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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게 앞에는 공용화장실이 있습니다.

상가건물이 밀집된 곳인데다가 옛날 건물이라 화장실이 밖에 있습니다.
뭐 요즘엔 대부분 가게 안에 화장실이 구비된 곳이 대부분이지만
20년이 가까이 된 건물이라 옛날 그대로의 건물 구조 모습이지요.

처음에 가게를 얻었을때는 솔직히 화장실이 가게 앞에 있어서 좋다라는
생각보다는 안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왜냐하면 밤 늦게까지 영업하면 어쩔 수 없이 취객들이 많이 드나들게
되는건 기본이고 거
기다 화장실 청소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무척 신경 쓰였지요.
가게 얻을때 지나가는 소리로 상가에서 영업하는 분들이 화장실을 돌아
가면서 청소하는데 대부분 잘 하지 않는다고 해 영
신경이 쓰였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지저분한걸 못 보는 사람은 어딜가나 깨끗이 청소하는
타입이라 아
무래도 저 혼자 열심히 청소해야 하는건 아닌지 하는 고민까지
들 정도였지요.

화장실이 공용이라 제법 규모가 컸기때문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게 아니었지요.
그런데 다행스럽게 그 이야기는' 옛날에 어땠다.' 하는 아줌마들의
이야기였던것입니다.

한마디로 좀 별난 아줌마가 한 말이었지요.
여하튼 화장실이 가게 바로 앞이라 영 신경 쓰였는데 화장실 청소하시는
분이 따로
있다는 말에 나름 마음을 놓았답니다.

그런데 가게 입주를 하고 난 뒤 청소하시는 분을 보니 생각보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였습니다.
'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화장실 청소하시네..'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상가 관리비를 받으러 온 총무에게 할아버지에 대해 물었답니다.
" 화장실 청소 하시는 분이 나이가 많으시데요? "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원래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상가주변 청소하시는 분인데
몇 달전부터 화
장실 청소도 하게 되었다고 말이죠.
이유인 즉슨 상가내 가게들이 돌아 가면서 화장실 청소를 일주일씩 하는데
대부분 청소를 남에게 미룰 뿐 청소를 깨끗이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쓰레기분리 수거를 담당하는 할아버지께 화장실 청도도 맡겼다고 하더군요.
물론 할아버지께 나가는 돈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드리고 있다고..
요즘 나이 많은 사람들 왠만하면 어디가나 잘 안쓸려고 하는데 그런
일거리라도 주
니까 고맙게 생각해야지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나이도 별로 안 된 총무가 그런 말을 하니 좀 씁쓸했답니다.
여하튼 그렇게 할아버지께 화장실 청소의 일이 더 맡겨졌지요.
물론 할아버지께선 나이에 맞지 않게 꼼꼼하게 열심히 일을 하셨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할아버지께서 안 보이시는겁니다.
가게 문을 열어 놓고 보면 저녁 9시만 되면 화장실 청소도 하고
화장실 휴지를 버리기위해
왔다갔다 하시거든요.
매일 보이시는 분이 안 보이시니까 왠지 궁금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혹시 어디 아프신건 아닌지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걱정보다는 오히려 나이 많아서 일하는 것에 대해
안 좋은 말을 계속 늘어 놓더군요.
" 나이가 많으면 더 열심히 해야지.. "
" 도대체 며칠째야.. 상의해서 잘라야겠어."

등 청소를 며칠 안 나온 것에 대한 말 뿐..
할아버지에 대한 걱정의 말보다는 오히려 안 좋게 말하곤

청소하는 사람을 교체해야겠다는 말이 무성했습니다.
' 너무하네...정말...'
왠지 모르게 상가 사람들의 모습에서 삭막함이 느껴지더군요.
사람들의 심리는 아마도 무슨 이유에서든 청소하는 분이 안 나오니
자기집앞 청소는 알아서 해야하고 거기다 화장실이 지저분해지는것에
대해
열 올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청소하시는 분이 하루 여러차례 청소를 하시니 갑자기 안 계시니까
난감할 수 도 있겠지만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말하고 대처하는 모습에
그저 씁쓸하더군요.

누구하나 '할아버지가 어디 아파서 안 나오는가?' 하는 걱정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관리비를 주고 채용했다고는 해도 너무 삭막한 느낌이 많이 드는
말만 무성하더군요. 

여하튼 감성적 이미지가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시하게
느껴지는 현실에 그저 씁쓸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며칠 보이지 않는 청소 할아버지..
어디 아프신건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저녁 늦게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가끔 수족관에 있는 고기를 쳐다 보며
한참을 떠나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그립습니다.
내일도 안 보이시면 총무에게 할아버지 전화번화라도 한번 알아 봐야겠어요.

 

 

청소부아저씨의 일상

'가을이 왔구나!' 하고  낭만을 느끼려고 하는데..

어느새 겨울이란 문턱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새벽부터 거세게 부는 바람때문인지..
오늘은 완전 겨울인 줄 알았습니다.

씽씽 부는 찬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체감 온도는 영하만 아니었지 완전 겨울 날씨를 연상케 할 정도였습니다.

" 자기야.. 일한다고 바빠서 단풍구경도 못하고 겨울이 됐네.."
" 겨울은 무슨.. 갑자기 추워서 그렇지 아직도 가을이다..
다음주 가게 쉬는 날 단풍구경 가던지.."
" ㅎ..말만 들어도 간 것 같다...."

남편과 출근을 하면서 단풍이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보며
늦가을에 접어든 낭만적인 풍경에 잠시나마 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 안에서 보는 풍경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낙엽이 온 도시를 휘감는 모습을 보니
춥게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가로수길에 어지럽게 나뒹구는 낙엽을 치우시는 청소부아저씨를
보니 더 춥고 을씨년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도심에 나뒹구는 낙엽을 보며 낭만을 느낄때 낙엽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도심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청소부아저씨들은 늦가을이
제일
힘든 계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찻길 뿐만 아니라 가로수 ..
거기다 길거리 곳곳에 나뒹구는 낙엽을 청소하는 일은

바람이 부는 날 더 힘들 것 같더군요.
날도 엄청 추운데 말이죠





멀리서 보기에도 낙엽의 양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바람은 거세게 불고, 낙엽은 많고..
청소를 해도 끝이 없어 보이는 모습에 정말 힘들어 보이더군요.




쓰레기봉지가 금방 가득 찰 것 같은 낙엽들이 도심 곳곳에 나뒹굴고
있는 모습에 낭만을 이야기하기에 좀 부끄럽더군요.






저처럼 길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을 보며 낭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때..
그 뒤에서 도심 곳곳의 낙엽을 처리해야 하는 길거리 청소부아저씨를
보니..
왠지 도심의 낙엽이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부아저씨..수고 많으십니다. 늘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