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편 도시락 만들기 4탄
일주일 남편 도시락을 일일이 사주는 일이 귀찮을 법도 한데 희한하게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는 일이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맛없는 도시락이라도 샤샤샥 다 비우고 오는 모습때문입니다. 도시락을 싸 준 후, 남편의 제일 큰 변화는 무슨 음식이든 내가 만든 음식은 이제 다 맛있다고 급칭찬 한다는 점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뭔가 하나를 만들라치면 맛이 이상하다라는 말부터 시작해 짜다, 싱겁다라는 말을 듣는 날이 많았지만 이젠 그런 말을 언제 들었느냐는 듯 제 음식에 서서히 길들여져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는 열정에 맛이 없어도 맛 있다고 칭찬하게 되는 이유가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오늘은 남편 도시락 제 4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햐...... 내가 생각해도 감계무량합니다. ㅋ
♣ 요리초보 주부의 남편 일주일 도시락 열전 ♣
월요일 남편 도시락
반찬은 호박나물, 무생채 그리고 오이와 상추를 넣은 쌈을 준비했습니다. 호박나물엔 마늘과 간마늘,소금,참기름,통깨가 들어 갔구요.. 무생채에 고추가루, 참기름, 소금,설탕,통깨,간마늘이 들어 갔어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양념은 고추가루가 들어가냐 안들어가냐에서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달걀후라이와 빈자리엔 밑반찬 콩반찬이 들어 갔습니다.
화요일 남편 도시락
월요일에 너무 부실하게 도시락을 싸 준 것 같아 양념고기를 해 줬습니다. 양념고기는 반나절 정도 양념이 숙성되어야 맛있어서 저녁에 양념을 만들어서 고기에 재워 뒀어요.
양념돼지고기 구이
고기만 넣으면 왠지 허전할 것 같아 오이와 새우반찬을 조금 넣었어요. 된장은 참기름과 통깨를 조금 넣어 고소한 맛을 더했습니다.
수요일 남편 도시락
피망을 이용해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화요일에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수요일은 채소로...피망을 곱게 썬 뒤 밥과 함께 볶아서 달걀을 볶음밥 위에 올리는 방식으로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엔 오므라이스처럼 하려고 했는데 워낙 요리를 잘 안하다 보니 오므라이스 하는 방법이 익숙치 않아 영 안되더라구요..그래서 그냥 넓게 펼쳐서 구웠어요.. 캐첩도 이쁘게 모양 한 번 내 볼려는데 양이 별로 없어 치지직 소리만 나고 잘 안나와 그냥 대충 올렸습니다. ㅋㅋ.. 혹시나 느끼할 것 같아 밑반찬을 조금 준비해 넣었어요.. 새우랑 콩은 원래 있던거공.. 무생채는 이제 자주 하다보니 제법 능숙하게 빨리하게 되네요..
목요일 남편 도시락
한 주의 중반이 지나 갔으니 도시락도 조금 지겨울만 하죠..그래서 목요일은 컬러풀한 색깔의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피망을 잘게 다져 조금 특별한 달걀찜을 만들었어요. 생각보다 쉬워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걀물이 남아서 달걀찜 하나 더 만들었어요..음식 만드는 손이 크다 보니 늘 이렇게 넘치도록 요리를 하게 되네요. 이게 바로 요리초보의 음식 만들기겠죠..ㅋ
컬러풀한 달걀찜
피망으로 달걀찜을 만드니 색깔이 장난이 아니죠.. 일본요리처럼 보는 즐거움이 목요일에는 가미되었습니다.
달걀찜만 넣으면 왠지 허전할 것 같아 새우반찬과 무생채도 같이 넣었어요.
컬러풀한 목요일 도시락 반찬
아침 반찬으로 두부를 구웠는데 여유있게 구워서 몇 개 밥 위에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왠지 사람 얼굴 같은 느낌이 샤샤샥...그래서 콩으로 눈, 코, 잎 데코레이션 ...
금요일 남편 도시락
금요일이라 한 주의 마무리하는 시기인지라 나름 신경써서 김밥을 말았습니다. 그런데 은근히 시간을 많이 잡아 먹어서 바빠서 혼났어요..평소보다 다음에는 더 일찍 일어나야 겠네요... 햄, 달걀, 어묵, 당근,오이를 넣어서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밥은 좀 특별하게 현미와 강황을 섞어서 색깔 좀 냈어요.
강황 섞은 현미밥
샛노란 밥 색깔이 식욕을 마구 당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해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강황은 암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어 일주일에 몇 번은 반찬할때 넣어서 하거나 밥에 넣어 먹습니다. 색깔만 이렇지 맛은 아무 맛 안나요.. ㅋ
강황현미밥에 채소를 넣어서 만든 김밥
도시락 싸는 걸 보더니 남편의 한마디..
" 오늘 어디 가나? "
ㅋ...
요리할때 늘 손이 커 많이 하다 보니 김밥도 예외는 아니네요..
강황품은 김밥
그냥 백미에 김밥을 싸는 것 보다 색깔이 컬러풀 하니 넘 이쁩니다. 나만 그런가요?!..ㅋㅋ
일주일 도시락 마지막 날 강황품은 도시락으로 건강식을 만들어 마무리 했어요. 예전엔 도시락 하나 준비하려면 하루 전부터 '뭘 만들까?' 란 생각으로 머리가 터져 나가려고 했었는데 이것도 몇 번 쌌다고 냉장고를 열면 대충 감이 잡힙니다. 뭐..아직 많이 부족한 요리솜씨지만 이렇게 하나씩 노력하면 언젠가는 도시락 만드는 요리왕이 될지도 모르겠네요..물론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간혹 사 먹으면 맛있는 점심이지만 매일 사 먹는다 생각하면 정말 먹을게 없다고들 하잖아요. 괜히 점심때 뭘 먹을까 고민하게 만들지 말고 사랑이 담긴 도시락 준비해 주세요. 남편도 엄청 좋아할겁니다. ^^
↘일주일 동안 남편 도시락은 이랬다 - 요리꽝인 주부, 일주일 동안 남편 도시락 도전!
↘일주일 남편 도시락 준비 프로젝트 - 하루 30분 투자로 도시락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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