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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겐 5월은 쉬는 날이 많아서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정말 쉬어서 좋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 5월이기도 하다.




 

어릴적 명절보다 더 기다리던 어린이날은 정말 가슴 설레이는 날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더 어린이날을 기다리지 않을까..
학원을 여러군데 다니느라 늘 공부에 찌들린 아이들..
어린이날 하루 만큼은 공부를 잊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어버이날이면 부모님들은 설렌다.
돈, 선물 보다는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핵가족화가 되다 보니 더 그런 마음이 들지도....

학교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이면 제자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예전과 많이 다른 분위기지만 스승의 날 하루만큼은 사뭇 진지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참 희한한게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듯 하면서도
내 자신을 먼저 바라보게 된다.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님의 입장에서..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내 입장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5월 달력을 보니 쉬는 날이 많아서 좋다라는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결혼하신 분이라면 명절을 앞두고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는 말을 하실겁니다.
특히 여자들이 더 그런 마음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년에 두 번밖에 안되는 명절 왜 그렇게 즐거운 마음이 되지 않을까요..
참 아이러니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엔 그래요..
많은 식구가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왠지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음식을 만들지 않고, 일하지 않고, 그저 가족들 얼굴보고 맛난 것을
먹으로 외식을 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자리라면 오히려
명절이 기다려지겠죠..

하지만 그건 현실적인 명절이 아니지요.
차례를 지내기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많은 식구들을 위해 명절 내내 여자들은 주방에서 보내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명절의 기본적인 풍경입니다.
뭐 솔직히 이 정도의 명절 풍경은 결혼과 동시에 익숙해져 가지만..
늘 숙제로 남아 있는 고부간의 사이는 명절 더 신경전을 벌이게 되지요.

그래서 오늘은 명절 시어머니 입장과 며느리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뇌구조로 속시원하게 풀어 보고자 합니다.
조금은 억측스럽게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한번쯤 깊이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적는 글이므로 객관성있게 읽어 주시고 평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 명절을 앞두고 본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뇌구조.

명절전 시어머니 뇌구조를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1. 명절이 되면 아들내외가 언제 오는지 제일 궁금해하고 기다리지요.
오직 날짜 가기만 바라면서...
부모의 마음을 다 한결 같으리라 봅니다.

2. 명절 선물을 기다리는건 당연하다고 느낍니다.
먹는것, 옷, 선물세트 다 필요없고 선물해 줄거면 그냥 돈으로 줬음하지요.
솔직히 용돈이 제일 현실적이긴합니다.

3.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니 뭘 맛난 것을 준비할까하고
고민하시지요.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이겠죠.

4.명절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더할나이 없겠지만..
명절 혹시나 차례 지내고 바로 가지 않을까하는 걱정부터 하지요.
이왕 왔으면 좀 푹 쉬었다 갔으면 하는 바람..

5.며느리들을 친정에 빨리 보내야지! 하는 마음보다
딸래미 언제 오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시는 시어머니..

6.며느리가 많다면 누가 얼마 더 줄까?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지요.
물론 돈 많이 주고 선물 좋은거 해주는 며느리는 명절내내
시어머니의 사랑을 더 받기도 한게 현실..

7.아들내외와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많이 하면서 기다리는 시어머니..
늘 그렇듯이 부모는 자식과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지요.
부모의 마음에서 생각해 보니 왠지 마음이 짠해지네요.

그럼 명절전 며느리들의 뇌구조는 시어머니와 어떻게 다를까?

1. 명절만 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며느리..
언제 시댁에 갈까? 를 제일 고민합니다.
명절은 며느리가 일하는 날로 인식되기때문에 그런 걸까요..

2. 용돈.. 정말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요.
돈이야 많다면 넉넉하게 드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때문에
제일 고민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지요.

3. 혹시 내가 제일 먼저 시댁에 도착하는건 아니겠지!란
걱정을 하게되는 씁쓸한 현실...
왜냐 먼저간 사람이 명절준비를 알아서
더 신경쓰고 많이 해야 하니까요..

