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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학창시절때만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하고 실감한 하루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한마디로 어른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학생들의 행동을 봐서 더 그런지 모르겠네요.



저녁시간..
공중화장실 부근에서 청소하시는 할아버지와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과의 언쟁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언쟁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할아버지를 무시하는 언
그자체였지만 말입니다.


" 할아버지가 뭔데 우리보고 이래라 저래라고 하는데요..쳇.."
" 어디서.. 어른한테 대들고 그래..어디사는 학생들이야.."
" 우리가 어디살든 무슨 상관인데요.. 그냥 하시던 청소나 하세요..네에.."


할아버지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학생들에게 ..

" 이 놈들이..." 하며..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그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손님들이 포장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바로 나가지는 못하고 활짝
연 문으로
할아버지와 학생들의 언쟁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학생들이 빈정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바빠도 그냥 보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참 삭막한 건..
그 언쟁을 저만 듣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손님 몇 분도 문 옆에서 같이
들었는데도
모른 척 신문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전 하는 수 없이..
안쪽에서 바빠 정신이 없는 남편을 뒤로하고 밖에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곤..
학생들 사이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아는 척하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평소 청소할때만 인사를 하는 사이인데 무척 반가운 모습으로 제게 학생들
앞에서
자초지종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 이 학생들 여기서 담배 피는거 몇 번 봤거든.. 근데 오늘 보니..
담배꽁초 버리는 깡통 옆에 두고 화장실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있잖아..

그래서 주워서 깡통에 버리라고 한마디 했더니..  이 놈들이
어른도 몰라보고 대들고 그러잖아.. 못된 놈들..."


" 할아버지.. 우리때문에 돈 버는 줄 아세요..ㅋㅋ "- 학생1
" 그래.. 하하.."- 학생2
" 밥벌이 잘 하라고 도와 줬더니..괜히 시비야..가자.."- 학생3


담배피는 학생들에게 피지 마라고 한마디 한 것도 아니고..
담배꽁초 제대로 버리라고 말 했을 뿐인데..

할아버지의 말이 무섭게 화장실 앞에 서 있던 학생들이 하나같이
비정대듯 할아버지께 한마디씩 하는 모습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 이거.. 뭥미.. 뭐..이런...'

학생들의 말을 듣자니..
정말 욕이 튀어 나올뻔한 상황 그자체였습니다.

나름대로 정의를 보면 할말을 하고 살려고 하는 편이지만..
어른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직설적으로 댓구를 하기도 귀에 올바로 박히지
않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군요..
솔직히 무섭기도 하공..
하지만 이대로 모른 척하기는 제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그 무섭다는 아니 껌 좀 씹는다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했답니다.

'할아버지가 학생들 담배 피는 것보고 야단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담배꽁초를 제대로 버려 달라는데 어른한테 버릇없이
너무 하는거 아니냐
'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한 학생이 제 말에 질세라 한마디 하더군요.

" 아줌마.. 우리 엄마, 아빠도 나한테 잔소리 안하거든요..
야.. 가자..짜증나게 ..아줌마까지 난리네.. "
" 뭐?!..."


어이없는 학생의 말에 한마디 세게 할려고 하니 갑자기 한 학생이
같이 있던 학생들에게 가자고 말을 하고는 갑자기 자리를 뜨더군요.
분을 못 삭힌 할아버지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계속 손짓을 하며..

" 저 놈의 자쓱들..." 이라며 학생들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소리를 치셨습니다.

" 할아버지.. 이제 들어가세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구요 .."
" 아이고... 내 살다 별일 다 겪네.. 여하튼..고마워.."
" 제가 뭘... 안 바빴으면 일찍 나와 봤을텐데.."
" 어여.. 들어가봐요.. 손님들도 있는데.."


할아버지와 인사를 하고 가게에 들어 가니 울 남편 밖에 무슨 일 있는지도
모르고 바빠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우리가게는 상가 공중화장실 바로 옆에 있어 이렇듯..
황당한 일이 많이 일어나곤 합니다.
공중화장실 주변이 새벽까지 밝다 보니 술 취해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화장실앞에서 여자 ,남자 구분도 하지 못하고 아무곳에나 노상방뇨하는 사람..
그리고 늦은시간 학생들의 담배 피는 아지트이기도 하지요.
요즘 학생들 은근히 담배를 많이 피구나!하고 새삼 느끼고 있는데..
거기다..
오늘처럼 황당한 일을 겪으니 정말 할말을 잃게 되네요.
요즘 학생들 버릇없고 겁난다는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겪으니 실감하겠더군요.

