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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 예.. 어머니.."
" 그래.. 명절이라 마이 바쁘제.."
" 아니 별루네예..비도 오고 해서 그런지..고생많지예?
일찍가서 도와 드려야 하는데 죄송해요..."
" 게안타.."

명절을 맞아 갑작스럽게 어머니께서 먼저 전화를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 며칠전..고기 잘 먹었다..참말로 고시고 맛있더라."
" 네... "
" 요즘 공주 어디 아픈데 없제.."
" 네.. "
" 근데.. 우리아들 며칠전에 보이 살이 좀 빠졌더라.."
" 아..그런던가예.."
" 통통한 얼굴이 홀쪽하던데.. 신경 좀 써 줘.. 우리공주.."
" 아....예.." (아참..공주는 시어머니께서 절 부르는 애칭입니다.)

며칠전 남편과 함께 집에 가는 길에 회를 가지고 시댁에 들렀습니다.
남편만큼 우리 시어머니도 회를 참 좋아하시는지라 한 달에 몇 번은
회를 갖다 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그날 시어머니가 보시기에 사랑하는 아들의 얼굴이 많이
핼쓱해 보였다 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하던 제가 명절을 앞두고 뜸해서 그런지 먼저
전화를 해서 제게 당신의 귀한 아들의 모습이 좀 안돼 보이더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결혼 전부터 ' 우리아들~ 우리아들..' 하시는 시어머니의 귀한 아들과
결혼을 해 시어머니의 소중한 뭔가를 제가 가진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전화를 해 대뜸 하시는 말씀이 아들이 살이 빠졌다고 신경써 달라는 말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사실..
며느리가 보기엔 조금 별난 시어머니의 아들사랑도 사실
남편 탓도 없지않아 있는 것 같아요.
울 남편 결혼 전부터 지금껏 시어머니께 효자아들 그자체입니다.
부모님에게 너무도 잘하고 착실한 자식으로 지금까지 잘 하고 있으니
당연히 시어머니에겐 더없이 소중한 아들이지요.
그런 아들이기에 울 시어머니 아들을 부를때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결혼을 한 이후에도 마치 어린아이 부르는 냥 ...
' 우리아들~ 우리아들~ ' 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솔직히 처음엔 적응이 안되었는데..
지금은 귀에 익숙해 아무렇지도 않답니다.

그런데..
귀한 아들이기때문에..
' 우리아들~' 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자식의 건강에 대해선 잘 몰라서 그런지 아님 너무 관심을 가져서 그런지
울 남편을 볼때마다..
' 살 빠지면 안되지.. 많이 먹고 튼튼해야한다..' 고 말을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튼튼이란 단어 자체가 어머니 관점에선 ..
무조건 살이 쪄서 통통한 모습입니다.
한번씩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 이건 아닌데..' 하고 반감이 일어
나기도 합니다.
한번은 그 일로 인해 시어머니와 대화를 하다 엄청 서운한 적도 있었답니다.

' 우리아들이 결혼전에는 참 튼튼하고 몸도 좋았는데..
결혼하고 나니 와이리 애빈노
( 살이 많이 빠졌다는 경상도 사투리)..' 라고..

중요한 것은 어머니가 튼실하다고 생각한 남편의 몸은 비만이었었는데..
어머니는 비만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셨습니다.
뭐..시어머니도 사실 한 덩치 하시거든요.
물론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님, 시누들 모두 살이 많이 쪘답니다.(가족모두...)
그런 환경이라서 그런지..
아들이 결혼한 뒤 몸의 변화에 무척 신경이 곤두서는 모습입니다.

사실은..
울 남편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복부비만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건강관리를 하고 체중에 신경을 많이 쓴 결과
결혼 전 비만적인 몸이 아닌 지금은 예전보다 몸이 더 건강해지고
몸도 좋아졌는데..
시어머니가 보시기에는 늘 볼때마다 살이 빠져 보여 보기 싫었나 보더라구요.
물로 시어머니께 몇 번이고 건강을 위해서 몸매 관리를 한다고 말씀을 드려도..
' 그러다.. 우리아들 쓰러진다.. ' 고 오히려 살 빼지 말고
많이 먹으라고 남편에게 말하더군요.

울 남편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제가 신경쓰는 것 보다 더 많이 지금은 쓰고
있기때문에..
시어머니의 말씀에 그리 귀담아 듣지 않아 나름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는 울 남편 남들이 보기에 운동선수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몸이
엄청 좋아졌지요.
한마디로 통실한 비만이 아닌 근육질 몸의 남자로 말이죠.

그런데..
시어머니..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 밥이라도 잘 먹는지..
일을 너무 무리하게 하지 않는지.. 어디 아픈건 아닌지..'

늘 아들 걱정이 많으신 분이랍니다.
그렇기때문에 남편과 함께 시댁에 가는 날이면 시어머니의 심각하리만큼
심한 아들 걱정때문에 제가 다 스트레스일때도 많답니다.
남편이 비만이면 다 나중에 병이 된다고 설명을 자세히 해도..
어머니는 그 말의 중요성을 절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이제는 시어머니께서..
남편을 볼때마다 살이 빠졌다는 그 말만 들으도 솔직히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남편은 어머니의 말에 신경 쓰지 마라고 하지만..
그게 또 그런가요..
정말 생각만 하면 할 수록 착잡하고 답답하지요.
중요한 것은 제가 지금 알레르기 치료때문에 고기를 끊고 나서
살이 좀 빠졌는데 울 시어머니 그날 절 봤을땐 대뜸 이랬다는..

" 공주..얼굴이 좀 부었네..살 찐거 같기도 하고..
여하튼 얼굴이 통통하니 보기 좋다.."
고 ...

사실 저 요즘 살이 2키로 빠졌거든요.
물론 얼굴이 홀쪽할 정도인데..
시어머니가 보실때는 그렇게 보이지 않나 봅니다.
당신 아들은 예전보다 살이 좀 찐 상태이고..
전 빠졌는데 울 시어머니 오히려 저보고 통통하다고 하더군요.
만약 친정엄마가 제 모습을 봤다면 정확히 봤을텐데....
뭐 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이해는 가긴하지만..

여하튼..
지나친 아들 몸에 신경 쓰시는 시어머니를 볼때마다 저도 모르게 예민해지네요.
아무래도 명절 많은 사람들이 있을때도 그런 말씀을 하실까봐 은근히 신경쓰이기도 하네요.
사실 한번씩 듣는 이야기지만 명절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시면 며느리가 듣기엔 엄청 불편하게 들릴 것 같아요.
혹시 제가 아무것도 아닌데 예민한 걸까요.
그저 제 자신에게 되 묻고 싶어 글을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