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피서철이 되면 해운대 해수욕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그렇다 보니 해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비치된 화장실의 관리도 예전과 달리
나름대로 많이 하는 것
같아 부산 사람의 한 사람으로써 무척 흐뭇합니다.
사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해운대 해수욕장 화장실 가기 싫을 정도로 정말
지저분함 그자체였거든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관리를 조금만 신경 써 주셨음하는 아쉬운 마음이 많았는데..
이젠 세계적인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사람들에게 뇌리속에 깊이 인지가 되서
그런지 아
무리 많은 사람들이 해운대 해수욕장 화장실을 이용하더라도
관리를 너무 잘해
정말 깔끔한 화장실이 되었답니다.

며칠전 해운대 해수욕장에 갔을때도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북새통이었는데
피서철이 아닐때와 마찬가지로 깔끔한 느낌의
화장실내부더군요.

물론 화장지도 넉넉하게 잘 비치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아참 제가 해운대 해수욕장 화장실에 대한 설명을 너무 길게 했나 보네요.
그럼 이만하고 본론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며칠전..
화장실에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빵 터지게 만든 할머니의 이야기
오늘 할까합니다.

화장실에 줄을 서 있는데 갑자기 할머니들이 화장실에 우르르 모여 들었습니다.
할머니들이 가슴에 단체로 착용한 이름표를 보니 충청도에서 온 분들이더군요.
관광하는 분들은 다 그렇듯이 어느 한 곳에 정차를 해서 볼일을 보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특히 어르신들은 더욱더 그렇죠..
여하튼..
충청도에서 오신 할머니들도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모두 버스에서 내렸던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화장실 줄이 장난이 아니었죠.
하지만 누구 한 분 급하다고 세치기를 하시는 분이 없이 한 줄서기를 잘 하셨습니다.
그 모습에 앞 줄에 선 제가 오히려 더 미안해질 정도였지요.

그런데 ..
얼마나 화장실에 줄을 서 있었을까..
한 할머니께서..
다른 할머니들에게'바지입은 사람은 지퍼를 내리고 서 있으라'
소리로 말하자 그 말에 할머
니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지퍼를
내리는 것입니다.


'이거 뭥미?!..'

저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의아한 모습으로 쳐다 보며
눈치를 보며 웃는 것입니다.
그때..
갑자기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서 있으라고 말한 할머니가 한마디 더 하더군요.

"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주지 말고
퍼를 내리고 기다리자구..
그래야 화장실에서 볼일도 빨리 볼 수 있잖아..

뒷 사람을 위해서 말이야. 나이든 사람들이 동작도 느린데..
내가 한 말이 뭔 말이진 알지.."


그 말에 화장실에 줄 선 사람들이 웃음을 못 참고 빵터졌답니다.
나이가 모두 60대 후반은 보이는 할머니들이었는데..
모두들 다른 사람들에게 매너까지 갖춘 멋쟁이 할머니들이었습니다.
누구 한 명 ..
" 뭔 소리여.. 지퍼는 왜 내리라고 그래.." 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 할머니들의
모습에 신기하고 재밌기까지 했습니다.
거기다 한 곳에 비치된 휴지를 떼어내 뒤에 계신 할머니들께 나눠 주는 모습도
나름대로 보기 좋더군요.

60대 중반의 나이이지만 하는 행동을 보니 마치 30~40대 아줌마의 모습처럼
팔팔한 모습 그자체로 여행하는 재미를 정말 몸으로 만끽하고 다니시는 분들
같았습니다.


여하튼..
화장실에서 지루하게 긴 줄을 서 있었는데 할머니의 한마디에 모두들 시간
가는 줄 모
르고 즐거운 분위기로 줄을 서 있었습니다.

어때요..
정말 재밌는 할머니들 모습이죠..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실실나네요..
ㅎㅎ..