시대가 많이 변했다하지만..
윤리마져 땅으로 떨어진 것 같아 씁쓸해집니다.
왜 이렇게 세상이 삭막해 졌는지...
그저 생각 할 수록 한숨만 나오네요.

 

 


얼마전 서면에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차가 막히는 저녁시간대라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서면은 부산에서 번화가로 유명한 곳인데다가 지하철을 갈아 탈 수 있는 곳(환승)이라 
늘 이 곳은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지요.

우르르~~.

서면역에 지하철이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지하철을 이용하였습니다.
저녁 퇴근시간이라 버스를 이용하면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 지하철을 이용하긴 했지만
복잡한 지하철을 오랜만에 이용할려니 적응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건 지하철이 정류소마다 정차할때 타는 사람보다 내리는 사람이 많아 나름
다행이었습니다.

' 몇 코스만 가면 다 왔네.. 복잡하긴 해도 빨라서 좋네..'

혼잣말로 버스를 이용한 것보다 지하철을 이용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위안을 삼고 내릴 정류소만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한 할아버지 목소리가 지하철내에 크게 들렸습니다.

" 어이! 이봐.. 여기 자리 비었다 어서 온나! ...어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 빈 노약자석에 혼자 앉은 한 할아버지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는 좌석을 보고 누군가를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 됐어요.. 여기 그냥 앉아 있으께요.. "

라며 모기만한 목소리로 한 할머니가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할머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큰소리로 대답하는 할아버지의 한마디.

" 빨리 이리 오라니까!.. 같이 앉구로..어서... 조금있다 사람들 타면 자리없다.어서.."

할아버지의 큰 목소리 때문인지 아님 사람들이 두 분의 대화때문에 쳐다 봐서 그런지..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말에 못이기는 척 슬그머니 일어나 할아버지 옆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나이가 80정도는 돼 보였는데 어찌 금실이 그리 좋아 보이던지..
무엇보다도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외모로만 볼때는 절대 그렇게 자상하게 보이진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부산 남자들 무뚝뚝하기로 전국에서 제일 알아 주는데 그 할아버지도 예외는 아니다
싶었는데..
말 한마디가 그 무뚝뚝함을 다 녹여 주었습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할아버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찬찬히 보니
정말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 햐~~ 정말 멋쟁이 할아버지다!.. 집에서는 얼마나 자상하실까!..'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하는 행동을 보니 내 마음도 왠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듯 벅차
올랐습니다.

그렇게 금실 좋은 노부부를 부러운 듯  보다 난 지하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가 뇌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더군요.

' 우리 엄마.아버지도 참 금실이 좋았었는데.....'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를 생각하니
내 어릴적 유난히 금실이 좋았던 엄마. 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늘 집안에서 엄마에게 사랑표현을 자식들 앞에서 서슴없이 하는 아버지 ...
(참고로 엄마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표현은-
1 안아주기 2. 뽀뽀하기. 3 '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하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도 아버지는 엄마에 대한 사랑표현을 자연스럽게 하셨지요.
그런 모습을 어릴적 부터 자주 봐서 그런지 우린 아버지가 엄마에게 사랑표현이라도 하는 순간이면 일부러..

" 아버지는 엄마가 그리 좋나.. 우리한테는 '사랑한다'라는 말도 잘 안하면서.. "

그렇게 질투 가 조금 섞힌 말을 하면 아버진..

" 너거는 결혼하면 남편이 해 줄낀데.. 뭐하러 해 줄끼고... " 라며 웃어 넘기셨지요.

