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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창 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오늘따라 왜 그리 화사해 보이는지 마음이 뒤숭생숭..
그래서 다리도 많이 나은 상태라 휴일 남편에게 바람 좀 쐬어 달라고 했습니다.
10일만에 병원을 나서는 순간 ..
'이렇게 세상이 좋았는가!' 할 정도로 기분이 날아 가는 듯 했습니다.
" 어디 갈까? "
" 음..... 아무데나...."
" ㅎ..생각도 안 하고 바람 쐬러 나가자고 한거야? "
" 그냥 병원을 나가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너무 갑갑했거든.."
남편은 그 말에 씨익 미소를 짓고는 가깝고 조용한 곳에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습니다.
평소 여행을 즐겨 다니지만 병실에 10일 가까이 있다 나오니
완전 온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었습니다.
우린 근교 해안도로를 달리다 조용한 사찰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차 안에 가만히 앉아서 세상을 바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더군요.
얼마나 갔을까 ..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 졌습니다.
" 자기야..나 화장실..."
" 응.. 찾아 볼께..."
사찰 주위를 둘러 보니 새로 지어진 이쁜 화장실이 눈에 띄었습니다.
" 저기 갖다 와..."
" 응..."
그런데..
화장실을 발견하고 주위에 남편이 차를 세우려고 하는 순간..
이게 뭥미?!!!!!!.....
;;;;;;;;;;;;;;;;;;;;;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어야 하는 저로써는
도저히 화장실에 가는 건 쉽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화장실 내려가는 길이 나무계단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 헉!.... 저기 어떻게 내려가?!..."
" 그러네...안 되겠다.. 다른 곳 찾아 보자.."
화장실은 깔끔해 보였는데...
다리가 불편한 저로써는 그 곳까지 내려가는게 정말 난감함 그자체였답니다.
전 어쩔 수 없이 다리가 불편한 관계로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화장실인데..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완전 그림의 떡 그자체였습니다.
어짜피 장애인도 이용하게끔 만들어진 화장실이라면 길도 좀 잘 만들어 주지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건 뭐..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건지..
아님 눈으로 그냥 보라는 건지..
씁쓸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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