4.누구나 다 그렇듯이 명절 시댁에 가면 친정에 빨리 가고
싶어지는게 당연한 현실..
시댁에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지내는 모습 속에서 친정부모님이
눈에 아른거려 더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

5.여자들이란 다 질투와 자존심이 명절날 빛을 바래죠.
누가 뭘 해 줬던지에 신경을 곤두써고 있지요.
다 형편따라 하는건데 말이죠..에공..

6.오랫만에 온 가족이 모인자리에서 좋아라하는 남편의 모습속에서
혹시 더 시댁에 있자고 할까싶어 걱정하는 여자들...

7.명절전부터 명절 음식 만들고 이것저것에 신경쓰고 잡다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보니
명절 어떻게든 빨리 지나갔음하는
생각과 집에서 편히 쉬고 싶다는 마음
이 가득하지요.

어떤가요?
조금은 공감이 가시는지..
여하튼 같은 여자이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분석해 보니 조금은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년에 두 번 ..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명절..
좀 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머리 아픈 명절이 아닌
즐거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특히 여자들이 더 그런 마음을 가지면서 말이죠...
(시어머니,첫째 며느리,둘째 며느리,세째 며느리,네째 며느리,막내 며느리...)

* 추석이 며칠 안 남았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운전 조심하시구요..... 피오나 올림..^^*


 

                   
" 내일 가게 쉬는 날이제.."
" 네.. "
" 그라믄.. 니 혼자 잠깐 집에 들릴레..아들한테 말하지 말고.."
" 네에?!. 무슨 일 있습니꺼? 어머니.."
" 아무 일 없다..니한테 줄게 있어서..내일 혼자 꼭 온나 알겠제.."
" 네.. "


' 무슨 일이지? '
' 왜 혼자 오라고 하지? '
' 뭘 줄게 있다는 거지? '

시어머니의 전화통화를 끝내자마자 머릿속엔 갑자기 궁금증이
밀려 왔습니다.
여하튼..
아들한테 말하지 말고 혼자서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으니 남편에게는
말하지 않고 가는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휴일 오후 시댁에 갔습니다.

" 어머니 저 왔습니다."
" 그래.. 점심은 묵었나? "
" 네.."
" 그럼 차 한잔 마실래.. 유자차가 맛있게 잘 익었다.."
" 네.."


어머니는 미리 준비해 놓은 유자차를 꺼냈습니다.
차를 마시는 내내 어제 내게 줄것이 있다고 혼자 오라고 한 말이 생각나
물어 봐야지하고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 하얀 봉투에서 뭔가를 꺼내 제게 주었습니다.

" 자.. 이거..요즘 가게한다고 니가 고생이 많다..얼마 안되지만
니 먹고 싶은거 사 먹고 사고 싶은거 사고 해라.."
" 예에?!.. 뭔데예.."

조그만 눈이 동그랗게 변하면서 놀라는 이유는 바로..
시어머니께서 내게 건네 준 돈은 자그만치 공이 여섯개인..



2,000.000만원이라는 거금이었기때문이었습니다.

" 지금껏 살면서 내가 니한테 해 준게 별로 없는 것 같아 늘 미안했다아니가..
아들한테는 말하지 말고 니 쓰고 싶은데 써라.. 알겠제.."
" 어머니...."
" 니 일도 있는데.. 아들하고 가게하느라 힘든거 안다.. 고맙다..
얼굴보니 살도 많이 빠짓고.."
" ........"


당연하게 남편이 하는 일을 옆에서 도와 주는 것인데..
시어머니께선 며느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포기하다시피하고
아들일을 열심히 도와주는 것에 고마웠나 봅니다.

" 어머니 .. 당연히 할 일인데..말씀만 들어도 고맙습니다.
이 돈..어머니 쓰고 싶은데 쓰세요..전 괜찮습니다."
" 아니다..니 줄라고 한 돈이다..지금껏 내가 받기만 했는데..
안 받으면 내가 억수로 서운하데이.. 어서 받아 넣어라.."


