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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에서 본 조금은 특별했던 부적

며칠전 아는 지인의 수산에 들렀습니다. 횟집을 할때 자주 들러 생선을 사 갔던 곳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들렀음에도 무척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이곳에서 싱싱한 활어를 거래했기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데 횟집을 할때는 늘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 활어를 구입하고 차 한 잔 간단히 마시고 일어나야 하기에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방문해서 그런지 눈에 들어 오는 실내분위기입니다. 그때 눈에 확 띈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부적이었습니다.

 

부적수산시장에서 본 특별했던 부적

 

 

" 한글로 쓰여진 것도 부적인가요? ' 왕' 자 적힌거.."

" 네... "

" 그런데 다 한문으로 적혀 있는데 저건 한글이 섞였네요..
" 우리 친정엄마가 받아 오신건데 '왕' 은 손님을 나타내는 의미라고 하더라구요.. 손님을 왕처럼 모시라 이런 의미랄까.."

" 아.....그런 깊은 뜻이..."

 

아무리 봐도 특이해 보이는 부적..그저 웃음이 나오더군요.. 아마도 이런 부적은 처음이라 더 그랬나 봅니다.

 

음식점이나 가게를 운영하는 곳(입구)에서 자주 보게 되는 부적.. 액운을 방지하고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는 제일 큰 의미가 있어 사업을 하는 사람 대부분은 철학관에서 부적을 사 오게 됩니다. 하여간 평소 한문으로 된 부적만 보다 이렇게 한글이 들어간 부적을 보니 조금 특이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한글 한 자에 부여된 뜻이 나름 괜찮아 보여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손님을 왕처럼.... 아마 이런 마음으로 장사를 한다면 왕이 된 손님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디어 톡톡 튀는 특별한 가게란?

요즘엔 맞벌이부부가 많다 보니 일주일에 몇 번은 자연스럽게 외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이젠 한 번 간 음식점 보다는 조금 특별한 곳을 찾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게 되었다. 물론 맛이 최우선 되면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껏 맛있는 음식점이나 손님이 많은 음식점에 가보면 뭔가 특별한 것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는 쉽지 않다. 요즘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물건들이 많이 인기를 누리는 추세다 보니 음식점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그럼 오늘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있었던 가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떤 재미난 아이디어가 가게 속에 숨어 있는지 구경해 볼까..

 

♣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기억에 남는 가게의 모습은 이랬다. 

 

첫번째 아이디어 톡톡 튀는 음식점

 

아이디어빨래집게를 이용한 병따개 걸이

한 고기집에 갔는데 테이블마다 병따개가 빨래집게에 하나씩 걸려 있는 것이다. 대부분 음식점에서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병따개이긴 하지만 솔직히 주변을 살피다 못 찾게 되면 대부분 종업원을 부르게 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렇게 병따개를 빨래집게에 걸어 두니 누구라도 쉽게 병따개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사용 후 제자리에 둘 수 있어 좋아 보였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병따개 고기집에선 필수일 듯..

 

번째 재밌는 문구로 아이디어를 창출한 음식점

 

 유리에 일일이 적어 놓은 재미난 문구는 손님들이 요리를 시켜 놓고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부분이다. 조금 특이한 문구나 재미난 문구는 간혹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주인장의 모습을 한 번 더 그리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여성분들은 유머와 위트가 있는 분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많다 보니 이런 문구 의외로 여성분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손님의 손님에 의한 손님을 위한 기업이 되겠습니다. 지존그룹을 세계로..'.여기서 지존그룹이란 가게 이름임...ㅋ '청와대를 부산으로' 음... 나름 스케일도 커 보이공... 나름 재미나게 꾸며 놓았다. 

 

뜨아.. 사장님 36세 노총각....이상형과 꿈을 적어 놨는데 은근 재미남...

 

이 음식점에서 재미난 문구를 보며 맛난 음식을 먹고 나면 꼭 마주하게 되는 카운터 앞의 문구...'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풉....네네...알겠슴돠~ 현금으로 드립죠..현금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게 만드는 문구도 놓칠 수 없는 아이디어이다.

