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초보 주부의 남편 일주일 도시락 5주 차
맛있는 요리는 잘 먹으면서 맛있게 요리를 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짐입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잘하지는 못해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니 나름대로 하나 둘씩 요리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들이 생각하기엔 아직 초보티가 팍팍 난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지만 오히려 그 말들이 더 요리를 잘하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새벽마다 일어나 남편 일주일 도시락을 준비한지 벌써 한 달 이 넘었습니다. 정확히 5주차가 되네요. 말이 5주이지 정말 하루 하루 어떤 도시락을 준비할까 고민을 매 순간 했던 것 같습니다. 뭐.. 뾰족한 반찬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스피드가 몸에 자연스럽게 붙었다는 것이 제일 큰 수확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5주 차.. 남편 일주일 도시락은 조금 특별한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반찬으로 토종닭에 잡채까지...요리초보가 이런 음식까지 반찬으로 준비했다고 하니 갑자기 놀라지 않으셨나요? 혹시 나만 뿌듯한건가요?!.. 그럼 무더운 여름철 입맛 잃기 쉬운 요즘 조금 특별한 도시락을 소개합니다. 단, 매일 한 것은 아니니 너무 눈 크게 뜨고 보지 않기!
남편 월요일 도시락
일요일 저녁에 외식을 한 관계로 밥이 많이 남아서 조금 미안하지만 남은 밥으로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볶음밥에 들어간 재료는 파, 양파, 당근, 햄입니다. 간은 소금 약간 넣었어요. 먼저 후라이팬에 채소와 햄을 넣은 뒤 반쯤 익어갈 즈음 밥을 넣어서 같이 볶았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알리지만 파는 맨 나중에 넣어야 색감이 살아 있다는 사실..
볶음밥
볶음밥만 도시락에 넣으려니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어 달걀후라이를 해서 올렸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김치볶음밥이든, 채소볶음밥이든 간에 달걀후라이를 올리니 더 맛있는 것 같더군요.
두 개는 아침 반찬으로 나머진 남편 도시락에..
반찬으로 김치볶은거랑 콩 그리고 새우반찬을 넣었습니다.
남편 화요일 도시락
어제 너무 소홀하게 도시락을 준비한 것 같아 다른 날보다 한시간 더 일찍 일어나 특별한 요리를 했어요. 바로 잡채.. 보통 잡채라고 하면 손님이 올때 준비하는게 대부분인데 전 남편이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라 한 달에 두어번은 해 주는 편입니다. 중요한건 도시락을 싸기 위해 잡채를 했다는 것이 포인트죵.. 잡채에 들어간 재료는 각종 채소(당근,파, 피망, 청양고추), 돼지고기, 어묵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고기에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볶아 주세요.. 그리고 나머지 재료를 넣어 볶고, 당면은 한 번 삶은 뒤 물기를 제거한 후 재료가 다 볶인 후에 넣어 주십시요. 잡채양념은 간장, 설탕, 참기름,마늘입니다.
잡채만 도시락에 넣으려니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어 파를 넣어서 만든 달걀말이도 준비했습니다.
기름기 있는 반찬이 많아 새우반찬과 콩도 넣었어요. 김치를 넣으려니 자리가 부족해서 2% 부족한 아쉬운 도시락 반찬이 되었다는..
남편 수요일 도시락
화요일 너무 기름기가 많은 것 같아 수요일은 매콤한 고추가루를 넣은 두부조림을 했습니다. 두부는 물에 한 번 헹군 뒤 물기를 쫙 빼고 한번 구우세요.. 그리고 두부조림 양념( 간장,설탕,참기름, 통깨, 마늘)을 두른 뒤 양파를 올려 마무리..
추가로 제가 요즘 너무 잘하고 있는 달걀말이와 볶은김치 그리고 새우조림을 넣었습니다.
도시락
추가로 며칠전에 담궈 놓은 열무물김치를 같이 넣어 줬습니다. 여름철이라 그냥 도시락만 먹으면 힘들 것 같아 물김치를 곁들였어요. 열무물김치 담는 레시피는 관련글 남길게요. [ ↘ 단돈 천원으로 만든 열무물김치 초보자도 쉽게 따라해!]
