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탕수육 전자렌지에 돌렸더니
그런데 나름 여러군데 탕수육전문점을 고르다 제일 맛있게 보이는 곳에서 시켰는데 이거 원 사진발인지.. 배달 온 것을 보니 왠지 탕수육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겁니다. 보통 탕수육이라고 하면 밀가루반죽이 좀 얇은건 기본이고 바삭한 느낌이 드는데 이건 뭐... 탕수육전문점에서 튀긴 것이라는 것보다 집에서 튀김반죽에 그냥 튀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아냐..보기엔 그래도 맛은 있을거야..'
' 절대 보기처럼 눅눅한 느낌은 아닐거야..'
' 맛있어야 할텐데...'
탕수육을 손에 쥐는 내내 그 생각이 뇌리속에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 역시나 탕수육은 눅눅함 그자체였습니다.
거기다 밀가루 옷도 넘 두꺼워 이거 원 밀가루가 반이상 차지하는 탕수육 그자체더군요..
물론 먹어보니 역시나 눅눅함 그자체였습니다. 보통 탕수육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랩으로 꽁꽁 싸매고 와도 바삭한 느낌이 있었는데..ㅡ.ㅡ 남편도 한입 먹어 보더니 .." 넘 심했네....." 라는 말을 하더군요.... 평소 뭐든 잘 먹는 남편이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분위기있게 맥주한잔 마시며 먹으려했던 탕수육인데 완전 망한 느낌이었죠.. 그때 갑자기 뇌리속을 지나가는 생각....
" 자기야..잠시만 먹지말고 있어봐..."
" 와? 뭐할라꼬? "
" 내가 탕수육 바삭하게 만들어 주께.."
" 우짤라꼬..."
언젠가 블로그에서 생활의 달인으로 뭐든 못하는게 없는 한 블로거의 글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본 글이 생각난 것입니다.' 눅눅한 치킨을 바삭하게 만드는 노하우' 라며 적은 글이었죠.. 전 그 글이 생각나 탕수육도 그렇게 해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종이상자에 넣은 채로 두껑은 닫지 않고 강에서 5분만 돌리면 눅눅했던 탕수육이 바삭한 탕수육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뚜~~뚜~ 뚱... 5분 경과....짜잔.......
음...색깔을 보니 처음 눅눅했을때랑 차이가 좀 나죠.. 전자렌지에 돌렸더니 기름기도 좀 제거된 것 같공......
어때요..바삭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죠........
하지만..........
바삭할거라고 생각하고 입에 넣고 한입 먹는 순간..... 이가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겉은 바삭함 그자체인데 속은 완전 처음에 먹던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아닌 딱딱한 육포수준이었습니다.
"으이구..."
남편의 어이없는 한마디......
ㅡ,ㅡ;;;;;;
" 이상하네... 전자렌지에 5분만 돌리면 바삭해진다고 했는데....왜 이렇지?!.."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모르는 절 보며 남편은 웃으며 그냥 먹자며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곤....
" 안되겠네.. 소스에 넣어서 함 무보자..읍......그냥 버리라.. "
" ................ "
나름대로 더 맛있게 해 줄려다가 완전 육포가 되어 버린 탕수육을 보며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나왔습니다. 여하튼 우린 딱딱한 육포가 되어버린 탕수육은 먹지 못하고 과자로 대신 맥주 안주로 했답니다. 뭐... 부부싸움은 조금 황당하지만 웃으면서 화해한 셈이 되었구요.. 이번 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나름 노하우라고 올리는 글이 때론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눅눅한 치킨을 바삭하게 만들었다는 블로거분 혹시 그 치킨 쓰레기통에 버리진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발 블로그에 진실만 씁시당....제~~~발.....ㅜㅜ
' 으.....아까운 내 탕수육..........ㅡ,ㅡ'' '
'생활속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 쓴 제습제를 열어 보았더니... (13) | 2012.08.27 |
---|---|
배추김치 먹기 좋게 써는 방법. (30) | 2012.08.23 |
운전자를 멘붕시키는 신호등.. " 이런 신호등 처음이야! " (16) | 2012.08.17 |
남은 콜라를 변기에 부었더니 완전 대박! - 콜라의 대단한 효능. (82) | 2012.08.11 |
휴가철, 초보자를 위한 카메라 청소법 이것만 알면 간단해! (10) | 2012.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