 

세번째 아이디어 톡톡 튀는 고기집 간판과 고기

 

 음식점 이름에서 한 번 더 눈이 가고 두번째 음식에서 눈이 한번 더 가는 이 음식점은 바로 고기집이다. 고기집 이름은 마치 설농탕 가게처럼 느껴지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가게 이름을 살짝 알리자면 '돌쇠깍두기'이다. 우리가 고기를 먹으러 갔을때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 두 분이 오셔셔 2인분을 시켰다가 종업원과 3인분을 시켜야 된다는 이야기에 서로 대화가 좀 안된 일이 있었다. 설농탕집인데 왜 두 명이 와서 3인분을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하지만 종업원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서야 이내 자리에 일어나 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소안창살을 깍두기란 이름으로 메뉴판에 적혀 있다. 하지만 이름 만큼 더 특이했던 건....바로 고기모양이 깍두기 모양이었던 것..

 

깍두기 모양의 소안창살

 

왜 고기를 납작하게 썰지 않고 깍두기 모양으로 썰었는지 궁금해서 여쭤 보니 소고기 특유의 육즙을 그대로 느끼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런 깊은 뜻이 있어서일까...고기를 구워 먹으니 정말 육즙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단점이라고 하면 고기가 두껍다 보니 익혀 먹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그래도 고기의 모양이 특이해 기억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이 집은 성공한 셈이다.

 

  네번째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횟집

 

특이한 음식으로 승부하는 횟집이다. 제주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횟집 이곳은 싱싱한 회 보다는 꽁치김밥이 더 유명하다. 꽁치김밥을 처음 듣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 김밥에 꽁치를 넣으면 비린내가 엄청 날텐데.." 란 말이다. 하지만 그건 먹지 않고 생각만 해서 한 이야기이다. 사실 직접 먹어 보면 비린내는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는다. 아니 거의 안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꽁치김밥의 비쥬얼에 손을 대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게 조금 단점이기도 하다.

 

회와 같이 나오는 꽁치김밥

 

꽁치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꽁치김밥 그 비쥬얼에 오랫동안 사람들은 기억을 하게 된다.

 

평소 꽁치구이를 좋아 한다면 꽁치김밥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꽁치김밥을 먹어 본 사람들의 한마디다. 하지만 아무리 꽁치구이를 좋아해도 너무 확실한 꽁치김밥의 비쥬얼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특별한 음식을 다 좋아하는건 아닌가 보다.

 

다섯번째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기억에 남는 카페

 

 명함 한 장으로 기억되는 카페가 있다면 정말 대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알리는 목적으로 명함을 많이 제작한다. 그래서일까 너무도 홍수같이 넘쳐나는 명함을 관리하는 일도 정말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 명함 하나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면 나름 성공한 케이스이다. 그곳이 바로 내가 얼마전 간 카페 명함이다.

 

그냥 명함만 봐서는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 않다. 하지만 카페구조와 함께 맞춰 보면 재미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주방과 카운터가 같이 되어 있는 오픈된 형태의 카페이다. 이 모습을 그대로 명함으로 옮겨 놓은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런 부분을 명함으로 만들어 놓은 모습에 높은 아이디어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였다.

 

소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 엿 보이고 아이디어도 톡톡 튀어 시일이 흘러 언제 보아도 난 이 카페의 명함을 보면 어디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슨 가게든 자신만의 컨셉을 정해서 운영하면 남들과 다른 면들이 엿 보며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것이 요즘 추세인 것 같다. ' 남과 같이 해서는 절대 남이상 될 수 없다 ' 라는 말이 더 깊게 와 닿는 지금의 창업시장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것이기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회 양까지 푸짐해 놀란 횟집

휴가철이면 타지에서 부산으로 오면 제일 많이 맛보고 가는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싱싱한 활어로 장만한 '회'입니다. 하지만 관광지 주변에는 조금 비싸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격에 놀라고 맛에 놀라게 되는 횟집 한 곳을 소개할까합니다. 횟집에는 보통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엔 손님이 없다고들 하는데 제가 간 곳은 초저녁인데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회를 드시고 계시더군요. 아마도 일요일이라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유는 가게에 들어서니 있더라구요.. 바로 가격이 저렴하다는거...

