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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아저씨의 한마디에 멘탈붕괴

때론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에 당황하곤 한다. 물론 그로 인해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론 울기도 하는 엇갈린 일을 경험한다. 난 오늘 말로 표현 못할 황당함에 멘탈붕괴가 오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바로 택배아저씨의 한마디때문이다. 며칠전 남편이 물을 시켰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아침일찍 택배아저씨가 전화를 했다. 평소 같으면 택배가 저녁쯤 오는데 오늘은 제법 빠른 시간에 택배가 와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아마 어제 택배 일이 많아서 뒷날 제일 먼저 받게 된 케이스인 것 같았다.

 

" 여보세요..택밴데요..지금 집에 있으요? "

" 네...있습니다. "

" 알았으요.. 그럼 5분 안에 갈테니까 대문 열어 놓으쇼.."

 

평소에 듣는 경상도 말 보다 더 무뚝뚝해 보이는 말투였다. 아마 다른 지역 사람이 그 말투를 들었다면 아마 싸움을 하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5분이면 도착한다며 큰소리 뻥뻥 치던 택배아저씨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한 10분이 더 지났을때 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난 잽싸게 대문을 열었다.

 

" 000씨 배우자 맞죠? "

" 네?!..."

 

순간 멘붕이 왔다. 000씨는 바로 내 이름이다. 고로 아저씨는 날 남자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난 당황하지 않았다. 평소에 머리를 짧게 잘라 남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라는 자기 체면을 걸고 있었다. 그런데....이게 무슨 일.... 날 한 번도 아닌 두 번을 당황하게 하는 택배아저씨의 말....

 

" 이것 좀 받아 주소..무거워서 내리기 힘드네.."

" 네에?!.. 네...."

 

날 남자로 본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택배를 받는 사람이 여자였다면 아저씨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겉모습을 남자로 봤어도 목소리는 분명 여자 목소리로 들었음에도 아저씬 끝까지 날 남자로 본 것이 틀림이 없었다. 택배아저씨가 가자마자 이런 멘붕은 처음겪은지라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 남편에게 이 황당한 일에 대해 문자를 넣었다.

 

 

"나.. 금방 황당한 일 겪었다.

택배아저씨 전화왔데 그래서 문 열고 기다렸거든...

근데 오더니 대뜸 하는 말...000씨 배우자 되시죠..이러더라..

아저씨 내가 남자인 줄 알았나 봐.."

 

 

 

 

 

그런데 위로 받으려고 했던 남편의 답장은 그저 웃기다는 표정이었다.

 

" ㅋ .."

 

난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이렇게 카톡을 또 보냈다.

 

 

"그러면서 덧 붙이는 말... 좀 받아 주이소..."

 

 

 

그런데 더이상 답이 없는 남편... 역시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이다. 난 포기하고 남편에게 오늘 아침에 만들어 준 커피향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역시나 짧은 대답....

 

" ㅇ"

 

뭐.. 평소 카톡 문자는 늘 무뚝뚝한 버전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저 하소연을 했다는 것만으로 내자신을 위로했다. 그런데 문제는 저녁에 와서 보더니 물이 한박스 더 와야 한다는 것이다.

 

" 아저씨한테 이게 다냐고 물으니 이것 뿐이라고 하던데.."

" 아이다.. 원래 2박스 시키잖아.. 나중에 확인해 봐야겠다. "

 

그렇게 남편은 인터넷으로 주문현황을 확인했고 역시나 아저씨는 물을 한박스만 갖다 주고 간 것이다. 그 사실을 택배아저씨에게 알려야겠다고 남편이 전화하니 아저씨 왈....

 

" 남자분한테 다 갖다 줬으요.. "

" 네에?!.. 한박스 밖에 안 왔는데요.."

" 몰라요..난.. 다 배달했으니까.."

 

그렇게 막무가네로 아저씨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남편은 정말 어이가 없다면서 황당해 했고 나 또한 '남자분한테 갖다 줬다' 는 말에 멘붕이 제대로 왔다. 아무리 바쁘고 힘든 택배 일이지만 개수를 정확히 확인도 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것에 좀 화가 났다. 하여간 난 엉겹결에 완전 남자가 되었고 오지 않은 또 다른 한 박스는 반품한 상태로 종결되었다. 물론 서류상으로 ..... 끝까지 두 박스 다 갖다 줬다고 우기면 조금 치사하지만 집 앞에 설치된 CCTV를 보여 줘야할 것 같다.

