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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최신 휴대폰으로 바꾼 뒤 좀 달라진 건 예전과 달리 내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들의 소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 카톡을 자주 한다는 점이다. 사실 휴대폰을 바꾸기 전에는 꼭 필요한 일이나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잘 하지 않았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지만 문자와 음성통화 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자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무료로 사람들의 안부를 자연스럽게 자주 물어 볼 수 있어 넘 좋다. 오늘은 오랜만에 학창시절 친한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공짜라서 그런지 제법 빨리 답장이 왔다. 사실 예전에 문자를 주고 받았을때는 반나절이 지나서야 문자가 왔었다.

 



식상한 대화이긴 하지만 먼저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대뜸 어디 사냐고 묻는 친구...
' 엉....저번에 말해줬는데....'
순간 좀 서운한 감이 느껴졌다.
난 예전에 친구와 통화하면서 친구가 이야기한 것들을 거의 다 기억하는데 ....
오랜만에 대화라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 00동..요즘 바쁘제? "
" 응...그래 ...근데 너 뭐한다고 했노? 정신없이 사느라 한말도 까먹네.."
헐.....예전에 그렇게 자세하게 물어보고 난리더만 어떻게 까먹지????
왠지 서운한 마음이 쌓이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오랜만의 대화라 그저 답만 보냈다.


살다보면 다 내 마음같지 않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늘 카톡을 한 친구는 학창시절 삼총사로 늘 붙어 다니는 정말 친한 친구였었다.
졸업할때 헤어지기 싫어 그렇게 많이 울고 나이가 들어도 꼭 만나자라는 말을 했었던 친구...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우정은 그다지 굳건하지 않았다.
그래도 난 학창시절의 순수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느껴보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귀를 귀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느꼈던 우정은 세월과 함께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난.....친구가 말한 것들을 하나 하나 다 기억하며 바라보려 노력하는데....
내가 너무 감성적인가?!....그저 그런 마음이 오늘따라 더 많이 든다.




 

휴대폰에 저장된 밉상 친구의 이름


학창시절때부터 지금껏 늘 자기 자랑을 즐겨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늘 쾌할한 성격의 소유자라 나름 부럽기도 하지만..때론 남을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는 바람에 친구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하지요. 물론 그 친구는 무슨 모임이라도 있는 날이면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합니다. 솔직히 모임을 즐기는 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얼마전에 친구들 모임에 갔었을때도...얼굴을 보자마자 자랑으로 시작하여 모임이 끝날때까지 자랑으로 마무리를 짓더군요. 뭐.. 그 정도야 이제는..학창시절때부터 늘 해왔던 행동이라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이제는 들어주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자랑을 입만 열면 하던 친구와 늘 듣는 입장에서 모임에 참석하는 친구와 그날 크게 다툼이 날 뻔 했답니다. 조용하게 듣던 친구는 얼마전에 남편이 실직을 해서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자랑을 늘 즐기는 친구가 남편이 실직이 되어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마음의 위로는 못해 줄 망정..그의 마음을 후벼파는 말을 해서 옆에서 듣던 친구들과 저 또한 몹시 기분이 언잖았던 일이 있었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직접적으로 기분 나쁜 말을 들은 친구는 오히려 자기때문에 분위기가 흐트러질까봐 나름대로 기분 나쁜 모습을 자제할려고 노력하더군요. 옆에서 듣고 있던 우리가 다 미안해질 정도였답니다.

" 넌 모임에 올때마다 왜 그렇게 분위기 파악 못하고 말을 함부러 하노?.."

한 성격하는 친구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자랑을 심하게 하던 친구에게 한마디 던졌습니다.

" 내가 뭘...?!.. 난 그저.. 남편 실직되어서 이제 어떻게 살건지.. 걱정이 되서 한마디 한건데 와그라노...."

