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연말 모임으로써 각광받는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느낀 옥의 티..

zoomma 2012. 12.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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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으로써 각광받는 레스토랑의 옥의 티

" 내일 좀 일찍 일어 날꺼다.."
" 몇 시에? "
" 12시.."
" 어디가나? "
" 응 ..식당하나 예약해 놨다. "
" 진짜? 뭐 먹는데.."
" 니가 노래를 불렀던 스테이크 먹으러.."

가게일을 마치고 나면 보통 새벽 2시입니다.
물론 집에 와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새벽 4~6시 사이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일어날 시간에 우린 잠자리에 드는 셈이지요..
특별한 날이면 잠을 덜 자고 낮에 볼일 보러 가는 것도 솔직히 힘들때가 많습니다.
뭐...몇 년동안 이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젠 좀 몸에 익숙해졌지만 밤에 푹 자는거랑
솔직히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아침녘에 잠을 청해 12시에 일어 나는건 왠만한 정신력이 아니면 일어 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남편이 절 위해서 식당까지 예약해 놨다는데 일어나야죠...
우린 그렇게 점심시간에 맞춰 예약을 한 곳이라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번화가에 위치한 나름 유명한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서니 생각외로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물론 음식도 괜찮게 나오는 것 같더군요..

 


" 자기야... 고맙다.."

" 뭘... 많이 먹어라.."

같이 가게일을 하면서 힘들었을텐데..
오히려 옆에서 묵묵히 일을 해 준 절 더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무뚝뚝한 성격이라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다 아는데
오히려 다독여주니 감동이 밀려 오더군요.

사실 여자들이 그렇잖아요..
소소한 것에서 큰 행복을 느낀다고..
저도 그런 여자들 중에 한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크리스마스때도 남들처럼 쉬어야 하는데 고생했고... 연말이라 바빠서 미안하네..."

" ㅎ.... 괜찮다.. 한번씩 이렇게 분위기 잡아주면 된다.."

욕심이 없어서...착해서....
늘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좋아서 더 미안하다는 남편의 말에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하더군요.. 사실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안 그랬거든요..
욕심이 없는게 아니라 표현을 안 한 것 뿐인데 ...ㅋ
뭐..그래도 좋게 생각해 주니 기분은 완전 좋더군요....
그렇게 우린 식사를 하며 연말 분위기를 밤이 아닌 대낮에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눈에 띄는 뭔가?!...


' 저게 뭐지?!...'  헐!!!!!!

갑자기 눈에 띄는 빵 바구니... 그 모습에 놀라 제 눈을 크게 만든 것은 바로 곰팡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눈에 띄게 곰팡이가 있었는데도 남편과 분위기있게 대화를 나누느라 보지를
못했는데 전 우연히 이것저것 보다 식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죠.
' 참...나...더럽게 쓰리.... 아이...참.....'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 남편에게 곰팡이가 있다며 이야기를 하려니 분위기잡고
저랑 식사를 하려고 레스토랑에 예약했는데 그말을 하면 기분이 안 좋을까봐 말은
못하고 참 난감했습니다. 그 놈의 분위기때문에.........


하지만 자꾸 신경이 쓰이는 이 찝찝함...
그렇게 전 좋아하는 빵도 다 먹지 않고 식사를 하는 내내 빵이 담긴 바구니만 주시되더군요.
물론 그 좋아하는 한우스테이크는 반도 먹지 못한채 말입니다.
뭐..제가 비위가 약한 탓도 없지 않아 있지만요....



여하튼 음식보다도 남편과 오붓하게 분위기있게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곰팡이 보다 더 기가 막히는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종업원의 한마디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남편이 카운터에 계산하러 간 사이 종업원이 그릇을 치우러 왔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 틈에 곰팡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저기요.. 빵 바구니에 곰팡이가 있네요.. 좀 깨끗이 씻어야겠어요.."
" 아...그러네요... 근데 괜찮아요..
빵 따뜻하게 돌릴때 전자렌지에 바구니 통채로 넣어서 소독되요."

" 네에?!..."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말하는 종업원...
나이가 어린 탓일까 그 말이 정답인냥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에 멘붕이 오더군요.

' 그럼 뭐야? 전자렌지에 돌려서 곰팡이가 괜찮다는거야 뭐야??? '

정말 어이없는 종업원의 한마디였습니다.
물론 그 뒤에 종업원에게 한마디 더 했냐구요...
아니요.. 못했습니다. 남편이 계산을 하고 오는 모습이 보여셩.....ㅡ,.ㅡ
나름 유명한 레스토랑이라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괜찮은 것 같았지만 왠지 위생적인 면에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더 어이없게 만든 건 종업원의 한마디였죠.
유명한 레스토랑인만큼 소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함에도
그렇지 못한 모습에 옥의 티였습니다.
식당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위생이 아닐까하는 생각인데 안 그런가요?!....
에궁...남편과 분위기 있게 식사하며 나름 추억으로 남기려고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은 그냥 마음으로 남겨야겠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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