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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최신 휴대폰으로 바꾼 뒤 좀 달라진 건 예전과 달리 내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들의 소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 카톡을 자주 한다는 점이다. 사실 휴대폰을 바꾸기 전에는 꼭 필요한 일이나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잘 하지 않았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지만 문자와 음성통화 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자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무료로 사람들의 안부를 자연스럽게 자주 물어 볼 수 있어 넘 좋다. 오늘은 오랜만에 학창시절 친한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공짜라서 그런지 제법 빨리 답장이 왔다. 사실 예전에 문자를 주고 받았을때는 반나절이 지나서야 문자가 왔었다.

 



식상한 대화이긴 하지만 먼저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대뜸 어디 사냐고 묻는 친구...
' 엉....저번에 말해줬는데....'
순간 좀 서운한 감이 느껴졌다.
난 예전에 친구와 통화하면서 친구가 이야기한 것들을 거의 다 기억하는데 ....
오랜만에 대화라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 00동..요즘 바쁘제? "
" 응...그래 ...근데 너 뭐한다고 했노? 정신없이 사느라 한말도 까먹네.."
헐.....예전에 그렇게 자세하게 물어보고 난리더만 어떻게 까먹지????
왠지 서운한 마음이 쌓이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오랜만의 대화라 그저 답만 보냈다.


살다보면 다 내 마음같지 않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늘 카톡을 한 친구는 학창시절 삼총사로 늘 붙어 다니는 정말 친한 친구였었다.
졸업할때 헤어지기 싫어 그렇게 많이 울고 나이가 들어도 꼭 만나자라는 말을 했었던 친구...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우정은 그다지 굳건하지 않았다.
그래도 난 학창시절의 순수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느껴보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귀를 귀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느꼈던 우정은 세월과 함께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난.....친구가 말한 것들을 하나 하나 다 기억하며 바라보려 노력하는데....
내가 너무 감성적인가?!....그저 그런 마음이 오늘따라 더 많이 든다.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잘 만나지도 못했지만 친구들의 성화에 12월이 가기전에 한번 모이자는 말에 일주일전부터 약속을 하고 친구들 모임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을 기다리다 잠이 들어 버린 나..갑자기 잠에서 깨어 보니 남편은 아직도 안 들어 왔더군요. 새벽 4시가 넘었는데 말입니다. 순간 잠에서 깬 난 남편에게 허겁지겁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 아직도 술마시고 놀고 있나?! '
' 노래방인가?!..'
' 참..나 아무리 간만에 만난 친구들이라지만 좀 심하네..'

지금껏 모임에 가서도 이렇게 늦게 들어 온 적이 없는 남편이라 솔직히 조금 걱정은 되었습니다.
술도 못하는데다가 모임도 가게일을 늦은시간까지 하고 나가서 피곤할텐데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 그래도 그렇지... 전화하면 전화는 좀 받지..으이구...'

혹시나 시끄러운 장소에 있어서 전화를 못  받겠지하는 마음에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때마다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전화는 받지 않더군요. 몇 통이나 했을까...전화를 안 받을때마다 걱정스런 마음이 더 드는 것이었습니다.

' 술도 많이 못 마시는데..뭐한다고 이리 안오노..'
' 요즘 뻑치기가 많다는데 혹시...아니야...그런 일은 없을거야..'
' 이렇게 늦을 사람이 아닌데...'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늦은 적이 없는 남편이기에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내 머릿속은 더욱더 하애졌습니다.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긴건 아닌가하는 불길한 생각까지 들면서 말이죠.

' 아냐...무슨 일이 있으면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왔던가..
아님 경찰서에서 연락이 ...아니...아무 일 없을거야..'

정말 속이 다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재밌게 논다고 전화를 안 받는걸꺼야..
시끄러운 장소일수도 있고...노래방가면 전화소리 안 들리니까..'

친구들과 밤을 새고 안들어 오더라도 아무 탈없이 집에 들어 오기만을 빌었습니다. 물론 전화는 몇 분 간격으로 계속 했지요..얼마나 전화를 했을까 남편의 목소리가 전화기 사이로 흘러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여...보....세..요.."
" 어디고? "
" 차안...잠 들었네.."
" 참...나..."
" 대리기사 불러서 오지 차안에서 왜 자노.."
" 대리기사 불렀는데 기다리다 잠 들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아무 일없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리기사 불렀다면서 왜 안 왔나? "
" 안 왔네..친구들이 불러 준다고 조수석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 으이구... "

아무래도 대리기사를 불러 준다는 친구가 까 먹은 듯 했습니다.

