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14 친구랑 같이 간 점집에서 생긴 황당한 일.. (32)

 


" 너.. 혹시 점보러 가봤나?.."
" 응?!.. 갑자기 왠 점..."
" 그냥...."
" 뭔데..갑자기 말을 꺼내놓고 그라노..."
" 응..실은 신년도 되고해서 점 한번 보러 갈까 싶어서.. "
" 왜?.."
" 신랑하는 회사 일도 잘 안되고 시댁과 불화도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해서..."
" 문디.. 뭐하러.. 그런데 가면 해결이 된다더나.. 미신이다.."
" ...... 어제 옆집에 아는 아줌마가 신통하게 점을 잘 보는 점집이 있다고 하데..
 그래서 일이 왜 잘 안 풀리는지 물어나 볼려고..재미삼아.."
" ..... 니 알아서 해라.. 난  잘 모르겠다.. "
" 그래서 하는말인데..점집에 같이 가자고.. "

 헉!!.

친구는 집안에 일이 잘 안 풀려서 점집에 가서 왜 그런지 이유라도
알고 싶다고 하며 저에게 같이 가길 부탁했습니다.
전 한번도 점을 보러 점집에 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왠지 꺼림직하기도 했지만..
친구가 너무도 간혹히 부탁을 하길래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명하다고 말하던 점집을 가보니 왠지 점집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린시절 제 친구의 엄마가 무당이었는데..
한번  그 친구의 집에 간적이 있었죠.
친구의 집 들어가는 입구에 대나무를 걸어 둔 것과
방안에는 뭔가를 모시는 것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유명하다는 점집에 가니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고 ..
그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가정집이었습니다.

유명하다는 점집안에 들어서니 스님같은 느낌이드는
나이 지긋이 드신 분이 우리를 맞이 했습니다.

' 스님 같네...'

스님처럼 머리를 깎으셨고 복장도 스님 복장이라 순간 헷갈렸습니다.
밖에서는 점집이라고는 못 느꼈었는데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구요.
나이가 지긋한 그 분은 방으로 우리를 안내하더니 ..
한쪽에 있는 작은 상이 있는 곳에 앉으라고 하였습니다.

" 무슨 일때문에 오셨는지요.."
" 네.. 그냥 좀 물어 볼게 있어서예.."

친구는 어색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점쟁이는 친구에게 남편과 자신 그리고 자녀의 생년월일등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종이에 뭔가를 긁적이면서 손가락을 서로 맞 부딪히며 눈을 감고 중얼거렸습니다.
우리가 알아 듣지 못하는 뭔가를...
분위기를 보니 점쟁이는 맞는 것 같기고 하더라구요.
몇 분인가 혼자 뭔 내용인지 모르지만 중얼거리더니....
점쟁이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친구에게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 집에 일이 잘 안풀려서 왔지.." 라고..

헐~!

' 뭐고... 그러니까 왔지.. 일이 잘 되면 뭐하러 왔겠노..'

순간 이런생각이 저의 뇌리를 스쳤습니다.
솔직히 전 점이란 것을 잘 안 믿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점쟁이의 말에 순간 친구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그리곤 조금 머뭇거리다가 말을 하더군요.

" 네... 남편 사업하는게 잘 안되서요.. 그리고 시댁과 불화도 계속되구요.."
" ...... 혹시 결혼 전에 사귄 남자 있었지..."

' 뭐고.. '

점점 더 어이가 없는 물음이었습니다.
친구도 어이가 없는지 절 보더군요..
그래도 점쟁이가 물으니 무슨 대답을 할까
궁금했는지 친구는 이내 물음에 답을 했습니다.

" 네.. 근데.. 결혼 하기전에 누구나 다 연애 안 해 본 사람이 있겠습니꺼..."
" 음... 얼마전에 결혼 하기전에 사겼던 사람 연락 안왔어?.."
" 네?!... 아니요..."
" 조만간 연락이 올거야..
그럼 만나지 말고 내가 적어주는 부적을 잘 가지고 다녀.."