 

고속도로에서 견인차에 실려 온 황당한 휴가

다른 사람들은 휴가를 마치는 시점이지만 우린 이번 주부터 휴가라 조금은 넉넉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휴가 첫날 고속도로에서 차를 견인해서 오는 너무도 황당한 일을 겪어 지금은 집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ㅠㅠ  도대체 고속도로에서 무슨 일이 있어 났던 것일까..황당한 일을 겪은 우리부부의 휴가때 벌어진 에피소드 한 번 들어 보시렵니까...

 

휴가고속도로에서 견인되는 모습

부산 근교에서 고기를 먹고 양산에 잠시 구경을 하다 오는 길이었습니다. 장마철이지만 오랜만에 내리쬐는 햇살이 너무도 반갑고 좋은 휴가 첫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낭만적이고 행복한 기분도 잠시... 양산에서 부산으로 오는 길에 차에서 나는 소리가 심상치 않은겁니다. 평소 나름대로 운전을 잘하는 남편이지만 차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신경이 예민해진 우리부부.. 차가 100키로로 달리는 고속도로인지라 우리부부는 더 신경이 곤두섰답니다. 그때 갑자기 쿵쾅쿵쾅 굉음을 울리는 자동차..우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겨우겨우 톨게이트까지와서 주변에 차를 주차를 했습니다.

 

주말이지만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았고 우리가 주차한 곳도 차가 많이 지나가지 않아 정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남편은 차에서 내려 이곳저곳을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곳...왠지 운전석 아래가 고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엔진이 있는 곳을 살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비사가 아닌 이상 차가 왜 굉음을 내는지 알 수 없었지요.. 우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보험회사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어요.

 

근데 주소를 말해 달라고 하네요.. 에궁....고속도로에 왠 주소.....음.... 그래서 제 휴대폰으로 GPS위치추적을 했고 드디어 제 위치가 정확히 주소화되어 나오더군요... 여하튼 그렇게 주소를 불러 주고 우린 차 트렁크문을 열고 갓길에 나와 서 있었어요.

 

얼마나 기다렸을까? 한 트레일러가 우리 차 앞에 주차를 하더니..

 

기사분이 무슨 일이 있냐고 내려서 보시는겁니다. 아무래도 뭔가 도움을 줄려는 것 같았어요.. 남편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이러쿵저러쿵 일이 일어 났다는 이야길 해줬고 트레일러기사분은 우리차 곳곳을 한참동안이나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곤 던지는 한마디..

 

" 사람 불러야겠네요.."

 

풉...........

 

하여간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서 내려 이곳저곳을 살펴 관심을 가져 주신 트레일러기사분을 보니 세상은 아직도 따듯하다는 것을 몸소 느낀 하루였습니다. 물론 트레일러기사분은 서비스센타에서 부른 사람이 올때까지 말 벗을 해 주며 자리를 지켜 주었다는 .....

 

드디어 견인차가 도착...... 이 분은 차를 견인만 하는 분이라 남편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차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다마스고속도로에서 뻗은 우리애마 다마스

전 견인차기사분이 주는 시원한 생수를 마시며 우리차를 견인차에 연결하는 모습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보통 견인차라고 하면 불법주차를 한 차량을 견인해 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이렇게 우리차가 황망하게 고속도로에서 견인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소근

견인을 하고 우린 견인차에 실려 부산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직접 견인차를 타 보니 생각보다 넓은 실내에 우리부부가 앉아도 널널한 좌석이었어요.

풉....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가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차가 완전히 뻗은게 아니라는 점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장사를 시작하면서 편안하게 타고 다니던 카니발을 팔고 짐을 싣기 위해 구입했던 다마스...그러고 보니 제법 오랜 시간동안 우리부부랑 함께 했네요. 차를 정비소에 맡긴 후 집으로 돌아와 기다리는데 정비소사장님의 전화 한 통..

 

" 엔진이 완전 고장났는데요..아마도 통째로 다 갈아야 할 것 같습니다. "

 

헉!!!!!!!!!!!!!

이런 된장!

