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서 과자봉지를 꺼냈더니..
얼마전에 덕유산에 갔다 왔습니다. 무주스키장 부근에 위치한 덕유산은 겨울철 눈꽃축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 날씨가 포근해 화려한 눈꽃은 보지 못했지만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는 산정상에서 내려 다 본 운무는 눈꽃 못지 않은 멋진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등산도 잘 하지 않는 제가 어떻게 덕유산 산정상에 갔는지 궁금하죠.. 궁금하면 일단 500원 내시공.....ㅎㅎ
덕유산 정상에 가는 제일 빠른 코스는 무주스키장에서 바로 곤도라를 타고 가는 것입니다. 뭐...덕유산 정상 향적봉까지는 가지 않지만 거의 정상에 가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곤도라에서 내려 30분 정도만 올라가면 정상이거든요...어때요..참 쉽게 정상까지 가죠..
덕유산 정상에서 내려 다 본 운무입니다.
사진작가들이 탐낸다는 그 풍경....어떤가요...정말 멋지죠..
캬... 완전 사진으로 이렇게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내가 이렇게 높은 곳까지 왔다는 사실에....뭐..곤도라의 덕분이지만....ㅋㅋ
솔직히 정상까지 30분 정도 올라가는 것도 좀 힘들었답니다.
평소 워낙 운동을 안한 탓이겠죠... 이번 기회로 열심히 운동해야겠어요...
추우니까 산행하는것도 사실 넘 어려운 일이었다는...헉헉!!
뭐.그래도 멋진 풍경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어 힘들게 올라 온 만큼 너무 좋았답니다.
그런데 멋진 운무와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보고 있는데 장난끼가 많은
남편 갑자기 가방에서 과자를 꺼내 보이며 이러는 것입니다.
" 이상하게 가방 지퍼가 자꾸 열리더라...과자도 멋진 풍경이 보고 싶었나 보네.."
" 뭐라하노... "
" 자...이거 봐라... "
" 하하하하....과자가 왜 그렇노....터질라하네.."
남편과 전 과자를 보며 아이처럼 한참이나 웃었습니다.
산 정상 높은 곳에 올라와서 그런지 아마도 기압차이때문에 부푼 것 같더군요...
" ㅋㅋ...이거봐라..과자봉지는 다 빵빵하다.."
" 근데... 과자는 산에 뭐하러 갖고 왔노.."
" 출출할때 물라고..."
" 으이구.... "
" 뭐라하노..그러는 니는 초코렛 한통 다 갖고 와 놓고.."
ㅎㅎ...누가 들으면 웃을 대화입니다.
무슨 히말라야 등반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바리바리 먹을 것을 챙겨 온 모습이 우습네요..
우리부부는 너무 준비성이 좋아서 무인도에 가도 굶어 죽진 않을 듯 합니다.
여하튼... 산 정상에서 빵빵해진 과자봉지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우스웠답니다.
우린 그렇게 산 정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곤도라를 타고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인근 스키장 식당가에서 먹었습니다.
인근 스키장 식당가는 휴일이라 그런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 완전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산 정상에 갔을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만 아마래도 이곳엔 거의 스키를 타러 온 사람들같더군요....
우린 이곳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돈까스와 쇠고기덮밥을 시켜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자마자 남편 갑자기 가방에서 과자를 꺼내더군요..
" 산에 있을때는 빵빵하더만 이제 홀쪽해졌네... "
" 그러게..."
산 정상에서는 고지대라 빵빵했지만 다시 지상에 오니 완전 다른 모습에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예전에 지인이 설악산 쉼터에 갔다가 진열되어 있던
빵빵해져 터지려는 과자를 보고 놀랐다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때요... 보기에도 정말 신기한 모습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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