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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집에서 편하게 시켜 먹을 수 있는 곳이나..

음식을 포장해서 파는 곳들이 많습니다.
커피숍, 토스트집, 떡뽁이집 등이 그렇지요.
바로 Take Out 라는 곳입니다.

그런데..


회는 포장해서 파는 곳들이 많을까요..
솔직히 생각외로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가기 귀찮아도 회가 먹고 싶다고 하면 편하게 시켜 먹을까하는
생각보다 횟집에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횟집에서 회를 먹게 되면 부요리(스키다시)가
나오기때문에 그것을 먹기위해 귀찮아도 횟집에 직접 가는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
횟집에서 회를 드실 경우 가격은 어떤가요?
양에 비해 제법 비싼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사실 저도 횟집을 운영하기전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
가격의 거품...그런거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부요리가 포함된 비싼 가격이 아닌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하구요.

가격의 거품만 빼면 통닭이나 족발집처럼 포장이나 배달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입니다.

역시나 남편과 제가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많이해서 결정한 결과였을까..
회를 포장.배달전문점으로만 운영해보니 생각외로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집에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사람들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20,000원이면 양이 얼마 안되죠? "
" 2~3명은 드실 수 있습니다."
" 정말요? "
" 통우럭매운탕이랑 모듬회하구 2만원 맞아요? "
" 네..맞습니다."
" 해물하고 모듬하고 이만원어치 해 주나요? "
" 2만원짜리 시켜도 양념이랑 야채도 다 주나요? "
등..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보통 주문을 위한 전화를 하면 책자를 보고 ..
" 이거 얼마짜리 주세요.." 라고 할텐데..
회 배달 전문점을 시작해 보니 평소 많지 않은 회 배달 전문점이라
주문보다는 손님들의 궁금증이 더 많을 정도였답니다.
처음엔 전화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더군요.
그래도..
처음 시작할때는 솔직
히 남편과 제가 생각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하는 걱
정 섞인 마음도 가졌답니다.
회를 배달해 먹는다는 인식이 아직도 많이 되지 않아 하루에
주문이 한 두개 들어 올까 말까 였지요.

" 에공..이러다 문 닫는거 아냐? "

하지만 몇 달간 이런 저런 시장조사를 비롯해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한 결과
우리집만의 노
하우를 만들었죠.
관련글..(회 배달하고 온 남편때문에 빵 터진 사연..)
그것은 바로 싱싱한 회를 매일 산지직송으로 직접 저렴하게 가져와
손님들에겐 회의 양을 횟집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양으로 승부했습니다.

물론 포장.배달전문점이니 편하게 집에서 드실 수 있도록
양념이나 야채는 기
본에 쿠폰까지 챙겨 드렸답니다.
물론 가격은 충분한 양에 정말 저렴하게 말이죠.
이만원으로 2~3명이면 정말 착한 가격이잖아요.
솔직히 이런 가게 없을걸요..ㅎ
여하튼 남편과 전 좀 적게 남기더라도 양심적으로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그렇게 양심적인 우리집만의 노하우로 승부해서 일까..
사람들의 싸늘한 반응이 점점 괜찮게 변하더군요.

" 정말 회 맛있던데요.. 양도 많고..잘 먹었습니다."
라며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단골이 한 두명씩 늘어 났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늘어나면서 조금은 문제점들이 나오더군요.

그것은 바로 생물이라 회를 미리 장만해 놓고 배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 올때 회를 장만해야 하기때문에 피크시간(저녁7시~8시)엔
주문양이 많으면 시간이 그만큼 길어져서 손님들에게 배달가기까지는
늦게는 50분~1시간까지 걸렸습니다.

물론 전화주문을 받을때 피크시간대에 주문이 몰렸으면 손님에게..
" 주문이 많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 빨라도 1시간인데 되겠습니까? " 라고 말하면 그땐 어쩔 수 없다는 듯
알았다고는 말씀해도 1시간이 다 되어가면 어김없이 전화기에 불이 나지요.

" 아직 멀었어요? "
" 언제 출발했어요?"
" 너무한데..시킨지가 언젠데.." 등 짜증난 목소리로 전화를 하곤합니다.

그럴땐 정말 난감하지요.
그런데 그 중에서 제일 난감한 손님은..
" 회는 금방 배달 안되요..무슨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려요."
라고 말하는 분입니다.

솔직히 그런 말을 들으면 난감 그자체지요.
회는 생물이기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장만하다 보니 장만해서
배달지까지 가는데 최소 30분은 기본인데..

다 장만된 것 포장해서 배달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면 좀 황당하답니다.

싱싱한
회..
가정에서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해 드리고파 시작한 회 배달전문점이긴해도..
빨리~빨리 갖다 달라는 손님들때문에 최고로 난감하답니다.
물론 다른 음식점 배달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손님들이 ..
" 빨리~빨리~" 를 외치면 난감하겠지만..
생물을 취급하는 우리가게는 더 그런 마음이 든답니다.

한국사람들 다른 나라보다 음식점에선 제일 성격 급하다고는 하지만..
그런 점은 솔직히 좀 고쳤음하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왜냐구요..