:

:

엉엉

그러고 보니 다마스..생각보다 제법 오래 타고 다닌 것 같습니다. 2006년도식..약 9년이 되었네요. 보통 자가용이면 약 15년은 거뜬히 아니 잘 관리만 하면 20년은 거뜬히 타고 다니지만 짐을 싣고 다니는 용도의 작은 다마스라 조금 무리가 있었나 봅니다. 내년에 제주도에 이사갈때 유용하게 사용할거라고 꼭 가져 가려고 한 다마스인데... 엔진 고치는 값이 많이 들면 아마도 이별을 해야할 듯 합니다. 하여간...우린 멋진 휴가를 날짜별로 정리해 잘 보내 볼거라고 다 정해 놓고선 갑작스럽게 뻗어 버린 자동차때문에 집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는걸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하여간 고속도로에서 견인차에 실려 집까지 와보니 그저 황당한 웃음만 나오더군요.

아자

 


 


며칠전 친구들과 모임을 하였습니다.
얼마전에 결혼한 친구도 모임에 나와 분위기는 순식간에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답니다.

" 결혼하더만 소식을 끊고 지내나 싶더니... 야.. 얼굴보이 이유가 있었네..."
" 정말이네.. 니 요즘 몸매 관리하나?.. 피부관리실 다니나?..
살 빠지니 얼굴 좋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친구인데..
오랜만에 만나보니 살이 빠져서 그런지 얼굴이 좀 이뻐 보였습니다.

" 문디 가스나들... 별 것 가지고 다 그라네... 와 .. 살 빠지니 이쁘나..ㅎㅎ"

살 빠져서 이쁘다고 하니 오히려 한층 더 뜨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모두들 어이없다는 듯이 웃기만 하였습니다.
역시 여자는 아가씨때나 결혼하고 나서나 여자인 우리가 봐도 살이
빠지니까 좋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살이 빠져서 나타난 친구에게 비결 좀 가르쳐 달라고
난리를 떨었습니다.

" 나.. 작년에 다이어트 약을 30만원이나 주고 먹었는데, 오히려 더 찌더라..
  혹시 살찌는 약으로 잘못 준거 아닌가 싶어서 물어 보고 했다 아니가..ㅎㅎ"
 
" 난 ...마.. 포기했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밥을 조금만 먹고
운동만 열심히 했더니..어지러워 세상살기 싫어 지더라.."

" 사실 나도 시도는 했는데.. 울 신랑 ..
괜히 짜증내지 말고 밥 많이 먹고 아프지 마라고 하더라.."

" 야.. 근데.. 니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날씬해졌는데... 비결이 뭐고..
 오늘 비결이야기 안하면 니 오늘 집에 못간다.."

친구들 모두 그 말에 동의한다는 눈빛을 보내니..
결혼 후 날씬해진 친구 슬그머니 입을 열었습니다.

" 으이구... 말안하고 지나갈려고 했더만.. 알았다..
근데 너거들한테는 별 도움이 안될거니까.. 알아서 해석해라.."

친구들은 모두 오랫만에 모임에 나온 완전 날씬해진 친구의 말을
듣기 위해 쥐 죽은듯이 조용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모두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안됐다는 눈빛을 보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였길래...

친구는 결혼하자마자..
시댁과 따로 독립하여 알콩 달콩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산 지 한 6개월후...
시어머니가 다른 자식들보다 유독 친구의 남편을 어릴적부터 애지중지
키워서 그런지 결혼하고 아들과 따로 살고 나서부터는 아들이 보고
싶어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의 집에 왔다고..
물론 결혼하고 아들보러 온다는데..
그게 무슨 큰 일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꼭 새벽녘에 온다는게 문제..
시어머니는 교회에 다니시는데 매일 새벽기도란 것을 갔다가
아들네집으로 온다는 것...
처음엔 너무나 보고 싶어서 그렇겠구나 하고 이해를 하고 넘어 갔는데..
새벽마다 오시는 바람에 신혼인 친구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불편해
했다는군요.
물론 며느리인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뭐라고 말할 입장도 안되어 새벽마다 오신 어머니를 위해
친구는 새벽에 아침밥을 준비하느라고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친구도 맞벌이하는 입장이라 무척 피곤해 했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피곤이 겹쳐 짜증이 나 남편에게
시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른시간에 오시는 것)를 하니..
남편은 오히려 역정을 냈다고 하더라구요.
' 엄마가 아들 보고 싶어서 오는데.. 어찌 오라 마라 하냐고..'
뭐..
객관적으론 그 말을 들으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너무도 힘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친구가 살이 빠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시도때도 없이 던지는 
가시 돋힌 한마디 한마디때문이었다고....
' 우리아들은 가면 갈 수록 살이 쪽쪽 빠지는데 넌 가면 갈 수록
살이 많이 찌네.."

