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암에서 채취금지된 산나물과 쑥을 캐는 사람들.)
따뜻한 봄 햇살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하는 날..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 오셨습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제법 쌀쌀 하더니..
어제 날이 간만에 포근해서 큰 마음먹고 나들이를 갔었답니다.
조용하게 다녀 오겠지하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봄을 만끽하러 나오셨더군요.
역시..
봄은 많은 사람들을 밖으로~밖으로 불러내는 계절인가 봅니다.
차를 몰고 간만에 통도사에 갔습니다.
전 통도사에 들어가면 통도사 내부보다는 통도사 주변 암자에 먼저 가는 편입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보다는 조용하고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이 나름 구경하기 편해서요.
통도사에 유명한 암자들이 많지만 자주 가는 곳은 서운암이랍니다.
서운암은 항아리가 많이 있는 사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서운암은 들꽃이 암자 주위 오름 부근에 가득해 해마다
들꽃축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요.
보통 4~5월에 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맞춰서 축제를 하는 곳입니다.
며칠 날이 추워서 그런지 들꽃은 많이 없었지만..
성격 급한 들꽃들은 이미 활짝 얼굴을 내밀고 한창 뽐내고 있더군요.
그런데..
들꽃 구경을 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들꽃을 보호하기 위해서 쳐진 울타리가 쓰러진 곳이 많고 부러진 곳,
그리고 뽑힌 곳도 있더군요.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일까?!..
관리소홀일까?!..
궁금증이 밀려 왔습니다.
엉망으로 된 울타리를 보면서 지나가다 멀리서
아주머니들이 칼을 들고 땅을 후벼 파고 있었습니다.
' 뭐 하시는 거지? '
멀리서 보다 가까이 다가가니 ..
헉...
땅에 있는 나물을 뿌리 채 뽑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다 우연히 들은 말..
" 여기는 길가에 있는거라 괜찮아.. 가져가도.."
"........";;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길가에 있는 것만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있으면 들꽃이 아름답게 필 장소에서도 뭔가를 채취하고 있더군요.
사찰에 나물을 뜯으러 오셨는감?!..
제가 알기로
서운암에서는 들꽃, 산나물, 쑥, 약초등은 채취가 금지되어 있다고 하던데..
" 이게 뭔 이래?!.."
들꽃이 만발한 조팝나무 사이에서 뭔가를 손에 한 웅큼 쥐고 나오시네요.
한 비닐봉지에는 쑥이 한가득 있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비닐봉투에 한 가득씩 뭔가가 담겨 있더군요.
와우~!
오늘 수확 대단하시네요.
멀리 갈 필요없네요.
쑥과 나물이나 들꽃이 필요하다면 이곳 서운암으로 가면 될라나~.
이 모습을 보니..
정말 씁쓸했습니다.
;;;
'채취금지'란 푯말이 곳곳에 있는데도
아주머니들은 열심히 뭔가를 채취하고 있었습니다.
오잉~!
이 구멍은 뭘까요?.
이 구멍은 바로 들꽃을 통째로 뺀 부분이랍니다.
ㅠㅠ...
" 정말 너무해요~.."
이렇게 아름다운 들꽃이 만발해야 할 서운암인데..
이번에 돌아오는 들꽃 축제를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개인적으로 서운암의 아름다운 풍경이 좋아 자주 왔었는데..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때문에 서운암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을까 걱정입니다.
서운암에서 가장 많은 들꽃 금낭화..
조팝나무..
서운암은 많은 종류의 들꽃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렇다 보니..
들꽃 축제가 하는 날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곳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아름답던 서운암의 풍경이
사라질까 걱정이 되더군요.
산나물이나 쑥, 약초 채취금지라고 곳곳에 푯말이 있어도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들꽃을 보호하기 위해 쳐 놓은 울타리 마져
다 흉물스럽게 부셔져 있어서 보기에 정말 안 좋더군요.
왜?..
' 금지' 라는 푯말을 해 놓았을까란
생각을 한번쯤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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