회모듬회 15,000원짜리 보고 놀라!

회를 먹기 위해 메뉴판을 보는데 모듬회(소)자가 15,000원입니다. 둘이서 간단히 저녁이나 먹자고 온 것이라 우린 부담없는 가격의 15,000원짜리 회를 시켰습니다.

 

15,000원짜리 회를 시켰지만 나오는 부요리는 그렇게 허접하지 않아 보입니다. 있을건 다 있는 전형적인 횟집 상차림입니다.

 

거기다 같이 나 온 미역국은 광어가 들어간 광어미역국입니다. 제법 고기맛도 나고 괜찮았다는 개인적인 평입니다.

 

드디어 15,000원짜리 회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회의 양은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나오는 양을 보고 적잖게 놀랐습니다.

 

양이 15,000원 치고는 정말 많이 나온다는 느낌..얼마전까지 횟집을 하던 저로써는 놀라움 그자체..

 

15,000원의 푸짐한 회 거기다 종류도 3종류나 됩니다. 광어, 우럭, 농어.....

 

회가 너무 차지 않고 조금 밋밋한 느낌이 나는 것을 보니 주문을 받자마자 회를 잡은 듯한 느낌까징...만족 그차제입니다.

 

헉...회를 먹다 발견한 또 뭔가..... 랩 아래 시원한 얼음팩까징.. 나름대로 있을건 다 있는데요.

 

예전에 한 횟집에 갔을때 모듬회(소)자가 25,000원 했는데도 얼음팩은 고사하고 종이 한 장 덜렁 깔아 줬던 곳에 비하면 이곳은 완전 괜찮은 횟집...

 

회를 먹었으니 매운탕과 밥을 먹어 든든한 저녁을 하기로.. 반찬은 멸치반찬과 김치가 나왔고 매운탕 냄새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3,000원짜리 매운탕 맛은 어떨까.. 조금 더 푹 끓였음하는 마음이 있긴 하지만 맛은 삼삼하니 괜찮았습니다. 하여간 푸짐한 회만 먹더라도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괜찮아 나름대로 먹으면서 흡족해 한 음식점이었습니다. 아마 주변에 횟집이 많다 보니 나름 경쟁으로 회의 양과 상차림을 신경 쓴 듯 한데 경쟁력에서 볼때 괜찮은 승부라는 생각이 든 음식점이었어요. 굿!

 

횟집산마루 횟집

 

 

횟집을 하면서 '세상이 참 따듯하다' 라고 느끼게 해 준 손님

작은 횟집지만 처음 시작할때 그 설레임을 지금도 생생해 잊을 수 없습니다. 꼼꼼한 성격인 우리부부 하나에서 열까지 일일이 집기들을 준비할 정도로 정성을 쏟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작은 횟집을 열었습니다. 늘 손님된 입장에서 바라 보다 직접 가게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손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많이 다르다라는 것을 횟집을 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다양한 손님들을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생계를 위해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어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 일과를 열어 가더라도 솔직히 매일 그런 마음을 갖고 일한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혹 남편에게 그냥 예전처럼 직장에 다니는 것이 더 쉽지 않느냐며 투정을 부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쉬운 일은 없듯이 현실에 직접 맞닿으면 누구나 힘든 현실만 보이고 예전의 생활을 다시금 동경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작은 가게였지만 우리부부가 서로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4. 4. 24

오늘 조용히 남편이 가게를 내놓았다고 했다.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잘했다' 라는 말을 했다.
근데 참..마음이......
남편을 위로하는 말은 하면서 정작 내 맘은 왜 이리 아픈지...(일기 중에서..)