뭐..이 정도의 한마디는 양반이라고..
조금만 반찬이라든가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아무도 없을때
대 놓고 이런다고..
' 남편은 빠짝 말라가는데 ..너 남편 삐 빨아 먹냐..' 고 말입니다.
이 무슨 막말 시츄에이션......

맞벌이에 지친몸에.. 잠도 제대로 푹 못자고..
새벽마다 신경써서 시어머니의 식사를 챙기는 고마움은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며느리를 못 마땅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 충격을 받은 친구는 살을 빼기위해
원시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그 원시적인 방법은 바로 어이없게도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었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밥도 제대로 안 먹는 상태에 변비약을 상시 복용했으니
살이 쪽쪽 빠질 수 밖에요..
그렇게 3개월만에 무려 10키로 가까이 살이 빠졌다고 했습니다.

우린 친구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살이 빠져서 이쁘게 보인다는 그 말이 오히려 미안해질 정도였답니다.
막상 친구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우리들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을 더 하게 되더군요.
집에 돌아 오는길..
참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여자들이 결혼하고 살이 쪄서 고민하고 하는 것도 다 복이라고..
오랜만에 나온 친구처럼 살이 빠지면 무슨 소용이냐고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몸이 다 망가지면서 빠진 살인데..
지금은 변비약이 없으면 아예 변을 못 볼 정도라고 합니다.
에공..
남은 인생 아직 많이 남았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살아야할까요..
친구를 생각하니 그저 긴 한숨만 나왔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껏 부산에서 살고 있는 부산 오리지날 토박이입니다.
그래서 인지..
영화 '친구' 에서 나오는 대사와 똑같이 부산사투리를 제법 많이 쓰는 편입니다.
를 들면..

' 우리 친구 아이가..'
' 마이 뭇다 아이가..'
' 머라하노.. 됐다..마..' 등...

뭐.. 부산사람이 부산사투리 쓰는건 당연하지만..
가끔은 부산고유의 사투리때문에 여자인데도 조금은 무뚝뚝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물론 전화상으로 목소리만 듣다가 직접 보게되면 조금은 달라 보이지만..^^;
그래도 공식적인 장소에 나가면 되도록 사투리를 안 쓸려고 노력한답니다.
하지만 나 스스론 안 쓴다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요.

얼마전 서울에서 휴가차 아는 지인이 내려 왔다가 부산 사투리를
재밌다고 말을 하는 바람에 쑥스럽기도 하고 나름대로 절 기억시키기에
좋은 것 같아 나름대로 좋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렇게 지인과 휴가를 같이  보낸 후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몇 년전
사투리때문에 생긴 재미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사투리때문에 생긴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랍니다.
그럼 제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한번 풀어 볼까요.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부부..

우린 어렵게 시간을 내어 4박 5일의 일정으로 강원도여행을 갔답니다.
평소에는 주말이나 휴일 가까운 근교에 다녀 오는게 다 였지만..
강원도를 여행지로 정하다보니 거리도 먼데다가 멀리 여행가는 김에
여유있게 구석 구석 구경하고 올 목적으로 일정을 넉넉히 잡았지요.
여하튼 강원도와 춘천쪽에 가니 거의가 서울말씨더군요.
강원도나 춘천쪽은 서울과 가깝다 보니 서울쪽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삭삭한 서울말을 많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이곳 저곳 강원도를 구경하고 ..
마지막날 춘천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오후에 식사를 하고 부산으로 내려 갈 참이었죠.
우린 여행을 하면 각 지방의 음식들을 먹어 보는 것도 빠지지 않는답니다.
춘천에서 유명한 음식은..
누구나 다 아시는 닭갈비와 막국수..
남편과 전 춘천 번화가를 구경하며 춘천에서 유명하다는 닭갈비집을 찾아
다녔답니다.