어머니는 돈을 제 주머니에 억지로 밀어 넣어 주다시피 했습니다.
전 엉겹결에 어머니가 주신 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내가 잘 해 드린 것도 제대로 없는데..
이렇게 큰 용돈을 받아도 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말씀처럼 아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고 혼자 써라고 했는데..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혼자 알고 있어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여하튼.. 말로 표현 못할 많은 생각이 뇌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 남편에게 말해? 말어? '
' 다시 시어머니께 드릴까?!.. 그럼 서운해 하실까? '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결혼생활 10년 동안 늘 많은 사랑을 주신 어머니..
그런 따스한 분이란 걸 알면서도 사는게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란 핑계로
시댁에 부모님을 제대로 보러 가지 못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참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 내가 해 준건 아무것도 없는데.. 그리고 아무일도 아니면서
시댁에서 섭섭한 마음이 있으면 남편에게 투정도 많이 부리고 싸우고 했는데..'


그런 마음들이 마구 드는 것이었습니다.

' 안되겠다.. 내일 출근하는 길에 다시 갖다 드려야겠다.
내가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없어..'


이것 저것 생각하니 결론은 남편에게 용돈을 받았다는 것을 말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어머니에게 다시 돈을 드리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 어머니..마음만 받겠습니다. '

내일 ..
출근 길 어머니댁에 들렀다 가야겠습니다.
다시 돈을 돌려 드려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굳히니..
오히려 제 마음이 더 가벼워지고 좋네요.

' 어머니..고맙습니다. 제가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을 터득하게 해 주셔셔..'

늦은 새벽..
시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니 참 훈훈합니다.
                   

 


“ 아줌마... 죄송한데요.. 회 9,000원치 돼요?

“ 응?!.. 9,000원! ”

“ 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9,000원 밖에 안되서..”

“ 그래.. 알았다.. 잠깐 앉아서 기다려..”

“ 고맙습니다.. ”

한 달에 한 두번 저희 가게에 회를 사러 오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올때마다 만원짜리 한 장을 들고 와서 회를 사 가지요.
처음엔 솔직히 그 아이를 볼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고 했답니다.

‘ 나이도 어리구만.. 저 아이 부모도 참.. 너무하네..
이렇게 늦은 밤에 이런 심부름을 다 시키고 ..‘

그런데 ...
아이가 회 포장하러 온 날 한 아주머니도 회를 사러 왔었는데...
그때 그 아주머니에게서 조금은 마음이 아픈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 으이구..그 집보면 참 안됐지.. 그래도 아이가 참 효자야..착해..”

“ 네에?!.. 무슨..”

같은 동네에 산다는 아주머니 그 아이의 집안에 대해서 넌즈시
이야기를 끄집어 냈습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참 단란한 가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축업을 하는 아저씨가 일을 하다 크게 다쳐 병원신세를
오래 지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아저씨가 병원생활을 오래하면서 생활고에 지친 아이의 엄마는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집을 나갔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이에게는 돈 벌로 간다는 말을 남긴 채 말입니다.
그런 일로 인해 웃음 가득했던 한 가정은 하루 아침에 산산이
깨어졌다고 합니다.
여하튼..
아이의 아버지는 오랜 병원생활을 정리하고 아내가 없는 빈자리가
컸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사랑하는 자식 둘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아서 일까..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는 늘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참 바르게 잘 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부산에서 제일 춥다는 오늘..
아이는 여느때와는 달리 꼬깃꼬깃한 돈을 들고 회를 사러 왔더군요.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절 보더니 대뜸..
9,000원치 회를 줄 수 있냐고 묻는 아이의 모습이 다른 때와는
달리
심각한 눈빛이었습니다.
꼭 회를 사가야 한다는 사명감같은 뭔가를 느낄 정도로 말이죠.
전 얼마전 아이에 대한 가정형편을 잘 알고 있던터라..
두 말하지 않고 흔쾌히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회를 사러 온 아이..
기다리면서
제게 대뜸 이러는 것입니다.