" 어디고? 지금 가께.."

남편때문에 신경을 너무 많이 써 머리가 아파왔지만 잠도 다 깬 상태고 걱정도 되고해서 남편을 데리러 갔습니다. 근데 남편에게 도착했을때도 남편은 잠에 취해 있더군요.

" 술 응가이 먹었는가베... 오랜만에 친구들 보니 좋았나보지.."
" 술 많이 안 마셨는데 ..."
" 피곤해서 그런갑다.. "

순간 남편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전화를 수십통 하는 내내 오만 생각을 하며 걱정을 했는데 아무리 없이 잘 있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것입니다.

' 에고.. 모임이 있으면 좀 일찍 나가지..
뭔 떼돈 번다고 늦게까지 일하고 나가노..
그러니 피곤해서 술이 금방 취하지.. 술도 많이 못 마시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까지 드는 것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껏 남편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라는 것을..친구들과 모임에 가서 늦은시간 집에도 안 들어 와 연락을 해도 연락도 안되니 완전 마음을 졸였답니다.
'혹시나 무슨 일은 없겠지..' 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결혼 12년 차...지금껏 살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버려서 그런지 남편이 늦게 들어 온다고 화를 내고 닥달하는 마음은 전혀 없어진 내 모습에 솔직히 놀라기도 했습니다. 신혼초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완전 바가지를 긁어 댔을텐데...ㅎ 지금은 오히려 걱정된 시각으로 보니 말입니다. 그만큼 많이 흐른 세월 만큼 우리 부부의 정이 돈독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지요..
' 평생 서로 아끼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자' 고 말입니다.
여하튼..지금껏 살면서 모임에 간 남편을 기다리며 마음 졸인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12월 23일..
일요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지 못하고 오늘도 열심히 남편과 일을 했어요... 늦은 시각 마트에 뭐 살게 있다며 갔다 온 남편 갑자기 케이크를 내밀었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말이죠.
늘 특별한 날이면 이벤트를 하는 남편이긴 하지만 아무 말없이 케이크를 사와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 이거 일주일전에 신청한거다..크리스마스날 케이크 없을까 봐..실컷 무라.."
무뚝뚝한 말투의 남편..하지만 그 무뚝뚝한 말이 오늘따라 왜 그렇게 달콤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


 

 

휴대폰에 저장된 밉상 친구의 이름


학창시절때부터 지금껏 늘 자기 자랑을 즐겨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늘 쾌할한 성격의 소유자라 나름 부럽기도 하지만..때론 남을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는 바람에 친구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하지요. 물론 그 친구는 무슨 모임이라도 있는 날이면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합니다. 솔직히 모임을 즐기는 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얼마전에 친구들 모임에 갔었을때도...얼굴을 보자마자 자랑으로 시작하여 모임이 끝날때까지 자랑으로 마무리를 짓더군요. 뭐.. 그 정도야 이제는..학창시절때부터 늘 해왔던 행동이라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이제는 들어주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자랑을 입만 열면 하던 친구와 늘 듣는 입장에서 모임에 참석하는 친구와 그날 크게 다툼이 날 뻔 했답니다. 조용하게 듣던 친구는 얼마전에 남편이 실직을 해서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자랑을 늘 즐기는 친구가 남편이 실직이 되어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마음의 위로는 못해 줄 망정..그의 마음을 후벼파는 말을 해서 옆에서 듣던 친구들과 저 또한 몹시 기분이 언잖았던 일이 있었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직접적으로 기분 나쁜 말을 들은 친구는 오히려 자기때문에 분위기가 흐트러질까봐 나름대로 기분 나쁜 모습을 자제할려고 노력하더군요. 옆에서 듣고 있던 우리가 다 미안해질 정도였답니다.

" 넌 모임에 올때마다 왜 그렇게 분위기 파악 못하고 말을 함부러 하노?.."