 
일본 방사능의 여파에 30년 된 횟집도 문 닫을 정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던 5년 동안의 울고 웃으면 운영했던 횟집을 처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게 주위에 30년 넘게 운영해 온 큰 규모의 횟집을 작년 연말 문을 닫길래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었는데, 작년부터 방송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된 방사능에 관한 기사들이 시민들에게 불안한 마음을 안겨 줘 이미 굳게 닫혀버린 마음을 되돌리긴 힘든 상태가 되어 우리가게 또한 오늘 폐업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설마 ..우리가게는 작아서 괜찮겠지! ' 하는 불안한 생각은 역시나 비켜 나가지 못했습니다. 광안리 주변 횟집들이 줄줄이 폐업으로 이어진 것이 동네 횟집들도 어김없이 타격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횟집 사장이 직접 경험한 일본 방사능 여파 ↘횟집을 운영하면서 퀵배달원의 한마디에 씁쓸해진 이유

5년 동안 횟집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계기

가게를 내 놓으면서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래도 좋은 추억이 많아서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아직 세상이 그렇게 씁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5 년이란 세월동 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좋았고 ,세상이 아직도 따듯하다는 것도 몸으로 느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작은 가게지만 그 속에서 내 자신을 한번 더 뒤돌아 보며 겸손해지는 자세를 배우게 되어 좋았습니다. 늦은 시각...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 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추억을 곱씹으며 그래도 세상은 따듯하다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세상이 참 따듯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손님은?

손님, 횟집, 폐업

횟집 폐업을 앞두고 생각나는 손님


5년 동안 운영해 온 작은 가게였지만 그 속에서 느낀 정은 정말 컸습니다. 정이 가득한 손님들을 생각해 보니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 기억나는대로 하나 둘 적어 보니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첫번째 손님은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배달을 시켜 놓고 손님이 가게로 다시 전화가 했었습니다. "조금전에 전화했는데 아파트 관리실로 갖다 주세요." 라며 이유인 즉슨, 비가 많이 오는데  배달을 시키는 것이 미안 하다며 그나마 관리실이 집보다 가까울 것 같아 일부러 그곳으로 갖다 달라며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셨지요. 그리곤 배달을 마치고 가는 길에도 빗길이니 운전조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던 그 분...두번째손님은 길찾기가 힘들까봐 미리 집 앞에 나가서 있겠다는 분.. 세번째손님은 비오는 날 빗길 운전 조심하라며 천천히 오셔도 되니 안전하게 오시라고 말했던 그 분  음식점을 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손님의 한마디


네번째 손님은 회 포장할때 같이 넣어 둔 얼음팩을 일일이 모아서 갖다 주는 손님마음까지 훈훈해지는 3가지를 다 갖춘 단골손님의 행동 다섯번째 다른 가게와 차별화되어 좋다는 말씀과 맛에 대한 평가를 세심하게 해 주신 손님 등 기억하면 할 수록 가슴이 따듯해지는 분들이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년 동안의 시간....그 속에서 전 가슴 따듯한 정을 가득 받은 것 같습니다. 가게를 정리하는 마음 솔직히 착잡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열정이 있기에 용기를 내 봅니다. 2014. 4. 24  새벽 1시 56분...
자영업을 하면서 느낀 삭막한 현실 그 속에서 본 대단한 사람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힘이 나게 만들었던 손님들의 한마디는
피곤함을 한방에 날려 준 손님의 넉넉하고 따뜻한 한마디

 

음식점을 그만두고 싶게 만드는 손님


횟집을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물론 몇 년동안 힘들었지만 조금씩 생활에 적응하다 보니 지금은 나름대로 처음보다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간혹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을 접할땐 솔직히 육체적 피곤함 보다 정신적 피곤함에 몸이 녹초가 될때가 많습니다.

손님, 음식점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이런 손님 싫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 첫번째는?

따르릉~

" 네..횟집입니다. "
" 저기요... 여기 회 다시 가져 가세요.."
" 네에?!..."

회를 배달 시킨 손님의 말에 순간 당황했습니다. 혹시 회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싶어서 말이죠..

