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밀감 먹는 독특한 방법
제주도에서 살다 보니 겨울철 밀감은 재어 놓고 먹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지 않고 얻어서 말이죠.. 제주도 토박이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제주도 정착해 살면서 밀감을 겨울철 내내 얻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제주도 정착을 잘 한거라구요..그 말을 들으니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아직 배울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은데 인정해줘서 그저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제주도 친구에게서 밀감을 수시로 얻어 먹고 며칠전에는 가게 주인장에게도 한 보따리 얻었습니다. 정말이지 넘쳐나는 정을 받아 저 또한 이곳에 정착하면서 많은 정을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인지상정이 아닐런지...
[밀감을 더 특별하게 먹는 법]
목이 마를때마다 밀감을 먹고, 간식이 필요하고 출출할때 찾게 되는 밀감 이제는 그 맛에 완전 반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옛날부터 제주도에선 밀감을 구워 먹기도 했다고 하던데 아시나요? 추운 겨울 몸을 데우기 위해 해녀분들이 장작불에 구워 먹었다던 구운 밀감.... 이제 밀감도 많으니 옛날 제주도분들이 해 먹었던 구운 밀감맛도 보고 싶어집니다. 물론 가게 겨울철 난방을 연탄으로 하니 가능한 일이기도 하구요.
제주도 친구가 농장에서 직접 따서 가지고 온 밀감
가게 주인장이 쌀포대에 한 가득 가져 온 밀감
밀감풍년이 따로 없습니다. 너무 좋아요......
밀감을 먹기 전 물에 한 번 씻어서 먹으면 더 좋아요.
정말 밀감 싱싱해 보이죠.. 껍질도 얇아 까 먹기도 좋고 당도도 높고....
제주도는 지금 노지밀감 따는 철이라 더 맛있어요..겨울 과일은 제주도에선 밀감이죠.. 그럼 엣날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구워 먹어서 유명해졌다는 구운 밀감 만드는 법 보실까요..
[구운 밀감 만드는 법]
필요한 것은 쿠킹호일입니다. 물론 불도 중요한데요.. 연탄불이나 장작불에 올려 놓고 서서히 구워 먹으면 완전 그 맛에 반해 버린답니다.
쿠킹호일에 하나씩 밀감을 돌돌 말아 준 후 연탄불 위에 올려 주세요. 연탄불이 셀 경우 저처럼 이렇게 뚜껑을 닫은 뒤 그 위에서 구워 먹으면 됩니다.
햐.....지글지글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연탄난로 이럴때 참 유용하게 사용된다니까요...난방도 되고 고구마, 감자도 구워 먹고 이렇게 밀감도 구워 먹을 수 있고....흐흐흐흐~
얼마전에 친구가 가게에 놀러와서 같이 먹었던 군고구마
앞 뒤를 굴려가며 구운 밀감 불이 조금 세어 약 5분 만에 다 구워 졌네요..홍야~홍야~ 구운 밀감냄새 정말 환상적입니다.
몸이 건강해지는 듯한 구운 밀감 아마도 향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드는가 봅니다.
잘 구워진 밀감... 껍질 벗길때 조심~조심요~ 많이 뜨거워요!
껍질을 벗기니 향이 더 진합니다. 평소 보약냄새 좋아라하는데 완전 딱 내 스타일~ ㅋㅋㅋ
불에 구웠더니 껍질도 잘 벗겨져요.. 밀감 흰 부분도 술술 잘 벗겨지공...
근데....맛이 정말 궁금하죠.... 음...뭐랄까... 마치 밀감을 익혀서 먹는 느낌...아냐~아냐~ 밀감청의 뜨거운 알맹이를 씹는 듯한 식감보다 약 10배의 톡톡 튀는 맛과 따듯한 맛 그리고 신맛이 나던 밀감이 신맛이 사라진 달콤한 밀감의 맛이었습니다. 직접 구워 먹어 보니 옛날 제주도 해녀들이 추운 날 물질을 하고 왜 장작불에 밀감을 구워 먹었는지 알겠더군요.. 생각보다 정말 맛있고 따듯한 기운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그냥 밀감을 까 먹었을때랑 구워 먹었을때랑 완전 달라 마치 추운 겨울 따듯한 보약을 먹는 것 같았어요... 설명이 이 정도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생각보다 맛있었다는 평입니다. 고구마 보다 밀감이 겨울철 많은 제주도... 역시 선조들의 지혜가 엿 보이는 간식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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