사실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 말은 그렇게 해도 보는 순간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 당시 제 친구들 부모님을 보면 우리 부모님처럼 금실이 좋은 분들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금실이 좋은 부모님이었지만 제가 보기엔 큰 옥의 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출할때면 늘 멀지감치 모르는 사람처럼 뚝 떨어져 걸어 다닌다는 것!
무슨 말이냐구요?!
사실 가정에서 애정표현이 유별난 아버지도 밖에서는 위엄이 높은 한 가장으로 비춰질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버지와 엄마가 외출하는 모습을 보면 ..

' 다른 부부들은 외출을 하면 같이 다니는데..
 저 부부 왜 저래 멀리 떨어져 다니지?! 혹시 싸웠나?' 할 정도로 뚝 떨어져 다녔지요.
제가 보기에도 남들이 오해할 정도이긴 했습니다. 

엄마랑 데이트를 간다고 룰루~~랄라 하시던 아버지였지만
남들 앞에서는 나름대로 위엄을 지키는라 그랬다는것..(떨어져 걸어 다님)
그 당시 솔직히 아버지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안 되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알겠더라구요.
아버지도 사람들 앞에서는 나름 멋지고, 위엄있는 가장으로 비쳐지길 원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집에서 하는 행동과 달리 밖에서 조금 서운한 행동을 해도
엄마는 아버지를 다 이해하셨다는 사실이었지요.

그렇기에 제 어린시절 우리집은 늘 조용하고 평온했다는...
그래서 일까요..
늘 다른 친구들보다 화목한 가정의 환경 속에서 성장해 온 난 부모님의 영향때문에
사춘기가 없을 정도로 학창시절을 조용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답니다.
사실 어린시절 가정환경은 나이가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그 영향으로 인해 생활이 많이 좌우되는게 현실..

하지만..
결혼생활이 길면 길수록 서로에 대해 조금은 소홀해지기는 경향도 생기기 마련인데..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되어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사랑이 변함이 없다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부부간의 금실도 이상무! 라는 것을 조금은 알겠더군요.

사실 각박한 현실 속에 살아가면서
부부라는 말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되고 느껴질때는...
아마도..
오랜시간 같이 살아 오면서 서로에게 늘 힘이 되어주고, 아껴주며,
늘 옆에 없어서는 안 될 버팀목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그리고 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면서 살다보면
40년 아니 50년이란 세월이 정말 빨리 지나갈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나온 세월모두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말이죠.

 


 

 


일주일에 2~3번 싼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하기위해
농산물도매시장에 가곤 합니다.

그런데..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시간이 잘 맞으면 꼭 보는 한 노부부가 있어
오늘 여러분께 살짝 소개할까 합니다.


멀리서 보기만해도 특이해서 한번 더 눈이 가는 노부부가 오늘의 주인공.
무엇이 사람들의 눈에 띄게 만들었을까..
그건 바로 정겨운 모습으로 늘 시장에 가기때문이지요.



어제 시장에 가다 노부부를 발견하고 사진기에 재빠르게
담은 몇 장의 사진만 봐도 설명이 필요 없을겁니다.


그럼 어떤 모습일까..

차도 갓길에 천천히 달리는 한 전동차는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를
위해 만든
전용 리무진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하답니다.



편안하게 만든 전용의자에 앉아 할아버지의 운전을 나름대로 돕는 할머니..

" 저쪽에 차 와요.."

" 차 많이 오니까 천천히 가요.."

" 좌회전해도 되요.."


할아버지가 만든 전용리무진에 앉아 이리저리 얼굴을 돌리며 주위
차량에 대해 할아버지께 보고 하는 할머니..

이 모습을 보노라니..
정말 부부의 모습이 이토록 아름답게 느껴질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이 날은 그렇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모습입니다.
다른 날은 할머니께서 큰 우산을 들고 할아버지를 씌우는
모습이 더 재밌고 감동적인 모습
이거든요.

날이 꾸물꾸물 장마철이라 햇볕은 막는 우산은 가져 오지 않아
사진을 찍는 저로써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만든 할머니표 전용리무진..
시골 한적한 곳에서 이런 풍경을 봤다면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을텐데..
도심 한 복판에서 이런 모습을 하고 시장에 가는 모습이
너무 정겨워 보였습니다.

부부란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때까지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이 노부부를 보니 부부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 보기에 흐뭇했습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어때요..
보는 것 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