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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이발소에서의 특별했던 경험..알면 놀랄걸~

제주도에서 살다 보니 간혹 육지가 그리울때가 있다. 그건 제주도에 이사 온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겪게 되는 일종의 향수병과 비슷할 것이다. 하루 24시간이 너무도 짧다고 느낄 정도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우리부부..... 제주도에 이사가면 조금은 여유를 부리면서 살자고 해 놓고 정작 제주도에 이사 오니 도심에서 살때 보다 더 바쁘게 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아무 연고없는 제주도에서의 정착이 녹록지 않았던 지난 몇년 전의 시간때문인지도...... 짧게는 한 달에 한 번 길게는 몇 달에 한 번 육지를 간다. 물론 휴일을 하루 더 얹혀서 가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조금 여유롭고 좋다. 어디를 정해 놓고 가는 것 보다 일단 비행기를 타고 한 도시를 정한다. 이번은 서울......1박 2일 짧은 일정이긴 하지만 그 어느 날 보다도 넉넉해지는 우리부부의 마음이다. 이른 아침 비행기라 머리 손질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남편....스타일에 엄청 신경을 쓰는 요즘이다. 얼마전 제주도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독특하게 했기에 더욱도 손이 많이 가는 편......그래서일까...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미용실에 들리자고 한다. 물론 저렴한 미용실이 밀집된 종로구 일대......

남편이 한 미용실에 갔다가 놀란 이유는 계속 읽으시면 아심~

사실 이곳 종로구에는 송해 선생님의 길이 있을 정도로 아주 유명한 동네라고 한다. 송해 선생님의 단골 이발소도 있고 단골 음식점도 있다. 물론 저렴하기로 소문이 자자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올 정도라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어디가 송해 선생님의 단골 이발소, 음식점이 있는지 잘 안가르쳐 준다. 하지만 몇 블럭 열심히 걷다 보면 송해 선생님의 이발소,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

종로구 일대는 저렴한 이발소가 밀집되어 있다. 예전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이 가셨지만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많이 가는 그런 곳이 되었다. 아마도 컷 한 번에 몇 만원하는 곳에 비하면 너무도 착한 가격이기에 알뜰족들이 찾아 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골목마다 이발소가 너무 많아 어디를 들어 가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그래서 선택한 곳이 나름 이곳 동네에서 크다면 큰 한 이발소...  사실 난 이발소에 처음 들어가 봤다. 생각보다 넓었고 머리를 손질하시는 분들도 3명이나 되었다. 거기다 머리를 감겨 주시는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머니 2분.....하여간 컸다.

조금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한 탓일까..... 의자에 앉자마자 다른 분들의 시선을 자로 잡는 남편머리...... 남편은 머리가 없는 부분 즉, 잔머리가 난 부분을 일명, 바리깡으로 깔끔하게 손질해 달라고 했다.

역시 고수긴 고수다... 몇 번 윙윙 소리를 내며 시작한 머리컷....순식간에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놀라운 일이 여기서 벌어졌다.

머리를 자르고 난 뒤 머리카락을 털어 내는데 보통 드라이기나 스펀지로 털어 내는데 이곳은 청소기(?) 같은 것으로 머리카락을 청소하듯 빨아 들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자리서 그냥 막 웃어버린 나....물론 남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발사 아저씨는 아무 표정없이 열심히 머리카락을 청소기로 빨아 들였고 남편은 머리에 윙윙 소리를 내며 청소(?)를 할때마다 움찟 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런데....참 신기한게 머리를 감지 않아도 될 만큼 잘려나간 잔 머리카락이 완전히 청소기에 빨려 들어 갔다.. 신기해 ~신기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발소 의자 옆에 있었던 청소기는 바닥을 청소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머리를 자른 뒤 머리카락을 털어 아니 빨아 들이는 용도였다.

머리손질을 다하고 건낸 금액은 3,500원 참 착한 가격이다.