" 할머니들 여행 재밌게 잘 하셨나요? "
 



" 오늘 점심 같이 먹을래?. 시간되니?"
" 오늘..날도 추운데.."
" 으이구... 밖에 나와봐라..햇살은 따뜻하다..바람도 안 불고.."
" ㅎ.. 알았다.. "

갑자기 연락한 친구인지라 나가기 싫다고 안 나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했습니다.
제가 원래 추우면 밖에 잘 안나가거든요..ㅎ
그나마 가까운 곳인데다가 지하철내리면 바로 약속장소라 다행이었지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날이 추워서 그런지 지하철안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몇 코스만 가면 내리는것에 위안을 삼고 서 있는데..
갑자기 제 앞에 앉아 있던 한 할머니께서 아이에게 요쿠르트 하나를 주더군요.

" 아이고..고녀석 귀엽게 생겼네..자...이거 하나 먹어라."

" 네.. 감사합니다."

" 니 지금 뭐하니!..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은 절대 받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 ......... "

아이 엄마가 갑자기 아이를 다그쳤습니다.
아이는 할머니에게 받은 요쿠르트를 엄마 눈치를 보며 다시
할머니에게 건냈습니다.
" 할머니.. 여기.."
" 괜찮다 .. 이거 마셔도 된다. 금방 마트에서 산 거야.."
" ..... "

아이는 엄마의 한마디에 기가 잔뜩 죽어서 일까..
할머니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엄마 눈치만 보더군요.
이뻐서 아이에게 요쿠르트를 건낸 할머니는
젊은 아주머니의 행동에 기분이 무척 얺잖은 모습이었습니다.

옆에서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있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 모습을 지켜 본 전 왠지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할머니는 아이가 당신의 이쁜 손녀 같아서 아무 사심없이 주었던 것 같았는데..
젊은 아주머니의 싸늘한 한마디에 할머니의 기분도 다운되어
보임과 동시에 지하철안 분위기도 갑자기 설렁해졌습니다.
왠지 모르게 지하철 안 분위기는 삭막한 현실을 그대로 느끼기에 충분했구요.

 ' 요즘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이건 좀...'

제 3자의 입장에서 본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생각 차이에서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 어릴적만해도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가다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라도 하면
어르신들이 이쁘다고 과자도 사 주고..
용돈 (단돈 100원이었지만.)이라도 주면
전..
"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어르신에게 하면 엄마는 피식 미소를 짓고는..

" 아이고.. 뭐하러 줍니까.. "
" 인사도 잘하고 이뻐서...참 착하고...."
그렇게 어른신이 말씀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저도 현실에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지만..
왠지 오늘 젊은 아주머니가 내 뱉는 말에서 삭막한 현실을 더욱더 몸소
느끼겠더군요.
텔레비젼 뉴스에서 운전사가 건낸 음료수를 손님이 마시고 의식을 잃고
지갑을 털렸다거나, 시골에서 농약이 든 요쿠르트를 얻어 마셔 사망했다던
기사는 사회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지하철에서 본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니 일부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현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처럼 말입니다.
' 세상은 아직도 온정과 사랑이 가득한 곳이야! '라고 생각하고 평소
긍정적으로 살고 있었는데..
세상은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건낸 요쿠르트 하나에..
기겁을 하고 받지 말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 이게 바로 우리가 보고 느끼는 현실이구나! ' 하는 씁쓸한 마음이 가슴깊이
파고 들었답니다.
아이도 할머니의 행동이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해서 받아 들인
행동일텐데..
아이의 그러한 행동을 굳이 야단쳤어야만 했던 젊은 엄마의 마음을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해는 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세상은 서로 믿지 못하는 삭막한 현실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엄마의 행동이었습니다.

만약 아이 혼자였었다면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에 한번쯤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고 말했을 것이지만..(' 아예 받지도 마! '라고.. )
엄마와 함께 있을때 그 상황에 대해 남이 사심없는 호의에 관한 일에도
아이에게 정색을 꼭 했어야만 했을까!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서 본 것인가요?
아님 현실적이지 못한 것일까요!
그저 생각이 많은 하루입니다.

