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교통사고 후, 교통사고 전담병원이라고 갔더니 이래서야!..

zoomma 2011. 1. 1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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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전담병원의 실태

교통 사고 후, 교통사고 전담병원 이래서야..

어제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녁 7시경 볼일을 보러 간 남편에게 온 전화 한 통화..

" 가게 앞 사거린데.. 카메라 갖고 빨리 나온나..사고 났다. "
" 응?!.."


'무슨 사고!' 라는 말을 하기전에 이미 제 머릿속엔 불길한 예감이 밀려 왔습니다.
가방안에 있는 카메라를 들고 남편이 말한 장소에 뛰어 갔습니다.
불길한 예감..즉 제가 생각했던 바로 그 장면이 목격되었습니다.
" 괜찮나? "
" 응..접촉사고가 나서.. 얼른 사진 찍어라.."


남편의 말대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마음 속으론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카메라를 다 찍고 난 후 남편은 교차로에서 접촉사고 난 차와 오토바이를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게 치웠습니다.

" 도대체 어떻게 된거고? 많이 안 다쳤나? "
" 응.. 보호장구를 착용해서 괜찮았다.."
" 어쩌다가 사고 났는데? "
" 응..내 신호에 직진하고 가는데 옆에서 좌회전하던 차가 갑자기 끼어들면서
꺽었다아니가..
그래도 순간적으로 잘 방어해서 많이 안 다쳤다. 걱정마라.. "

남편은 '걱정하지 마라' 고는 말은 하지만 ..
사고 현장을 보는 내 마음은 진정되지 않더군요.
제가 봤을때..
남편이 탄 오토바이는 완전 다 깨질 정도로 손상이 심했거든요.

그런데 자동차는 살짝 긁힌 상태 뿐 별 손상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박살이 다 날 정도의 상황인데 그나마
남편은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우린 보험회사를 불러 수습하고 난 뒤 가게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 넘어져서 입은 타박상때문인지
몹시 괴로워하며 아파하더군요.

" 안되겠다..병원가자.."
" 사고났을땐 놀라서 몰랐는데..
이제 긴장이 좀 풀려서 그런갑다..일단 좀 더 있어보고.. "

" 뼈라도 이상있으면 어떡할려고.. 안된다..병원가자.."

일요일이라 손님도 많은데 그냥 가게문을 닫고 병원에 갈려니
마음이 안 편했는지 남편은 조금 더 버텨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병원에 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정시키더군요.
그런데 교통사고 휴유증이란게 시간이 지나면 더 심하게 통증이 온다고 하더니
헐..늦은시간이 되니 남편도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집근처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 그런지 병원은 조용하더군요.
우린 교통사고로 왔다고 하고 응급실로 들어 갔습니다.
사고 번호등 여러가지 인적사항등을 적고 의사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 젊은 의사선생님이 오시더니 상황을 물어 보시더군요.

"교통사고가 났는데..엉덩이와 어깨 통증이 심해서요. 허리도 아픈 것 같고.."
" 네.. 일단 알겠습니다.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엑스레이찍읍시다.
입원하시고 내일 진료 받읍시다."
" 네에?!..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왔는데 진료없이 그냥 입원만 하라니요.."
" 실은 영사실 기사분이 퇴근하고 없어서요..
내일 아침되야 검사를 할 수 있겠네요."


참 어이없는 의사선생님의 말이었습니다.
언제 어느때 사고가 나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진료할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입원만 하라니 황당하더군요.
그러면서 응급실에 불은 왜 켜 놓고 진료한다고 해 놓았는지 어이상실이었습니다.
나름대로 큰병원이라서 이런 걱정은 하지 않고 왔는데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 어짜꼬.. 다른 병원에 가까? "
" 마..됐다.. 뼈가 부서진 것도 아니고..
통증완화 주사라도 달라고 해야지 어쩌겠노.."


남편도 몸이 많이 아파서 그런지 그냥 입원하고 주사라로 달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조금은 아니 많이 황당한 응급실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지만 ..
너무 늦은시간이고 당장 통증이라도 사라지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입원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입원실에 올라 갔는데 환자복이 없다고 그냥 누우라는 것입니다.
거기다 남들이 사용한 이불을 옆 침대에서 가지고 와서 깨끗한
이불이 없으니 이거라도 덮고 자라고 하면서 말이죠.

