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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3 택배 물건을 받자마자 택배아저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 (31)
" 택밴데요.. 집에 계십니까? 집 근첩니다.."
" 어쩌죠.. 조금전에 나왔는데.. "
" ............ "


택배아저씨는 순간 당황했는지 몇 초간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 죄송한데요..내일 오시면 안될까요? "
" 네.. 그럼 내일 이 시간에 오겠습니다."
" 아... 잠시만요.. 이 시간에는 집에 없는데.. 가게에 있는 시간이라..
그럼 내일 집 근처 오실때 전화 주시면 제가 바로 갈께요..
5분이면 집에 도착하는 거리거든요.."
" 5분요.. 가게가 어디신데요.."
" 00시장 상가에 있습니다."
" 그럼 지금 갖다 드릴께요..번지 불러 주세요.."


택배아저씨는 친절하게도 가게에 택배물건을 갖다 준다며 주소를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가게 근처에 도착하면 전화를 다시 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한 30분이 지났을까요..
택배아저씨가 약속대로 전화를 해 주셨더군요.
전 가게 앞에 부리나케 나갔습니다.

" 이곳까지 오시게해서 미안하구요..정말 고맙습니다. 번거로울실텐데..."
" 멀리도 아니고 가까운 거리인데요 뭘.. "


택배아저씨는 고맙다는 말에 오히려 쑥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아저씨가 돌아 간 후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 보던 남편은 저만큼 놀라더군요.
사실 이렇게 택배 물건을 전해주기 위해 고객이 있는 곳까지 일부러
와서 전해 주는건 처음 보는 모습이라 더 그랬을겁니다.

사실 대부분 택배하시는 분들은 집에 사람이 없다고 하면 대뜸..

" 어디 맡길때 없어요?"
" 집앞에 두고 갈께요." 라는 말을 하지요.

뭐..거기까진 이해를 하지만 집에 사람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도
아무도 없는 집 앞에 물건을 두고 가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경우 택배물건을 누가 가져 가기라도 하면 정말 난감할따름이지요.

사실 예전에 집앞에 그냥 두고 간 택배물건이 없어져 분실된 물건을 
수습한다고
짜증지대로였답니다.
물건 제 시간에 못 받아 짜증..
누구의 잘못인가에 대해 택배회사와 실랑이를 벌이는데 짜증..
다시 물건을 재구입해야하는 번거로움에 짜증..
이웃을 믿지 못하게 되는 불신감에 짜증..
정말 많은 짜증을 한 순간에 접하게 되었지요.
그 일이 있은 후엔 집에 사람이 없을때는 꼭 다음날 시간을 정해서
받으려고 한답니다.

물론 볼 일은 보러 가야하는데 택배 올 시간만 기다리는 것도 솔직히
고역 그자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오늘 너무도 친절한 택배아저씨 덕분에 편히 물건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무더위에 무거운 물건을 각 가정마다 배달하는 것도 힘들텐데..
고객을 위해서 힘든 걸음을 마다하지 않는 택배아저씨의 모습에
감동의 물결이 쏴.....ㅎ

가게를 하다 보니 자주 마트에 갈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자주 사는 저로써는 오늘처럼 친절한 택배아저씨가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답니다.

" 택배아저씨..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