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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우리들이 자연스럽게 겪는 것 중 한가지가 잔소리이다. 

나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부모님은 100% 완벽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잔소리는 심층적으로 변하게 된다.
물론 자식을 위한 마음의 표현이라는 생각에 조금 듣기 싫어도 부모님이
걱정해서 그런 말을 하는구나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잔소리는 어릴적 부모님이 자식을 걱정해서만하는 그런 언어의 표현만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잔소리는 따라 다닌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상사가 옆에 와서 '열심히 일 좀 해..' 라고 한다든지..
이것 끝내고 저 일을 시작할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또 옆에 와서는..
"이 일 끝내고 저 일 해..' 라고 하면 그 말은 듣든 사람에겐 100% 잔소리이다.
물론 일에 관한 나름 나보다 배테랑이라는 생각으로 알아서 행동할려는 내게
한발 먼저 다가 와 내 뱉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내가 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단 몇초라도
더 생각하지 않고 말부터 한다.

물론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겠지만 당사자는 못 미더워하는 말처럼 들려 듣기 싫을때가 많다.

잔소리
'처음에는 나를 아껴서 말을 해 주는구나' 하고 생각하다가도..
때론 좋은 말도 하루 이틀이지 매번 반복되면..
내 마음 속에는 '그래 ..알았다..알았다고..' 하며 언성이 높아지고
때론 싸우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여하튼 ..
서두가 좀 길었지만 모두가 살아 온 환경과 배경등 사소한 것 부터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보니 서로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해
눈에 거슬리거다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

오늘..
솔직히 남편의 한마디가 잔소리라고 느껴 기분이 얹잖았었다.

결혼 후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일이긴해도 사실 자존심이 강한 내
성격엔
좋게 받아 들이기 힘들었다.
물론 사소한 말이었지만 왠지 기분이 안 좋았었던건 왜 일까..

" 김치 새 것 좀 내지.."
- 이거 다 먹고 낼려고 했는데..
  언제는 먹던 김치 다 먹고 내라고 해 놓고..
  어디다 장단 맞춰..

" 낙지 머리 넣었나? 다리하고 같이 넣으면 질기다."
 ㅡ,.ㅡ
 마음 속으론 '알아서 하고 있으니까 더이상 말하지 마라' 고 외치고 싶었다.
 아무리 남편이 나 보다 요리를 잘 한다해도 한번씩 보고 있다 소소한 것
 하나에도 못 미더워 말을 하면 짜증이난다..

여하튼..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도 알아서 잘하는데 옆에서
한마디씩 하면 어쩔땐 이런 말까지 하고 싶어진다.
" 마....자기가 해라.. " 라고 말이다.

근데 거기다 한마디 더 보태어 사용설명서처럼 알려 주면서
 " 니는 그것도 제대로 못하냐.." 라고 하면 완전 짜증 지대로가 된다.

근데..
참 우스운 건..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그게 잔소리인지 모를때가 많다는 것..
한마디로 잔소리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생각이 극과 극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받아 들이는 사람 혼자만 열을 내게 된다.
물론 그 열 받은 걸 잔소리라고 느끼는 동시에 그대로 표출해 버리면
바로
그것은 싸움이 연결되는 지름길이 되고 만다.

" 니한테는 뭔 말을 못하겠다.. 다 니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와그라노.."

라는 멘트를 날려도 충고나 조언이 아닌 알아서 잘 할건데 못 미더워 하는

말처럼 들려 좋게 받아 들이지 못한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말하기 전에 다 알아서 할 일들을 미리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내 뱉는
한마디는 오히려 듣는 사람에겐 잔소리로 들리고 만다.
남편은 말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뭔가를 자신이 만족하지 못할땐 말수가 늘어 난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잔소리를 해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찾아 내는 건 쉽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장점과 매력을 찾아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지
한번쯤 생
각해 줬음 좋겠다.