그런데..
춘천시 대부분의 닭갈비집 문앞엔 유명한 닭갈비집이라고 적혀있고,
텔레비젼에서 맛집으로 방송된 곳이라고 되어 있어 정말 헷갈리더라구요.
도대체 맛집으로 소개된 곳보다 아닌 곳이 더 찾기 쉬울 정도..
우린 하는 수 없이 ...
음식점 중에서 제일 붐비는 곳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나름 그게 더 나을 것 같더라구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식당에 들어서니..
번호표를 들고 은행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종이를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 손님.. 한 10분 정도 기다리셔야 되는데요..기다리실래요?.."
" 네...."

남편이 종업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 이집 손님이 이렇게 기다릴 정도면 음식맛이 괜찮겠제..
10분이라니까...기다리자.."
" 응..."

평상시에는 대화를 하면 제 위주로 뭐든지 되지만..
여행시에는 남편의 말을 우선적으로 들어 준답니다.
그래야.. 말 다툼없이 즐겁게 여행을 하고 올 수 있으니까요..
뭐든.. 양보하면 싸움 날 일도 없잖아요..ㅎㅎ

얼마나 기다렸을까..
우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테이블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남편은  닭갈비를 바로 주문하고는  화장실로 슝~!
그날 오전부터 배가 슬슬 아프다고 하더니...
음식 냄새 맡자마자 배에 신호가 왔다면서..

ㅋㅋㅋ...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테이블 주문만 받고 한참이나 물을 갖다 주지 않자..
전 혹시 물은 셀프인가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셀프면 벽에 적어서 붙여 놓잖아요..
그런데.. 셀프는 아니더라구요.
전 바쁘게 이리 저리 다니는 종업원에게 물을 시키기위해 불렀습니다.

그리고..
어색한 서울말씨로 이렇게 말이지요.

" 저.. 여기 좀 주세요..." 라고..

그런데..
종업원 제가 한말을 잘 못 알아 들었는지..

" 네?.. 무슨 물요?.."

순간 .. 제가 한 말(뜨신물)을 못알아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전 침착하게 천천이 다시 말했답니다.

" 신물요~."

" 네~에?!..." ????

" 따~뜻~한 물요~." ;;;;;;;

" 아...네....알겠습니다."

종업원은 그제서야 알아 들었는지..
미소를 짓더니 이내 물을 가지러 갔습니다.

얼마 지나니..
화장실에 갔었던 남편이 웃으면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 니.. 아줌마한테 뜨신물 달라고 했나?.."
" 응...와?.."
" 화장실 볼일 보고 나오는데...
아줌마들 하는 말 들어 보니, 니가 주문 한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길 하더니 한참을 웃었습니다.
남편
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게 주문을 받은 아줌마가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을 받으며
다른 아줌마에게 뜨신물이 어느지방 말이냐고 묻고 있더라는..
그런데 웃긴건 뜨신물이란 단어를 다른 아줌마도 처음 듣는다고 하였답니다.

헐~!!..

조금 황당하기도 했지만..
부산사투리가 윗지방에서 좀 알아 듣기 힘든 말이었나 싶기도 하고,
괜히 서울말처럼 뒷끝을 올릴려고 하다 어색해진
저의 말투에 부끄럽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냥... 편하게 말할걸..하는 마음에 닭갈비를 먹는 내내 웃음이 났다는..

ㅋㅋㅋㅋ...

근데요...
부산근교에서는 사투리를 써도 다른 사람 의식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충청도나 강원도 , 전라도, 서울쪽에 가서
부산사투리를 쓰면 한번 더 쳐다 보더라구요.
특히 .. 남자보다 여자가 쓰면 더 ...

그래서 서울에 사는 아는 지인에게 여자가 부산사투리쓰면 이상하냐고
물어보니..
여자가 부산사투리를 쓰면 말이 귀여워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자가 부산사투리를 쓰면 별로 듣기 안좋다고 하구요.
딱딱해 보이고 꼭 싸우는 것 같다고..

그런가요?!...ㅎㅎ

여하튼 춘천에서 괜히 뒷끝을 올리면서 표준말처럼 할려다가
어색하게만 되었던 .. 지금은 재미난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쓰는 사투리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은 적 없으신가요..
저처럼요..