참고로.... 바리깡 뿐만 아니라 머리컷 하는데도 3,500원이고.....염색이 단돈 5,000원이다. 그저 웃음이 절로 나오는 가격이다.

남편은 황당해서 웃고....난 재미 있어서 웃었던 서울의 한 이발소는 바로 '스타이발관'.....이름도 참 므~찌다.........하여간 종로구 송해 선생님길 주변 이발소는 가격이 다 착해서 정말 놀랬다. 아마도 이렇게 착한 가격의 이발소는 전국에서 이곳 종로구에 위치한 이발소 뿐일 듯.......^^;;;;

 

동네미용실 원장님의 빵 터지는 한마디

" 머리 잘라야 하는데.. 많이 지저분하제.."
" 응..."
" 뭐가 이래..머리 자를 시간이 없노.."
" 바로 옆집에 가서 자르고 온나.."
" 뭐?!.. 거긴 좀..."

대답은 'NO'라는 표현을 했지만 남편의 말대로 바로 옆집에 가서 자를까하는 생각이 순간 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뜻 머리를 자르러 갈려니 영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구요.. 사실 오랫동안 짧은 커트머리를 지속하다 보니 단골미용실이 아니면 왠지 꺼려집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짧은머리라고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머리를 자르면 완전 남자머리가 되어 버리기때문이지요.. 그런 이유로 맘에 드는 미용실을 찾느라 얼마나 많이 옮겨 다녔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나름대로 숏커트라도 여성스러우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다는 소릴 들어 맘에 드는 미용실여 한 곳을 선정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가 그리 바쁜지 집근처로 가게를 옮기고 나서는 이거 원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가는 것도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커트머리를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한달에 한번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완전 지저분하잖아요. 그렇다 보니 되도록이면 한달에 한번 가려고 하지요. 여하튼 가게 일이 바쁘다 보니 머리 손질하러 일부러 조금 먼 단골미용실에 가는 것도 이제 일이 되었습니다.

"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잘라야겠다.."
" 내일..내일 벡스코에 가기로 했잖아.."
" 아..그렇지..."
" 마... 옆집에 가서 퍼뜩 자르고 온나.. "
" ........... " 

남편의 말에 '싫다' 라는 표현을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루 빨리 머리를 자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지요. 머리 안 자른지 두달이 다 되어 완전 손질하기도 쉽지 않았기때문이었습니다.

" 괜찮겠나.. 이상하게 자르는거 아니겠제...남자처럼.." 

아무말 없는 남편.. 왠지 대답은 선뜻 못하는 것을 보니 뒷감당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지요. 이번주 내내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스케줄이 있어서 전 어쩔 수 없이 옆집 미용실에 갔다 오겠다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갔습니다.

헐...왠지 설렁한 이 분위기는 뭥미?!.. 미용실엔 손님이 한명도 없는 것입니다. 보통 동네미용실이라면 머리를 하는 사람이 없어도 아줌마들의 수다방인데 이거 원 미용실에 놀러 온 아줌마도 없더군요. 미용실 문은 열어 원장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다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어서오세요.. "
" 머리 좀 자르려구요.."
" 네.. 여기 앉으세요.." 

어짜피 주사위는 던져졌고 그저 마음 속으로 '남자머리처럼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눈을 찔끈 감고 원장님에게 머리를 맡겼습니다. 쓱싹~쓱싹~ 유난히 손놀림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 느낌..왠지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마구마구 지나갔습니다. ' 뭐야! 왜 이리 빨리 잘라...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맘 속은 너무도 성의없이 잘라 없어지는 머리에 신경이 곤두섰답니다. 그런데 원장님 여유로운 말투로 이러는 것입니다. " 머리가 짧으니까 깔끔하니 좋네요.. " 라고....그리곤 눈을 떠서 확인을 해 보라는 것입니다. 다 잘랐다고 말이죠..

헉!!!! 이게 뭥미?!...