여하튼..
난 오늘 남편의 말에 댓구를 하지 않고 그냥 속으로 참고 넘켰다.
왜냐구.. 내 말 한마디에 싸움의 불씨가 될 수 있으니까......
언제 부터인지는 몰라도 나 스스로 참는 법 아니 역지사지의 입장을
잘 터득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결혼 11년 차인 나..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물론 남편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몇 분간 더 지켜 본 뒤 말을 하게 되었다.
상대방이 잔소리라고 인지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 일어나라.."

" ..... "
" 어서.. 물 데워 났다.."
" ......"
" 자기야.. "


알람을 몇 개나 틀어 놓고 정작 일어날 사람은 일어나지 못하고
평소 예민해서 잠을 설치는 나..
그 놈의 알람소리때문에 몇 번이나 깼다.
어쩔 수 없이 먼저 샤워를 하고 난 뒤..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에 몇 10분 더 자라고

샤워하러 가면서 깨우지 않았더니 샤워를 다하고 깨워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남편의 모습에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 안 일어나나? "
" ....... "
" 으이구.. 이렇게 못 일어 나면서 일찍 들어와서 자지..
안 일어 날꺼면 뭐하러 알람은 해 놓았노.. 지금 안 일어나도 되나? "
" 일어났다.."
" 어디 아프나? "
" 아니..."
" 그라믄 퍼뜩 씻어라.. 물 다 식겠다."

솔직히 평소에도 몇 번은 깨워야 일어나는데 오늘은 깨우는데 더 힘들었다.
여하튼 꾸무적 꾸무적 거리는 남편때문에 시간이 어중간해 바로 가게로 왔다.

" 어디 아프나? "
" 왜? "
" 인상이 안 좋아서.."
" 내가 언제.."

목소리를 들으니 몸에 이상이 맞는것 같았다.
만사 귀찮다는 듯 인상을 쓰며 말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 피곤하나? "
" 조금.."
" 그럼 밥 먹고 병원에서 주사한대 맞고 온나.."
" 됐다..그 정도는 아니다."
" 마.. 갔다 온나.. 어제부터 인상쓰고 있더만 ..
몸 아프면 만사귀찮은거 아니까..

병원 갔다 온나...옆 사람도 생각해 줘야지.."
" .......... "

역시나 내 말에 아무말 없는 남편..
그 모습에 더 짜증이 밀려왔다.
더이상 한마디만 더하면 내 감정 그대로 표출될까 싶어 그냥 모른 척 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 겉옷을 주섬 주섬 챙겨 입고는 차키를 챙겼다.

" 병원 갔다 오께..."
" ......... "

이미 남편의 행동에 빈정이 상해버린 난 모른 척 해 버렸다.

' 문디..아프면 진작에 병원에서 주사 한대 맞으면 될걸..
우째 잔소리를 해대야 가노.. '

기분은 좀 언잖았지만 늦게나마 병원에 간다는 남편의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다.

그런데..
병원 간다고 나간 남편..
20분도 안돼서 들어 왔다.

" 빨리 갔다 오네..뭐라하데? 몸살이라더나? 주사는 맞았고.. "
" 진료 안 받았다."
" 왜? "
" 사람이 많아서.."
" ........ 기다리기 뭐하면 낼 가게 예약이라도 하고 오지.."
" 좀 일찍가면 되지.. 뭐하러.."
" 낼 또 기다리면 우짤라꼬.."

정말 답답 그자체였다.
남편은 늘 이랬다.
몸이 아파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으면 그때서야 병원에 가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그러면서 나보곤 조금이라도 아프다는 말을 하면 ..

" 챙기라..병원가게.."
" 약은 뭇나? "
" 조금 아플때 병원가라.. 참다가 병된다.."
" 돈 아끼지 말고 아프면 병원 제때 제때가라 .."

등 솔직히 아프다는 말을 못할 정도로 그냥 못 넘긴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아파서 견디다 견디다 못 견디면 병원에 간다.
물론 내가 잔소리를 바가지로 하고 말다툼이 날 정도로 음성이 높아지면
그때서야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듯이 말이다.

