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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빙판길 이래서 더 무섭다

어제 밤부터 보슬보슬 제주도에는 눈이 내렸다. 부산과 달리 제주도에선 심심찮게 보는 눈구경이었는데... 오늘은 낭만적이었던 눈 풍경이 좀 다르게 느껴졌다..새벽에 가게로 향하는 우리로썬 눈과 같이 찾아 온 한파로 걱정이 먼저 앞었기때문이다. 제주시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집이 있다 보니 새벽길은 다른 날보다 더 걱정이 되었다. 그건 바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 탓에 온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있었기때문이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적잖게 당황했다.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가는 건 당연한데도 곳곳에선 빙판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우리도 차가 밀리는 현상을 4번이나 경험해 아찔함을 그대로 온 몸으로 느껴야했다. '겨울이 포근해서 너무 좋다'라는 말이 물색하게 기온이 급하강한 제주도의 겨울은 완전 겁을 잔뜩 주는 끝판왕이었다.

 

 

 여긴 어디? 시베리아가 아니야....여긴 제주도.....ㅠㅠ

 

 

새벽녘이라 눈발도 거세고 바람은 더욱더 차갑고 세고...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니다. 물론 온 도로는 빙판길이라 마치 스케이트장에서 운전을 하는 것처럼 아찔했다.

 

 

이렇게 보니 상당한 속도일거라 생각이 들겠지만 시속 10키로도 안된다. ㅠㅠ

 

 

가게까지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하는데 이상태로 갈 지 정말 걱정이 앞섰다.

 

 

오히려 눈이 쌓인 것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 정도이다. 바닥이 이렇게 빙판길이니 이건 어떤 방법이 없다. 가는 길 내내 염화칼슘을 뿌리고 갈 수 도 없고.... ㅜㅜ

 

 

제설차인가? 갑자기 앞으로 쑹.......... 염화칼슘이라도 뿌려주지.... 힝.....

 

 

무심해 보인다.

 

 

30분이면 도착할 가게......무려 1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탈 없이 왔다는게 중요하다.

 

 

가는 곳마다 차량이 빙판길에 밀려 꼼짝도 못하는 차들이 많았기때문이다.

 

 

눈은 오고 바람은 차고 길은 온천지 빙판길이고.... 대체 제설작업은 언제 하는거임..... ㅜㅜ

 

 

다행히 가게에 도착...... 텃밭에는 배추가 얼었는지 안 얼었는지 그저 파릇하다.

 

 

하지만 가게 문은 열지 못했다. 활어를 사러 가야하는데 길이 빙판길이라 도저히 전진이 어려웠기때문이다.

 

 

골목길은 더 심각한 빙판길...

 

 

눈이 오는건 온다 치더라도.. 빙판길이 되니 온 세상이 마비가 되어 버리는 것 같다. 제설작업은 출근길 정체가 심각했음에도 이뤄지지 않고 그냥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만 가슴 졸이며 운전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눈 보다도 더 겁나는 빙판길..... 제주도의 한파는 온 시민을 떨게하는데 충분했다.

                   

제주도에서 맞이하는 첫 눈 내리는 날 풍경

제주도에서 보내는  첫겨울 조금은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오늘 제주도에 첫 눈이 내렸다. 사춘기 소녀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 제주도에 와서 보는 첫 눈을 만끽한다. 날씨는 많이 춥지만 마음만은 푸근하다. 참 희한하지..... 아직도 첫 눈에 이렇게 설레니.....갑자기 추워진 탓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골목길이지만 이 느낌도 오늘은 낭만적이게 느껴진다. 아침엔 찬 바람과 함께 갑작스럽게 내려 간 기온 탓에 우박인지 눈인지 조금 헷갈릴 정도였는데 밤이 되니 눈으로 바뀌었다. 아무 연고 없는 제주도에서 작은 가게를 남편과 함께 운영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나 자신이 오늘따라 더 뿌듯하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4월에 가게 오픈을 해 12월이 되었으니 제법 많은 시간이 지났다. 눈이 잘 오지 않는 부산에서 살아서일까.... 제주도에서 보게 된 첫 눈은 더 감회가 새롭다. 첫 눈 내리는 제주도 풍경...... 그 속엔 우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주도첫눈제주도 첫 눈

제주도에서 산다는 건...잘 되면 낙원이요... 잘 못되면 우울증에 빠진다고 누가 그랬다. 왜 그런지 살아 보니 몸으로 느끼게 된다. 나도 낙원에서 살고 싶다........... 행복 가득한 낙원.... 그렇게 되겠지? 아니 될 것이다.... 꼭!!..