한 성격하는 친구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자랑을 심하게 하던 친구에게 한마디 던졌습니다.

" 내가 뭘...?!.. 난 그저.. 남편 실직되어서 이제 어떻게 살건지.. 걱정이 되서 한마디 한건데 와그라노...."

" 으이구.. 됐다..마... "

전 아무래도 감정싸움이 크게 날 것 같아 중간에서 말을 끊어 말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 근데.. 미영아 니가 좀 심한 것 같다..평소에 사실 니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건 사실아니가... 그리고 수민이가 지금 남편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거기다 자꾸 신경 거슬리는 말을 하면 어떡하노..안글라.. 왠만하면 이런 말 안할려고 했는데.. 미영아 이제 다른사람들 생각도 좀 하면서 말 좀 했으면 좋겠다..."

" 난...뭐...."

미영이는 분위기가 다운 된 걸 알았는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날 모임은 평소와는 달리 어색한 분위기로 빨리 헤어졌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며칠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린 오랜만에 바람도 셀 겸 가까운 근교에 모임장소를 정해서 만났습니다. 단풍이 이쁜 바닷가 주변이라 모두들 흥분된 모습으로 모임에 참석 했더군요.

" 잘 지냈나?.."

" 응...."

우린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학창시절때부터 지금껏 나름대로 모임이 잘 유지되는 친구들이라 어제 화를 내며 싸워도..오늘은 헤헤~ 거리며 다시 웃는 얼굴로 보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 되었답니다. 그런데..늘 모임에 참석하던 미영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 무슨 일 있는거 아니가?!..'

하는 생각에 전화를 해 보니 지금 오고 있는 중이라는...

' 그럼 그렇지..'

우린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다는 미영이의 말에 서로 얼굴을 쳐다 보며 웃었답니다. 그런데..수민이는 여전히 얼굴빛이 안 좋더군요. 얼마전에 남편의 실직한 이야기때문에 아직도 기분이 안 풀린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수민이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그저 모른 척 했습니다.

한참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수민이가 화장실에 갔다 온다고 하고는 자리를 비웠습니다. 우린 미영이가 모임에 도착하자마자 또 수민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 띠리~~띠리..."

휴대폰 음악소리가 갑자기 들렸습니다. 모두들 자기폰 소리도 아니면서 휴대폰 보느라 난리더군요..ㅋ 그렇게 계속 휴대폰 소리는 울렸고 그때..

" 수민이 휴대폰 아니가.. 가방 옆에 있네.."

"그러네..."

수민이가 화장실에 가면서 두고 갔던 휴대폰..한 친구는 전화가 끊길까봐 화장실에 휴대폰을 갖다 주려고 의자에 있는 휴대폰을 들었습니다. 그런데..휴대폰을 들었던 친구가 갑자기 웃는 것이 아닙니까!..우린 모두..

' 갑자기 와 저러저노..?..' 하는 이상한 눈빛을 보냈지요..

" 와!...수민이 정말 대단하다.... "

" 뭐가..???"

우린 몹시 궁금했습니다.

" 미영이한테 전화 온 건데...' 친구들 중의 꽃' 이라고 해놨네.. 이거 미영이 번화 맞제.."

" 어디... 정말...하하하하하"

" 매일 자기 자랑하면서 다른 사람 비위를 잘 건드리는 친구보고 친구들 중의 꽃이라고.. 정말 대단한데...ㅎㅎ"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기를 화장실로 갖다 주려고 하는데 수민이가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 수민아 전화왔다..."

" 응...."

수민이는 미영이와 간단히 몇 마디만 통화를 하고는 끊었습니다.

" 미영이가 뭐라고 하데?.."

" 응...얼마전에 모임에서 자기가 실수한거 미안하다고.. 얼굴보면 말 못할 것 같아서 전화로 한거란다..."

" 응..."

우린 내내 걱정했던 수민이와 미영이가 서로 응어리없이 잘 풀린 것 같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조금 늦는다는 미영이가 도착...미영이는 다른 모임때와  마찬가지로 오자마자 자랑을 늘어 놓았습니다.

휴!...조용한 성격으로 늘 듣는 입장인 수민이는 그날..미영이가 자랑을 늘어 놓을때마다 미소를 살짝 살짝 지었습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친구들과 전 ..마음이 넓은 수민이가 너무도 고마웠답니다.