이런 남편을 볼때마다 한번씩 친정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봐도 아프게 보이면서 참고 병원에 안가는 모습을 보면 왜 그리 갑갑해 보이던지..
결국엔 이사람 저사람 부축을 받아가며 병원에 갔던 엄마..
그럴때마다 나 뿐만 아니라 언니들도 걱정 섞힌 잔소리를 해댔었다.
그래서일까..
솔직히 난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남편이 병원에

가라는 말을 하기전에 이미 마음은 병원에 가야지한다.
아픈것도 참으면 병이 된다는 사실을 엄마를 보면서 잘 알기에 더욱더 내 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사실 이런 모습도 다 가족을 위해서 내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남편도 이런 내 마음을 잘 알아줬음 좋겠다.
혼자만의 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발 아프면 병원에 빨리 갔음한다.

내일은 내가 잔소리를 하기 전에 알아서 병원에 갔음 하는데
그렇게 될까....

" 남푠..아프면 당신만 고생하는게 아니고 주위 사람도 피곤하요..
좀 생각 좀 해 주쇼.."

살을 맞대고 평생 살 사람인데 아무쪼록 안 아프고 오래도록
웃으면서 살고 싶다.
그게 나의 제일 큰 꿈이다.

 

                   

운전하는 아내에게 잔소리하는 남편의 뇌구조

" 뭔데?.."

" 이 길이 빠른 것 같아서.."
" 그렇다고 갑자기 차선 바꾸면 우짜노.."
" 깜박이 넣었는데.."
" 좀 천천히 가자.. 여기 80키로다.."
" 안다..지금 딱 80이거든.."

일주일 내내 고생했다고 바람쐬러 가자던 남편..
운전하는 내내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마음 편하게 콧구녕에 바람쐬러
갔다가 남편의 잔소리때문에 머리에 김나는 줄 알았습니다.
스팀~~부글 부글.
ㅋㅋ..

사실..
제가 운전할때마다 잔소리를 안하는적이 별로 없답니다.
이제는 좀 잔소리를 참아 주셨음하는 마음이 간절한데
아직도 초보 운전자 다루듯이 잔소리를 하는 남편때문에
왠만하면 같이 여행갈때는 남편에게 운전을 하라고 하지요.
그래서 여행시 대부분 남편이 운전을 하는 편입니다.
전 남편이 운전하다 잠이 온다고 하면 교대해주는 식이구요.

" 자기는 다 좋은데 ..내가 운전할때는 잔소리 좀 안하면 안되나?
운전하는데 신경 진짜 많이 쓰이거든.."

" 그럼 .. 운전을 잘 하던가.."

" ..........지금껏 운전하면서 사고 한번 안내고 하는 것 보면 모르나..
나도 운전경력 세거든.."

" 운전경력 오래되어도 늘 신경써서 해야 하는게 운전이다..
긴장 풀지말고 해라.."

" 알았으니까.. 계속 잔소리 할꺼면 자기가 운전해라.. 피곤해질라한다.."

" ............. "

여행길에서 남편에게 끝내는 짜증섞힌 목소리로 말을 해 버리니..
이내 숨을 죽이고 조용하더군요.

사실 한번씩 아내가 운전하면 편하다는 말을 하곤 하거든요.
편한 이유는 바로..
두 다리 쭉 펴고..
자기 듣고 싶은 음악 틀어가며..
먹고 싶은 것을 맘 놓고 먹으며..
편하게 앉아서 여행하니 누가 이런 안락함을 마다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와중에..
아내가 운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겁이 나기도 한다더군요.
무섭다공..
ㅋㅋ

사실 남편이 그런말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남편 운전솜씨 정말 배테랑이거든요.
우리차를 타 본 사람들(부모,형제,친구들..) 대부분 다 그런 말을 합니다.
엄청 편안한 분위기라고..
그리고 운전을 시작하고 난 뒤 지금껏 사고 한번 안 난 무사고 운전자입니다.
단 한번의 긁힘 사고도 없는..
그렇다보니..
사사건건..
제가 운전하면 불안한 마음이 드나 보더라구요.
저도 지금껏 운전하면서 긁혀 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여행지에서 맛난 음식을 먹으며 허심탄해하게 대화를 했습니다.
평소에 말이 별로 없다가도 아내가 운전만 하면 잔소리가 심해지는지?
에 대해서 말이죠.
그랬더니..
이런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럼 한 눈에 보기 쉽게 뇌구조로 알아 볼까요..
ㅎㅎ..

