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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걸려 온 전화로 겪게되는 부부의 소소한 일상


따르릉~~~

식탁위에서 요란하게 들리는 남편의 전화소리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헉!!!!!!!!!!!!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는 이유는 뭘까?!...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도 왜 그런지 시댁에서 전화가 오면
온 신경이 곤두선다.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기분까지 들어 영 불편하다.

 

" 무슨 일때문에 전화했지 ?"
" 뭔 일 있나? "
" 왜 이시간에.."

:
오만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참 희한하다
10년이 넘으면 나름대로 적응이 되어야함에도 그렇지 못한 이유는 뭘까?
남편에게 살포시 물어 본다.

" 무슨 일인데? "
" 나중에 이야기하자. "


사실 남편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있다.
'시' 자가 들어가는 곳에서 전화만 오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때문에
일부러
한 템포 뒤에 조용히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사실 들어보면 별 일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친정에서 전화가 오면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간에 그저 좋게 생각하는 경향..
이런 철없는 아내때문에 남편은 시댁에서 전화만 오면 어깨가 축 늘어진다.

 


왜 ....
결혼 후,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시댁과 친정이 다르게 느껴짐이 그대로일까



 

부부싸움 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간혹 피곤하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소소한 일 하나에도 예민하다. 부부싸움....나의 짜증이 시발점이 되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하지만 그 놈의 자존심이 뭐길래 오히려 큰소리치는 내 모습......


쉬면 좀 기분이 풀리겠지 싶어 집에 들어와 한 숨 자고 일어나니 8시30분.....
근데 참 희한한게 그렇게 싸웠어도 저녁시간이 되니 자연스럽게
가게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오잉!! 근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졌다.
아무리 싸웠어도 전화는 받아야지 하는 단순한 마음에서 말이다.
'잠깐 화장실에 갔나? ' 하는 생각에 몇 분 지나 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남편......
' 아무리 싸웠어도 전화는 받아야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나....
몇 번 전화를 하니 이거 원 내가 너무 지고 들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문자를 넣어 본다.

' 뭐하는데 전화 안 받노..'
' 일부러 전화 안 받나 보네..'

                     :
감감무소식에 급피곤해지는 내 모습.

 

오만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고 두통이 올려는 순간....



남편의 발자욱소리가 들려 왔다.

" 뭐한다고 전화 안 받노.."
" 진동해놔서 못 들었다.. 왜 무슨 일 있나? "


아무일 없다는 듯 쳐다보는 남편의 얼굴에 그저 허탈한 미소만 지어졌다.
부부싸움후 전화를 받지 않으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따르릉......


" 어....아랫층인데...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 "

마치려고 가게 일을 마무리하는데 갑자기 전화 한통이 울렸습니다.

시간은 새벽 1시 10분.....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시간인데 갑자기 아랫층에 사는 사람이 왜 전화를 했을까?
남편과 전 조금 의아했답니다.

" 여보세요..."
" 네.. 아랫층 사람인데요.."
" 네...이 시간에 무슨 일이신데요? "
" 혹시 세탁기 돌리십니까? "
" 네에?! "


이 무슨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데 무슨 세탁기...집에 아무도 없는데 말입니다.

" 안 돌리는데요..."
" 희한하네.. 계속 윗층에서 '윙윙' 하고 소리가 나는데.."
" 우리집엔 아무도 없는데요..세탁기 돌리지도 않고.."
" 이상하네...저녁내내 계속 ' 윙윙 ' 하는데.."


집에 아무도 없는데 다짜고짜 새벽에 전화를 해서 세탁기 돌리냐고 전화를 하는
모습에 그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누가 세탁기 돌려요..헐

새벽 1시 넘은 시각에 그런 전화를 받는 것도 참 어이없고 황당 그자체더군요.
그런데 더 웃긴건 지금도 우리집에서 계속 소리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도 황당하고 저 또한 황당한 상태...
남편은 지금 당장 집으로 가 보겠다고 하곤 집에 도착하면 전화할테니 같이
우리집으로 같이 가보자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아무도 없는 집에 자꾸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는 것에 대한 내용을
직접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였지요. 말로 설명을 해도 믿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집에 다 도착할 즈음 남편이 아랫층 사람에게 전화를 하니 빨리 나오지도 않더라네요.
여하튼 못 믿어서 새벽에 전화한 아랫층 사람에게 같이 집에 올라가 보자며 올라 갔습니다.

