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골 마을 봄 풍경
물만골... |
이름만으로도 뜻을 잘 감지하겠지만 골짜기 물이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을 정도의
양이 풍부해서 물만골이란 이름이 붙여진 마을..
이곳은 1980년대 도심의 철거민과 농촌의 주민이 모여 살아온 달동네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아직 환경은 열악해 보이는 마을...
그나마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몇 년전부터 조금씩 발전을 하고 있다.
아참..이곳에서 영화도 찍었었다....1번가의 기억(하지원,임창정등 유명한 배우가 나옴^^)
다른 달동네와 마찬가지로 벽에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많지만 물만골의 벽화는
거의가 돌로 붙여 만든 벽화이다. 이 벽화들은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주관해서 만들었다.
그럼 공공미술 프로젝트란 뭘까?
그것은 소외지역에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공미술사업이다.
이렇게 소외된 지역을 전국에만 해도 수십 곳이 되는데..
부산에는 범일동과 이곳 연산동 소재지(물만골) 두 군데이다.
산 속의 골짜기에 모여 있는 마을...
그럼 물만골에 찾아 온 봄향기를 맡으러 떠나 볼까....
일요일에 찾아 간 물만골은 생각보다 복잡한 느낌이 들지 않고 그저 조용한 한 시골 풍경 같았다.
사실 물만골과 황령산으로 연결된 도로가 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우리가 잘 모르는 달동네였을것이다.
그래서일까.. 왠지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그만큼의 관심을 받은 마을이 되었으니 말이다.
아침 저녁으론 쌀쌀한 날씨지만 낮엔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로인해 움츠렸던 벚꽃들이
햇볕을 받아 만발해 있는 모습에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물만골 마을에 있는 유일한 어린이 놀이터.. 이곳 놀이터에는 다른 곳과 달리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놀이터에 작은 도서관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 도서관을 봤을때 보다는 책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도서관답게 책들이 놓여 있었다.
마을버스도 시간별로 운행하고 있어 도심 속의 오지지만 그래도 생활에 별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최근에 그린 벽화같아 보였는데 색깔이 선명하니 눈에 확 띄었다.
그래서인지 칙칙한 집의 분위기가 훨씬 밝아 보였다.
마을입구로 들어서면 봄꽃의 향연이 그대로 펼쳐진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은 벚꽃은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평상에 앉아 마을을 내려 다 보는 할머니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할머니의 눈높이에서 바라 본 마을은 도심과 사뭇 다른 정겨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풍경이었다.
세월의 흔적과 더불어 변화된 마을..하지만 여전히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추억의 동네 같았다.
마을 곳곳의 길이 운치가 그대로 묻어 있어 차를 타고 가기엔 아까울 정도로 너무 멋진 풍경이 계속되었다.
마당 한켠을 바라 보니 벚꽃잎이 마당을 다 감싸고 있는 듯 했다.
아파트 배란다에 빨래를 널어 놓는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
이 모습 하나에도 정겨움이 느껴진다.
벚꽃이 있어 더 아름다운 물만골 마을...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정겨움이 그대로 느껴진 마을이었다.
물만골에 부는 봄향기.....
저 멀리 보이는 도심과 조금은 동떨어져살고 있지만 주민모두가 나름대로 서로의 아끼며
도와가는 공동체 정신으로 많은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보통 복지제도나 의료제도 그리고 교육모두가 주민들의 주체로 여러 기관과 서로 연계해서
나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부산의 도심 속 오지 물만골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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