이게 바로 운전 중 제게하는 남편의 뇌구조입니다.
나름대로 제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을 우선 순위로 만들어 봤습니다.

1. 맘에 들지 않게 운전한다.
- "헐.. 나도 내 방식이 있다구! ㅋ"

2. 불안한 마음이 든다.
- " 그럼 운전 왜 시켜요? "

3.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보인다.
- " 아닌뎅?! 나도 여유있다공.. "

4. 내가 생각했던 운전방식과 달라서 당황한다.
- " 사람이 다 똑같냐구요! "

5. 차를 너무 함부로 다루는 것 같다.
- " 아닌데..자기 생각 아닌감?! "

6. 잘하라고하는 잔소리다.
_ " 그런 잔소리는 사절하겠슴다"

ㅎㅎ..
나름대로 남편의 말을 수긍하면서도 이 놈의 똥고집..
전 남편에게 이렇게 한마디 했습니다.

" 내 못 믿으면 운전 시키지 마라! " 고 말입니다.

사실 누구라도 운전대를 잡으면 긴장하는건 당연할겁니다.
특히..
혼자 운전을 할때보다 누군가와 같이 동승하게 되면
더 신경이 쓰이는게 사람심리구요.
그렇다보니 다른 날보다 두 배~세 배 더 긴장하면서 운전을 하지요.
운전을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도로에 나가보면 혼자 운전을 잘 한다고 사고가 안 나는건 아니잖아요.
방어운전도 잘 해야 도로에서 살아 남는거..

이렇듯..
나름대로 신경써서 운전하는데..
왠만하면 아내가 운전하는 모습이 맘에 안 들더라도 잔소리는
좀 아끼면 얼마나 좋을까용..
제 친구도 운전때문에 싸우는 적이 많다고 하던데
가끔 먼 곳을 여행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어느새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군요.
ㅎ...

마지막으로 남편 아니..
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내(여자)를 믿고 운전대를 맡기셨으면
끝까지 믿어 달라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멀리 여행가서 자꾸 운전하는데 잔소리하면
같이 술 대땅 많이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 대리운전기사 부를겁니다.
대리운전비 몇 억 나오게 말입니다.
ㅋㅋ...

여하튼..
운전 잘하는 아내(여자)에게 잔소리 대신 기분 좋은 말로
대신 해 주면 어떨까요!
그럼..더 열심히 안전운전하지 않을까요.


 

                   
연애때는 눈에 콩까지가 씌여셔 그런지 울 남편 엄청 깔끔해 보였는데..
결혼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아 서서히 들어나는 남편의 실체에 조금은
실망을 했다는..


" 자기..손 안 씻나? "
" 세수는? "
" 양치질은? "


아침 식사시간이면 저도 모르게 남편의 깔끔하지 못한 모습에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지요.

그럴때마다 울 남편..

" 밥 먹기전에 양치질하면 밥 맛 없어서 못 먹는다."
" 어짜피 밥 먹고 샤워하러 들어 갈텐데 세수는 왜 하노.."
" 아침부터 잔소리 좀 하지마라..
우리 엄마도 밥 먹을때 이렇게 잔소리 안한다."
" 남들도 다 나처럼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남편이 하는 말이 맞긴 한데 희안하게 수긍이 안가더라구요..