눈을 떠서 머리를 보는 순간 후회의 마음이 쏴.....' 아이고...이게 도대체 뭔데...' 제 머리는 완전 남자머리 즉 아저씨머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머리스타일이었죠. 그렇게 얼굴엔 표시를 내지 못하고 맘 속으로 괴로워하고 있는데 원장님 제 머리를 만지며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다고 한 한마디에 완전 할말을 또 잃게 만들었습니다.

" 구렛나루는 조금 남겨둬야겠죠.."
" 네?!...아...네..." 

헐... 구렛나루..보통 남자들 머리에서 귀옆 머리에 쓰는 용어인데 그 말을 들으니 완전 내가 남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하더군요. 보통 미용실에가면 여자들에겐 귓옆머리를 애교머리라고 사용하는데 구..렛..나..루라는 말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라 정말 황당했답니다. 아무리 귀옆머리를 구렛나루라고 해도 여자인 내게 어찌 그런 말을 사용하는지 ...ㅡ,.ㅡ;;;;;;  '대충..대충 머리를 자를때부터 알아봤어..괜히 왔네..' 라는 생각이 미용실에 앉아 있는 내내 계속 들었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미용실 원장님의 황당한 말...

" 이 스타일은 누구에게나 다 어울리는 커트지요.
아이나 아저씨모두...어때요..맘에 드시죠.. 깔끔하니.."
" ....... "  

전 그말을 듣는 순간 허탈한 미소만 그저 지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어 자르고 온 내 머리를 본 남편의 한마디도 완전 이건 아니다라는 말투 그자체였지요.

" 다음부터는 가지마라.. 우짜노.."  ㅡ,.ㅡ;;; 

오늘의 교훈은 이렇습니다. 머리는 꼭 자기한테 맞는 스타일을 해 주는 곳에 가라는 말씀을 말입니다. ㅠㅠ....여하튼 동네미용실에 갔다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원장님의 말 한마디에 그저 당황 지대로했습니다.
구..렛..나...루....




 

미용실에 가면 한 헤어디자이너에만 머리하는 이유

 " 안녕하십니까? 어느 선생님 찾으십니까? "
" 네.. 정00 선생님요.."
" 정00 선생님요?!.. 어쩌죠.. 오늘 안 계신데..."
" 원래 월요일에 쉬는 날 아닌가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 네.. 일이 생겨 한동안 안 나오십니다.. 죄송합니다."
" 네.. 어쩔 수 없죠.. 그럼 다른 선생님 불러 주세요.."

짧은 컷머리라 한 달이 넘으면 머리가 지저분해 간혹 손질을 못하는
날이면
머리를 안 감은 사람처럼 되어 되도록이면 한 달이 조금
넘으면 머리를 자르기위해
미용실을 찾는 편입니다.
그런데..
몇 달전부터 제 머리를 담당하는 헤어디자이너와의 시간이 잘 안 맞는 것입니다.

월요일에 시간내서 갔더니 담당 헤어디자이너가 쉬는 날이고..
나름 시간을 내 좀 늦은 오후시간에 가니 헤어디자이너의
퇴근시간이 다 되었다고 하고..

정말 이렇게 시간이 서로 안 맞을때는 머리하러 갔다가 기분이
좀 상하기도  한답니다.

왜냐하면 전 한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완전 맡기는 편이라 서로 시간이
안 맞아
머리를 다른 헤어디자이너에게 맡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설명을 해야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표현하기가 영
껄끄럽기때문이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몇 달 전부터 제가 찾던 헤어디자이너가 없을때에
한번씩 제 머리를 손 봐주신 분이 오늘 계셔셔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 저기 좀 마르신 남자분께 머리 자를께요.."
" 잠시만요.."

카운터에서 설명을 하는 아가씨 제가 지적한 남자 헤어디자이너분께
달려 가더니
컷 주문 들어 왔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 고객님.. 시간이 좀 걸려도 괜찮겠습니까..한 30분 정도요.."
" 네.. 괜찮습니다.. 기다릴께요.."

