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대화이긴 하지만 먼저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대뜸 어디 사냐고 묻는 친구...
' 엉....저번에 말해줬는데....'
순간 좀 서운한 감이 느껴졌다.
난 예전에 친구와 통화하면서 친구가 이야기한 것들을 거의 다 기억하는데 ....
오랜만에 대화라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 00동..요즘 바쁘제? "
" 응...그래 ...근데 너 뭐한다고 했노? 정신없이 사느라 한말도 까먹네.."
헐.....예전에 그렇게 자세하게 물어보고 난리더만 어떻게 까먹지????
왠지 서운한 마음이 쌓이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오랜만의 대화라 그저 답만 보냈다.
살다보면 다 내 마음같지 않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늘 카톡을 한 친구는 학창시절 삼총사로 늘 붙어 다니는 정말 친한 친구였었다.
졸업할때 헤어지기 싫어 그렇게 많이 울고 나이가 들어도 꼭 만나자라는 말을 했었던 친구...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우정은 그다지 굳건하지 않았다.
그래도 난 학창시절의 순수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느껴보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귀를 귀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느꼈던 우정은 세월과 함께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난.....친구가 말한 것들을 하나 하나 다 기억하며 바라보려 노력하는데....
내가 너무 감성적인가?!....그저 그런 마음이 오늘따라 더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