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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엘리베이터 처음이야!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게 되는 일이 많다. 물론 너무 웃겨서 정신을 못 차리는 일도 어쩌다 한 번 생기기도 한다. 휴일 남편과 점심을 먹으로 외식을 갔을때 바로 그런 일이 생겼다. 치과 치료때문에 고기를 며칠 못 먹었다며 고기가 먹고 싶다는 남편과 함께 고깃집에 갔다가 생긴 일이다.

 

 

엘리베이터우리부부를 멘붕시킨 엘리베이터

2, 3층이 고깃집이었는데 사람들 입소문에 2층 고깃집이 맛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우린 바로 옆 1층 입구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기고 우린 2층을 눌렀다.

 

띵똥!!

소리를 내며 2층에서 섰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우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급 당황하며 박장대소를 했다. 평소 무뚝뚝한 남편도 예외가 없는 상황이었다.

푸하하~

 

우릴 한동안 정신없이 웃게 만든 엘리베이터의 실체 그것은 바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나무판으로 막아 놓았던 모습이었다. 누가 이런 상황이 펼쳐진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그저 할말을 잃고 멘붕이 오는 순간이었다.

 

우린 어쩔 수 없이 3층 고깃집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지만 손님이 거의 없었다. 왠지 고기맛이 없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쏴~~

 

하지만 고기는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치과 치료때문에 먹지 못했던 고기를 먹으니 힘이 나는 것 같다던 남편의 말.. 그 말에도 빵 터졌다. 우린 점심을 먹은 뒤 가게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2층에서의 황당한 모습이 자꾸 생각나 서로 얼굴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살다보면 정말 별별 일들이 많이 생긴다. 때론 이런 황당한 상황이 될 수 있지만 박장대소를 하게끔 즐거운 일이라 기분은 나쁘지 않다.

음하하~~

 

                   

13년 된 남편의 이발기를 보니 ..

남편은 참 알뜰한 사람입니다. 소소한 것 하나 사는 것도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살 정도로 거의 완벽에 가깝게 쇼핑을 하는 분이지요. 솔직히 지금은 그런 남편을 늘 본 받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결혼 초에는 그런 남편의 모습이 너무도 짜증이 났습니다. 아니 이해를 못할 지경이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안일하게 쇼핑하고 생활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발기13년 넘은 이발기로 이발하는 남편

2주일에 한 번씩 머리를 자르는 남편...아침일찍 일어나 이발기를 충전하는 남편의 모습에 벌써 2주가 흘렀구나할 정도로 이젠 자연스런 일상입니다.

 

이발기13년 넘은 이발기

"충전기 불 확인 좀 해 줄래? "

" 어.. 다 된 것 같은데.. "

" 아직 멀었네.. 조금 더 있어야겠다."

 

내가 보기엔 노란색 불이라 다 된 것 같은데 남편은 아직 덜 되었다고 하네요. 하기사 13년 동안 이 이발기로 충전을 해가며 머리를 잘랐으니 저 보다 더 이발기에 대해 알겠죠..

 

처음으로 남편의 충전하던 이발기를 자세히 보니 정말 오래된 듯한 느낌이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뒷면과 옆면은 색깔이 이색이 날 정도로 벗겨진 상태이고..

 

이발을 하는 윗부분도 많이 색이 바래져 있었습니다.

 

 

" 자기야.. 이거 잘 되나? "

" 그라믄... 성능 완전 좋다 "

" 어.."

 

13년이란 세월을 사용한 이발기지만 지금껏 잔고장 한번 없이 사용된 것을 보면 나름대로 남편이 잘 관리한 면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뭐..이발기 자체 성능이 좋을 수도 있구요..

 

아직 5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거라고 장담하는 남편.. 그 모습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전이 다 된 이발기로 이발을 하는 남편.. 소리는 좀 과하게 들리긴 하지만 남편 말대로 머리는 잘 잘리나 봅니다.

 

" 머리 씹히는거 없나? 날이 좀 안 들어 보이던데.."

" 아니.. 잘 든다.."

 

머리를 자르면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남편.. 왠지 오늘따라 더 멋져 보이네요..

 

 

" 자기야..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인데.."

" 혹시.. 니 영화 '아저씨' 말하나? "

" 어.. "

" 그럼 사진 한방 박아봐라..멋있게.."

 

풉.....