" 무슨 일때문에 그러시는데요.."
" 쿠폰인줄 알고 시켰는데 노란색은 쿠폰이 아니라네요... "
" 노란색요... 노란색은 명함인데요.. 쿠폰은 초록색으로 쿠폰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 난 노란색도 쿠폰일 줄 알았지..회 안 먹을꺼니까 그냥 가져가세요."
" 네에?!..."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고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더 큰소리를 쳤습니다. 육두문자를 서가면서 말이죠....지금껏 횟집을 운영하면서 이런 손님은 처음이라 정말 기가 찼습니다. 쿠폰인지 명함인지 구분도 못하고 쿠폰10장 모았다고 무료로 회를 달라고 해 놓고선 이게 무슨 일인지....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지요. 우리 가게는 쿠폰 10장 모으면 2만원 상당의 회를 서비스로 주거든요. 여하튼 남편이 회를 가지고 갔을땐..

" 그래요... 난 쿠폰인 줄 알고..."

이러면서 돈을 주고 회를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받고는 한 30분이 지나서 대뜸 전화를 하고는 이렇게 난리를 치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더 기가 막힌 건.. 절대 자신 잘못이 아니니 회 안가져 가면 인터넷에 안 좋게 소문 다 낼거라고 협박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나...완전 이런 막가파도 없다는 생각에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더군요....여하튼 좋은게 좋은거라고 우리가 피해를 보고 마무리 되었지만 억지를 부리는 손님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완전 이건 억지를 부려도 너무 부리는 것 같아서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 두번째는?

그런데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이 일 뿐이었냐구요...아닙니다 .. 한마디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분들이 몇 년 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있었지요. 낚시를 했는데 회를 못 떠서 그러니 회를 떠 달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여기가 초장집도 아니고..ㅡ,.ㅡ)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 세번째는?

술이 떡이 되어서 회를 주문을 한답시고 계속 술주정에 전화를 계속 해대는 사람은 기본이고..현금이 없다며 계좌이체를 한다고 해 놓고선 회를 먹고 며칠동안 돈을 부치지 않는 사람(끝내는 돈 없다고 배째라는 식으로 돈을 안내더군요..)등 정말 민폐를 주는 분들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 네번째는?

솔직히 위의 세 경우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참 어이없고 황당한 손님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회 주문을 하면서 배달 오는 길에 생리대를 사 달라는 손님이었습니다. 횟집이 무슨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거기다 배달은 남자가 뻔히 가는 걸 알면서 생리대를 사 달라는 것에 황당 그자체더군요..

" 손님.. 저희는 회 배달만 하지 다른 심부름은 하지 않습니다."
" 왜 안 되는데요.. 내가 갑자기 생리가 터져서 못 내려 가니까 그러죠.. 좀 사다주세요."
" 죄송합니다. 그건 안됩니다. "

이 정도 말을 하면 회를 그냥 시키기 말던가 아님 포기를 해야하는게 정석인 것 같은데 오히려 짜증을 내더군요. 하여간 좋은게 좋은거라고 각종 심부름은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참..나... 이거 뭐 양해를 구할게 따로 있지 전화를 끊고 나서도 황당하고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죠. 그런데 다음날 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회를 배달시키면서 배알이 꼬였는지 이런 문자가 들어 왔습니다.

' 한번씩 맛있어서 시켜 먹었는데 어제는 맛이 없어서 이건 위생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 오늘 구청위생과에 신고했어요. ' 라고..지금껏 나름 손님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한가하는 뭐랄까 그런 생각이 뇌리를 막 파고 들었습니다. 장사를 하려면 자존심은 당연하고 간이고 쓸개고 다 빼 놓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분들때문에 정말 장사를 그만두고 싶을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아무리 손님이 왕이긴 해도 그에 맞는 행동도 솔직히 손님이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분들로 인해 음식점을 하는 분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먹고 살기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때론 ' 이건 아닌데..' 란 생각이 들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를 보게 되는 현실에 그저 씁쓸해집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좋은 소문은 2명에게 이야기하고  안 좋은 소문은 10명에게 이야기한다고...  그러니 어쩌겠어요..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장사를 하는 사람이 참아야 하니 말입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할때만 해도 내가 최선을 다해 손님에게 대하면 손님도 이 마음을 알아 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서로가 존중할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세상사 쉬운 일이 없다고 하더니 정말 내 맘같지 않다는 것을 장사를 하며 뼈져리게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소자본으로 꾸려가는 분들이 솔직히 수월하게 일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수록 서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며 격려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많이 들어 오늘 두서없지만 넋두리를 내 뱉어 봅니다.