가면 갈수록 사회가 왜 이렇게 삭막해지는지..
때론 인정이 메마른 현실을 뒤로하고, 훈훈한 인정이 넘쳐 났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답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본 것처럼 삭막한 현실을 볼때면 누구나 다 그런
마음이 들었겠지요.
쩝~.

 

피곤함이 누적되어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푹 청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 몸살기가 발동을 했습니다.

' 환절기라서 그런가?!..나중에 목욕탕이나 가야겠다. '
 
으실 으실 몸살기가 있을때는 누가 뭐래도 뜨거운탕안에 들어가
푹 담그고 쉬었다 오는게 우리나이엔 최고의 약!
세탁기에 있는 빨래는 나중에 와서 하기로 하고
목욕갈 채비를 하고는 서둘러  동네목욕탕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목욕탕에 가는 분들이 몇 분 눈에 띄었습니다.
간만에 목욕탕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쉬었다 올려고 마음 먹었는데..
저와 같은 생각으로 사람들이 목욕탕에 가시는 것 같은 느낌이 쏴~.

음....
아니나 다를까..
목욕탕입구에 들어서니 여탕에서 들려오는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계산하는 곳까지 들렸습니다.

' 헐.. 쉬었다 가는건 무리고.. 뜨거운 물에 담그고나 가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목욕탕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소 동네에 지나 다니면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더니..
목욕탕안으로 들어서니 동네 사람들은 여기에 다 모인 것 같더군요.
그래도..
여기까지 들어 왔는데 나갈수도 없고..
전 목욕탕에서 피로라도 풀고 갈 의향으로 마음을 비우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아서 불편하겠지하고 생각했었는데..
뜨거운 탕안에 들어가 앉으니 그런 불편한 마음은 확 사라지더군요.

' 으.....좋다....'
탕안에 들어가니 그 말이 입에 계속 맴 돌았습니다.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갔을때 엄마가 탕안에 들어가면서
하시는 말을 제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생각을 하니 제가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나름대로 외모도 가꾸고, 생각도 젊게하며 살고 있었는데..
뜨거운 목욕탕안에 들어서는 순간 ..
나이는 못 속이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ㅎㅎ...

뜨거운 탕안에서 몸과 얼굴이 익을 정도로 앉아 있다가 씻을려고
밖으로 나오는데..
머리가 핑 도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뜨거운 물에 있었던 휴유증이었습니다.

' 좀 쉬었다  씻어야겠다.. 바쁜 일도 없는데...'
전 그렇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앉아서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할머니께서 노란이태리타올을 건네시며 이러는 것입니다.

" 아줌마.. 등 좀 밀어 줄란교...다른 곳은 다 씻었는데..
등 중간에 손이 안가서.."
" 네.."

전 할머니손에 쥐어진 노란이태리타올을 받아 할머니 등을 밀어 드렸습니다.

" 으이구..시원타... 미안합니다.. 아줌마.. 때가 많이 나와서.."
" 네에?!... 때 없는데요...^^;"

사실은 때가 많이 나왔는데..
할머니께서 무안하실까봐 전 거짓말로 대답했습니다.

" 정말 고마워요.. 아줌마도 이쪽으로 앉아요.."

갑자기 할머니께서 제 등도 밀어 준다고 팔을 잡아 당기더군요.
할머니의 쭈글쭈글하고 가녀린 손이 제 팔에 닿으니 왠지 마음이 짠했습니다.

" 전..괜찮은데요... 아까 씻었습니다.."
" 그래요.. 미안해서 나도 등 밀어 줄려고 했는데..."

