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이런 청소법은 처음이야!" - 병원에서 본 황당한 청소 방법.

zoomma 2010. 6. 1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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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을 잘 다니다 다리를

다쳐 2주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었더니
얼마나 갑갑하던지..

정말 하루가 한 달같은 나날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다 나아 재활치료에 접어 들어
퇴원을 한 상태에서 병원을 왔다갔다 하다 보니
마음만은
날아 갈 듯 홀가분합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병원체질은 따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특별한 사람들 빼고요..

저 또한 평소 병원을 잘 가지 않는 탓이라 그런지 얼마나 갑갑했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다시는 아프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뿐...ㅎ

제가 병원 생활을 하면서 제일 갑갑했던 것은 아마도
너무나 규칙적인 생활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벽 5시 어김없이 들어와서 혈압을 재는 간호사 덕분에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되고..

6시~ 7시 사이에는 청소아줌마가 병실 곳곳을 청소하고..
7시에는 아침식사...
그리고 짜여진 듯한 정확한 시간마다 행해지는 모든 일들이 군대같은
일상생활이
왠지 평소 편하게 자유롭게 살아 온 저로써는
갑갑하기 짝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신경이 거슬리고 짜증나는 하루 일과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침식사전 시행되는 병실청소였습니다.
' 왜? 청소해주는게 짜증나는 일이야? ' 라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1. 아침 청소시간에 청소를 하다 보면 아무리 창문을 활짝 열어도
먼지가 조금이나마 남은 상태로 아침식사를 해야 하기때문에 싫었고..

2. 새벽녘에 간호사 덕분에 한번 깬 잠을 설쳐가며 정신이 없은 상태라
청소하답시고 이리저리 빗자루로 쓸면 어쩔 수 없이
완전히 일어나야하는 고역을 맛 보아야하고..

3.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안 좋은 냄새를 식전에 맡아야 하는 고
역을 느껴야 하고..


4. 무엇보다도 비위생적인 쓰레기봉투 정리에 밥 맛까지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위생적?!..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제가 화장실에 갔다가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청소아줌마의 첫번째 청소 구간은 화장실이었다는 것..
고로..
화장실 휴지를 먼저 쓰레기봉투에 모두 담은 뒤에 병실 내부의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사실이죠.
몰랐을때는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병실에 끌고와서 병실 내부에 있는
개인 쓰레기들을
모두 커다란 쓰레기봉투에 담을때 이상한 냄새가
나도 별 신경도 안 썼는데..

직접 화장실에서 휴지를 담은 것을 보고 난 뒤에는 완전 짜증이 밀려 오더군요.
어떻게 병실에 더러운 쓰레기봉투(화장실 휴지가 담긴 것)를 가지고 들어
오느냐는거죠.

비위생적이게 말이죠.
안 그런가요..

그래서 하루는 아주머니에게 살짝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 아줌마.. 쓰레기 버리실때 큰 쓰레기봉투는 안으로 가져오지 마세요.
냄새가 많이 나요.."
라고..

그 말을 한 뒤..
아주머니 별로 달갑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며칠 지나니
쓰레기봉투를 가져 오지 않고 병실 입구에 놓고 쓰레기를 버리더군요.
음.....

사실 처음엔 저만 그렇게(비위생적인 청소) 생각한 줄 알았는데..
며칠 지나니 한 병실에서 아침마다 희안한 광경을 목격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아침 청소시간에 일부러 쓰레기통을 병실 밖에 내 놓더라는 것..
이 정도면 대충 알겠죠.



이 병원 대부분의 환자들이 다리를 다친 사람들이라 사실 휠체어가 아니면
병원 내부를 다니기가 쉽지 않는 사람들이지요.
저만큼 얼마나 청소하는게 비위에 거슬렸으면 아픈 다리를 이끌고
일부러
쓰레기통을 밖에 내 놓아야 했을까요.
안 봐도 뻔한 모습일겁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론 쓰레기를 버릴때는..
화장실휴지와 병실안 개인쓰레기를 합해서 버리진 않죠.
이런 병원은 처음이라 그저 아리송할 따름이더군요.
혹시 이 병원만 그런가요?
아님 다른 병원도...
'''''''
그저 비위생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지워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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