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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2 남편생일 새벽에 온 시어머니의 문자.. (61)

'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 누군데? 이 시간에...."
" 몰라.. 스팸이겠지.."


다른 사람들이면 6시가 넘은 시간이면 다 일어날 시간이지만
저희는 가게를 새벽까지 운영하다 보니 새벽에 수영가는 날이
아니면
오후 1시가 되어야 일어난답니다.
토요일이라 운동하러 가는 날도 아니라 푹 자야지 생각하고
간만에 남편과 전 달콤한 잠에
취해 있었는데 갑자기 한통의 문자가
고요한 아침 정적을 깨우는 것이었습니다.

문자가 왔다는 음성이 자꾸 흘러나와 남편의 말대로 스팸이거니하고
문자를 확인하고 스팸저장에 넣으려고 하는데..

확인해 본 결과 그 문자는 스팸이 아니라 시어머니께서 보낸 문자였던 것입니다.

" 엥...어머니네..."
" 엄마?!.. 엄마가 이른 아침부터 와? 어디 아프시다더나??.."


이른 아침에 온 어머니 문자에 남편은 놀란 토끼눈을 하였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잖아요.
평소에 이 시간에 문자를 안하는데 문자나 전화가 오면 나이드신
어른일 경우 겁이 덜컹 난다는 것을..


" 아프신게 아니고.. ㅎ... 자기 생일이라고 미역국 끓여주라고.."
" 으이구.. 걱정도 팔자다.. 생일이 뭐가 중요하다고..마..
자라 피곤한데.. "

남편은 어머니의 문자에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잠을 다시 청했습니다.
전 시어머니의 문자를 보며 잠을 다시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한번 잠에서 깨면 잘 자지 못하는 타입이라서 말이죠....

시어머니는 결혼 전부터 아들 사랑이 엄청 나셨던 분입니다.
물론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지요.
전화를 해 남편을 바꿔 달라고 할때도..

" 우리아들 있어? "
" 우리아들 보고 싶네..언제 한번 놀러와.."
" 우리아들 어디 아픈데 없지..."

등.. 전화 통화를 하는 내내 남편을 부르는 애칭은

' 우리아들..' 이었죠.

남편도 부모님께 잘하는 효자인지라 그런 엄마의 말투에 어색함이 없이
받아 주더군요.

정말 처음엔 적응이 안 되었답니다.
뭐..
결혼 10년이 넘다 보니 어머니의 말투가 이젠 아무렇지 않게 들리지만 말입니다.

그런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서일까요..
어머니는 아들의 생일이 되면 늘 이렇게 제게 문자를 넣는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른 아침에 문자를 넣은 것은 처음이랍니다.
예전엔 오후 늦게나 저녁쯤에 전화나 문자를 하지요.

' 우리아들 미역국 끓여줬니? ' 라고...
그렇게 결혼 후에도 아들을 챙기시는 어머니를 볼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사실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남편생일에 그런 전화 (' 미역국 끓여줬니? ') 가 왔을땐 정말 짜증이 났답니다.
내가 알아서 잘 안 챙겨 줬을까봐 전화를 한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젠 그런 것도 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마음이 아들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요..



" 어머니 ... 미역국 끓여주고 생일케잌도 잘랐습니다.
가게하느라 짬을 못 잘 못내지만 조만간 시간내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