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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부터 남편은 쿠폰에 일일이 사인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바쁜 와중에 남편은 쿠폰에 사인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근데 왜 쿠폰에 일일이 사인을 하는지 궁금하시죠..혹시 연예인은 아닐까하는 생각이시라면 그건 오버..ㅎㅎ

사실 남편이 쿠폰에 이렇게 사인을 하게 된 사연은 정말 어이없는 한 손님때문입니다. 세상사 별일 다 있다고 하지만 아마도 이런 손님은 처음일거란 말을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왜 연예인도 아닌데 남편은 쿠폰에 사인을 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한 손님의 황당하고 어이없는 행동때문이었지요. 우리가게는 회를 시킬때마다 쿠폰 한장씩 서비스로 나갑니다. 여느 통닭집이나 피자집처럼 말이죠. 우리가게도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쿠폰 10장을 모으면 서비스(20,000원 상당의 회)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요즘엔 외식업도 경쟁사회다 보니 다른 가게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쿠폰제를 사용하는 곳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여하튼 우리가게도 쿠폰을 적정량 모으면 그에 상응하는 음식이 제공됩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한 손님이 쿠폰 10장 사용한다고 서비스를 달라고 하더군요..

" 쿠폰 10장 있는데요.. 서비스 배달해 주세요.."
" 네... 서비스 갖다 드릴께요.. "
" 감사합니다. "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 주소를 확인해 보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 자기야... 금방 00아파트 103동..쿠폰 사용한다는데..이상한게 이 집 몇 번 안 갔는데.."
" 그러게  ..혹시 쿠폰이 아닌 것(명함) 모아 놓고 쿠폰이라고 하는거 아니가? "
" 자기가 직접 가서 받아 확인해봐.. "

바쁠땐 아르바이트 학생을 보내는데 아무래도 그 집은 몇 번 가지도 않은 곳이라 일부러 남편보고 가보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말처럼 명함도 쿠폰인 줄 알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죠..그런데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서비스 음식(회)을 들고 확인도 할겸 갔던 남편...가게로 들어 오더니 자꾸 이상하다는 듯 쿠폰을 만지작거렸습니다. 그리곤..

" 희한하네.. 이 집 몇 번 안간거 확실한데...어떻게 쿠폰 10장을 모았지.."
" 그러게 조금전에 주문내역 확인해 보니 3번 밖에 안갔던데... "

남편과 전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쿠폰을 자세히 보니 쿠폰이 얇았습니다.


" 자기야..이거 복사한거 같은데.."

맞았습니다. 우리가 제공한 쿠폰과 두께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누가봐도 쿠폰은 복사한 것이 바로 티날 정도였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복사한 쿠폰을 내밀며 서비스를 챙겨 먹는 손님의 행동에 할말을 잃었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남편과 전 쿠폰때문에 신경이 정말 많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쿠폰 뒷면에 일일이 남편의 자필 사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쁜 마음으로 쿠폰을 복사하는 경우가 생겨도 뒷면 사인까지는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리고 쿠폰 뒷면은 대부분 확인하지 않는 것도 감안해서 말입니다.


3월 연휴로 시작되어 조금 더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도 여전히 남편은 쿠폰에 사인을 일일이 하고 있습니다. 참...나.... 세상사 별일 다 있다지만 음식점 쿠폰까지 복사해서 사용한 그 한 사람때문에 사인을 하며 복사를 막으려는 우리부부의 행동도 왠지 믿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행동같아 그저 씁쓸해지네요..에공....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가  도래한 이 상황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