ㅋㅋ...


날이 무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휴가철 가족과 즐거운 시간 만끽하시길 바랍니당..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자신만의 특징을 살린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하시면서용..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이게 무슨 냄새야?! '

식사를 하고 난 뒤 후식을 먹기 위해 단란하게 둘러 앉았는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온 방안에 퍼졌습니다.
그때 시어머니도 그 이상한 냄새를 감지하셨는지 갑자기 절 보시며..

" 냄새가 좀 심하네..그자 ..."
그러시면서 ' 창문을 좀 열어라 '며 말씀하셨습니다.
한겨울에 창문을 열어라는 말에 갑자기 울 남편 헛기침을 하더니
이러는 것입니다.

" 엄마..사랑하는 아들 방귀냄새도 이제 못 맡겠는교..." 라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어머니께서는 남편과 절 한번씩 힐끗 보더니..

" 니 방귀는 원래 소리가 컸는데..요즘에는 소리도 없이 뀌는가베.."
" 참나.. 방귀가 소리가 날때도 있고, 안 날때도 있지 ..."

남편은 시어머니의 말에 그렇게 얼버무려 대답을 하더군요.
그런데 왠지 그 모습을 보니 남편이 거것말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요한건 시어머니께서도 아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라는걸 감지하시면서
자꾸 저와 남편을 보면서 웃는 것입니다.
뭐.. 기분 나쁘게 웃으시는건 아니구요.
왠지 시어머니께서 조금 오해를 하고 웃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해!..
제가 오해라고 말하는건 바로 며느리가 시부모님 앞에서 방귀를 뀐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아들이 감싸는 모습에서 핀잔을 주는 것이었지요.
사실 솔직히 말해서 어색하게 자꾸 웃으시는 모습에 전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답니다.
시어머니께서 제가 방귀 뀐 것을 오해하시어 아들이 감싼 것에 대한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제가 더 기분 나쁜건..
제가 방귀를 낀게 아닌데 오해를 받은 사항이 더 속상하더군요.
그렇다고..

' 어머니..저 방귀 안 꼈는데요..' 라고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좀
그렇고해서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일을 먹으며 나름대로 방귀냄새가 점점 사라질 즈음..
시어머니께서 이러는 것입니다.

" 우리아들.. 이제 공주가 제일 좋제..
늘 싸우지 말고 지금처럼 사이좋게 살아레이.."

" 갑자기 그런 말은 왜 하는교.. "

" 우리아들이 거짓말이라고는 절대 안하는데 결혼하니
우리 공주를 위해서 거짓말을 다 하고...."

- 공주는 시어머니께서 절 부를때 쓰는 용어입니다.

"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고 그라는교.."

" 우리아들이 진짜로 방구 낀거 아니잖아?.. 그렇제..ㅎㅎ"

" 머라하노.. 내가 꼈다니까.."

시어머니께서 계속 남편에게 방귀이야기를 꺼내며 웃으면서
하는 말을 들으니 솔직히 옆에서 계속 듣기가 거북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방귀를 뀌지 않았는데 시어머니는 오해를 하시고
남편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아 더 그렇더군요.
그래서 전 시어머니와 남편이 대화를 하는 중간에 끼어 들어
수습하기로 했지요.

" 저..방귀 안꼈는데요..어머니.." 라고
그랬더니..
울 남편 시어머니를 보며..

" 엄마도 참..날아가는 방귀 가지고 자꾸 그라는교..모르척 넘어가지.."
하며 방귀이야기를 더이상 하지 못하게 끊어 버리더군요.
그랬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쏴아~설렁해졌습니다.

' 에이..아무말도 하지 말걸...' 하는 마음이 순간 들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는 생각에 전 남편과 시어머니 눈치를 보며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답니다.

그때..
이런 상황을 옆에서 계속 지켜 본 시아버지께서
갑자기 근엄한 목소리로 이러는 것입니다.

" 방귀 내가 꼈다..아들도 며느리도 아니다.."  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시어머니는 괜한 오해를 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얼굴이 붉어졌고..
울 남편은 아버지께서 늦게 말해 며느리가 괜한 오해를 받게 만든 것에
아버지를 보며 인상을 썼답니다.
물론 전 근엄하신 목소리로 당신이 방귀를 꼈다고 큰소리를 치며
수습하는 시아버지의 모습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답니다.
ㅎㅎ...