다른 고객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들어도
나름대로 다행이란 생각에 기다리기로했습니다.
한 30분이 좀 더 지났을까..
남자 헤어디자이너분이 제게 와서 머리를 해 준다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 쉬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도 있어서 빨리 컷하고 갈 수 있을텐데..
고맙습니다.." 라며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전 좀 당황했지만 이내 이렇게 말했지요.

" 아..네.... 저번에 몇 번 제 머리를 잘라 주셨는데 괜찮게 잘라 주셔셔요.. "
" 네..감사합니다.. 그럼 머리 저번처럼 앞 머리 짧게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드리면 될까요? "
" 네..."

남자 헤어디자이너는 많은 손님 들 중에서도 제 머리에 대해 확실이
어떻게 손질을 해야되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좀 기다리긴 했지만 이 분께 머리를 맡긴 것을 다행이라 여겼지요.

이렇듯..
전 미용실에 가면 한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주 오는 단골 고객의 취향을 헤어디자이너분이 잘 알기 때문이고..
단골고객의 성격을 잘 파악하기때문에 고객을 대하는 법을 잘 알지요.
전 미용실에 가면 조용히 머리만 하고 오고 싶어합니다.
머리를 하면서 쓸데없이 자꾸 개인적인 질문을 하거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분들을 보면 왠지 짜증이 나더라구요.
미용실 가면 헤어디자이너들 중에 이렇듯 고객의 맘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말을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전 솔직히 그런게 싫더라구요..
그리고 한 헤어디자이너에게만 머리를 하게 되면 단골고객을 위해
서비스차원에서 할인도 해 준답니다.

저같이 한 달에 한번 머리를 컷하는 사람은 그런 면에서 좀 짭짤한 편이죠..
거기다 특별한 날이면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해줘서 참 좋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제가 한 디자이너에게만 가는 최고 이유는아무래도...
알아서 내 취향에 맞게 잘 해준다는 점입니다.

" 이건 이렇게 해주세요.."
" 앞 머리가 좀 어중간해요.."
" 전체적으로 좀 긴 것 같은데요.." 라는
말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미용실..
옛날의 수다방이었던 장소와는 달리 요즘엔 편하게 머리를 할 수 있고
조용히 책이나 컴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이 변하고 있잖아요.
그래서일까요..
전 미용실에서 만큼은 조금은 쉴 수 있으면서 머리를 하고 오는
공간으로 바뀐 것 같아 넘 좋은 것 같습니다.
...


 

헤어디자이너가 말하는 고객의 기준

짧은 머리스타일이다보니 한 달에 한 번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합니다.
휴일 남편과 볼 일을 본 후 집에 가는 길에 단골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저녁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낮에 미용실에 가면 낮시간을 이용해 머리를 할려는 아줌마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머리를 하고 있어 좀 시끄러운 면이 있어 왠만하면
조용한 저녁시간대에 미용실에 갈려고 하는 편이랍니다.

" 어느 선생님 불러 드릴까요? "

한 달에 한 번 찾는 미용실이라 솔직히 잘 모를 법도 한데 워낙
헤어스타일이 다른 사람과 달리 독
특해서 그런지 카운터에
계신 분은 갈때마다 제게 이렇게 묻는답니다.


" 윤 선생님요.."

" 어.. 어떡하죠.. 윤선생님은 오늘 7시 퇴근하는 조라 안되는데요..
다른 선생님과 연결시켜 드릴까요? "

" 음.. 어쩔 수 없죠..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제 머리를 담당해 주는 선생님께 머리를 맡겨야 별 말 하지 않고 알아서
머리를 손질해 주시는데 새로운 헤어디자이너 선생님께 머리를 자르면
설명을 세세하게 다시 해야하는 번거로움때문에 좀 귀찮았지만
머리 손질한지 한 달이 조금 넘어 지저분한 상태인데다가 다음 주까지
기다리려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어쩔 수 없이 다른 선생님께 머리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 오... 놀랬습니다."

