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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5 결혼 11년차 부부, 아내의 기를 확실히 살려준 남편의 행동.. (4)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빨리 지나간 느낌입니다.
일할때는 며칠 내내 비가 오더니 휴일이 되니 언제 비가 왔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파
란 하늘에 후덥지근한 한여름 날씨였답니다.
이런 날씨엔 일하시는 분들은 너무 더워서 짜증이 날 법도 한 날씨겠지만..
휴일을 맞은 저희 부부에겐 정말 기분 좋은 날씨죠..ㅎㅎ

딩~~동!

' 누구지?'

며칠전 농산물시장에서 쌀이 싸다고 했더니 다음에 언니집에 올 일 있으면
갔다 달라고 부탁을 해서 쉬는 날 남편과 같이 간다고 했었거든요.
언니는 사랑하는 동생내외가 언제 올건지 무척 기다리는 듯한 문자가 왔더군요.

' 언제쯤 올끼고..?' 라고..

전 푹 쉬었다 저녁쯤 간다고 언니에게 문자를 넣었답니다.
사실 우리가게가 쉬는 날이 일요일이면 이른 시간에라도 가고 싶었지만..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저녁에 간다고 했지요.
저녁에 가야 가족 모두 모인 상태에서 얼굴도 보고 오랜만에 술한잔도 할 수 있으니까요..

" 자기야.. 언니가 언제 올꺼냐고 문자왔길래.. 저녁 먹을 시간 맞춰서 간다고 했다."
" 응..그럼 저녁까진 시간도 많이 남는데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말해라 "
" 응?!.. 그냥 쉬지 안 피곤하겠나? "

사실 말을 그렇게 했지만 은근 기분이 좋았답니다.

" 음.. 그럼 지금 시간이 2시니까 간만에 밀양 한바뀌 돌고 오까..
어제 비도 많이 와서 배내골에 물도 많을낀데..구경도 하고.."
" 알았다. "

다른 남자들같으면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 후덥지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그냥 집에서 쉬자고 할텐데 울 남편은 일주일 내내 같이 고생하면서도 굳이
절 위해 휴
일 하루도 반납하는 멋진 분이랍니다.
솔직히 맘 속으론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 놈의 무뚝뚝한 성격이 어딜가나요.
늘 그렇듯이..그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미소만 짓지요.
저녁에 언니집에 가는 약속이 있음에도 단 몇 시간이라도 절 위해
시간을 내 준 고마운 멋진 남편입니다.

" 어.. 고속도로 바로 타지 왜 이쪽으로 가는데? "
" 응.. 잠깐 마트에 들렀다 음료수랑 과자 좀 사가게.."
" 응.. "

우리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되는데 먹을거리를 산다고
마트에 가자고 하더군요.


" 음료수 사러 간다면서 어디 가는데? "

마트안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음료수를 파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 수산물
파는 곳으로 가더군요.


" 잠깐만..여기부터 보고.."
" 뭔데? "

남편은 큰언니집에 갈때 사 갖고 가자던 활전복 파는 곳에 가서 다른
사람들처럼 전
복을 손으로 만져 보며 싱싱한가를 체크하는 것이었습니다.

' ㅎ.. 까먹지도 않았네.. 문디..'

활전복을 고르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근데.. 한참을 활전복을 고르더니 그냥 가자는 것입니다.

" 왜? 안 사는데? "
" 응... 별로 안 싱싱하네.. 가는 길에 마트 있으니까 거기서 보고 사자.."

횟집을 운영하다 보니 해산물이나 회에 대해선 빠삭한 남편..
역시나 꼼꼼한 성격과 더불어 일일이 확인을 한 뒤 전복을 사지 않더군요.
우린 그렇게 큰언니집에 가는 길에 있는 마트를 무려 4군데나 들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으로 들린 언양에 있는 마트에서 남편에게 합격 점수를 받은 활전복을
구입했습니다.


뭐..그렇다고 마트만 4군데 들리다 큰언니집에 간건 아니구요..
해운대~동래~덕천을 거쳐 호포~밀양~배내골~언양까지 드라이브를 하면서
가는 길에 들렀답니다.

한마디로 아내에게도 만족스런 휴일 드라이브를 시켜줬고 ..
늘 이뻐라 하며 잘해주는 큰처형한테는 싱싱한 활전복을 선물해 줬답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신경써 준 것만해도 정말 고마운데..
큰언니집에가서 제 기를 팍팍 살려주는 마지막 센스까지 발휘했다는 것..
그것은 바로..


4군데의 마트에 일일이 들러 산 싱싱한 활전복을 형부와 언니 보는 앞에서
남편이 직접 활전복회로 장만해줬다는 것 아닙니까..ㅎㅎ

 

큰언니가 전복 사 온 것도 고마운데 직접 장만해준다고 하니 언니도 고마워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 내가 할껀데.. 미안쿠로.."
" 이건 ..남자가 해야됩니다..잘못하면 다칩니다."

전복을 솔로 깨끗히 씻고 숟가락으로 전복을 껍데기에서 분리하는 숙련된
모습을
뒤에서 본 언니는..
흐뭇한 미소를 남편이 전복 장만하는 내내 짓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왠지 제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이 막 들더군요.


큼직해야 씹히는 맛도 있고 고소하다며 접시에 내 놓으며 웃는 남편..
그 모습에 제 마음은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때요..
이게 바로 친정에서 아내의 기를 확실히 살려준 남편의 모습 아닐런지요.
ㅎㅎ...

지금 시각..
새벽 1시 43분..
울 남편 휴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내를 위해..
큰처형을 위해 신경을 써 피곤해서 그런지 지금 코를 골며 자네요..
이제 저도 자야겠어요..
피곤하네요.
마트를 4군데나 들러셩..ㅎ

여하튼..
오늘은 남편 덕분에 잊지 못할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 자기야.. 억수로 오늘 고생했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