" 어...이상하네.. 세탁기 소리가 났는데.."
" 자...이제 됐지요.. "
" 아...잠시만요.. 이 소린데요.."
" 네에?!.."
" 이 소리네.. 이 소리 맞네.."


남편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웃으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 참...나.. 냉장고의 이 미세한 소리가 아랫층에서 '윙윙' 거린다고요... "

오래된 냉장고도 아니고 신형으로 우리집에서도 거의 들리지도 않는 소리가
아랫층에서 ' 윙윙 ' 소리가 난다는 말에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더랍니다.


" 한번 내려가 봅시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남편은 아랫층 사람과 같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아랫층 사람과 소리가 계속 나는 방으로 들어가니 미세하게 '윙윙' 소리가 들렸답니다.
그래서 방 구석구석 둘러 봤다네요...그리고 발견한 소리의 주범...

" 여기서 나는 거구만... 자..들어 보세요... "
" 아.........그러네.... 오늘 나무박스를 맞춰서 넣었는데 여기서 나는거네요.."
" .......... "


남편은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그저 할말을 잃었답니다.
비디오를 나무박스안에 넣어 두고 계속 돌려 댔으니 소리가 울리면서 '윙윙' 거리는 수 밖에....
어떻게 자신의 집에서 나는 소리인지 확인할 생각도 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지
정말 어이가 없었답니다.


이거 원..냉장고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가  아랫층에서 '윙윙' 울리는거라니...
억지를 부려도 그런 억지는 지금껏 살면서 처음 듣는거라 황당 그자체였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많다지만 아랫층에 사는 사람은
정말 이웃이 아니고 왠수같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제가 왜 왠수같다는 표현을 한 줄 아세요..
불과 얼마전 아랫층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하루종일 '쿵쾅쿵쾅' 드릴에
망치소리에 2주간을 고통스럽게 있어도
이웃이니 이해해야지하고 아무소리 안하고 있었더니 ...

관련글-
직접 겪고 본 층간소음 종결자는 바로 이런 사람..
층간소음때문에 우리부부가 병원에 간 기막힌 사연..

참...나.... 자신의 집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를 우리집때문에 난다고 새벽에 전화한 정말
몰상식한 행동에 다시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랍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어이없고 황당합니다.
어찌...자신의 머리맡에 있는 비디오에서 나는 소리를 윗집때문이라고 새벽에 전화를 하는지....
내 살다 이런 이웃은 정말 처음입니다..헐.......

 


 

 

돈 갚지 않은 사람들의 유형

돈을 빌릴땐 당장 내일 갚을 것 같이 언변을 늘어 놓으면서 정작 돈을 갚을땐 하루 이틀 시일만 미루다 갚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주변엔 은근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는 안면에 믿는 마음으로 빌려 주지만 정작 받을때엔 서로 얼굴을 찌푸리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이렇듯 돈은 사람의 관계도 멀게 한다는 말을 절실히 몸으로 느껴 본 사람입니다.  오죽했으면 옛말에 돈을 빌려 줄거면 아예 받을걸 생각하지 말고 빌려 주라는 말이 있겠어요....여하튼 급해 빌려서 쓴 사람은 결국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의 마음처럼 순식간에 변하더군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쉽게 받을거라고 믿었기에 더 상처를 받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는 지인에게 돈이 급하다고 해서 빌려 줬다가 못 받은 경우엔 돈이 정말 없어서... 조만간 갚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지요..물론 지인 뿐만 아니라 업무상 일때문에 돈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도 시일을 계속 미루며 돈을 갚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되면서 돈을 갚지 않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수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논리가 세워지더라구요. 참...나..정말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이런 논리가 세워지지 않을거란 생각에 그저 속상해 몇자 긁적여 봅니다.

[내가 직접 경험한 빌려간 돈 갚지 않는 사람들의 유형...]