" 네에?!..왜요.."

머리 컷을 하기 위해 샴퓨를 한 뒤 앉아 있는데 컷을 하러 온 선생님께서
뜬금없이 놀랐다며 제스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지금 현재도 머리가 다른 사람보다 짧은 편인데 뭘 또 자를게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 아...네.. 이 머리 한 달 조금 넘게 자란 머린데요..
평소 짧게 다니는 편이라.."

" 네.... 그럼 한달 정도 자란 것을 감안해 잘라 드리겠습니다."

헤어디자이너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고 머리 손질이 시작되자마자
자연스럽게 전 눈을 감았습니다.
어릴적부터 머리를 만져주면 기분이 좋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몇 분이나 지났을까..
헤어디자이너 선생님께서 이러는 것입니다.

" 말이 없으시네요..." 라고..
갑자기 뜬금없는 말에 눈을 뜨고 거울에 비친 선생님을 쳐다 보고는
" 네." 라는 짧은 말로 호응을 했습니다.
그리곤 제 말이 끝나자마자 웃으면서 말을 잇더군요.

" 지금껏 많은 고객분들을 만났지만..
고객님처럼 말이 없으신 분은 처음입니다.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제일 편하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머리 손질을 하는 내내 고객들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작은 목소리로 말이죠.
미용실에 오시는 분들 보면 다 천차만별이라고..
헤어디자이너의 농담이 조금 가미된 어투로 말을 이었지만 조금은
그 말들에 대해 호응을 하겠더군요.

그럼 어떤 고객들이 헤어디자이너들을 편하게 하기도 하고..
불편하게 했는지 볼까요.. 

먼저 편한 고객은 한마디로 헤어디자이너가 알아서 머리를 손질해도
별 말 없이 고객이 디자이너를 믿고 머리를 맡길때이고..

불편한 고객은 머리 자르기 전부터 ..
이건 이렇게..저건 저렇게..
한번도 아니고 계속 헤어디자이너에게 주문을 하는 경우랍니다.

처음 머리를 손질하기전 어떻게 해 달라고 구구절절 다 설명을 해 놓곤
헤어디자이너를
못 믿고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하는 모습을 거울로
계속 쳐다 보면서 코치를 하는
고객을 만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라고..
대부분 그렇게 까칠한 고객은 마지막엔 좋게 말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 에이.. 이건 좀 더 이렇게 해 줬음 더 좋았을텐데..'
' 머리가 썩 마음에 들진 않네요..'
등 불만 섞인 어투로 말이죠.
그리고 또 다른 불편한 고객은..
헤어디자이너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 분이라고..

' 집이 어디야? '
' 남친은 있어?'
' 결혼은 했어?' 등 나름 이런 것은 솔직히 대답하기 좀 그런데..
그래도 고객이 묻는거라 조금이라도 호응을 해 주면 더 자세히
물어 난
감할때가 많다고 하더군요.
에공..뭐가 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여하튼 그런 점이 일하면서 제일 불편한 사항이라고 하더군요.

요즘엔 동네미용실이 원장님 혼자서 동네아줌마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며
수다를 다 받아 주는 곳들이 점점 없어지고 대부분 체인점이라서
여러명의 헤어디자이너들 특히 젊은 아가씨들이 일을 하지요.
그렇다보니 아줌마들의 수다를 다 들어주며 호응을 해 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더군요.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도 있고 자신의 가게가 아닌 일을 하는 종업원의
입장이라 한
사람 한사람 말을 다 들어주며 호응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요.

