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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5.23 화장실에서 담배 피는 중학생들에게 한마디 했더니.. (6)
제 학창시절때만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하고 실감한 하루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한마디로 어른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학생들의 행동을 봐서 더 그런지 모르겠네요.



저녁시간..
공중화장실 부근에서 청소하시는 할아버지와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과의 언쟁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언쟁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할아버지를 무시하는 언
그자체였지만 말입니다.


" 할아버지가 뭔데 우리보고 이래라 저래라고 하는데요..쳇.."
" 어디서.. 어른한테 대들고 그래..어디사는 학생들이야.."
" 우리가 어디살든 무슨 상관인데요.. 그냥 하시던 청소나 하세요..네에.."


할아버지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학생들에게 ..

" 이 놈들이..." 하며..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그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손님들이 포장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바로 나가지는 못하고 활짝
연 문으로
할아버지와 학생들의 언쟁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학생들이 빈정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바빠도 그냥 보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참 삭막한 건..
그 언쟁을 저만 듣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손님 몇 분도 문 옆에서 같이
들었는데도
모른 척 신문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전 하는 수 없이..
안쪽에서 바빠 정신이 없는 남편을 뒤로하고 밖에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곤..
학생들 사이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아는 척하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평소 청소할때만 인사를 하는 사이인데 무척 반가운 모습으로 제게 학생들
앞에서
자초지종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 이 학생들 여기서 담배 피는거 몇 번 봤거든.. 근데 오늘 보니..
담배꽁초 버리는 깡통 옆에 두고 화장실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있잖아..

그래서 주워서 깡통에 버리라고 한마디 했더니..  이 놈들이
어른도 몰라보고 대들고 그러잖아.. 못된 놈들..."


" 할아버지.. 우리때문에 돈 버는 줄 아세요..ㅋㅋ "- 학생1
" 그래.. 하하.."- 학생2
" 밥벌이 잘 하라고 도와 줬더니..괜히 시비야..가자.."- 학생3


담배피는 학생들에게 피지 마라고 한마디 한 것도 아니고..
담배꽁초 제대로 버리라고 말 했을 뿐인데..

할아버지의 말이 무섭게 화장실 앞에 서 있던 학생들이 하나같이
비정대듯 할아버지께 한마디씩 하는 모습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 이거.. 뭥미.. 뭐..이런...'

학생들의 말을 듣자니..
정말 욕이 튀어 나올뻔한 상황 그자체였습니다.

나름대로 정의를 보면 할말을 하고 살려고 하는 편이지만..
어른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직설적으로 댓구를 하기도 귀에 올바로 박히지
않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군요..
솔직히 무섭기도 하공..
하지만 이대로 모른 척하기는 제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그 무섭다는 아니 껌 좀 씹는다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했답니다.

'할아버지가 학생들 담배 피는 것보고 야단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담배꽁초를 제대로 버려 달라는데 어른한테 버릇없이
너무 하는거 아니냐
'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한 학생이 제 말에 질세라 한마디 하더군요.

" 아줌마.. 우리 엄마, 아빠도 나한테 잔소리 안하거든요..
야.. 가자..짜증나게 ..아줌마까지 난리네.. "
" 뭐?!..."


어이없는 학생의 말에 한마디 세게 할려고 하니 갑자기 한 학생이
같이 있던 학생들에게 가자고 말을 하고는 갑자기 자리를 뜨더군요.
분을 못 삭힌 할아버지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계속 손짓을 하며..

" 저 놈의 자쓱들..." 이라며 학생들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소리를 치셨습니다.

" 할아버지.. 이제 들어가세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구요 .."
" 아이고... 내 살다 별일 다 겪네.. 여하튼..고마워.."
" 제가 뭘... 안 바빴으면 일찍 나와 봤을텐데.."
" 어여.. 들어가봐요.. 손님들도 있는데.."


할아버지와 인사를 하고 가게에 들어 가니 울 남편 밖에 무슨 일 있는지도
모르고 바빠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우리가게는 상가 공중화장실 바로 옆에 있어 이렇듯..
황당한 일이 많이 일어나곤 합니다.
공중화장실 주변이 새벽까지 밝다 보니 술 취해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화장실앞에서 여자 ,남자 구분도 하지 못하고 아무곳에나 노상방뇨하는 사람..
그리고 늦은시간 학생들의 담배 피는 아지트이기도 하지요.
요즘 학생들 은근히 담배를 많이 피구나!하고 새삼 느끼고 있는데..
거기다..
오늘처럼 황당한 일을 겪으니 정말 할말을 잃게 되네요.
요즘 학생들 버릇없고 겁난다는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겪으니 실감하겠더군요.

시대가 많이 변했다하지만..
윤리마져 땅으로 떨어진 것 같아 씁쓸해집니다.
왜 이렇게 세상이 삭막해 졌는지...
그저 생각 할 수록 한숨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