할머니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고맙다는 말을 몇 번 하고는
자리를 떴습니다.
할머니의 등을 밀어 드린 후 참 많은 생각이 떠 오르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남의 등을 밀어 줬구나하는 마음도 들고..
요즘에는 왠만하면 남에게 의지를 하지 않고 돈을 주고 등을 민다던가..
탕안에 비치된 기계로 혼자 등을 미는게 대부분인데..
할머니의 등을 밀어 주고 나니
목욕탕에서 잊혀져가는 추억들이 어렴풋이 떠 올랐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목욕탕에서 만나면 서로 등을 밀어주며
아는 사람처럼 친하게 대화를 나누었던 정겨운 모습..
겨울이면 특히 목욕탕에 사람들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여유롭지 않을 만큼
빡빡했어도 다른 사람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 자리를 마련해주던 인정
많았던 모습..
겨울방학때면 친구들을 따뜻한 목욕탕에서 만나 수다를 떨었던 어린시절..
목욕탕에 가면 꼭 먹을 수 있었던 요쿠르트와 우유도 그땐 꿀맛이었었죠.
ㅎ.........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사람들 기억 속에 잊혀져 가는 목욕탕의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때론..
옛 것을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다..
아름답고..
정겹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건 바로..
점점 우리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가는 과거의 한페이지이기때문이겠지요.

 

" 어.."
" 뭐해.. 잔액이 부족하다잖아 그냥 현금내라..뒤에 줄 많이 섰다.."
" 죄송해요..아저씨.. 현금이 없어서.."
" 그럼 내려야지.."
" ......... "

버스운전사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학생이 버스비가 모자라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비가 없으니 버스에서 당장
내리라며 다그쳤습니다.
그런데 차비가 모자랐던 초등학생은 사정을 하다시피 아저씨께 매달리더군요.

" 아저씨 죄송해요..다음에 꼭 돈 드릴께요.오늘만 봐주세요."
" 뭐라고..널 어떻게 믿냐..어서 내려..뒤에 사람들 기다린다"

' 너무 하네.. '

운전사와 학생의 대화를 듣다 보니 화가 막 치밀었습니다.
아무리 삭막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차비가 없는걸 알면서 버스를 탄 것도 아닌것 같은데..
운전사의 행동을 보니 씁쓸하더군요.
' 안되겠다. 내가 대신 차비를 내줘야겠다.' 이런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 날려고 하는데..
한 할머니가 뒤에서 쿵쾅거리며 앞으로 오더니 큰소리로 이러는 것입니다.

" 이봐 운전사아저씨 내가 학생꺼 내 줄테니까 그냥 태워줘.."

헉~

저보다 더 행동이 빠른 할머니가 있다니..
전 할머니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 할머니 감사합니다. "
" 그래... "

학생은 차비를 대신 내 준 할머니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할머니도 학생을 보며 친손주를 보듯 흐뭇한 미소를 머금더군요.

' 할머니 멋지시네..'

서면에서 볼 일을 보고 가게에 가는 내내 그런 마음이 계속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운전사아저씨를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볼때마다 화가 나더군요.
아무리 삭막한 현실이라고 하지만..
몇 백원 모자라는 것도 봐주지 못하고 고지고때로 삭막하게
행동하려는 모습에 씁쓸했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면 절대 그러지 못할 행동이었거든요.
그냥 승차를 할려고 한 것도 아니고 잔액이 모자라서 당황한 학생의
모습을 보면서도 매몰차게 내리라고 말한 모습에 삭막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정이 많은 할머니 덕분에 학생도 위기를 모면했고..
차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훈훈한 마음을 느끼게 했지요.
오늘 버스안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때요..
할머니의 행동에서 삭막했던 우리네 현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고
생각지않나요.
제가 본 할머니의 행동은 아직은 세상은 그렇게 삭막하지 않다는 것을
그대로 느끼게 해 준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 되었을겁니다. 그리고 아이도 세상은 밝구나!하고 느낄 것이구요..'

