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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그리도 춥더니 오늘은 포근한 날씨라 다행이었답니다.
그래서인지 간만에 한 외출은 정말 좋았답니다.
가끔 남편과 낚시를 가는 곳은 오륙도가 한눈에 보이는 이기대랍니다.
이곳에는 낚시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아 조용하게 사색을 하고
오기에 정말 좋은 곳이기도 하지요.
사실 낚시는 자주 가지만 고기를 낚는다는 것 보다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남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더 즐기는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다른 날과는 달리..
낚시를 하다 갑자기 울 남편 월척이라며 난리가 났더군요.
으아~~.
옆에서 바다를 찍고 있던 저는 월척이라는 말에 남편을 찍기 위해
카메라셔터를 마구 눌렀답니다.
" 얼마나 큰데 그라노? "
" 그러게.. 묵직한데...ㅎㅎ"
" 와!! "
남편과 전 흥분되어 난리가 났지요.
ㅋ.....
낚싯대가 이 정도 휘어질 정도면 진짜 월척처럼 보이죠..
그런데...
ㅎ....
사실은 월척이 아니라 바위에 걸려서 낚싯대가 휘어진 것이라는...
여하튼..
남편은 작은 고기 몇 마리만 잡았고 저녁쯤 집으로 향했답니다.
그런데..
이기대 갯바위 주변 곳곳은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는 달리
쓰레기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지저분하였습니다.
바위 곳곳에 나 뒹구는 술병과 일회용 도시락을 흔히 볼 수 있구요.
거기다 바위 주변이 시꺼멓게 그을려져 촛농들이 바위 곳곳을
지저분하게 만든 곳도 많았습니다.
바닷가에서 무속신앙의 흔적을 자주 보긴 하지만 ..
이렇게 뒷마무리가 되지 않는 곳들이 많아 아름다운 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낚시하러 가는 곳곳에도 무속신앙을 하는 곳을 볼 수 있었다는..
바닷가에서 무속신앙을 하는 것을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솔직히 위에서 본 사진처럼 뒷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에
씁쓸하기까지 했습니다.
가면 갈 수록 아름다운 자연이 지저분하게 변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번 기회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무속신앙을 바닷가에서 하시는
분들은 뒷정리도 잘 해 주셨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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