며칠전 모임에서 우연히 본 친구의 휴대폰에 찍힌 ' 친구들 중의 꽃 ' 이라고 미영이를 애칭해서 이름을 저장한 수민이..지금 생각해 보니..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도 같았습니다. 모임에서 조금은 남을 배려하는 말에는 좀 서툴러도 재미난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고 때론 조금은 도가 지나친 자랑으로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친구들과의 우정을 늘 중요시해서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미영이의 순수한 마음을 지칭한다는 것을요..

" 수민아...내가 보기엔.. 니가 ' 친구들 중의 소중한 꽃 ' 같다.."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이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블로그를 통해 소소한 일상을 적어 내려 가면서 내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이 5년...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만들고자 다음 속 또 다른 공간인 티스토리를 만들게 된것은 4년...지금 생각하면 참 오랫동안 블로그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블로그를 통해 삶이 더 윤택해지고 밝아져서 그런지 5년이란 시간이 그리 길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긴 시간을 짧게 만들어 준 건 아마도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역활도 컸다고 여겨집니다. 이젠 학창시절 친한 친구보다 더 절친이 되어 버린 온라인을 통해 만난 블로거들 덕분이지요.

사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내가 먼저 연락을 하며 안부를 전하는 일이 솔직히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이 놈의 경쟁사회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는 경쟁심에 먼저 여유롭게 연락을 하는건 왠만한 노력으론 하기 힘든 일이 되어 버린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빡빡한 삶 속에서 여유로운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 내가 아는 블로거친구들입니다. 뭐...그렇다고 블친들이 하는 것이 없어 먼저 연락을 하고 소통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보다 훨씬 바쁜 생활을 하지만 그래도 아량 넓게 먼저 연락을 취해 옵니다. 

아참.. 온라인을 통해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어 보며 지금껏 삶의 소통을 이어가는 제 블친님들을  먼저 소개할께요...닉네임만 들어도 '아하!' 하며 다 아실 분들입니다. 우리 블친님들 중에 제일 고참이자 연장자인 여행블로거로 활동중인 바람흔적님 그리고 시사에 능통한 세미예님, 사진기술이 뛰어 난 레몬박기자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뭘더님(예전 닉네임은 법률로그임) 이십니다. 그외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만 현재 꾸준히 모임에 참석하는 분들이 저의 절친이 된 블로거입니다.

얼마전에는 바람흔적님께서 먼저 카톡을 통해 연락을 취하셨습니다. 시간이 되면 점심이나 한끼 하자면서 말이죠. 카톡을 통해 요일, 시간 , 날짜를 일일이 조율해 우린 또 한번의 모임을 맞이했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이번 모임엔 뭘더님이 갑자기 일이 생겨 참석 못해 모두 아쉬워 했습니다.

 

우리가 모인 장소는 대신동의 뷔폐청... 이 뷔폐는 바람흔적님이 주선하셨답니다. 덕분에 우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안부와 근황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젼등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습니다.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온라인을 통해 만나 4년 넘게 소소한 모임을 시작으로 시작해 굵직한 모임을 이어오는 비결이 나름 있더라는거.......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이 상태로 계속 유지하면서 더 길게 만남을 유지하는데는 나름 우리만의 비결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블로그를 통해 만나 서로의 이야깃거리가 통한다는 것...요즘 온라인 시장의 근황을 비롯해 사는 이야기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네 인생이야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몇년 동안의 만남 속에서 블친들의 가족과도 연계되어 서로 소통이 있었다는거... 때론 모밈을 블친들 집에서 한다든지.. 모임에 부부가 참석하면서 더 자유로운 블로킹 세계로 들어 설 수 있다는 점이지요. 저또한 우리 남편이 블로거들의 모임을 적극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밀어 주는 편입니다. 이번 모임에도 우리 남편도 같이 참석했다는.... 세째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었다는겁니다. 마음 속에 있는 말도 서슴없이 할 정도로 친한 친구사이가 되었지요. 네째 블로그를 통해 만나서 그런지 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눠 나름 유익한 자리가 된다는겁니다. 그냥 만나서 밥한끼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닌 늘 모임을 갔다오면 뭔가 하나 이상은 배우고 온다는 점이지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사실 제가 이렇게 많은 글을 적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한번 글을 적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글에 대한 중독이 되었지만 솔직히 전 좋은 중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적는 이 시간만큼은 내 삶의 한페이지를 장식한다는 사명감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마치 일기를 적듯이 말입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블로그는 미래에 큰 재산이 된다고... 제가 생각하기론 그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내 삶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노트이고 내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고...내가 살아 온 흔적을 엿 볼 수 있으니 당연히 돈과 바꿀 수 없는 재산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블로그를 통해 많은걸 배우셨나요?  아마도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뭔가를 하루에도 몇개식 배워 나갈겁니다. 자신을 한번 뒤 돌아 보면서 블로그를 통해 무슨 변화가 내게 일어 났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오늘 한번 해 보시길요......^^