 

 


얼마전 서면에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차가 막히는 저녁시간대라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서면은 부산에서 번화가로 유명한 곳인데다가 지하철을 갈아 탈 수 있는 곳(환승)이라 
늘 이 곳은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지요.

우르르~~.

서면역에 지하철이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지하철을 이용하였습니다.
저녁 퇴근시간이라 버스를 이용하면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 지하철을 이용하긴 했지만
복잡한 지하철을 오랜만에 이용할려니 적응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건 지하철이 정류소마다 정차할때 타는 사람보다 내리는 사람이 많아 나름
다행이었습니다.

' 몇 코스만 가면 다 왔네.. 복잡하긴 해도 빨라서 좋네..'

혼잣말로 버스를 이용한 것보다 지하철을 이용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위안을 삼고 내릴 정류소만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한 할아버지 목소리가 지하철내에 크게 들렸습니다.

" 어이! 이봐.. 여기 자리 비었다 어서 온나! ...어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 빈 노약자석에 혼자 앉은 한 할아버지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는 좌석을 보고 누군가를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 됐어요.. 여기 그냥 앉아 있으께요.. "

라며 모기만한 목소리로 한 할머니가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할머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큰소리로 대답하는 할아버지의 한마디.

" 빨리 이리 오라니까!.. 같이 앉구로..어서... 조금있다 사람들 타면 자리없다.어서.."

할아버지의 큰 목소리 때문인지 아님 사람들이 두 분의 대화때문에 쳐다 봐서 그런지..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말에 못이기는 척 슬그머니 일어나 할아버지 옆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나이가 80정도는 돼 보였는데 어찌 금실이 그리 좋아 보이던지..
무엇보다도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외모로만 볼때는 절대 그렇게 자상하게 보이진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부산 남자들 무뚝뚝하기로 전국에서 제일 알아 주는데 그 할아버지도 예외는 아니다
싶었는데..
말 한마디가 그 무뚝뚝함을 다 녹여 주었습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할아버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찬찬히 보니
정말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 햐~~ 정말 멋쟁이 할아버지다!.. 집에서는 얼마나 자상하실까!..'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하는 행동을 보니 내 마음도 왠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듯 벅차
올랐습니다.

그렇게 금실 좋은 노부부를 부러운 듯  보다 난 지하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가 뇌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더군요.

' 우리 엄마.아버지도 참 금실이 좋았었는데.....'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를 생각하니
내 어릴적 유난히 금실이 좋았던 엄마. 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늘 집안에서 엄마에게 사랑표현을 자식들 앞에서 서슴없이 하는 아버지 ...
(참고로 엄마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표현은-
1 안아주기 2. 뽀뽀하기. 3 ' 사랑해' 라는 말을 자주하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도 아버지는 엄마에 대한 사랑표현을 자연스럽게 하셨지요.
그런 모습을 어릴적 부터 자주 봐서 그런지 우린 아버지가 엄마에게 사랑표현이라도 하는 순간이면 일부러..

" 아버지는 엄마가 그리 좋나.. 우리한테는 '사랑한다'라는 말도 잘 안하면서.. "

그렇게 질투 가 조금 섞힌 말을 하면 아버진..

" 너거는 결혼하면 남편이 해 줄낀데.. 뭐하러 해 줄끼고... " 라며 웃어 넘기셨지요.

사실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 말은 그렇게 해도 보는 순간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 당시 제 친구들 부모님을 보면 우리 부모님처럼 금실이 좋은 분들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금실이 좋은 부모님이었지만 제가 보기엔 큰 옥의 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외출할때면 늘 멀지감치 모르는 사람처럼 뚝 떨어져 걸어 다닌다는 것!
무슨 말이냐구요?!
사실 가정에서 애정표현이 유별난 아버지도 밖에서는 위엄이 높은 한 가장으로 비춰질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버지와 엄마가 외출하는 모습을 보면 ..

