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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2 갱년기가 이렇게 무서운 줄 언니를 보고 알았어요.. (7)
 

일반적으로 갱년기 증상이라고 하면 안면홍조와 더불어 갑자기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며 피로감으로 고생한다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갱년기가 생각외로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라고 느낀건
솔직히 불과 얼마전 갱년
기로 인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언니를
보고나서 그 심각성을 알게 되었답니다.


" 처제..아무래도 언니가 우울증 같애.. "
" 네에?!.. 무슨 말씀을..."

일주일 전..
작은형부가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해

다짜고짜 언니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성격이 좀 내성적이긴해도 형제들과 대화를 할때 나름대로 쾌활한
성격인
언니인데 우울증같다는 말에 솔직히 놀랐답니다.
그래서 형부에게 자세히 언니의 증상에 대해 물었지요.
그랬더니 정말 놀랄 수 밖에 없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배란다에서 언니가 빨래대야를 엎어 놓고
그 위에 올라서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도 놀란 형부는 언니를 붙았다고..
그리고 왜 배란다에 올라갔냐고 자초지종 물으니 갑자기 멍한 상태에서
그저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몰랐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정말 형부만큼 저 또한 많이 놀라고 소름이 쫙 돋았답니다.
뉴스에서 한번씩 나오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에 관한 기사가
생각나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날 이후로 형부는 언니에게 집착할 만큼 신경을 더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니는 그런 형부의 행동이 너무도 거슬린다며 짜증만내고 있다고..
사실 그 전에도 평소와 달리 아무것도 아닌 일에 흥분을 하고 눈물을
자주 흘리는 모습에 걱
정이 많이 되었는데 배란다에서의 일로 인해
형부는 언니보다 더 예민해져 갔습니다.


" 형부..언니 우울증 아닙니까? 걱정되네.. "
" 아무래도 그런 것 같기도 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언니한테 자주 문자도 넣어주고

전화도 자주 해주고 신경 좀 써 줘.. 그래도 처제랑 제일 친하잖아.. "
" 네.. 알겠습니다.."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 할 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언니에게 평소보다 3~ 4배 많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도 언니의 증상은 별 치료효과가 없는 듯 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형부는 언니를 설득해 우울증 치료를 위해 입원을 시켰습니다.
요즘엔 잠을 잘 못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치료를 하기 위해
입원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해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치료가 안 되더군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이 아닌 갱년기로 인해 생긴

우울증이라 그런지 쉽게 약으로만도 쉽게 치료가 안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병원에 입원을 좀 오랫동안 해야한다고 해 마음이 더 착잡했지요.


하지만 입원을 하며 치료와 병행해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빠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 해 되도록 시간이
날때마다 전화나 문자로
언니와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답니다.

오늘도 낮에 몇 통의 전화 통화를 하고 저녁 늦은시간 또 전화를 했습니다.

" 뭐하노? "
" 책 본다.."
" 혼자 있나? "
" 응.. "
" 형부는? "
" 내가 오지 마라했다..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서.."
" 그래.."
   :

계속되는 단답형식 질문과 답..
조금은 식상했지만 그래도 언니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그런데 단답형이던 언니가 갑자기 말수가 많아지며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의사가 갱년기로 인한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그것때문이 아닌 것 같다고..
이유인 즉슨 ..
돈이면 다 최고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돈을 모으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 내 자신을 잃어 버리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
거기다 아이들이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다 커 버리고..
각자 뭐가 그리 바쁜지 바쁜 생활 속에서 지내다 보니 공허한 느낌이 들어서
생긴 우울증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 세상에서 돈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돈 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잊지 않고 사는 것 같다..' 고..

하기사 언니 말도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긴 합니다.
젊었을때 피 땀 흘려 돈을 악착같이 모아 남 부럽지 않게 살때쯤
몸이 아프다면 그 피 땀 흘러 번 돈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

평소 말이 별로 없던 언니..
나름대로 맞는 말이지만 이것저것 따져가며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착잡하고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자신의 삶과 주위사람들을 너무
비관적으로 말하는 모습에 그저 눈
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갱년기 증상이란게 육체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끝이 아닌 ..
정신적인 우울증 증상이 가미된 언니의 모습에 심각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무엇보다도 약으로만 치료가 힘들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처럼..
온 가족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우울
증을 벗어 날려는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 갱
년기 우울증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갱년기..
중년의 나이가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증상이지만..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잘 극복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p.s)
갱년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그 증상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갱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여성들 중 5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안면홍조, 빈맥, 발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약 20%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면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예전엔 5~60대 분들이 폐경기 이후에 증상이 많이 나타났지만..
요즘엔 40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니 간과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