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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16 남편도 놀란 땡감을 단감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 (2)

땡감을 단감으로 만드는 법

땡감을 홍시로 만드는 법

어릴적 방학이면 할머니댁에 가는건 참 좋았는데 조금만 뭔가를 잘못하면 엄청 혼내셨던 기억에 참 무서웠던 할머니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끼니때면 청마루에 둘러 앉아 할머니께서 해 주셨던 빡빡한 된장과 호박잎 삶은것을 먹을때는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었죠. 별 반찬이 없었음에도 어찌나 맛나던지 ...도심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쩌다 한번씩 가는 할머니댁의 추억은 소소하지만 늘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할머니댁에 있는 큰 감나무에 달려 있는 감을 동네 아이들이 따기라도 하면 빗자루를 들고 혼내셨던 걸 봐서 왠만하면 그 주위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직 익지도 않은 땡감이 많이 땅에 떨어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감을 몇 개 주워 자세히 보다 할머니가 오는 소리가 들려 마치 내가 감이라도 몰래 딴 사람처럼 허겁지겁 감을 장독에 넣어 숨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독에 넣은 것을 까맣게 잊은 채 있다가 어느날 발견한 감..... 세상에 만상에 맛을 보니 감이 단감이 되어 있었어요. 어린시절 왜 그렇게 신기했는지 ..... 오늘 포스팅 주제가 바로 땡감을 단감으로 만들어 먹는 법인데  갑자기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감에 대한 추억이 쏴~하고 지나가서 서두가 좀 길었네요.

 

 

가게 뒷마당에는 텃밭이 있습니다. 우리텃밭은 아니지만 주인장이 얼마나 좋으신지 텃밭에서 나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따서 먹으라고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따 먹진 못하겠더라구요. 친환경으로 텃밭을 관리하다 보니 새벽에 일어나 달팽이를 잡고 농약 대신 EM발효액을 뿌리고 일일이 관리를 해 주는 것을 보니 쉽게 따 먹는다는 것은 그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라 텃밭주인장이 먹으라고 따주거나 쫌쫌 따 먹으라고 하면 못 이기는 척하면서 조금씩 먹습니다.

 

 

텃밭에 있는 감나무와 대추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떨어지기 전에 대추를 따 먹으라고 해서 조금 따 먹었네요. 우와..어찌나 달달한지... 그런데 감은 떫어서 못 먹겠더라구요. 그렇다고 홍시가 되기까지 기다리려니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래서 감 몇 개따서 단감 만들어 먹었습니다.

 

 

가게 뒷마당 텃밭에서 수확한 감

 

 

완전 땡감.....여기서 잠깐! 땡감의 뜻을 잠시 풀이해 봅니다. 땡감은 익지 않고 떫쩍한 상태의 감을 말합니다. 그에 반면 홍시는 선홍빛을 내며 단맛이 나는 감을 말합니다.

 

 

보통 땡감이나 단감을 홍시로 만들어 먹기 위해선 사과와 같이 넣어서 밀봉한 상태로 며칠 두면 홍시가 되는 시기가 빨라진다고 하더라구요.

 

 

땡감이나 단감을 홍시로 만들땐 사과와 함께...하지만 홍시가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때문에 전 그냥 땡감을 단감으로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땡감을 단감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

 

준비할 재료- 소주, 락앤락통

 

 

가게를 하다 보니 손님들이 먹다 남긴 소주는 따로 모아 둡니다. 소주는 살균효과가 있기때문에 싱크대 청소등을 할때 좋거든요. 일단 참고하시구요....ㅋㅋ

 

 

땡감을 소주에 잠길만큼 부어 주세요.

 

 

요 상태로 하루 두시공...

 

 

 

하루 지난 후엔 감을 락앤락에 넣어 따듯한 곳에 하루정도 두세요. 전 머신 위에 올려 린넨으로 덮어서 보온효과를 더 했습니다.

 

 

하여간 2일 만에 땡감이 단감으로 되어 남편과 맛나게 먹었습니다.

 

 

처음엔 남편도 진짜로 단감이 되었냐고 묻기만 하고 먹진 않았는데 한 입 먹어 보곤 달다고 난리..... 오히려 저보다 더 많이 먹었습니다. 혹시 단감이 먹고 싶은데 땡감 밖에 없다면 이 방법 강추요....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이젠 익숙해지다 보니 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집니다. 하루가 길다고 느낀다는건 젊다는 의미도 된다는데 전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ㅎㅎ 모두 건강 챙기는 하루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