 

남편의 한마디에 웃음이 나왔지만 왠지 사진으로 남겨 두면 평생 추억이 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머리를 자르는 모습을 몇 컷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는 솜씨가 없어서 그런지 영 땟깔이 안나네요..

헤헤~

 

 

" 근데.. 영화 '아저씨' 에 나오는 원빈 그거...사실 내가 원조다 "

" 뭔 말이고.."

" 이렇게 이발기로 머리 자른지 15년은 넘었으니까.."

 

맞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도 이렇게 이발기로 혼자 머리를 잘랐던 것입니다.

 

이발기" 나..김빈이야! "

영화 '아저씨'에 나오는 원빈 보다 더 오래도록 이발기를 이용해 머리를 잘랐다며 영화 '아저씨'의 원조라는 말에 솔직히 빵 터졌습니다. 평소 무뚝뚝한 경상도사람이지만 간혹 이렇게 조금은 황당한 말로 웃기는 남편이 솔직히 너무 좋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우하하

                   
오늘 남편때문에 완전 빵터진 날이었습니다. 얼마나 웃기던지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니 또 우습네요... 도대체 어떤 일로 제가 오늘 빵 터졌는지 궁금하시죠.. 여러분도 들으시면 어이없어 웃으실겁니다. ㅎㅎ 얼마전에 먹고 남은 냉동실에 있던  돼지고기를 오늘 삶아 먹겠다고 전자렌지에 해동을 하는 남편...
" 오늘 피곤한데..... 내일 해무면 안되나? "
" 내가 할꺼니까..신경 쓰지마라.."
" 난 고기 안 묵는다..자기꺼만 삶아레이..난 나중에 라면하나 끓여 물란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만사 귀찮더라구요...이렇게 더운날 수육을 삶아 먹겠다고 하니 기운이 더 없었습니다.
그런데...혹시나 잘하고 있는가싶어 주방으로 갔더니.....



~하하하하하......
" 자기 이게 뭐꼬?! "
" 니 라면 묵는다메..라면 끓일라꼬 올려놨지.."
" ㅎㅎㅎ.....이라믄 물이 끓나? "
" 끓는다... 기다려 봐..."

참말로 어이가 없는 남편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의 모습에 그저 웃음만 나오더군요....... 그런데 물이 끓는 속도는 아무리 열전도가 높은 양은냄비라도 별 수 없어 보였습니다.



" 언제 끓겠노...."
" 다 되간다... 기다려 봐라..좀..."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정말 할말을 잃는 모습 그 자체였죠....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스프를 넣은 라면물이 끓기 시작하더군요. 아무래도 수육이 본격적으로 끓으면서 열을 받아 빨리 라면물이 데워진 것 같았습니다.



양은냄비 아래엔 열심히 수육이 삶기고 있음....ㅋㅋㅋㅋ



양은냄비에 있던 스프물이 끓자마자 남편은 라면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열로 인해 끓여지는 라면이라 그런지 라면을 넣자마자 끓는 속도는 현저히 줄어 들었습니다. 마음속으론 그 모습에....' 그럼 그렇지...으이구.....' 라고 하며 그저 남편이 하는대로 지켜 볼 뿐이었죠.. 재밌다는 듯 남편의 행동인데 그 모습에 김을 그냥 빼긴 싫었답니다.

오잉....그런데 몇 분이 지났을까...... 라면이 바르르 또 끓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신기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말이죠. 전 계란을 하나 넣었습니다.  라면에 계란 넣어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근데... 계란을 넣어도 이젠 바로 열이 식지 않고 잘 끓었습니다. 아무래도 수육이 팔팔 끓으면서 양은냄비가 탄력을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마치 가스렌지에 올려 두고 라면을 끓이는 것 같이 말입니다.



" 하하하....자기야...잘 끓네......."
" 그렇제...내가 다 머리 썼다 아이가....."

여하튼 ..전 라면 끓는 모습에 빵 터졌답니다....

수육은 물론 잘 삼겨 기름기 쫙 뺀 먹음직스런 요리가 되었구요.....



김치에 올려 먹으니 파는 보쌈보다 더 담백하니 맛있었습니다.




좀 황당하게 끓인 라면은 어땠는지 궁금하시죠? 당연히 잘 끓여져 맛있었지요...뭐...조금 라면이 퍼지긴했지만 평소 이런 라면을 좋아하니 완전 최고의 라면맛이었답니다.  어떤가요...울 남편 아이디어 완전 짱이죠.....ㅎㅎ

 
                   

알러지체질이라 밀가루를 많이 먹지 말라고 해도
이 놈의 군것질을 잘 줄어 들지 않는다.