" 으이구.. 됐다..마... "

전 아무래도 감정싸움이 크게 날 것 같아 중간에서 말을 끊어 말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 근데.. 미영아 니가 좀 심한 것 같다..평소에 사실 니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건 사실아니가... 그리고 수민이가 지금 남편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거기다 자꾸 신경 거슬리는 말을 하면 어떡하노..안글라.. 왠만하면 이런 말 안할려고 했는데.. 미영아 이제 다른사람들 생각도 좀 하면서 말 좀 했으면 좋겠다..."

" 난...뭐...."

미영이는 분위기가 다운 된 걸 알았는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날 모임은 평소와는 달리 어색한 분위기로 빨리 헤어졌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며칠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린 오랜만에 바람도 셀 겸 가까운 근교에 모임장소를 정해서 만났습니다. 단풍이 이쁜 바닷가 주변이라 모두들 흥분된 모습으로 모임에 참석 했더군요.

" 잘 지냈나?.."

" 응...."

우린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학창시절때부터 지금껏 나름대로 모임이 잘 유지되는 친구들이라 어제 화를 내며 싸워도..오늘은 헤헤~ 거리며 다시 웃는 얼굴로 보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 되었답니다. 그런데..늘 모임에 참석하던 미영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 무슨 일 있는거 아니가?!..'

하는 생각에 전화를 해 보니 지금 오고 있는 중이라는...

' 그럼 그렇지..'

우린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다는 미영이의 말에 서로 얼굴을 쳐다 보며 웃었답니다. 그런데..수민이는 여전히 얼굴빛이 안 좋더군요. 얼마전에 남편의 실직한 이야기때문에 아직도 기분이 안 풀린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수민이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그저 모른 척 했습니다.

한참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수민이가 화장실에 갔다 온다고 하고는 자리를 비웠습니다. 우린 미영이가 모임에 도착하자마자 또 수민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 띠리~~띠리..."

휴대폰 음악소리가 갑자기 들렸습니다. 모두들 자기폰 소리도 아니면서 휴대폰 보느라 난리더군요..ㅋ 그렇게 계속 휴대폰 소리는 울렸고 그때..

" 수민이 휴대폰 아니가.. 가방 옆에 있네.."

"그러네..."

수민이가 화장실에 가면서 두고 갔던 휴대폰..한 친구는 전화가 끊길까봐 화장실에 휴대폰을 갖다 주려고 의자에 있는 휴대폰을 들었습니다. 그런데..휴대폰을 들었던 친구가 갑자기 웃는 것이 아닙니까!..우린 모두..

' 갑자기 와 저러저노..?..' 하는 이상한 눈빛을 보냈지요..

" 와!...수민이 정말 대단하다.... "

" 뭐가..???"

우린 몹시 궁금했습니다.

" 미영이한테 전화 온 건데...' 친구들 중의 꽃' 이라고 해놨네.. 이거 미영이 번화 맞제.."

" 어디... 정말...하하하하하"

" 매일 자기 자랑하면서 다른 사람 비위를 잘 건드리는 친구보고 친구들 중의 꽃이라고.. 정말 대단한데...ㅎㅎ"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기를 화장실로 갖다 주려고 하는데 수민이가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 수민아 전화왔다..."

" 응...."

수민이는 미영이와 간단히 몇 마디만 통화를 하고는 끊었습니다.

" 미영이가 뭐라고 하데?.."

" 응...얼마전에 모임에서 자기가 실수한거 미안하다고.. 얼굴보면 말 못할 것 같아서 전화로 한거란다..."

" 응..."

우린 내내 걱정했던 수민이와 미영이가 서로 응어리없이 잘 풀린 것 같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조금 늦는다는 미영이가 도착...미영이는 다른 모임때와  마찬가지로 오자마자 자랑을 늘어 놓았습니다.

휴!...조용한 성격으로 늘 듣는 입장인 수민이는 그날..미영이가 자랑을 늘어 놓을때마다 미소를 살짝 살짝 지었습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친구들과 전 ..마음이 넓은 수민이가 너무도 고마웠답니다.