그당시엔 제 말이 100% 맞다는 생각이 가득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결혼 전 엄마가 해주신 밥만 먹고 자란 공주마마라서 그런지
결혼 후 아침을 매일 내가 차려야 한다는 생각에 한번씩 짜증이 나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럴때마다 남편에게 잔소리 폭탄을 터트리곤 내 모습..
그래도 아침 밥상앞에서 잔소리 폭탄을 터트려도 울 남편 느긋한 성격에
' 오늘 또 심기가 불편하구나!' 하며 제 폭탄 잔소리를 그려려니하고
조용히 넘깁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이 길어 질 수록 희안하게 점점 잔소리할 건수가 많아지더라구요..
한마디로 남편의 행동 하나 하나가 맘에 안들어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예를 들면 제가 평소 깔끔 성격 탓이 커서 그런지....
옷을 아무곳에나 벗어 둔다든지..
양말을 뒤집어 벗는다든지..
외출하고 들어 오면 샤워를 했음하는데 손발만 씻고 들어 온다든지..
모임에서 술 좀 적게 마셨음하는데 그렇지 못할때라든지..
등등...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잔소리감이더군요.
그럴때마다 '저번에 말했으니까 이번에는 알아서 잘 하겠지'생각해도
말을 한하면 구렁이 담어가듯이 스
~~윽 넘어가버리니 남편에게 잔소리를
안 할 수 없게 되더라구요.
이런 제 모습에 완전 말많은 아줌마같다는 생각에 왠지 씁쓸해지기도 하답니다.
그렇다고 '이것은 좀 고쳤음하는데 ..'하고 생각만 하면 좋을텐데..
이 놈의 눈에 꽂힌 타켓은 절대 그냥 넘기는 일이 없으니 이것 또한 고역이더군요. 

그런데...
참 우스운 건 제가 남편의 행동에 대해 잔소리 폭탄을 터트려도 싸움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좀 심하다고 생각이 드는데도 말입니다.
여자들 결혼하고 나면 말이 결혼 전보다 두 ~세배 많아진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부부싸움을 해도 말싸움을 절대 지지 않는게 여자인데..
눈에 보이는 잘못된 것들을 지적하는데 얼마나 철두철미하겠어요.
그런데도 지금껏 별 탈 즉 싸움없이 지내니 신기할 따름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울 남편..
아내의 잔소리에 대한 대처가 탁월
하기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울 남편..
평소 제가 잔소리를 할때 대처하는 모습 한번 볼까요.

첫째..
잔소리에 대해 수긍하는 모습으로 저자세로 나옵니다.
" 알았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꾸마.."
" 그래.. 알았다.."
웃으면서 수긍하는데 더이상 잔소리 2절은 없지요.

둘째..
못 들은 척 탄청을 피웁니다.
" ㅎㅎ.. 재밌네..이것 좀 봐라.. "
텔레비젼에 별로 재밌는 것도 안하는데 일부러 탄청을 피우며
화제를 돌리지요.
완전 지능적인 수법...

세째..
갑자기 아프다며 꽤병을 부리는 모습에 손발 다 들었다는..
" 갑자기 배 아프다..화장실 좀.. "
" 아까부터 머리가 아픈데..다음에 이야기 하자.." 고 말하지요.
헐..
사실 진짜든 거짓이든 아프다고 하는데 더이상 잔소리는 안하게 됩니다.

네째..
자는 척하며 잔소리를 벗어 나고자 합니다.
평소 울 남편 잠하나는 엄청 잘 잡니다.
불면증이란 단어가 필요없는 분...
한마다로 머리가 벼개에 닿기만 하면 잘 정도니까요.
그렇다 보니..
자기 전에 대화를 하다 잔소리가 나온다 싶으면
완전 잠에 골아 떨어진 사람처럼 코를 골며 자지요.
물론 전 안 자는거 다 압니다.
ㅎ....


어때요..
아내의 일침을 가하는 잔소리에 울 남편 대처 능력 정말 대단하죠.
사실 결혼 초에는 잔소리를 해대면 그것으로 인해 부부싸움도 했었지요.
그런데 결혼 11년차란 세월이 흐르다 보니..
싸움은 커녕 오히려 울 남편 제 잔소리에 웃으면서 대처할 정도로 지능적입니다.
그렇다고 아내의 잔소리를 무시하며 대처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 말에 잘 수긍하고 잘 따라 주지만 잔소리를 하는 그 시점에는
융통성있게 잘 피해 다니는 것 같아요.

결혼생활이 오래 될 수록 부부란 아마도 서로에 대해 너무도 많이 알기때문에
싸울 일도 현명하게 잘 피하는 것 같습니다.
즉..
잔소리대마왕이 하는 잔소리도 말이죠.
ㅋ..
울 남편 완전 아내의 잔소리에 대처 잘하는 종결자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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