" 간호사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사람이 사용한 이불을 어떻게
덮고 잡니까? "

" 죄송합니다. 일요일이라 그래요. 내일 옷하고 이불 갖다 드릴께요.
월요일, 수요일에 새 것 배부하거든요.."

헐....
일요일이라 없다고 하는데 더이상 말도 하고 싶지 않더군요.
깔끔떠는 남편도 귀찮다는 듯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이불에 몸을 맡겼습니다.
물론 환자복으로 갈아 입지 못한 채 그대로 말이죠.
여하튼 그렇게 제대로 된 진료한번 받지 못한채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는 진료를 잘 받았냐구요?
헐..
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이 또 벌어졌습니다.
오전에 의사선생님의 회진때는 그냥 환자들을 일일이 보며
체크하면서 회진을 하는 것이 아닌 문을 열고 얼굴을 한번 들이 내민채
목례(인사)만하고 가는 것입니다.
뭐 다른 사람이야 입원한지 며칠 되어서 그렇다지만..
우린 입장이 다르잖아요.
어제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와서 진료도 못 받았는데..
거기다 오전 회진때 의사선생님이 설명을 해 주며 각종 검사를 받을거란 이야기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남편은 몸이 아파 죽겠다는데..
뭐..이런 병원이 다 있는가 싶더군요.
그래서 회진을 돌고 있는 의사선생님께 찾아가 말했죠.
'어제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잔데 검사 안하냐구요?' 그랬더니..
오전에 엑스레이검사하고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자는 말을 하고 가 버리더군요.
나름대로 큰 병원인데 너무 성의없이 말하는 의사선생님의 모습에 짜증이 다 났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일단 검사를 해 보기로 하고 나중에 따지기로..
그런데..엑스레이를 찍은 후 병실에 올라가 있으라는 말만하고 아무 소식이 없는겁니다.
이상 있으면 이상있다. 없으면 없다라고 말이라도 해 주지 너무 하더군요.
그런데다가 환자복과 이불도 챙겨주지 않은채 말입니다.
뭐.. 거기까진 이해를 했죠.
바빠서 그려려니하고...
그런데 검사결과를 이야기 해주지 않는 것에 전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회진돌때 말해 주겠지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화를 삭혔지요.
그런데 이거 왠걸..
오전과 마찬가지로 회진때 얼굴만 빼꼼 내밀고 가는 것입니다.
전 참다 참다 안되겠다 싶어 의사선생님께 가서 따졌습니다.

" 오전에 엑스레이 검사를 했는데 왜 결과에 대해 아무말씀도 없으세요.."
라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 아...교통사고 환자 .. 네..검사결과 뼈에 이상은 없고 인대가 많이 놀래서
그런지 붓고..
타박상이 있네요.."
" 그럼 입원해야하는겁니까? 아님 통원치료를 해야합니까.."
" 입원했는데..무슨 통원치료요.. 한 2주~ 3주 정도 입원해야합니다."

" 그런데.. 이 병원은 입원하는 사람에게 환자복도 안 챙겨 줍니까?
오늘 아침에 갖다 준다고 하더니 옷도 안 챙겨주고..글고..몸이 아프다는데
주사도 하나도 없고.. "

" 아..네.. 간호원에게 챙겨 주라고 할께요.. 글고..
아프면 간호원에게 말해서
주사 놔 달라고 하세요. "

" 네에?!.."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말 밖에 표현이 안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처방에 간호원들이 보고 주사를 놓던지 약을 주던지 하지..
뭐.. 아프면 간호원에게 말하면 알아서 조치해 준다니 어이상실 그자체더군요.

교통사고 전담병원이라고 나름대로 잘 해 줄거라고 믿고 갔더니..
이게 무슨 어이없은 일인지 ...
안 그런가요.
아무리 교통사고 환자들이 병원에서 이라고 한다지만..
너무 안일하게 진료를 하는 모습에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응급실에서 생긴 일도 그래요.
대부분 응급실에 찾을때는 엄청 급해서 찾는데..
엑스레이 찍는 영사기사가 없어서 엑스레이도 못 찍는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 어떤가요 화가 날 만도 하죠..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교통사고 전담병원이라고 말만 하지 말고 제발 성심 성의껏 진료를 해줬음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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