장처럼 흉물스럽게 방치하고 있다.

오늘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얼마전 보지 못했던 글이 하나 붙어 있었다.

'음식을 만드는 낙타빵 매대입니다...' 라고 시작한 글귀를 읽어 내려가니 조금은 한심한 생각까지 들었다. 뭐랄까 왠지 아이러니한 내용이랄까.. '깨끗한 작업환경을 위하여 지정된 화장실,소변기를 이용합시다' 라고 적힌 문구.. 솔직히 내가 보기엔 주변도 그리 깔끔한 환경은 아니라 그런지 사람들에게 가슴깊이 와 닿지 않는 글귀같아 보였다. 뭐 그렇다고 이곳에서 볼일을 보라는 말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누가 이곳을 음식을 만드는 매대라고 여길까?!...하는 것.. 그저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주변 풍경이었다.

물론 지금은 이곳에서 예전처럼 문화공간으로써의 활용도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비엔날레가 끝나고 지금껏 이곳을 깨끗이 치우지 않았다면 나름대로 문화적 공간이 아니더라도 바로 앞 재래시장의 홍보용으로라도 깔끔하게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 보니 안내소로써의 역활은 한다고 하던데 안을 들여다 보니 사람은 없고 문도 꼭 닫힌 상태였다. 2년 전 이곳 재래시장 상인들의 문화공간이자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되었던 나름대로 유동인구가 많은 천혜의 조건인 것 같은데 현재는 이 공간이 쓰레기장으로 변모하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까웠다. 문화공간을 깨끗이 치우지 않을거라면 옛 모습 그대로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않는 재래시장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봄이 어떤가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한달에 몇 번 식자재를 사러 가는 부전시장 다음에 갈때 깔끔한 공간으로 볼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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