뭐..남편이라도 과자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던
과자를 한방에 끊을 수 있겠지만
이건 뭐 남편이 더 과자를
좋아하니 과자를 끊기란 쉽지 않다.

마트에 필요한 것이 있다며 갔던 남편 오늘도 여전히 과자
한꾸러미를 사 들고 왔다.

" 어?! 오늘은 종류가 다른거네.. "

평소 크래커같은 종류를 선호하는 남편인데 오늘은 크래커가
아닌 종류로 잔뜩 사왔다.

" 응.. 묶어서 세일해서 샀다. "

그럼 그렇지..
과자값도 만만치 않은데 남편 그런 것을 지나칠리 없었다.
출출하던 참에 뭘 먹을까하는 내 레이더망은 색다른 과자이름에 꽂혔다.

" 어.. 이거 새로 나온 과자네.."

3DXXX 이라고 적여힌 과자..

어릴적부터 내가 좋아하던 과자(손가락에 끼워서 재밌게 먹었던 그 꼬XX)
에 3D란 이름이 붙여 졌길래 호기심에 과자봉지를 뜯었다.

..
과자를 뜯자마자 웃음이 막 나왔다.
과자봉투에 적혀진 것처럼 3D를 연상하게 하는 과자모양이었다.

" 자기야.. 이 과자 좀 봐라..이름처럼 완전 3D네...ㅋㅋㅋ"
" 으이구... 그래 웃기나.."
" 응..자긴 안 웃기나..."

남편은 과자를 보고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더 웃긴다며 쳐다 보았다.

' 희한하네.. 진짜 웃긴데... 안 웃기나?!..난 웃긴데..ㅋㅋㅋ '

여하튼..
요즘 영화나 텔레비젼이 3D가 대세라서 그런지 먹는 것..
즉, 처음 접한 3D과자에 웃음이 빵 터졌다.
과자 이름을 누가 이렇게 재밌게 지었는지..
3D 과자의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참 기발함 그자체였다..
ㅋㅋㅋㅋ....

 


                   

가게 장을 보기위해 재래시장에서 이것저것 사고 돌아 가는 길에 

막 등산을 하고 내려 오는지 연신 땀을 닦으며 남녀가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솔직히 얼굴 보다는 알록달록 화사한 꽃무늬의 등산복이 더 눈에 띄더군요.
그때 갑자기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싱거운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 니 등산하러 가는 사람들 중에 불륜인지,
부부인지 어떻게 한번에 알 수 있는지 아나? "


갑자기 남편의 뜬금없는 말에 의아한 눈빛을 보내었지요.

" 내가 우예 아노.."
" 쉬운데.. 저기 두 사람 잘 봐봐.."
" 모르겠는데.. "
" 으이구... 배낭 맨것 보면 안다 아니가.."
" 배낭?!..배낭이 왜? "
" 잘 생각해 봐라.."

날도 더워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데 남편의 말에 그저 어이없다는
듯 쳐다 볼 뿐이었습니다.

' 뭔 말이고..'
' 배낭이 어쨌다고..'
' 날 더브니까 별 싱거운 소리 다하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죠.
그때 남편이 제가 대답을 빨리 안해 갑갑했는지 이내 답을 말하더군요.

 (매경이코노미사진출처)


" 남녀가 배낭을 따로 매고 있으면 두 사람은 불륜이고..

  남녀 중 한명이 하나의 배낭을 매고 있으면 두 사람은 부부다.."

엥..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고...'

남편의 말도 안되는 답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다 나더군요.

" 으이구.. 날 더븐데 좀 웃기지 마라.. 힘없다..
근데 왜 배낭수가 뭐 어때서 한번에 불
륜을 구별하는데..
이야기나 좀 들어보자.."

" 진짜 모르겠나.. 그럼 내 설명 잘 들으레이..
부부가 가까운 산에 등산을 가면 배낭을 굳이 두개 가지고 나갈
이유가 뭐가 있겠노..

하나에 필요한 것을 넣어서 가지고 다니면 되지..
근데 불륜은 따로 만나서 등산을 가기 때문에 배낭이 꼭 필요하지..
서로 소지품도 가져 와야하고 간단히 먹을 것도 준비해야 하고..