며칠전 모임에서 우연히 본 친구의 휴대폰에 찍힌 ' 친구들 중의 꽃 ' 이라고 미영이를 애칭해서 이름을 저장한 수민이..지금 생각해 보니..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도 같았습니다. 모임에서 조금은 남을 배려하는 말에는 좀 서툴러도 재미난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고 때론 조금은 도가 지나친 자랑으로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친구들과의 우정을 늘 중요시해서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미영이의 순수한 마음을 지칭한다는 것을요..

" 수민아...내가 보기엔.. 니가 ' 친구들 중의 소중한 꽃 ' 같다.."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이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산 남포동의 추천 맛집

예나 지금이나 남포동에 볼일을 보러 가면 꼭 이곳에서 밥을 먹곤합니다.20대부터 지금까지 같던 곳이니까 무려 20년이 훨씬 넘은 것 같네요.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맛은 변함이 없기에 제가 이곳을 단골집으로 찾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네요.평일인데도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맛집은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이곳에 오면 먹은 음식은 바로 순두부입니다.
20년전에는 남포동에 순두부집 하면 이곳을 말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입니다.
물론 순두부외에도 된장찌개와 낙지볶음도 유명하지요.

순두부는 1인분 단위로 나오기때문에 혼자가서 먹어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답니다.


제가 시킨 오늘의 음식은 바로 순두부와 된장찌개입니다.


해물이 들어가 있어 국물맛이 시원한 된장찌개라 담백한걸 좋아하는 분들에겐 딱이지요.

세월의 흔적을 엿 볼 수 있는 뚝배기 받침대를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ㅎ


짜잔... 순두부 납시요!
펄펄 끓는 순두부를 보자마자 군침이 .....
아참..메인요리를 소개했으니 간단히 같이 나오는 반찬도 소개할께요.


매콤한 순두부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미역을 넣은 새콤달콤한 물김치..


어묵무침..


그리고 바로 바로 무쳐 나온 김치..
위 세가지 반찬은 20년전과 변함이 없이 나오는 반찬이지요.
아무리 배추가 비싸도 김치는 빠짐이 없고 추가로 시켜도 아무 말없이 준답니다.


김치는 쭈~욱 찢어 먹어야 제 맛!
보통 가위를 달라는 분들도 계신데 쭈~~욱 찢어 먹으면 더 맛있다는 사실....
자...이제 오늘의 주요리 순두부 한번 더 보시죠.


얼큰하고 매콤한 순두부는 완전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맛있답니다.
보기만 해도 막 입에서 침이 고이지 않나요...
1인분으로 나오는 양 치고는 꽤 많은것 같더군요.
그래서 어쩔땐 밥 한공기 더 추가로 시켜 먹을때도 있답니다.

몽글몽글 부드러워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 버리는 그릇 가득한 순두부..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어도 맛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아 남포동에 간다고
하면 순
두부부터 생각날 정도랍니다.
어때요.. 보기만 해도 밥에 막 비벼 드시고 싶죠..ㅎ
여러분도 부산 제1의 번화가 남포동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 보세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 한번 드시면 또 가고 싶을 정도일겁니다.
이곳이 바로 20년 넘게 다닌 나만의 추천 맛집입니다.

 


가게이름- 돌고래순두부집.(남포동 먹자골목 부근)
가격(4월 오름)  - 순두부 4,000원 된장찌개 4,000원 
전통- 한자리에서 30년 넘게 식당운영.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많이 바쁜가베? "
" 아니예..신정지나니 어제 오늘 조용하네예.."
" 형님 며칠 사이로 살이 더 붙은거 같네예.."
" 그래...부어서 그런가?!.."
" 하하하...."