 

 



 

[가게안에 들어와 당당히 생리대를 빌려 달라는 학생을 보니..]
우리 가게는 상가가 밀집된 건물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가게 마다 화장실이 있는 것이 아닌 상가 건물 사람들이 다 이용하는 공용화장실이 밖에 하나 있지요. 그 공용화장실이 바로 우리 가게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가게 문을 열어 놓고 앉아 있다 보면 누가 화장실에 들어가는지 자연스럽게 다 보일 정도입니다.

여하튼 공용화장실이 가게 앞에 있다 보니 별별 일이 다 있답니다. 술이 떡이 되어 여자화장실인지 남자화장실인지 구분도 못하고 들락거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밤 11시가 넘은 시간엔 이 동네에 사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지나가다 들리는 전용 흡연실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특별한 학생을 만났습니다. 가게 안에 얼굴을 삐쭉 내밀고 눈치를 보며 들어와서는 갑자기 난감한 얼굴을 하고 저 혼자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뜬금없이 생리대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 저....혹시 생리대 있어요? "
" 으응?!.. "

솔직히 그 말에 조금 의아했지요. 무슨 슈퍼도 아니고 횟집에 들어와서는 뜬금없이 생리대를 찾으니 말입니다.

" 친구가 갑자기 생리가 터져서...아줌마 가지고 있는거 없어요?"
" 잠시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정말 황당하더군요.여하튼 생리를 하지 않아도 늘 가방 속에는 생리대를 구비하고 다니지라 학생에게 생리대 하나를 주었습니다. 학생은 고맙다는 말을 폭풍처럼 하고는 이내 화장실로 달려 갔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운 시간이었지요. 남편이 있었음 저뿐만 아니라 학생도 정말 난감했을 것 같았거든요.

한 10분 쯤 지났을까..생리대를 달라고 부탁한 학생과 또 한명의 학생이 가게안에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 아줌마.. 고맙습니다. 다음에 생리대 꼭 갚을께요.."
" 으응?!.. 괜찮다. "
" 정말 고맙습니다.."

조금 맹랑한 아이들이었지만 솔직한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정신없이 만들어 놓고 가고 나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세상 참 많이 바꼈다고 말입니다. 내 학창시절때만 해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과감하게 생리대를 부탁하는 경우는 드물었거든요. 뭐 솔직히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어떡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 학창시절엔 생리를 하든 안하든 늘 가방안에는 생리대를 구비하고 다녔지만.. 물론 갑자기 생리대가 필요할 상황이어도 친구라도 갖고 다녔었는데..요즘 아이들 꼭 필요할때가 아니면 안 가지고 다니는 것 같더군요. 뭐 우리 언니집 딸래미도 평소 알아서 잘 챙겨 다니는게 아닌 언니가 생리기간이면 알아서 챙겨 주던 모습이 생각 났습니다. 여하튼 친구를 위해 생리대를 구하러 다닌 친구의 모습에 그저 대단하단 생각까지 들더군요.