음식은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지는건데 너무 빨리를 외치면
정성은 없어지게 되는데 그 점을 손님들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런 점들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
                   
저녁6시..
블로그로 알게 된 친한 지인들과 모임이 우리가게에서
10분거리인 수영강 둔치에있었습니다.
오늘의 모임은 봄의 절정을 느끼는 야유회라고 해야겠네요.
자주 얼굴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함에도 가게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 지인들이 멀리서 일부러 찾아 오셔셔
미안한 마음에 먹을거리라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회를 포장해서
정시에 도착은 못하고 늦게나마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 바쁘시간일텐데..괜찮으신지요? 피오나님.."

일요일인데다가 저녁시간이니 바빠서 어떻게 왔냐고 오히려
걱정해 주시는 모습에 제가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지인들을 만나러 오기전에 다른 날보다 바빠 빨리 회만
드리고 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절 보러 멀리서 오신 분들때문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 날수가 없어
지인들이 회를 거의 다 드실때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더군요.

'지금 바로 못 오나?' 란 문자..

문자를 보는 순간 엄청 바쁜 듯한 느낌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지인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가게로 돌아 왔습니다.

" 미안..바쁘네.."

남편을 보자마자 주문서부터 확인하니 같은 시간대에 전화 온 곳이
몇 군데 되더군요.

" 퀵 불렀는데 오는데 40분 걸린다고 하데..그래서 취소하고 내가 갈려고..
 오랜만에 모임인데..불러서 미안타.."
" 아니다..내가 미안치.."


남편은 서둘러 배달할 회를 들고 나갔습니다.
몇 군데 배달이라 그런지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바쁘게 서둘러 가서 그런지 돌아 올때까지 늘 걱정인 저..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서 말이죠.
그렇게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 후 가게 문을 열고 남편이 들어 왔습니다.
실 없는 사람처럼 실실 웃고 말입니다.


" 왜 웃고 그라노..밖에서 좋은 일 있었나? "
" 그게 아니고.. 생각하니 우스워서.."
" 뭔데? 나도 같이 웃자.."


그렇게 남편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저 역시 웃음이 터졌답니다.
남편과 절 웃게 만든 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보통 배달을 하는 업체들을 보면 자신의 가게에 대해
조금 홍보를 하고 음식의 가격을 표시해 사람들이
배달음식을 편하게 시켜 드실 수 있게 합니다.
요즘에는 치킨이나 족발뿐만 아니라 우리가게처럼
회를 배달하는 곳도 많이 늘어난 추세입니다.
그렇다 보니 예전과는 달리 다른 가게들과 조금 차별화된
메뉴와 가격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게 하기위해
광고를 내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고 책자에 올리지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세트별로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하였고..
거기다 회라는 고가의 음식을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집에서 편하게 시켜 드실 수 있게
적정 가격을 책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게의 특별한 또 하나의 서비스를 광고에 실었지요.
바로 이렇게..
약 1병 무료해당자를 말입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대머리 2/3되는 사람..(삭발제외)

생일 (음,양력 포함)..(미성년제외)
군장병(의경포함).탈영병제외...

그런데..

오늘 이 약 1병 서비스때문에 남편과 제가 빵 터졌지요.
제가 모임에 가고 없는 바쁜 시간에 '오늘 생일' 이라며
약 1병 무료 해당자라는 전
화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회와 함께 약 1병을 들고 배달을 남편이 갔더니 ..
서비스 내용에 생일자는 확인 할 수 있는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잘 봐서 인지 주민증이 없다며 운전면허증을 보여 주더랍니다.
남편은 알아서 잘 보여 줘서 생일이 맞겠지하고 예의상 아저씨앞에서 서둘러 봤다고..
사실 그때 배달이 몇 개 있던 관계로 날짜만 확인하고 약 1병을 건네고 나왔다네요.
그런데..
배달을 다 하고 가게로 오는 길 ..
아무래도 좀 이상했다고 하더군요.


원래 생일은 이렇듯..
주소위에 주민번호가 나오는데..
서비스로 약 1병을 받은 아저씨는 손으로 윗부분을 가리고
적성검사 부분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차 안에서 갖고 있던 운전면허증을 확인하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 날짜의 생일자가 아니였다고..
평소에도 사람을 잘 믿는 우리 남편이지만 '설마 속이겠어!'
생각으로 대충 확인만 했는데 설마가 사람을 속였다는겁니다.

" ㅎㅎ.. 세상 참 재밌네..어떻게 대충 확인할 줄 알고 그렇게 손을
가려서 보
여 줬을까.. 대단해..ㅋㅋ"
" ㅎㅎ.. 진짜 생각하니까..웃기네.. 그 사람도 대단하지만..
대충 확인하고 약 1병 주고 온 자기가 더 웃긴다.."


우린 어이없다는 듯 서로의 얼굴을 보고 웃기만 했답니다.

" 자기야..다음에도 그렇게 생일자라고 속이는건 아니겠지.."
" ㅎㅎ.. 한번은 애교로 넘어가지만 두번은 좀 그렇지.."

평소에도 참 마음이 넓은 남편이지만..
언제나 사람들을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할려는 마음에 그저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그리곤..
책상앞에서 한참을 메모장에 뭘 적는 남편..

궁금해서 옆에 다가가 자세히 보니..
헐...
다음달에 광고에 나갈때 올리려고 하는건지..
약 1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로 주기위해 목
록을 추가해서 작성하고 있더군요..

"남푠..좀 적당히 하셈.."

우리 남편의 못 말리는 성격때문에 정말 하루에도 몇 번은 웃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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