1. 보통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이미지가 착한 이미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평소 친절하고 얼굴이 선하게 생기고 믿음성있게 행동하는 편이라 더 절대적으로 믿게되지요. 물론 처음엔 큰돈을 빌리지 않습니다. 소액 100,000원부터 시작하지요. 하지만 그 소액도 내일 당장 갚을거란 언변에 그만 속고 맙니다. " 늦게 일어나서 은행에 가지 못했다. " " 오늘 급한 일이 있어 내일 입금해 주겠다. " "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 내일 넣어 주겠다 ." 란 식으로 하루 이틀 미루다 한달이 훌쩍...그리고 두달 ..세살 일년이 되어 버리지요. 물론 소액이지만 받을 사람은 준다는 날짜보다 서더달이 지나서야 '속았구나!' 하는 생각에 허탈해합니다.

( 이렇게 하루 이틀 미루더니 지금도 감감무소식.)

2. 소수겠지만 물품대금이나 광고비등 미리 선금을 요구하고 먹튀하는 수법으로 갈취하는 사람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물품대금을 선금을 요구하고 물품을 주지 않는 사람들이 은근 많습니다. 물론 전 물품대금만 그런 부류가 있는 줄 알았지요. 하지만 1년 동안 거래를 잘 해 온 광고사장을 통해 평소엔 책자에 광고를 먼저 싣고 광고비를 받아가는 데 갑자기 선금을 먼저 달라고 하더라구요. 1년 동안 거래를 한 사람이고 어짜피 광고를 실을거란 생각에 선뜻 선금을 줬더니 이게 무슨 일.. 광고비만 받아 먹고 책자에 광고가 나가지 않은겁니다. 지금은 전화도 받지 않고 감감무소식.... 한마디로 돈을 떼인 셈이었죠.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황당하면서도 화가 치밀었던 일로 기억되는 한 부분입니다.

3. 돈을 빌린 사람은 약속기간이 지날 것 같으면 절대 미리 전화하지 않습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판다' 는 옛말처럼 기다리다 결국엔 돈 받을 사람이 먼저 연락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때서야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며 시일을 또 미룬다는 사실...약속기간이 지날 것 같으면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하는게 당연한 일인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게 돈과의 관계 같습니다.

4. 돈 줄 날짜가 지나면 아예 전화를 안 받는건 기본이고 .. 간단한 문자만 보내지요.
돈을 받아야 할 날짜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사랑싸움도 아니고 고무줄 당기고 푸는 것처럼 문자를 하는 솜씨가 정말 가관이 아닙니다. 오히려 ' 왠만하면 입금 좀 해 주시죠.' 라고 하소연까지 할 정도라는..이거 원...누가 돈을 빌린 사람이고 받을 사람인지 ...휴대폰만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여하튼...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결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말 돈 관계에 대해선 정말 냉정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친한 지인이나 가족은 절대 돈 관계는 하지 말아라는 말이 있겠어요...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말이겠지만 지금에야 그 이유를 절실히 느끼겠더군요. 한마디로 돈때문에 사람도 잃는다는 말을 절실히 실감합니다. 하지만 좋은 맘으로 기다려 보렵니다. 그 사람들도 돈의 소중함과 사람의 소중함을 느낄거란 마음을 안고서요. 그렇게 되겠죠.....
다음글..집에서도 바리스타처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노하우.

 

 
 
책을 낸지 한달도 안됐지만 나름대로 여러군데에서 축하메세지를 많이 받았다.
내 주위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 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된
지인들 모두
진심어린 마음으로 축하해줬다.
그리고 얼마전 오프라인을 통한 지인들 모임에서 세미예님이 시민센터에
시간 좀
내어 들러 달라는 말을 했었다.
매주 토요일 블로거들을 위한 강연을 하는데 블로거들을 위해 이번에 책을
낸 내게
 저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말만 들어도 참 고마운 제의였다.
그래서 며칠동안 나름대로 인터뷰할 내용들을 미리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토요일이 오길 기다렸다.
물론 남편도 참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센터에 가는 날 차로 데려다 준다고 했다.

드디어 ..
저자와의 만남을 하러 가는 날..
평소 예민한 성격이라 전날부터 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설쳐
일찍 일어나 먼저 씻고 곤히 잠든 남편을 깨우기로 했다.
그런데 다 씻고 들어왔는데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너무 일찍 설친 탓이란 생각에 남편이 알아서 일어
나겠지하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1시쯤엔 일어나야 하는데 영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몇 시에 알람을 해 놓은거야?' 란
생각에 남편의
휴대폰 알람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게 뭥미?!......
알람이 3시30분으로 되어 있지 않은가!