보통 동네에서 같은 업종(횟집)이면 별로 친하지 않는 쪽이 많다는데
우린 몇 블럭을 사이에 두고 장사를 하지만 늘 친하게 지냈답니다.
그렇다보니 서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오케이지요.
오늘은 냉동실에 며칠 넣어 둔 생선뼈를 가지고 가라고 남편이 문자를 넣었답니다.
' 용가리통뼈 갖고 가..' 라고 말이죠.
울 남편 보기보다 문자 넣을때는 좀 위트가 있다는...
ㅋ.....

근데 같은 회집인데 뭐하러 생선뼈를 챙겨 주냐구요.
그건 바로 우리가게는 포장,배달위주로 하고..
동생가게엔 물회를 많이 팔다 보니 매운탕에 넣을 뼈가 모자랄때가 많지요.
그렇다보니 우린 남은 뼈를 모았다가 늘 이렇게 챙겨주곤한답니다.

" 커피한잔 하고 가세요."
" 좋지예..형수님...."
" 근데 동생 얼굴도 살이 붙었는데.."
" 아입니더..얼굴이 부어서 그래예 형님.."
" 왜? 피곤해서.."
" 그게 아니고.. 담배를 끊었더니 계속 뭐가 땡기네예.."
" 새해라고 금연하나 보네..몇 일 됐노?"
" 1년 넘었지예....작년12월 31일부터 끊었으니까예.."
" 하하하하~ "

늘 그렇듯이 재밌는 입담으로 가득한 옆집 사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우릴 웃게 만들더군요.
옆집 사장은 금연한지 5일 됐다면서 이번에는 오래 가야하는데라고 걱정을 했습니다.
몇 년전에도 담배를 끊었다가 몇 달을 못 넘기고 또 담배를 피웠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금연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담배 끊을라고 했으면 절대 누가 유혹해도 피면 안된데이..
'한번만 피야지'라고 생각하면 절대 못 끊는다.."
" 이번에는 꼭 끊어 볼라구예...ㅎㅎ"
" 근데..형님은 담배 어떻게 끊었습니꺼..좀 됐지예? "
" 끊은지....음...한 10년 넘었네.."
" 와.......대단하십니다..비결 좀 가르쳐 주이소..
이번 참에 확 끊어 버리게.."
" 가족을 생각하면 금연해야한다.
  내 몸이 아프면 행복도 없데이.."

새해들어 금연을 시작했다는 동생에게 남편의 뼈 있는 한마디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동생에게 담배를 확실하게 끊게 된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동생은 이번 기회에 확실이 끊을거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럼 남편이 15년 동안 피운 담배를 끊게 된 사연을 공개합니다.
남편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그당시만 해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왠지 멋져 보였다나 어쩐다나~
여하튼 친구들과 어울려 그렇게 피운 담배는 15년이란 세월동안 피웠다는..
그러던 중 어느순간부터 겨울만 되면 목감기를 유난히 심하게 했고..
가래도 많이 끓어 늘 몸이 무거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기관지가 약한데다가 담배를 피워 많이 안 좋아졌다고
당장 끊지 않으면 몸이 더 악화된다고 했지요.
사실 울 시어머니는 담배를 피지 않지만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기관지가 안 좋으시거든요.
그런 모습을 잘 알기에 남편은 기관지가 약하다는 것을 어머니께 받은
유전으로 보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사진..몸짱만들기 카페출처)

그렇게 금연을 하게 된 남편은..
금연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겐 꼭 이렇게 한마디씩 덧 붙이곤합니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하고 그것이 가족의 행복이라고 말입니다.