여하튼..
살다보니..
방귀로 인해 이런 일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그저 웃음만 나왔습니다.

근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결혼생활이 점점 늘어 날 수록 남편의 사랑도 많이 커지는 것 같더군요.
솔직히 제가 방귀는 뀌진 않았지만 시어머니께 오해를 받은 것을
감싸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하하~.

여하튼..
그 놈의 방귀사건으로 인해 남편의 사랑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 어제 미숙이집에 갔는데.. 얼마나 웃겼는지.. 네비로 TV시청하더라..ㅋ ”

“ 왜?!.. 텔레비전 고장나서.. 미숙이는 텔레비전 없으면 안 될건데.
연속극 마니아라서..“

“ 그것 때문에 미숙이집에 텔레비전이 없단다..”

“ 응?! ”

어제 혜정이는 미숙이집에 놀러 갔다가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며
집에 가는 길에 제게 말해주러 왔더군요.
학창시절때부터 무슨 일이 있으면 알고 싶어하고 조잘거리기 좋아하는
혜정이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하답니다.
사실 결혼 하고 나서는 더 수다가 많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혜정이가 재밌다고 제게 말하려고 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솔직히 좀 어이없기도 하면서도 친구말대로 재밌는 이야기더군요.
그럼 미숙이집에 도대체 무슨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는지..
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볼까요.

미숙이는 연속극 마니아라고 소문 날 만큼 각 방송극 연속극을 꿔뚫을 정도랍니다.
아침 일찍 남편과 아이가 다 나가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는 미숙이..
왜냐하면 혼자서 여유롭게 연속극을 보는 낙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때문이지요.
연속극(정규방송)이 다 끝나는 오전시간이 지나면..
청소를 끝내고 또 다시 텔레비전앞에 앉게 된다는 미숙이 ..
그 이유는 재방송하는 연속극을 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뭐.. 혼자 무료한 시간을 연속극을 보며 보내기 위함일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친구인 우리들이 그런 미숙이의 모습을 봐도 좀 심하다고 느낄 정도랍니다.
사실 친구들 모임에서도 미숙이는 연속극 이야기가 대부분이거든요.
여하튼..
연속극 마니아인 미숙이는..
아침을 시작으로..
저녁시간에도 어김없이 연속극이 시작하는 시간이면 텔레비전을
독점하다시피하며 시청을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 어느날..
미숙이네 텔레비전이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숙이는 텔레비전을 고쳐 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다는..
그런데 오래된 미숙이네 텔레비전은 수명이 다 했는지 고쳐지지 않아
남편에게 텔레비전을 사자고 했다더군요..
뭐 요즘에는 어느 집이나 텔레비전이 없는 집이 없으니 ‘알았다’는 말과 함께
쉬는 날 마트에 텔레비전을 사러 남편과 갔다는..
그런데 갑자기 가전제품 코너에서 미숙이 남편 이랬다는..

“ 숙아..텔레비젼 사 줄테니까..연속극 좀 그만 보자..
이제 다른 것도 좀 보고 대화도 좀 하자.. 니가 맨날 연속극만 보니까 싫다.“

“ 뭐?!.. 그런 말이 어딨노.. 내 낙인데...”

이렇게 미숙이는 남편과 가전제품 코너에서 연속극 때문에 부부간의 대화가
없어 졌다며 텔레비전을 사는 대신 연속극을 그만 좀 보자며 실랑이를
벌였다고 합니다.
물론 미숙이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고..
그로 인해 미숙이 남편은 텔레비전을 사지 말자며 말다툼을 하고 텔레비전을
사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갔다는..

그런 일이 있은 후..
미숙이집에 변화가 있었냐구요..
(남편과의 대화..)
아니요..
남편과 사이는 더 안 좋아졌고..
미숙이는 임시방편으로 차에 있는 네비로 연속극을 본다고 합니다.

어때요..
정말 대단한 집이죠.
연속극을 너무 좋아하는 친구때문에 벌어진 해프닝..
솔직히 제가 봐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안 그런가요?!..

ㅋ....

" 친구야..고마 봐라..마이 봤다 아이가! "
( 친구야 그만 텔레비젼 봐라.. 많이 봤다 아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