그렇게 황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 결혼하기 전 사귄 남자가 아직 결혼안했구만..
그 남자가 자넬 못 잊어서 계속 주위에 맴돌다 보니..
자네 집안에 일이 잘 안풀려.. 그러니까.. 이 부적을 두달동안 잘 지니고 다녀..
두달뒤에 다시 와 ..부적 하나 적어 줄테니까.."
" 네?!..그렇게 하면 집안에 일 잘 풀리나요?.."
" 그래.. "

정말 간단한 답이었습니다.

예전에 만났던 남자때문에 집안에 일이 잘 안풀린다는 이야기..
솔직히 옆에서 듣고 앉아 있으니 미신을 믿지 않는 난 황당 그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의외로 처음에 어이없던 표정과는 달리 제법 진지했습니다.

" 얼마 드리면 됩니까?.."
" 복채는 10만원.. 그리고 부적은 30만원..."

' 뭐야.. 완전 날강도네...'

점집에 처음 온 나는 어이없고 황당했습니다.
원래 가격이 그렇게 하는감?!...
친구도 가격이 조금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머뭇거리다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불하였습니다.

집으로 가는길..
친구는 내내 부적을 만지작거렸습니다.

" 니...혹시 바가지 쓴 거 아니가.. 복채가 왜그리 비싸노..돌팔이 같더만.."
" 그렇긴 한데...."
" 근데...뭐..."
" 그 점쟁이 잘 맞춰서..."
" 뭐라하노... 뭘 맞추던데.. 내가 보기엔 계속 니한테 유도질문이더만..."
" 아니다.. 아까..점쟁이가 예전에 사귄 남자에게서 연락이 얼마전에 안 왔냐고
물었을때..
' 아니요' 라고 했는데.. 사실은 맞다..
연락이 왔다.. 나도 모르게 거짓말 했거든.."

" 뭐..... 진~~~~짜.."
" 응... 그리고 그 남자 혼자 사는 것도 맞다.
얼마전에 전화 왔을때 그렇게 말하더라.."

" 뭐... 야.. 소름끼친다.. 정말이가..."
" 응..."
"..........."

전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럼 진짜 점을 잘 본다는 얘기....;;;;

친구는 점을 보고 나서 점쟁이를 확실히 믿는 듯한 눈치였습니다.

" 니..그럼 두달 뒤에 또 갈꺼가.. 아까 그집에.."
" 모르겠다... 만약에 부적때문에 집안일이 잘 풀리면 또 가지 않겠나..
니는 어떻게 생각하노.."
" .....난 아직 잘 모르겠다.. 누가 그라데.. 점쟁이들은 과거는 잘 맞춘다고..
몰라 미래를 다 잘 맞추면 거액을 줘서라도 로또번호 가르쳐 달라고
하지 않겠나..
근데..아직 그런 점쟁이는 없는거보이..
과거만 잘 맞추는 거 아니겠나..
몰라... 나도...니 알아서 해라..
다음엔 안따라 간다.. 사실 이제 그런데 가기싫다."

".........."

친구는 한참동안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충격을 받은 것 같기고 했구요..
집에 돌아와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 정말 점쟁이들 말을 믿어야 될까....'에 대해서
살기 힘들고 현 상황이 어려울 수록 뭔가에 의지를 하고픈 것이 사람들의 심리이긴 하지만..
왠지.. 너무 사람들이 스스로 힘든 현재 상황을 잘 극복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야하는데..
엉뚱한 곳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가까이 있는 친구를 봐도 그런 면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점쟁이들이 말하는 것은 다 믿을만 한지..
아리송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음에 또 점집에 간다고 친구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이야길해줘야 할지....
여러분은 어려우실때 점집에 가서 좋은 해답을 찾으신 분이 계신지..
음.....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