2012년..
올 해 계획 중에 혹시 금연해야겠다고 생각하신 분 있으시면 꼭 실천하십시오.
자신의 건강도 지키고 더불어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늦은 시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서는 어두운 골목한켠에 여학생들대여섯명이서 모여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 보었습니다. 순간 그 모습을 보니 움찔...성인이 되었지만..왠지 그 모습들을 보니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뇌리를 파고 들었습니다.전 학창시절에 담배를 피던 불량학생들에게 안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지금도 여학생들이 어두침침한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면 솔직히 겁납니다.예나지금이나 그 모습은 학생답지 않고 공부와는 담을 쌓아 보이고 학교에서는 재껴 놓아 늘 불량스럽게 행동하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나쁜 학생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안 좋은 기억은 오래 남는법이잖아요.
아니 평생 그 기억을 안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들어 와서야 안심을 하게 된 내 모습에 참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학창시절에 겪었던 잊고 싶은 추억이 떠 올랐는지도 모릅니다.

회상...

" 야.. 너 돈 가진거 있나.. 있으면 좀 빌려줄래!.."

껌을 짝짝 소리를 내어 씹으며 껄렁한 교복차림으로
우리보다 학년이 높아 보이는 언니들이 제게 접근했습니다.
뒤따라 오던 친구 두 명은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감이라도 했는지..
조심스레 제 옆에 섰습니다.

" 돈 없는데예.."
" 뭐라하노..언니가 돈 좀 빌려달라고 하면 알아서 차비라도 내야지.."
" .........."
" 만약에 뒤져서 돈 나오면 알제.. 죽는다.." 

한쪽에서 담배를 피던 언니가 슬슬 나오며 협박을 했습니다.

" 우리 진짜 돈 없어예.."

제 옆에 있던 친구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친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담배를 피던 언니는 친구의 머리를
사정없이 쥐어 박았습니다.

" 와이랍니까..네에..돈 없다니까예.."

친구들 중에서 그나마 제일 겁이 없었던 전 친구가 맞는 모습을 보자
화가 나서 한마디 했습니다.
사실 그말 해놓고 집단으로 때릴까봐 솔직히 겁은 났지만 ..
친구가 맞는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 그래.. 그럼 돈 없으면 벗어야지...."

우린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 네에?!..와이라는데예.."
" 너거..돈 없다메..그럼 옷이라도 벗으라고..어서.."

돈를 달라고 협박하던 언니와는 달리 가만히 아무말도 안하고 옆에
서있던 언니는 담배 피던 손을 들여다 보이며 겁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시무시한 면도날..
그 당시 불량스런 언니들이 면도날로 입안에서 오독오독
씹는다는 말이 무성하던때라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정말 무서웠습니다.
무슨 일인가 일어 날 것 같은 예감이 뇌리속을 파고 들었지요. 

' 큰일났네.. 옷 안 벗어주면 가만 안 놔 둘낀데..."

눈치를 보다 전 파카를 벗어 주었습니다.
친구들은 내가 옷을 벗어 주자 같이 벗을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언니가 하는말,..

" 너거들은 됐다..그리고..회수권 있으면 그것도 도.."

면도날을 본 나는 조금전 겁없이 말대답을 하던 모습은 없어지고
순순히 달라는대로 가지고 있던 차비까지 내어 주었습니다.
그 당시 차비라고 하면 회수권이었죠..
그렇게 가지고 있던 돈도 다 뺐겼고..
언니들은 주변 상황을 두리번 살피더니 고맙다고 빈정대더니 사라졌습니다.

우린 말로만 듣던 정말 무서운 언니들을 경험해 한참동안
그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 윤득아.. 우리 차비 다 뺐겼는데..어짜노..집에는 어떻게가노.."

가까운 거리면 택시라도 타고 가서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하겠지만..
친구들끼리 공부한답시고 너무 먼거리의 도서관에 공부하러
온 것때문에 택시도 못타고 갈 상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내 친구 둘은 집안 형편이 안좋아 늘 내가 먹을것을 사주는
편이어서 친구들에게 뾰족한 수를 기대하기란 어렸웠습니다.
그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버스정류소 바로앞에 서점이 하나 있었던겁니다.
그 당시 서점은 책을 사는 곳이기도 하지만 싼 가격에 팔 수도 있었답니다.
난 갑자기 가방에서 참고서를 하나 꺼냈습니다.