하기사 오죽 급했으면 그랬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모습에 생리대를 챙겨 다니는 것도 옛날과 다르고..생리하는 날이면 집안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언니집을 봐도 그렇더군요. 딸래미가 생리기간일때는 온 집안 식구가 예민할 정도로 신경쓰죠. 특히 남자 즉 아빠의 역활이 제일 중요하다죠. 생리로 인해 스트레스에 예민한 딸래미로 인해 오히려 모르척하는 모습에서 말이죠. ㅋ.. 옛날엔 누가 알세라 생리하는 날엔 생리통이 심해도 끙끙 혼자서 앓다가 약을 먹고 버티고 그랬었는데..요즘엔 생리를 하는 딸 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신경을 쓰고 예민하니 세상이 좀 많이 바꼈긴해요. 하기사 요즘엔 학교에서도 생리통이 심한 날엔 남자선생님이라도 당당하게 말해 조퇴를 하거나 결석을 하는 학생도 있다고 하니 많이 달라진 모습이기도 하네요. 뭐 생리적인 자연스런 현상인데 굳이 힘들어하면서 숨길 필요는 없긴하지만...

그런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생각해서일까요..저 또한 신혼 초와는 달리 지금은 생리기간엔 ..' 나 지금 생리 중이거든..' 식으로 남편이 알아서 내 맘을 알아 주길 바라니 요즘 아이들만 사고방식이 많이 바꼈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네요..

오늘 당당하게 생리대를 빌리러 온 중학생의 모습에서 옛날 학창시절때의 제 모습을 간만에 그리며 추억을 느껴 보았습니다.

" 학생들.. 생리대 안 갚아도 된다..
그대신 이젠 미리 여유분으로 꼭 챙겨서 댕기레이.."


 

 
 

많은 지인들 앞에서 따끈따끈한 결혼식을 보내고 신혼여행을 막 마치고 돌아 온 듯한 깨소금 냄새가 솔솔나는 한 자동차를 봤습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신혼여행을 다녀 온지 얼마 안됐구나하는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참 희한하죠.. 요즘엔 예식장이나 도로에서 웨딩카를 보면 '결혼식하고 신혼여행 갈때가 제일 좋을때다' 라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아마도 결혼에 대한 낭만이 가득한 환상을 깨고 현실에 충실하게 사는 결혼생활 10년이 넘으신 분들은 다 이 말에 공감이 가는 부분일겁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아마도 조금은 옛시절로 돌아 가고픈 부러움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ㅎ....


어떤가요... 넓은 주차장에 한눈에 봐도 ' 우리 방금 결혼하고 왔소! ' 라고 대문짝만하게 적어 놓은 듯 보이죠...그런데 웨딩카옆을 지나다 웨딩카에 적어 놓은 낙서를 보고 완전 빵 터졌답니다. 장난끼 가득한 낙서부터 야한 이야기에 부러워서 적어 놓은 낙서등 낙서를 한 사람의 심정을 그대로 표출한 내용이 웨딩카 전체를 도배하다시피 해 놓았더군요....그럼 어떤 낙서들을 웨딩카에 적어 놓았는지 살짝 구경해 볼까요....

' 신부님 괜찮겠어요? '
오잉?!...뭐가용...ㅎㅎ

' 잘 살 것 같나? 다음에 내랑 같이 식 올리자..'
그렇게 부러우세요...에공.... 부러움이 철철 넘치는 내용이네요..

' 인생 한번 뿐이길 바라며..'
역시 결혼 축하해 주는거죵....ㅎㅎ

' 오빠 힘 좀 써 봐! 불행끝 행복시장(반대) '
에고고...그렇게 부러우세요..... 그래도 맘은 행복하길 바라시죵....

' 축 결혼 잘 가라잉..'
역시 그럼 그렇죠... 친구의 행복은 곧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하셈....ㅎ

' 제발 행복해라..초반에 잡아라잉~ 못 갈 줄 알았건만...'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 이렇게 빨리 갈 줄 모르셨군요... 그래도 친구의 행복을 빌어주는 우정이 아름다우십니다... 아참.. 결혼선배로써 말하는건데요... 초반에 이긴다고 결혼생활이 행복 가득한건 아니예요.. 때론 '지는게 이기는거다'라는 진리가 결혼생활에선 많이 나타난답니다..

결혼을 먼저하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낙서에서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 중에서 이 낙서가 완전 나도 결혼 빨리 하고 싶다라는 부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 나도 결혼하자 ..여자 좀 소개 시켜도...'
저도 꼭 좋은 분 만나서 결혼하시라는 파이팅 한번 해 드릴께요..글구 결혼하신 분도 행복하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