그래서 배낭으로 알 수 있다는거다.."

" 참...나.. 별 희안한 불륜 구분법이 다 있네.. 여하튼 재밌다.."

조금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저 우습더군요.
남편은 웃고 있는 내 모습이 재밌었는지 또 한마디 건네었습니다.

" 두번째 문제다..
남녀가 외출할때 손을 꼭 잡고 다니면 부부겠나..불륜이겠나.."

" ㅎ...그건 쉽네.. 손 잡고 다니면 불륜 아니가..
우리를 봐라 나가면 손 잡고 안 다니잖아..남처럼 따로 걷잖아..늘.."

남편은 그냥 우스개 소리로 한 말이었는데..
제 대답에 뭔가 충격을 받았는지 갑자기 말이 없더군요.

" 아니가? 내말 틀렸나? "

" 맞다..근데 그냥 웃자고 한 말이었는데 니 말을 듣고 보니
우리 다니면서 진짜 손 안 잡고 다녔네.."

" 으이구 ..인자 알았나.."

남편은 날도 덥고 지쳐 보이는 아내를 재밌게 해 줄려고 한 말이었는데..
마지막 문제를 내고는 심각한 모습을 했습니다.
뭔가 많이 느꼈다는 듯이 말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저씨와 아줌마다 보니 손 잡고 다니는건
솔직히 닭살이 돋는 일이라고 서로 느껴서 일까..
늘 외출을 할때는 손을 잡지 않고 보폭을 맞추며 걸을 뿐이었지요.

" 날 선선하면 인자 손잡고 다녀보자.."
" 와..남들이 보기에 불륜처럼 보이고 싶어서..ㅋ"

솔직히 결혼 후에도 늘 손을 잡고 다니는 건 불륜의 의미보다는 서로를
위해 맞춰가는 모습인데다가 머
리로만 아닌 마음으로 손을 잡는 것인데
우린 마음은 커녕 머리로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저 씁쓸했답니다.
이제부터라도..
손을 잡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걸어야겠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불륜처럼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ㅋ....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껏 부산에서 살고 있는 부산 오리지날 토박이입니다.
그래서 인지..
영화 '친구' 에서 나오는 대사와 똑같이 부산사투리를 제법 많이 쓰는 편입니다.
를 들면..

' 우리 친구 아이가..'
' 마이 뭇다 아이가..'
' 머라하노.. 됐다..마..' 등...

뭐.. 부산사람이 부산사투리 쓰는건 당연하지만..
가끔은 부산고유의 사투리때문에 여자인데도 조금은 무뚝뚝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물론 전화상으로 목소리만 듣다가 직접 보게되면 조금은 달라 보이지만..^^;
그래도 공식적인 장소에 나가면 되도록 사투리를 안 쓸려고 노력한답니다.
하지만 나 스스론 안 쓴다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요.

얼마전 서울에서 휴가차 아는 지인이 내려 왔다가 부산 사투리를
재밌다고 말을 하는 바람에 쑥스럽기도 하고 나름대로 절 기억시키기에
좋은 것 같아 나름대로 좋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렇게 지인과 휴가를 같이  보낸 후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몇 년전
사투리때문에 생긴 재미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사투리때문에 생긴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랍니다.
그럼 제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한번 풀어 볼까요.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부부..

우린 어렵게 시간을 내어 4박 5일의 일정으로 강원도여행을 갔답니다.
평소에는 주말이나 휴일 가까운 근교에 다녀 오는게 다 였지만..
강원도를 여행지로 정하다보니 거리도 먼데다가 멀리 여행가는 김에
여유있게 구석 구석 구경하고 올 목적으로 일정을 넉넉히 잡았지요.
여하튼 강원도와 춘천쪽에 가니 거의가 서울말씨더군요.
강원도나 춘천쪽은 서울과 가깝다 보니 서울쪽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삭삭한 서울말을 많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이곳 저곳 강원도를 구경하고 ..
마지막날 춘천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오후에 식사를 하고 부산으로 내려 갈 참이었죠.
우린 여행을 하면 각 지방의 음식들을 먹어 보는 것도 빠지지 않는답니다.
춘천에서 유명한 음식은..
누구나 다 아시는 닭갈비와 막국수..
남편과 전 춘천 번화가를 구경하며 춘천에서 유명하다는 닭갈비집을 찾아
다녔답니다.