“ 아줌마.. 오늘 우리 아버지 생일이예요..
그래서 좋아하는 회 사드릴려구요..
죄송해요..용돈을 모았는데..돈이 부족해서 다음에 많이 사러 올께요.“

“ ㅎ.. 그래.. ”

집안 형편과는 달리 무척 밝은 아이의 모습에 내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니 왠지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돈은 적게 받았지만 회는 다른 날 보다 더 많이 넣어 주었습니다.

“ 회 많이 넣었다.. ”

“ 고맙습니다..아줌마...”

“ 그래..조심해서 가라..옷 좀 따시게(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

“ 네.... 아줌마 수고하세요.”

착한 마음씨에 인사성까지 좋은 아이..
그 모습에 내 마음이 더 훈훈해지는 듯 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다고 해도 늘 현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에서 말이죠.
왠지
그 아이를 볼때마다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도 같습니다.

‘몇 번 회를 사러 왔는데도 아직 니 이름을 모른다..
다음에 꼭 아줌마가 니 이름을 물어 볼게..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고 아버지 말씀 잘 듣고..
동생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라..
알았제...‘

회를 들고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내 입가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결혼 후 아내가 이뻐 보일때는 언제?

집에 오는 길에 남편의 얼굴이 다른 날보다 더 밝아 보이는 듯 했습니다.
오후에 시어머니께서 김치 갖다 먹으라는 전화를 받고 저녁쯤에 갔다 왔거든요.
시골에 사는 딸래미(시누)가 김치를 많이 보냈다고 갖다 먹으라는 시어머니..
집에 먹을 김치 있다고해도 굳이 와서 갖다 먹으라고 그러셨습니다.

" 왔나... 춥제..우리공주 저녁은? "
" 먹었습니다. 어머니는예? "
" 우리는 조금전에 먹었다.. 진짜 먹었나? "
" 네..ㅎ "
" 김치 얼마나 보냈다고 나눠 먹을려고 그라요..저번에 담아 준 김치도 있구만..."
남편 옆에서 슬쩍 김치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 그래도..혜선이가 보낸건데..얼마 안 돼도 갈라 무야지..많이는 못 준다. "
" ㅎ...어머니 잘 먹겠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앉아 있는데..
남편이 내일 출근 할려면 피곤한데 일찍 가자고 서둘렀습니다.

" 엄마.. 김치 챙겨 주이소..가게.."
" 알았다.. 잠깐만..."

시어머니는 주방으로 들어 가시더니 김치를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 많네.. 뭐 이래 많이 주는교..집에 김치 있다니까.."
" 갖고 가서 무라..시골김치라 찌게해서 먹어도 맛있을끼다..
 우리 공주 김치찌게 좋아하는데.. "

" 으이구..집에 있다카이.. 알았으요.. 가요.."

남편이 김치를 들도 나갈려고 신발을 신었습니다.



난 남편 몰래 챙겨간 돈봉투를 어머니 주머니에 살짝 넣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목소리로..

" 어머니.. 얼마 안되는데..먹고 싶은거 사 드세요.. ㅎ.."
" 뭐꼬.. 으이구...참나.. 고맙데이.."

어머니 돈을 안 받을려고 하시더니 ..

내가 남편 몰래 준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미소로 고마운 표시를 대신하였습니다.
주차장에 내려 오는데 자꾸 남편이 날 보며 미소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 와 ..아까부터 자꾸 보노.. 내 얼굴에 뭐 묻었나.."
" 뭐하러 돈 주노.. 그냥 갖다 먹으라고 한건데.."
" 자기..아까 돈 주는거 봤나?..."
" 그래..여하튼.. 고맙다..엄마한테 잘해서.."
" 뭐라하노.. 하나도 잘하는거 없거든.. 그리고 돈 얼마 안드렸다."
" 돈 액수가 문제가 아니고 니가 엄마한테 신경쓰는 모습이 이뻐서..
  그리고 우리식구들한테 참 잘하는것 같고.. 혜선이도 내한테 전화하면 
  니 이야기하면서 고마워한다..여하튼..고맙다.."
" ㅎ... 맨날 철없다고 할때는 언제고 와이라노..부끄럽게.."