 

첫 눈 내리는 날 제주도에서...

                   

제주도 정착후 맞이하는 첫 겨울 ..

비가 참 오랫동안 보슬보슬 내린다. 벌써 3주 째 접어 들어 가는 것 같다. 비가 와도 생각보다 춥지 않아 다행 이라는 생각이 슬슬 들긴 하지만 솔직히 걱정이 되었고 11월 중순이 넘어서니 마음이 급해졌다. 이유는 가게에 자그마한 난로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비로 인해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기때문이다. 사실 난로야 그냥 설치하면 되지만 난로와 연탄이 같이 배달 오는관계로 여지껏 미루었던 일이 되었다. 그래서 일기예보를 확인한 후 비가 오지 않는 날 갖다 달라고 하니 이게 무슨 일... 배달오는 날도 어김없이 또 비가 보슬보슬~ ㅠㅠ 하지만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탄 배달 오는 날 아침 풍경

 

 

드디어 연탄이 도착했다. 연탄을 보니 올 겨울 훈훈하게 보낼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푸근하다. 참 오랜만이다. 이렇게 많이 연탄을 넣어 보는게 아마도 35년은 넘은 듯... 어린시절 겨울철 난방은 연탄이었는데 겨울이 오기 전 연탄을 몇 백장씩 창고에 쌓아두는 모습이 생생하다. 제주도에 이사 온 후, 작은 가게지만 정착단계를 거치면서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이번 겨울이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겨울이다 보니 더 감회가 새롭다.

 

 

제주도는 연탄도 한 파렛트씩 배달한다. 50장, 100장 조금씩 주문이 안된다. 무조건 한 파렛트.... 육지에서 가져 오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주문해야하는 점이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어짜피 겨울에는 다 사용할거라 그려려니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본다.

 

 

연탄를 내리려고 하는 순간 우리집에 단골로 택배를 배달해주시는 대한통운 기사님 차가 지나간다. 이른 아침부터 배달을 하시는 정말 부지런한 분...

 

 

연탄과 같이 온 연탄난로 두 개

 

 

잘 포장되어 온 연탄이다. 어찌나 랩으로 잘 포장했는지 흔들림없이 잘 고정되어 있다.

 

 

비가 갑자기 내려 창고까지 배달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듯하다. 연탄이 비를 맞으면 말리기 쉽지 않기때문이다. 제주도는 비도 자주오고 습도가 높기때문에 바닷가 주변에는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올 겨울을 따듯하게 해 줄 연탄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겨울대비를 다 한 듯.......

 

 

드디어 연탄을 창고에 나르는 사장님 .. 오잉...그런데 장갑을 끼고 연탄을 쌓아서 운반한다. 옛날엔 집게 같은걸로 연탄을 옮긴 것 같은데 ....

 

 

사장님 동작이 정말 빠르다. 순식간에 파렛트에 있는 연탄 반을 창고에 옮겼다.

 

 

연탄을 찍다가 한 번 씩 같이 찍혀 나온다는 핀....신기하다.

 

 

연탄구경을 하고 있는데 비가 오는 가운데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여행은 간혹 이렇듯 날씨와 관계없이 즐기는 분들이 많다.

 

 

가게 안에 설치할 연탄난로 ..연탄 6개 들어간다.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것 치고는 난로 크기는 작아 보인다.

 

 

올 겨울 훈훈하게 만들어 줄 연탄난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창고안에 수북히 쌓인 연탄

 

 

쉼터에도 연탄난로 하나 놓았다.

 

 

뚜벅이 여행객들이나 하이킹족들이 잠깐 쉴 수 있게 마련한 공간에서 지도도 보고 노트북도 따듯한 환경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군고구마를 구워 먹고 싶게 만드는 연탄난로.... '농사를 지어 고구마가 땅 속에서 듬뿍듬뿍 나왔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순간하게 되었다. ㅋㅋ 그냥 마트에서 필요한 만큼 구입하는 걸로....

 

 

다른 지역은 몹시 춥다고 하는데 제주도는 겨울에 들어서는 길목이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 않고 오히려 포근하다. 역시 우리나라에서 제일 따듯한 남쪽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부산도 10월 중순부터 히터, 난로로 따듯하게 보내는데 제주도는 12월이 되면 난로가 필요할 듯하다. 물론 직접 연탄난로 설치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12월 초엔 제주도에서 운치가 그윽한 모습으로 변신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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