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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3 결혼 12년 차가 말하는 대한민국 아줌마의 진정한 의미... (7)
 

" 고추 되게 비싸네..농산물시장하고 가격 차이 많이 난다...."
" 그러네.. "

가게에 출근하기 전 채소를 사기위해 잠깐 집근처 마트에 들렀습니다.
그런데..생각보다 비싼 채소가격에 움찟 놀랐답니다.
왜냐하면 평소대비 재래시장보다 두배 아니 세배가 넘는 가격차이때문이었지요.

" 이 가격이면 풋고추양이 3배는 되겠는데.. 진짜 비싸네..
마트라서 조금은 가격이 싸다고 생각했는데.."
" 태풍때문에 그런거 아닐까..그래도 그렇지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

남편과 전 채소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생각보다 비싼 채소가격에 많이 놀랐습니다.
그렇다고 비싸다고 안 사고 그냥 나올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비쌌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저보다 더 꼼꼼한 울 남편은 몇 그램에 얼마를 확인하며 열심히 고르는 모습이었습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확인을 하다 뭔가를 발견한 울 남편 절 불렀습니다.

" 어제 포장한거라고 반값이네.. 이거 상태 괜찮겠제..확인해 보까.."
" 어..괜찮네..이거 사 가자고 가자.. 상태 괜찮다."
" 헐..근데 몇 봉지 없네..아깝다.."
" 그러게.. "

남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뭔가를 고르고 있던
한 아줌마가 손짓을 하며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 저 옆에 카트기에도 채소 있어요.. 저도 금방 고르고 왔는데 좋던데요.."

남편과 전 갑자기 누군가 우리의 대화 속에 끼어 들어 순간 좀 황당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정보를 알려 준 아줌마에게 내심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아줌마의 정보가 아니었으면 나머지는 비싼 유기농 채소코너에서 구입해야했거든요.
여하튼 우린 아줌마의 정보로 싼 가격에 나름대로 신선한 채소를 구입하고 가게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산 채소를 포장을 뜯어 일일이 속을 확인했습니다.
싼 가격에 샀더라도 내용물이 싱싱하지 않으면 다시 사러 가야 하기때문이었지요.
그런데..농산물시장에서 산 채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품질이 좋았습니다.
마트에서 하루 지난 채소를 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것에 이제 의구심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는..ㅎ
여하튼 마트에서 본 친절한 아줌마 덕분에 싼 가격에 싱싱한 채소를 많이 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답니다.

저녁 한가한 시간..
마트에서 만났던 아줌마를 보면서 대한민국 아줌마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좀 거창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느낌을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그 내용은 바로..
눈치없고 부끄럼없는 아줌마의 모습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는 것 새삼 느끼게 되었고..
힘세고 무식하게 보이는 아줌마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억척스럽고 용감한 모습이라는 것과 몸매가 아가씨때와 많이 달라 보기
흉한 아줌마의 모습에서 자식을 위해 내 한몸 희생한 댓가라고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그래도 녹아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되었을때 비로소 아름다운 여자가 되는 것이라는 것도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누군가 어떤 의미든 아줌마라고 비웃어도 그처럼 의연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는 것도 말입니다.

'아줌마..'
저 또한 결혼 초에는 정말 듣기 싫은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
결혼 12년차가 되고 보니 이제는..
아줌마란 단어가 너무도 훈훈하고 정이 넘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아줌마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줌마..
그 단어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공유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대변한 단어인 것 같습니다.

고로..


아줌마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