 

횟집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씁쓸해보긴 처음..


작년부터 일본
방사능의 여파로 인해 지금껏 횟집 뿐만 아니라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힘들다는 말은 오늘 어제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년부터 매스컴에서 계속적으로 방사능에 관한 기사를 쏟아 내다 보니 이젠 국내산이라고 해도 믿지 않는 소비자들이 정말 많아진게 현실입니다. 연말연시에는 명절연휴 못지 않은 매출을 뽑아 내었는데 그 놈의 방사능의 여파로 인해 요즘엔 그닥 장사가 시원찮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잘 되겠지하는 희망을 안고 열심히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관련글- 횟집 사장이 직접 경험한 일본 방사능 여파..


그나마 다행인것은 가게 규모가 작다 보니 매출이 많지 않아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지만 규모가 큰 횟집들은 종업원 수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곳은 문을 닫는 경우도 이젠 허다합니다. 솔직히 방사능의 여파도 있겠지만 작년부터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횟집 뿐만 아니라 음식업에 종사하는 분들 대부분이 힘겹다는 말을 토로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30년 넘게 동네에서 장사해 온 토박이 횟집들도 문을 닫고 있는 시점이니 얼마나 일본 방사능의 여파가 우리 서민들의 생계를 크게 작용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작은 규모로 횟집을 운영하고 있고 있는게 3년이 넘었습니다. 그래도 성심성의껏 손님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며 힘들지만 운영하고 있는 우리부부입니다.

그런데 저녁에 퀵배달을 하는 분이 와서는 명절 바쁠때 배달원을 부르라며 회원제로 운영한다고 가입하라고 하더군요.. 평소 바쁠때 부르는 배달원이 따로 있기에 다음에 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려는데 대뜸 이러는 것입니다.

" 햐... 대단합니다. 저기 00동 00횟집은 이미 문 닫고 통닭집 하는데 ...여긴 잘 버티시네요.. 난 여기가 제일 먼저 문 닫을 줄 알았어요.." 라고...

남편과 저도 00횟집이 문을 닫았다는 말에 조금 놀랐습니다. 00횟집도 30년이 넘는 동네 토박이 횟집이거든요.. 30년 넘게 장사를 할 정도면 나름대로 단골이 꽤 될터인데 문을 닫을 정도이니 방사능 여파 정말 대단하지요.


" 네.. 우리도 매달 넣는 책자광고 안 넣은지 좀 됩니다. "
" 그럼 어떻게 이렇게 장사하세요..대단한데요.."
" 요즘 사람들 인터넷 모바일 많이 이용하잖자요.. 00의 민족, 00통 같은 앱에 광고 넣었죠..그랬더니 손님들이 댓글을 잘 달아 주셔서 그게 홍보효과가 더 괜찮은거 같아요.. 뭐..예전에 비하면 50% 손님이 줄었지만.."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난 뒤 퀵배달 하시는 분이 한 말이 가시고 난 뒤에 계속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 여긴 잘 버티시네요.. 난 여기가 제일 먼저 문 닫을 줄 알았어요. '

네 맞습니다. 횟집치고는 가게가 작다 보니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라는 말을... 그런데 왜 이렇게 한숨이 나오죠.. 일본 방사능 여파로 인해 횟집은 문을 닫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 시점 우리도 힘들게 계속 버텨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정부에서도 이런 수산업계에 불어 닥친 현실에 아무런 대안도 없고 그저 죽어 나가는 것은 수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니 말입니다. 에긍...그저 이런저런 생각에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도 우리부부 지금은 많이 힘들지만 좀 더 힘을 내어 보려구요. 언제가는 이런 시련이 훗날 웃음으로 다가 올 날을 기약하면서 말입니다.

' 그래 ..30년 된 횟집도 문닫는 시점에 우리가게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것이야! ' 라며 마음을 추스려 봅니다.

2014. 1. 18 새벽 1시 2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