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에 오는 길에 분식집에서 간단히 요기나 할까싶어
떡볶이랑 김밥을 시켰습니다.
요즘 채소과 많이 올라서 그런지 김밥이 예전보다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내용물이 푸짐해 괜찮더군요.
물론 떡볶이도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역시나 맛 또한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런데 이게 웬일...
출출한 허기를 점점 거의 다 채워가던 그때 떡볶이에서
실같은 이물질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이기 뭐꼬? 계속 뭐가 나온다 아니가..으...."
남편은 떡볶이를 먹다 말고 젓가락으로 잡아 당겨 보았습니다.
헐........이게 뭥미..
남편이 발견한건 바로 떡볶이에 심하게 꼽힌 실이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심하게 꼽혔는지 실을 젓가락으로 잡고 당겨 보니 ...
떡볶이가 대롱대롱 매달려 떨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 뭐하노.. 그냥 묵지마라...심하네..."
" 물라꼬 그라는게 아니고...."
남편도 어이가 없었는지 실을 떡에서 뽑으며 어이없어했습니다.
그때 때맞춰 주인장이 우리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전 이때다 싶어 주인아주머니에게 조용히 이랬지요.
" 저...사장님... 떡볶이에서 실이..."
" 정말요?!.. 혹시 떡이 너무 찰져서 잘못 보신거 아니예요?
떡에서 무슨 실이 나와요...ㅎㅎ"
" 여기..."
전 조금전 막 빼낸 실을 보여 주었습니다.
" 그럴 일 없는데... 진짜 실 맞아요?!
우리가게 떡이 다른 집보다 많이 찰져서 간혹 실처럼
느껴진다는 분들이 많아서.."
" .......... "
참...나...
말을 듣다보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주인장의 말은 절대 우리가게 떡에서 실이 나올 그런 일이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남편과 전 주인장의 말에 어이가 없어 할말을 잃었답니다.
보통 음식점에서 음식물안에 이물질이 나왔다고 하면 사장님은
뭐가 나왔느냐는 말보다 손님에게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먼저하는게 기본인데..
이 떡볶이집 사장님은 눈에 보이는 이물질인데도 절대 그럴 일 없다며
오히려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 쳐다 보았습니다.
너무 자신이 넘쳐서 그러는건지..
아님 잘못된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려는건지...
이런 주인장은 처음이라 황당 그자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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