" 니..갑자기 뭐하노.."
" 어.. 이 참고서 며칠전에 샀거든 오늘 팔고 내일 다시 찾으러 오면된다.."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아저씨.. 이 참고서 팔려고하는데..얼마 주는데예?.."

아저씨는 참고서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 500원.."
" 네에?.. 아저씨 이거 며칠전에 3500원 주고 산 건데예..
너무 작게 주는거 아입니꺼.."
" 그럼 말고..."

아저씨는 냉정하게 딴 일을 보는척 했습니다.
사실 가격은 터무니 없이 적었지만 그거라도 치러서 받아
집으로 갈 버스를 타야 할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 그라믄..주이소..대신 내일 이거 다시 사러 올께예..알았지예.."

아저씨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난 500원을 받고 아저씨에게 내일 꼭 찾으러 온다는 말을 계속하며
문을 나섰습니다.
참고서를 판 500원으로 우린 회수권을 구입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그당시 회수권이 80원..

집으로 들어가니 파카도 안 입고 샛파랗게 떨며 돌아온 나를 보며
무척 놀라하셨던 부모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깡패언니들을 만나 가지고 있던 돈과 회수권
그리고 옷까지 뺐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하셨지요.
그리고 차비가 없어서 참고서를 팔아서 왔다는 이야기도 해 엄마에게
용돈을 받아 그 다음날 난 친구들과 책을 판 서점에 갔습니다.
아저씨에게 팔았던 책을 다시 사기위해 말이죠.
그런데..
아저씨 정색을 하며 내가 언제 다시 준다고 했냐고 더 큰소리를 치셨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답니다.

" 아저씨..제가 어제 다시 찾으로 온다고 했다 아입니까.."

한마디로 안된다는 표정을 짓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참 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결국 우린 안된다는 아저씨의 말에 허탈한 마음을 안은 채 
책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나쁜 아저씨....

그 일 이후 난 멀리 있는 도서관에는 절대 가지 않았고
집 주위에 아버지께서 독서실을 마련해주어 공부를 했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있은 후..
공부가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아버지께서는 독서실 앞에 마중을 나오셨지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불량학생들에게 당한 것이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옛날 학창시절에 있었던 비슷한 상황이 되면 생각이 또렷이 떠 오른답니다.
정말 그 당시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내 생애 가장 큰 충격이었으니까요..

오늘 집근처 으슥한 골목길에서 학생들이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얼마나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는지..
사람들은 좋은 기억보다 안좋은 기억은 오래도록 남거나 평생간다더니.
실제 겪어보니 맞는것도 같습니다.
25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니 말입니다.
누구든지 그 상황을 자신이 겪어 보지 않으면 이해를 못할 것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괴롭히는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기억이
금방 잊혀지겠지만..
그 괴롭힘을 당한 당사자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요..
지금 이시각에도 사람들을 괴롭히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겠죠.
나쁜 기억은 오래 아니 평생 마음의 상처로 남으니 제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았음합니다.


 


 


" 우째 지냈노.."

" 잘 지냈지.. 니는? "
" 잘 지냈다..진짜 오랜만이다 그자.."

정말 오랜만에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스마트폰의 영향때문에 종종 친구들의 연락을 카톡으로 받아서 참 좋습니다.

" 니 전화번호 알아 낼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나..
얼마전 정숙이한테서 전화번호 알았다."

가족들과 외식하러 갔다가 우연히 작은언니를 만나고 나서 내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했던 정숙이가 친구들에게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 모양이었습니다.

사실 연락을 하면 할 수 있는 상황이었겠지만 다들 결혼하고 남편 직장따라
이곳 저곳 이사를 하는 바람에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 많았지요.

