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다른 주말보다 더 바쁜 주말저녁이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사흘간의 연휴라 대부분 여행을 갔을거라 생각하고 조금
한가하겠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집에 계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갔더군요.

음식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다 공감하시겠지만 언제 어느때
손님들이
들어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식사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게도 마찬가지지요.
손님이 뜸해질 시간이면 그때 저녁을 먹곤 하니까요.

근데 계속 이어지는 손님들의 주문에 남편과 전 저녁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늦은시간
퇴근을 맞이했답니다.
그래서 집에 가기 전 식사를 하고 들어 가기로 했지요.

" 저기 감자탕집 있네..24시간 하는 곳이다 .."
" 그래 저기 가자.."

출출하고 늦은시간에 식사를 하는 곳이 별로 없어
우린 24시간 동안 영업을 하는 감자탕집에 들어 갔습니다.


" 엥.. 24시 영업하는 곳인데 손님이 한 명도 없네.."
" 그러게.. "

우리뿐이라는 생각에 좀 멋 쩍었지만 그래도 불을 환하게 켜 놓고
영업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편히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게되었습니다.
감자탕이 한 반 넘게 남았을까..
그때 연인으로 보이는 손님이 가게문을 빼꼼히 열고 이러는 것입니다.
" 아줌마.. 여기 흡연석 있어요? " 라고 말이죠.
술이 알딸딸하게 된 두 사람은 몸도 제대로 못 가누었습니다.
그때 텔레비젼을 시청하고 있던 주인장이 흡연실 있다고 들어 오라고 하더군요.
두 사람은 주인장의 말에 신발을 벗고 흡연실이라고 적혀 있는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인장이 두 사람을 보고 이러는 것입니다.

" 여기 앉으세요.. " 라고 ...

헐..
이게 뭥미..
주인장이 말하는 '여기' 는 바로 우리 옆 자리였던 것입니다.

남편과 전 서로 눈이 마주치며 어이없다는 듯 쳐다 보았습니다.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은 금연석이라고 붙여 있는 곳인데다가
담배도 피지 않는 우리 옆에 흡연자를 앉히는 것에도 어이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남녀는 앉자마자 담배를 피는 것이었습니다.
담배연기를 유난히 더 싫어하는 우리 부부는 이 상황을 어떡해해야하나하는
고민에
빠졌지요.
도저히 이 상황을 그대로 볼 수만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남편은
주인장을 불러
끝내 무거운 입을 열었습니다.

" 사장님.. 여기 금연석이라고 되어 있는데 옆에 이렇게 흡연하시는 분을
앉히시면 어떡합니까? "

" 손님도 없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일하기 곤란해서요...
환풍기 있으니까 괜찮을껀데.."

" 네에?! 바로 옆에 앉았는데 환풍기가 무슨 소용입니까.. 글구..
아무리 손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이러는건 좀 아닌데요..

담배연기 싫어하는 사람들 요즘 많은데.. 안 그래요.."
" 다 드셔 가네요.. 죄송합니다."

이 무슨 어이없는 발언..
' 다 먹어가니 담배연기 싫으면 알아서 나가라' 는 듯한 말투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손님을 대하는 예의가 일절 없는 주인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손님들이 불편해하든 말든 일하는 사람이 편하면 된다는 심보
그 자체로 보이더군요.

우린 계속 날아 오는 담배연기와 불쾌한 마음에 밥을 먹다가
그냥 자리에 일어났습니다.
;;;;;

음식점을 하기 전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든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음식점을 하고 나서는 손님된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더
신경 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혹시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 '
' 서비스가 부족하지 않았을까?'
' 다른 손님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늘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오늘 겪은 음식점 주인장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손님을 위해
생각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을 만들어 주고 돈을 받는 곳이다.' 란 인식만 느껴질 뿐이었지요.
가게는 넓고 분명 금연실,흡연실이 있음에도 자신들이 일하기 편한 곳에
손님을 앉게하고
흡연으로 인해 불쾌한 마음을 이야기해도 오히려
우리보고 예민한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기본적으로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 부분이 빵점인
주인장의 모습에
솔직히 우리 부부는 그 모습에 더 화가 났는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음식점을 하고 있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한 음식점 주인장의
행동에 씁쓸할따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