" 뭔데...짱나..."

알람 시간을 보는 순간 왜 그렇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지...
불과 약속한지 이틀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잊어 버렸단 말인지 정말 황당했다.
그렇다고 곤히 잠든 남편을 깨워서 태워 달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난 어쩔 수 없이 서운한 마음을 안고 택시를 타고 시민센터에 갔다.
시민센터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강의를 듣고 있었다.
직접 시간을 마련해 준 세미예님은 내가 강의실에 들어가니 벌써부터
나름대로 자세하게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해 놓으신 상태라 인터뷰하기가 수월했다.
긴 시간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다시 가게에
일을 하러
가야하는 상황이라 긴 시간 앉아 있지 못하고 일어서야했다.
그런데 일부러 내 얼굴을 보러 온 지인을 센터에서 또 만나게 되어 잠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하게되었는데 가게 문 여는 시간이 다가
올 수록
마음이 편칠 않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늦겠다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게 뭥미?!..
전화를 안 받는 것이었다.
순간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마디..
' 자나 보네..' ..

한 번 ..
두 번..
세 번..

계속 전화를 안 받으니 짜증이 났다.
그렇다고 지인이 보고 있는데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고..
혹시나 다른 전화벨 소리면 받겠지하는 마음에 휴대폰이 아닌
집전화로 전화를 하니 역시나 받지 않았다.

4시에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데 정말 난감했다.
늘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4시전에 문을 열었었는데..
남편은 이런 내마음도 모르고 꿈나라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곤히 자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집도 전화 안 받고 휴대폰도 안 받는다면 아마도
가게로 가고 있는 중이라 그럴 것이다란 생각에 이젠 가게로 전화를 해 보았다.
헐.. 역시나 가게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난 하는 수 없이 오랜만에 지인과의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도 못 부린채
택시를 타고 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많은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택시안에서 왠지 모를 화가 치밀어 올랐다.

며칠전부터 약속한 것도 까먹은 남편의 서운함에 화가 났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의 커피한잔의 여유도 없이 와야하는
안타까움에 화가 난데다가..

4시에 가게 문을 열어야하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남편을 생각하니 가게에 도착하는 내내 화가 났다.
역시나..
가게에 도착하니 가게 문은 꽁꽁 닫겨 있었다.
분명 남편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에서 자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난 일단 가게 문을 연 뒤 오픈 준비를 하고 계속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남편은 전화를 여전히 받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난 가게전화를 착신시켜 놓고 집으로 향했다.
가게와 집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
달려가니
5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찰칵 '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남편은 곤히 잠든 모습이었다.
근데 마음이 참 희한한게..
가게에 오는 내내 택시안에서나 가게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계속
마음 속으로 화가 치밀어서 주체할 수 없었는데..
막상 남편의 곤히 자는 모습을 보니 순간 그 전에 화가 났었던
모든 일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왜 그렇게 불쌍하게 보이는지...
결혼 후 지금껏 날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남편의 모습이 순간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듯 했다.


그랬다.
남편은 지금껏 참 열심히 살아 왔다.
장사가 안되면 안되는대로 신경쓰며 잠을 설쳤고..
장사가 잘되면 피곤에 지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난 그런 남편에게 따뜻한 말을 한번도 해주지 않았다.
'누구나 결혼하면 다 그래..다 그렇게 해..' 란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오늘 남편의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그건 다 여자들이 편하게 생각할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일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얼마나 잠이 부족했으면..
얼마나 생각이 많았으면..
얼마나 가족을 생각했으면..

전화가 이렇게 수십번씩 울리고 가게문을 꼭 제시간에 열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진
사람이 일어나지 못하고 꿈 속을 해매고 있었을까란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붉어지며 선뜻
깨우지 못하고 한참동안
남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내 옆에 있어줘서..
 날 사랑해줘서..
 날 위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란 말을 하면서 말이다.