" 목소리 옛날하고 똑같네.."
" 글라.. 니도 마찬가지다.. "
" 많이 변했겠네.."
" 변했지..살도 많이 찌고..ㅎㅎ"
" 난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 진짜가..부럽다.. 빼짝 마른게 요즘엔 대세아니가.."
" 하하하하하....."

누구나 다 그렇듯이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친구들과는 달리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학창시절때 친구들과 통화는 사심이 없고
늘 애뜻함이 묻어 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언제 한번 봐야지.."
" 그래.. 쉬는 날 언젠데? "
" 월요일.."
" 월요일?!.. 난 일요일에 쉬는데...."
" 다음에 보고 내가 일요일에 시간 낼께.."
" 그라믄 좋고..."
" 근데..니 근철이오빠 소식 들었나?"
" 아니.. 왜? "
" 내 그럴 줄 알았다.. 다음에 시간내서 근철이오빠도 함 보자..'
" 근철이오빠?!.."
" 응.. 니 억수로 보고 싶다고 해서.. 얼마전에 만났거든..
맞다..내 말안했제.. 근철이오빠 우리동네 그처 산다.."
" 그렇구나.."

오랜만에 연락을 해서 그런지 친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늘어 놓았습니다.

뭐.. 저 또한 오랜만에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잠시나마 학창시절 그때의
기분이 많이 들어 좋더군요.

그런데 친구와 대화를 하다 조금 당황스런 말을 들었습니다.
학창시절 같은 동네에 사는 오빠 즉 날 짝사랑했던 근철이오빠가 20대
초반에 집에
큰불이 나서 전신화상을 입었다고 하더군요. 
친구 말로는 전신화상으로 몇 번 수술을 했다고는 하지만 흉터가 많아
거의 집에서 생활을 하다시피 한다고 한마디로 대인기피증으로 인한
휴유증으로 사람들을 잘 안 만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날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학창시절 같은 동네 오빠였지만 늘 친오빠 같이 챙겨주는 정말
친절한 오빠였지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알았지만 그 오빠가 날 엄청 좋아했었다고
친구에게서 뒤늦게 알았답니다.

그 당시엔 솔직히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요.
하지만 딸기농장을 크게 하며 나름대로 잘 살았던 오빠는
딸기철만 되면 박스로 주고 했었지요.
물론 다른 친구들에겐 주지 않았고 저만 챙겨 주었지요.
여하튼 늘 뭐든 잘 챙겨주는 오빠로 기억이 됩니다.

그런데 어린나이에 짝사랑한 절 지금껏 잊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솔직히 급 당황했답니다.

여하튼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죽기전에 꼭 한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한다는 친구의 말에 놀랐고
지금까지 잊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보고 싶어하는 오빠의 말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 자기야.. 중학교때 늘 챙겨 주는 동네 오빠가 있었거든..
친구가 그러는데 꼭 한번 보고 싶어한데..
뭐..친구들이랑 같이 보는거고.."
" 보라매.." (만나 보라는 경상도 사투리.)
" 진짜?!.."
" 중학교때 니 잘 챙겨 줬던 오빠라메..
지금껏 못 잊고 보고 싶어하는데 얼굴 한번 보여줘라..

몸도 많이 안 좋다면서.. "
" 그라까......ㅎ"

남편은 언제나 나한테는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그래서 더 고맙게 느끼며 살고 있지요.
근데 솔직히 아무리 학창시절 잘 해주고 알았던 오빠였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서 만나는거라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25년이란 긴 세월이 흐렀지만..
학창시절 짝사랑 했었던 한 소녀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에 왠지모를 순수함이 묻어 있어 보입니다.

다음달 친구들과 같이 25년 전 날 짝사랑했었던 오빠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흉터가 많아 옛날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 친구가 만나도 절대
놀라지 마라며 당부했지만
전 걱정하지마라고 오히려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겉만 아닌 마음으로
읽을 줄 아는 나이가 되었기때문입니다.
근데 솔직히...
좀 설레이기도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