여하튼..
미용실 헤어디자이너가 말하는 제일 편한 고객과 불편한 고객의 기준을 들어보니..
동네미용실이라도 옛날과 많이 달라졌기때문에 조금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해주는 분
들에게 너무 불편하게 대하는건 좀 자제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미용실에 온 고객중에 말 없이 헤어디자이너를 믿고 머리를 맡기는 분이
일하면서 제일 편한 고객이라는 말을 들으며 옛날과 달리 조금은
현실적으로
변화된 미용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껏 남편은 미용실에 간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한달에 한번 꼭 머리 손질을 해야하는 저와는 달리
미용실에 가지 않는 남편 덕분에 꽤 많은 돈이 절약되었습니다.
왜 남편이 한번도 미용실에 가지 않았냐구요.
그건 바로 남편은 스스로 머리를 잘 자르기때문입니다.
일명 바리깡(이발기)이라고 불리는 이발기계로 머리를 정리하지요.
저 뿐만 아니라 남편도 깔끔한 외모를 지양하는 타입이라 머리가
긴 것을 정말
못 견딘답니다.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자르는 머리인데..
여름이라 덥다며 2주밖에 안됐는데 머리를 자른다고 하더군요.
사실 올 여름 중부지방에는 비가 많이 와서 햇볕 보기 힘들었지만..
남부지방 즉 부산은 완전 폭염으로 펄펄 끓는 가마솥안에서 사는 것
같답니다.

다른 날 같으면 ..
" 2주 밖에 안 됐는데 무슨 머리를 자른다고..좀 더 길러도 되겠구만.."
이렇게 말을 했을텐데..
저 또한 더워서 한달을 못 기다리고 2주만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던지라
남편에게 속시원하게 이렇게 말 했지요.

" 그래.. 마..잘자라.." 고 말입니다.

샤워하기 전 머리부터 자른다고 욕실안에 이발기를 들고 들어간 남편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신문지를 세면대에 펼쳐 놓고 머리를 잘랐습니다.



윙~윙~~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남편이 절 다급히 불렀습니다.

" 왜? 무슨 일인데.."
" 여기 봐봐.. 이상하제.."


" 뭔데?!...그 머리.. ~~"
" 웃지말고 ..진짜로 이상하제.."
" ....."
" 우짜노... "
" 왜 그렇게 됐는데.."
" 사실은..
 지그재그로 모양내서 멋 좀 낼려고 손 좀 살짝 됐는데 이렇게 됐네.."


헐....
그 말에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이가 몇 살인데.....' 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남편은 거울을 뚫어지게 보더니 허탈한 모습을 하며 괴로워하더군요.
그러더니 결심을 한 듯 갑자기 머리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 자기 ..지금 뭐하는데.."
" 쥐 파묻거같다 아니가.. 마.. 밀어 뿔라고.."

윙~~~.

ㅎㅎ...
말은 안 했지만 솔직히 남편의 행동은 탁월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괴로워하며 머리를 자르는 모습이 좀 안타깝게 보이기도 하더군요.
왠지 어릴적 저 또한 멋지게 보일려고 앞 머리를 혼자서 손질하다 완전
앞 머리가 눈썹 위 아니 훨씬 위로 올라가 완전 바가지 머리가 되어
괴로워했던
순지무구한 소녀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지금껏 많이 짧은 머리는 봤어도 이렇게 삭발된 남편의 모습을 보니
좀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뭔지 모르게 여러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장난기가 발동한 저 남편에게 한마디 건냈지요.

" 스님.. 너무 멋지십니다.." 라공..
ㅋㅋㅋ....

솔직히 처음 봤을땐 너무 어색했는데..
나름대로 깔끔하고 귀엽더군요.
뭐.. 사랑하면 뭐든 이뻐 보인다고 하더니 결혼 11년 차이지만
아직도 신혼같은 느낌으로 설레며 살고 있는 것 같네요.

무더운 날씨에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남편..
그래서일까요..
시원하게 머리를 자르고 샤워를 한 뒤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꿈나라로 갔네요.
근데 왜 이렇게 오늘따라 남편 머리만 보이는지..
여하튼 처음이라 적응이 안되긴해도 시원하게 보여서 좋습니다.



앗...
울 남편 귀염둥이 캐릭터 그림인데 이제 삭발로 바꿔서 그려야 할까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