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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더니 요 며칠간 날씨가 그리 따뜻하더니 오늘은 영하3도..
동장군의 맹추위가 기승을 제대로 부린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훈훈한 이웃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코끝이 시린 맹추위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2시 부터 행사를 한다고 해 나름대로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고지대인데다가 바닷가 주변이라 바닷바람도 만만치 않았는데도 오늘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하러 온 학생들과 관계자분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가득하더군요.
그리고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만 하는 줄 알고 갔었는데 한 곳에선
아주머니들께서 김치도 담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독거노인들에게 나눠 줄 거라고 하더군요.
바닷바람이라 더 춥게 느껴진 칼바람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해 주어
따뜻하고 훈훈한 모습 그자체였습니다.
아참..이곳이 어디인지 궁금하시죠.
이곳은 바로 감천동에 위치한 태극마을이란 곳입니다.
한국의 산토리노로 불리는 이곳은 경사진 비탈을 따라 조성된
달동네와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이 뒤엉킨 마을입니다.
이 마을(태극마을)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태극을 받들며 도를 닦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민들이 한국 전쟁 이후
이곳으로 피난 와서 정착한 후부터 집단촌을 이룬 곳으로
지금까지 태극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당시 이곳은 독특한 계단식 집단 주택 양식으로 이상향적인 집단 거주 장소를 추구했는데
주택의 색깔만 바뀌었지 지금도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종교인들이 대부분 마을을 떠나고,
삶이 궁핍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요즘 흔히들 말하는 달동네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이 마을에서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뜻깊은 행사를 가졌답니다.
독거노인을 위해 김장도 하고 올 겨울 훈훈하게 보내시라고 연탄도 배달해 준 날이지요.
저 멀리 빨간색 인간띠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사랑의 연탄을 나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탄의 빨간 불씨처럼 정말 훈훈해 보이는 모습이죠..
부산에서 제일 추운 날씨로 기록된 오늘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답니다.
모두가 자신의 가족을 대하 듯 진솔된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은 고지대인데다가 가파른 계단이 많아 연탄을 배달하려면
사람이 직접 일일이 날라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노인분들이 혼자 지내는 곳이 많아 주위의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으면 힘든 하루를 보낼 것 같았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내 일처럼 열심히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도움을 원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일은 오늘 보다 더 춥다고 하던데 오늘 받은 연탄으로 훈훈하게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돌아 오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답니다.
오늘 사랑의 연탄 나르기 행사를 주관한 관계자분들과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에게
마음으로나마 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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