남편 목요일 도시락
목요일이면 슬슬 피곤함이 가중되는 날이죠. 그래서 특별한 보양식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야 토종닭도리탕.. 이거 완전 특별한 날 먹는 요리 수준인데 조금 놀랍죠.. ㅋ..사실 저도 만들기 전에 고민 많이 했습니당..토종닭도리탕 만드는 법은 토종닭을 잘 손질해서 물에 담궈 핏물을 다 제거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닭껍질을 그냥 드셔도 되지만 전 일부러 다 벗겼어요.. 혹시 토종닭이라 질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하지만 다음부터는 껍질을 안 벗기는 걸로.. ㅎ
준비된 닭에 파와 청양고추 그리고 통감자랑 씻은 신김치를 넣어 주세요. 신김치 그대로 넣어도 되지만 혹시나 너무 간이 셀 것 같아 전 김치를 씻었어요. 근데 잘 씻은 것 같더라구요. 완전 간이 딱 맞았다는...
닭도리탕 맛있게 만드는 법 자세히 알고 싶다면 관련글 참고하세요. [ ↘ 남편도 인정한 닭도리탕 황금레시피와 비법.]
조금 손이 많이 간 닭도리탕을 했지만 어짜피 보양식 도시락을 준비하려면 완벽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두부부침도 만들었습니다. 두부부침안에는 각종 채소와 달걀이 들어 갔어요. 두부부침의 키 포인트는 두부의 물기를 쫙 빼 준다는데 있으니 참고 하세용..
토종닭이라 혹시나 질길 줄 알고 다른 날보다 조금 더 푹 삶았더니 세상에 만상에 닭이 야들야들 완전 다 부서질 정도로 부드러워졌어요. 아무래도 저만의 황금레시피가 토종닭도 먹히나 봅니다. 하하하~
토종닭을 한 통 담으니 두부부침 넣을때가 없어 밥위에 살짝 몇 개만 올렸어요. 목요일은 일주일 중에 제일 피곤한 날이니 이 정도는 준비해야 맘이 편해요.. 이 놈의 남편사랑..
남편 금요일 도시락
일주일 마지막 도시락 준비하는 날은 몸도 마음도 편해요.. 금요일은 감자볶음과 콩나물무침을 준비했습니다. 감자는 채 썰어서 물에 담궈 전분기를 좀 빼주고 볶았어요. 콩나물무침은 평소 오이무침 양념(고추가루, 소금,마늘,참기름,통깨 )대로 했습니다.
추가로 집에 있는 밑반찬 콩과 새우 넣었어요. 근데 콩나물반찬은 어디에?
콩나물은 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따로 통에 담았습니다.
남편 도시락
한 주의 마지막 도시락이라 몸과 마음이 가벼운 준비였습니다. 물론 남편도 맛있게 다 먹고 오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 도시락을 준비할때만 해도 하루 전날 부터 '뭘 준비할까?' 란 생각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게 아니었는데 지금은 아침에 냉장고 문만 열어도 대충 감이 잡힙니다. ㅋ.. 물론 기본 밑반찬은 두 세가지 두공.. 여하는 남편 일주일 도시락 준비를 하다 보니 나름대로 요리도 하게 되어 울 남편 엄청 흡족해 합니다. 여름철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데 도시락 준비는 완전한 보양식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더 신경써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가요.. 조금 늘었나요?
헉!!!!!!!!!!!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주인장이 가르쳐 준 가지나물 맛있게 볶는 노하우 (0) | 2015.09.13 |
---|---|
경주 교동김밥 따라잡기! " 짝퉁이지만 맛은 일품! " (3) | 2014.07.07 |
그릇대신 피망을 이용해 만든 이색 달걀찜 만드는 법 " 이런 달걀찜 처음이야! " (16) | 2014.06.26 |
남편도 놀라버린 아내의 돼지고기양념 황금레시피 (5) | 2014.06.18 |
요리초보 주부의 남편 일주일 도시락 열전 (91) | 2014.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