 

 

남편의 문자에 빵 터지다

며칠동안 날씨가 봄처럼 포근하게만 느껴졌었는데 비가 오니 역시나 겨울은 겨울인갑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게랑 집과의 거리가 걸어서 10분 안팎인데 왜 그리오늘은 멀게만 느껴졌는지..
좀 따뜻하게 입을걸하는 마음이 집에 오는 내내 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평소엔 남편이 밤길 위험하다고 차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가게로 가 정리하고
퇴근하거든요.
하지만 비 오는 날엔 일부러 혼자 집에 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비 오는 날엔 마치는 시간까지 배달전화를 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비 오는 날엔 저희가게에 서비스로 나가는 것이 있어 일부러 비 오는 날
배달을 시키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다른 가게들은 비 오는 날이면 완전 손님이 뚝 끊기는데 서비스때문인지
우리 가게는 더 바쁘지요.

여하튼 매일 남편과 같이 출근은 해도 퇴근은 남편보다 빠를땐 2시간 전에
하거나
늦어도 남편보다 1시간 일찍 퇴근..
남편은 영업시간까지 있다가 정리하고 퇴근하기때문에 늘 늦죠.
낮에 별로 춥지 않아 대충 옷을 입어서 그런지 집까지 오는 내내 추워서 혼났습니다.
콧물에 몸이 으실으실 할 정도로 말이죠.
집에 도착하자마자 온기에 몸이 다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추위에 떨며 집에 오자마자 남편에게 문자부터 넣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혼자 집에 올때는 ' 잘 도착했다.' 는 확인문자를 넣지요.

 

' 도착 '
' 어 '
둘 다 경상도 사람 아니랄까봐 무뚝뚝함이 그대로 엿 보이는 문자..
보통 이렇게 문자를 넣고나서 집안 정리를 하고 난 뒤 샤워를 하는 편인데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너무 떨어서 몸살기가 좀 있는 것 같아 뜨거운 물에
먼저 목욕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온수를 틀어 놓고 남편에게 문자를 다시 넣었지요.

' 나..목욕한다.' 고 말이죠.

사실 새벽 2시가 다 되었으면 ' 목욕한다' 고 일부러 문자를 넣지 않습니다.
영업이 끝나는 시간이 다 되었기때문에 주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서비스때문에 간혹 퇴근시간전까지
주문이 있기때문에 대기를 하고 있어야합니다.
배달하는 사람이 12시까지라 12시 이후에는 남편이 대신 배달을 가야하기때문..
그래서 배달 간 사이 가게에 제가 가게에 있어야 하기때문이지요.
그런데 전 나름대로 남편을 생각해서 문자를 넣어줬는데 조금 황당한 답장이 오는 것입니다.

 

' 먼저 자라..'

남편의 답장을 보는 순간 웃음이 막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답장과는 너무도 달랐기때문이었지요.
전 너무 웃겨 남편에게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 뭘 먼저 자라고?!.."
" 목욕한다메..그러니까 먼저 자라고.. 피곤하거든..."
" 뭐라하노.. 내가 목욕할때 주문 들어 오면 전화 빨리 안 받는다고
걱정할까봐 일
부러 이야기하는거구만.. 김칫국물은..."
" 그랬나?!.....알았다..쉬라.. "

남편은 제 말에 멋쩍었는지 이내 대답만 하고 끊더군요.
옛말에 30대인지 40대인지는 몰라도 아내가 목욕하면 남편이 긴장하고
무서워 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그 생각이 막 나는 것입니다.
ㅋㅋ...

그러고 보니..
결혼 후..
우리부부의 모습도 옛날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것처럼 되는 것 같네요.
신혼 초에는 단 몇시간이라도 목소리 안 들으면 안 될 것 같아 출근하면
하루에 수십통씩 전화를 하고 퇴근하면 총알처럼 집에 오고..
30대엔 서로에 대해 너무 믿다 보니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를 하게 되었고..
40대에 들어서니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도 없고 대화도 신혼초보다 많이
줄었지만 이
젠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석하고 행동하는 사이가 되는 것
같고 거기다 밤을 무서워하공..

여하튼 남편의 너무 앞서 생각한 문자때문에 넘 웃겨서 피곤한 몸이
다 풀리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근데..
50대가 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갑자기 궁금증이 막 밀려 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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