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성의없이 진료하는 의사선생님이지만 환자가 몰리는 이유는...

zoomma 2008. 12. 21. 21:00
300x250

며칠전에 모임에 가는길에

넘어져서 발목이 삐었습니다.





넘어질때 조금 아프긴해도 모임시간이

다 되어 그냥 모임장소로 이동..

이렇게 모임에 참석하고 집에 오는길에 넘어질때보다

발이 더 아픔을 느껴 집까지 겨우 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양말을 벗어 발을 보니 발목주위가 심하게 부어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너무 늦은시간이라 발에 약을 바르고

아침일찍 병원에 가보기로 했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이 발목은 많이 가라 앉은 상태였지만 걸을때마다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먼 병원보다는 집앞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게 나을까 싶어 집앞에 있는 병원에 갔습니다.

종합병원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큰 병원이라 사람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형외과 쪽이라 다른 내과보다는 사람들이 진료실앞에서 제법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죠?.."

" 넘어져서 발목을 삔 것 같아서요.."

그말이 끝나자마자 난 발목을 가르켰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선생님 다친 다리는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간호원에게 ..


" 엑스레이 찍을 분이야..안내해."

이말을 하더니 다음 환자를 부릅니다.




아무리 진료를 할 사람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너무 성의없이 진료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환자의 상태를 보지 않고 무조건 엑스레이부터 찍어 보라니..

전 기분이 좀 상했지만 엑스레이를 찍으러 영사실에 갔습니다.

사실 다리뼈에 금이나거가 부러질 경우에는 걷지도 못하는게 일반적으로 다 아는 상식인데...

환자의 말 몇 마디만 듣고 하는 진료에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래도 아파서 왔으니 엑스레이 결과가 나오면 뭐 자세히 안내해 주겠지하는

마음으로 엑스레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제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전 다시 진료실에 들어 갔습니다.

 

" 뼈에는 이상이 없으니 물리치료 한 10일 받으세요.. "


" 발목이 많이 많이 부었는데.. 다른 이상은 없습니까?.. "


그렇게 물으니 의사선생님은 귀찮다는 듯이 그렇다는 이야기만 할 뿐 다음 환자이름을 부릅니다.

너무 성의없는 진료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다리에 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다행으로 생각할 수 밖에요..

성의없는 의사선생님의 태도에 왠지 다시는 이 병원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그래서 물리치료는 다음에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계산을 하러 원무과에 갔습니다.

" 얼만데요..?.."

" 20,000원입니다."

 

 

 

 "네?!.. "

전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성의없이 받은 진료도 짜증이 나는데 20,000원이라니..

약값은 제외하공..ㅠㅠ

물론 제가 정형외과에 처음 온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하다 한번씩 다리를 삐었을때

엑스레이 검사를 해도 이렇게 많은 금액이 나오지 않았는데..

조금은 어이없는 금액에 놀랐답니다.

그래도 다리뼈에 이상이 없다니 그저 그말에 위안을 삼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내가 진료받은 의사의 이름을 보니 언제가 많이 본 이름이었습니다.

몇 년전 돌파리의사로 제가 지명한 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만 뒀다고 하더니 다시 진료를 하였던 것입니다.

난 그것도 모르고...ㅡ.ㅡ;

 

몇 년전에 제가 밥을 먹을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것을 느껴 병원에 검사를 하러 갔을때

정말 성의없이 진료를 하던 그 의사 였던것..

그당시에도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껌을 씹고 있다가 갑자기 진료실에 들어가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의사선생님과 진료시 껌을 씹으면서 말하기가 좀 그래서

껌을 입안에 붙여 놓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지요.

밥을 먹을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병원에 왔다고..

그랬더니 그 당시에도 엑스레이 검사를 해보라는 말 뿐 별 진료가 없었답니다.

그당시 엉겹결에 간호원의 손에 이끌려 바로

영사실에서 얼굴 전체를 엑스레이 검사를 했지요.

그때도 엑스레이상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시면서 갑자기 엄청 심각한 얼굴을 하고는 하시는 말씀..

엑스레이사진을 가르키며 하얀색으로 보이는 것이 염증 부분인데

이 염증을 삭힐려면 일주일정도 약을 먹어야 된다며 약을 일주일치를 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하얀색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제가 엑스레이사진을 갑자기 찍으러 가면서

뱉지 못한 껌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저의 부주의로 인해 생긴 엑스레이 사진이라 별 말을 못했지만..

의사선생님은 엑스레이사진을 보고 염증이라고 심각하게 하시면서도

제 입안에 염증이 있는지 없는지는 보지 않았다는..

정말 말만으로 진료를 하는 의사였던 돌파리로 기억되는 의사였는데..

그사람이 바로 며칠전 그 사람일 줄이야..

환자가 많아 돈을 끌어 모으는 병원이긴 해도 너무 성의없는 진료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늘 약을 먹다가 그 의사선생님을 생각하니 환자를 진정 마음으로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닌

환자 한사람 한사람을 돈으로 생각하고 진료하는 듯한 느낌에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란 타이틀만 가지고 성의없이 하는 진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혼자 넋두리를 해봅니다.

환자를 내 가족같이 잘 돌보고 진료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렇게 성의없이 진료하는 의사선생님때문에 환자들이 이중고를 겪는다는 것을 아셨음합니다.

그런데 참 우스운것은 그렇게 돌파리같은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은 이유는 바로

통증을 순간 잊게 해주는 독한약을 지어 주는 것 때문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하게 되는군요.

약이 독하다 보니 통증을 순간 잊게 해주니..

그 의사선생님의 처방이 대단해 보이는것 같아 보인다는 것..

모르는 사람들은 진료를 잘해서 그런 줄 착각을 하고 산다는 것..

우리들이 얼마나 약으로 인해 만성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기도 해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하네요.

독한약을 지어주고 그에 대해 통증을 덜 느끼게 되면 무조건 진료를 잘 하는 병원이 아닌데 말이죠.

텔레비젼에서 예전에 봤던 한 할머니 의사선생님이 생각이 납니다.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할머니..

그분은 왠만하면 약을 지어주지 않는 의사선생님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이유는 환자를 내 가족같이 생각하는 마음에서 되도록 독한 약보다는 민간요법등을

메모에 적어서 환자에게 주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사선생님..

갑자기 오늘따라 그런 분들이 많은 병원이었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린시절 아팠을때 엄마손을 잡고 병원에 갔을때..

너무도 자상하게 진료를 해주시던 의사선생님..

그 미소를 지금껏 잊지 못합니다.

어린시절 본 그 의사선생님은 저에겐 마음으로 진료를 해주시는 정말 멋진 분이었지요.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가끔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들을 볼때마다 어린시절에 느꼈던 따뜻한 마음은 느낄 수 없고

삭막한 느낌이 들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답니다.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긴 하지만 몸이 아플때 찾는 병원에서는 따뜻한 온기를 느꼈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300x250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