그런데..
춘천시 대부분의 닭갈비집 문앞엔 유명한 닭갈비집이라고 적혀있고,
텔레비젼에서 맛집으로 방송된 곳이라고 되어 있어 정말 헷갈리더라구요.
도대체 맛집으로 소개된 곳보다 아닌 곳이 더 찾기 쉬울 정도..
우린 하는 수 없이 ...
음식점 중에서 제일 붐비는 곳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나름 그게 더 나을 것 같더라구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식당에 들어서니..
번호표를 들고 은행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종이를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 손님.. 한 10분 정도 기다리셔야 되는데요..기다리실래요?.."
" 네...."

남편이 종업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 이집 손님이 이렇게 기다릴 정도면 음식맛이 괜찮겠제..
10분이라니까...기다리자.."
" 응..."

평상시에는 대화를 하면 제 위주로 뭐든지 되지만..
여행시에는 남편의 말을 우선적으로 들어 준답니다.
그래야.. 말 다툼없이 즐겁게 여행을 하고 올 수 있으니까요..
뭐든.. 양보하면 싸움 날 일도 없잖아요..ㅎㅎ

얼마나 기다렸을까..
우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테이블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남편은  닭갈비를 바로 주문하고는  화장실로 슝~!
그날 오전부터 배가 슬슬 아프다고 하더니...
음식 냄새 맡자마자 배에 신호가 왔다면서..

ㅋㅋㅋ...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테이블 주문만 받고 한참이나 물을 갖다 주지 않자..
전 혹시 물은 셀프인가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셀프면 벽에 적어서 붙여 놓잖아요..
그런데.. 셀프는 아니더라구요.
전 바쁘게 이리 저리 다니는 종업원에게 물을 시키기위해 불렀습니다.

그리고..
어색한 서울말씨로 이렇게 말이지요.

" 저.. 여기 좀 주세요..." 라고..

그런데..
종업원 제가 한말을 잘 못 알아 들었는지..

" 네?.. 무슨 물요?.."

순간 .. 제가 한 말(뜨신물)을 못알아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전 침착하게 천천이 다시 말했답니다.

" 신물요~."

" 네~에?!..." ????

" 따~뜻~한 물요~." ;;;;;;;

" 아...네....알겠습니다."

종업원은 그제서야 알아 들었는지..
미소를 짓더니 이내 물을 가지러 갔습니다.

얼마 지나니..
화장실에 갔었던 남편이 웃으면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 니.. 아줌마한테 뜨신물 달라고 했나?.."
" 응...와?.."
" 화장실 볼일 보고 나오는데...
아줌마들 하는 말 들어 보니, 니가 주문 한 것 같아서.."


그렇게 이야길 하더니 한참을 웃었습니다.
남편
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게 주문을 받은 아줌마가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을 받으며
다른 아줌마에게 뜨신물이 어느지방 말이냐고 묻고 있더라는..
그런데 웃긴건 뜨신물이란 단어를 다른 아줌마도 처음 듣는다고 하였답니다.

헐~!!..

조금 황당하기도 했지만..
부산사투리가 윗지방에서 좀 알아 듣기 힘든 말이었나 싶기도 하고,
괜히 서울말처럼 뒷끝을 올릴려고 하다 어색해진
저의 말투에 부끄럽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냥... 편하게 말할걸..하는 마음에 닭갈비를 먹는 내내 웃음이 났다는..

ㅋㅋㅋㅋ...

근데요...
부산근교에서는 사투리를 써도 다른 사람 의식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충청도나 강원도 , 전라도, 서울쪽에 가서
부산사투리를 쓰면 한번 더 쳐다 보더라구요.
특히 .. 남자보다 여자가 쓰면 더 ...

그래서 서울에 사는 아는 지인에게 여자가 부산사투리쓰면 이상하냐고
물어보니..
여자가 부산사투리를 쓰면 말이 귀여워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자가 부산사투리를 쓰면 별로 듣기 안좋다고 하구요.
딱딱해 보이고 꼭 싸우는 것 같다고..

그런가요?!...ㅎㅎ

여하튼 춘천에서 괜히 뒷끝을 올리면서 표준말처럼 할려다가
어색하게만 되었던 .. 지금은 재미난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쓰는 사투리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은 적 없으신가요..
저처럼요..

ㅋㅋ...


날이 무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휴가철 가족과 즐거운 시간 만끽하시길 바랍니당..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자신만의 특징을 살린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하시면서용..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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