' 다른 부부들은 외출을 하면 같이 다니는데..
 저 부부 왜 저래 멀리 떨어져 다니지?! 혹시 싸웠나?' 할 정도로 뚝 떨어져 다녔지요.
제가 보기에도 남들이 오해할 정도이긴 했습니다. 

엄마랑 데이트를 간다고 룰루~~랄라 하시던 아버지였지만
남들 앞에서는 나름대로 위엄을 지키는라 그랬다는것..(떨어져 걸어 다님)
그 당시 솔직히 아버지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안 되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알겠더라구요.
아버지도 사람들 앞에서는 나름 멋지고, 위엄있는 가장으로 비쳐지길 원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집에서 하는 행동과 달리 밖에서 조금 서운한 행동을 해도
엄마는 아버지를 다 이해하셨다는 사실이었지요.

그렇기에 제 어린시절 우리집은 늘 조용하고 평온했다는...
그래서 일까요..
늘 다른 친구들보다 화목한 가정의 환경 속에서 성장해 온 난 부모님의 영향때문에
사춘기가 없을 정도로 학창시절을 조용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답니다.
사실 어린시절 가정환경은 나이가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그 영향으로 인해 생활이 많이 좌우되는게 현실..

하지만..
결혼생활이 길면 길수록 서로에 대해 조금은 소홀해지기는 경향도 생기기 마련인데..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되어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사랑이 변함이 없다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부부간의 금실도 이상무! 라는 것을 조금은 알겠더군요.

사실 각박한 현실 속에 살아가면서
부부라는 말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되고 느껴질때는...
아마도..
오랜시간 같이 살아 오면서 서로에게 늘 힘이 되어주고, 아껴주며,
늘 옆에 없어서는 안 될 버팀목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지하철에서 본 노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그리고 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면서 살다보면
40년 아니 50년이란 세월이 정말 빨리 지나갈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나온 세월모두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말이죠.

 


 

 


일주일에 2~3번 싼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하기위해
농산물도매시장에 가곤 합니다.

그런데..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시간이 잘 맞으면 꼭 보는 한 노부부가 있어
오늘 여러분께 살짝 소개할까 합니다.


멀리서 보기만해도 특이해서 한번 더 눈이 가는 노부부가 오늘의 주인공.
무엇이 사람들의 눈에 띄게 만들었을까..
그건 바로 정겨운 모습으로 늘 시장에 가기때문이지요.



어제 시장에 가다 노부부를 발견하고 사진기에 재빠르게
담은 몇 장의 사진만 봐도 설명이 필요 없을겁니다.


그럼 어떤 모습일까..

차도 갓길에 천천히 달리는 한 전동차는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를
위해 만든
전용 리무진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에 충분하답니다.



편안하게 만든 전용의자에 앉아 할아버지의 운전을 나름대로 돕는 할머니..

" 저쪽에 차 와요.."

" 차 많이 오니까 천천히 가요.."

" 좌회전해도 되요.."


할아버지가 만든 전용리무진에 앉아 이리저리 얼굴을 돌리며 주위
차량에 대해 할아버지께 보고 하는 할머니..

이 모습을 보노라니..
정말 부부의 모습이 이토록 아름답게 느껴질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이 날은 그렇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모습입니다.
다른 날은 할머니께서 큰 우산을 들고 할아버지를 씌우는
모습이 더 재밌고 감동적인 모습
이거든요.

날이 꾸물꾸물 장마철이라 햇볕은 막는 우산은 가져 오지 않아
사진을 찍는 저로써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만든 할머니표 전용리무진..
시골 한적한 곳에서 이런 풍경을 봤다면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을텐데..
도심 한 복판에서 이런 모습을 하고 시장에 가는 모습이
너무 정겨워 보였습니다.

부부란 검은머리 파뿌리가 될때까지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이 노부부를 보니 부부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 보기에 흐뭇했습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어때요..
보는 것 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