남편은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늘 별 말없이 잘하는 내 모습이 이쁘다며
정말 오랫만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내 뱉었습니다.
우리남편 평소에 칭찬 잘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무뚝뚝한 경상도남자 스타일이라..ㅋ
여하튼..
어머니께 용돈 드리는 것을 몰래 할려고 했는데..
들켜 버린 마음에 부끄러웠는데 늘 내가 하는 행동이
고마웠다는 남편말에 몸 둘바를 모르겠더군요.

" 저번에 김장했을때 부르지도 않고 엄마 혼자 김장해 놓고선 가져 가라고 해서
  마음에 걸렸는데.. 오늘 또 시골에서 온 김치를 갖고 가라고 하시니까...
  미안해서 얼마 안되지만 성의껏 드린 것 뿐인데..뭘.."
" 돈이 문제가 아니고 마음이 이뻐서 좋다.. .."
" ㅋ.. 와이라노.. 쑥스럽게.. 마.. 운전이나 해라.."


집에 오는 내내 푸근한 미소를 짓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왠지 내가 큰 효도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ㅎㅎ...



집에 와서 김치를 정리하고 유자차를 마시며 남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뇌리속에 평소에 내가 언제 제일 이뻐 보였을까? 에 대해 묻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
슬쩍 물어 봤지요.
그런데.. 생각외로 내가 이뻐 보일때가 많더군요.
평소에는 물어 보지 않아 몰랐던 부분들이었는데 듣고 솔직히 놀랬다는..ㅎ.
그럼 남편이 볼때 아내가 가장 이뻐 보일때는 언제쯤 이었는지
남편에게 들은 그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한번 체크해 보셔요.
공감가는 내용이 있으신지..

* 결혼 후 아내가 이뻐 보일때는 언제일까? *

1.돈을 많이 벌어 주지 않아도 늘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질때..
( 뭐..살면서 돈 안 좋아하는 여자들이 어디 있겠어요. 
  조금 아껴서 쓰면 된다는 마음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 줄 뿐이죠..ㅋ)

2.시어른들께 잘할때..
( 사실..저희 시어머니 제게 더 잘하시니까.. 자연스럽게 어머니처럼
  되더라구요. 늘 제가 더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ㅎ)

3.잔소리를 하지 않을때..
( 이부분은 성격 같아요.. 전 잔소리 듣는 것도 싫어 하지만 잔소리하는 것도 안 좋아해서..ㅋ)

4.집안 일은 남편 신경 쓰이지 않게 알아서 아내가 할때..
(사실..못 미더워서 안 시키는건뎅..ㅋㅋ 설거지 한번 시키면 완죤.. 주위 청소가 더 많아요..ㅎ)

5.자존심 건드리는 말을 하지 않을때..
(자존심 하나 빼면 시체라는 제 성격 탓이 많이 좌우해서 그래요..
누구에게나 자존심은 생명이잖아요.)

6.늘 친구처럼 이야기를 잘 들어 줄때...
( 이부분은 제가 남편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부분인뎅..
 우리부부는 토요일마다 외식을 합니다. 그날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진답니다.
 그런 분위기를 늘 매 주 마다 만들어 주는데 대화가 안 될 수 없겠죠..ㅎㅎ)

7.잘생기고 멋지다는 말을 자주 해줄때..
( 그냥 보는 그대로 말하는건데..뭘 ..ㅋ )

ㅎ..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평소에 남편이 보기에 내 모습이 이뻐 보였던때가 꽤 많았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서 몇가지 안되는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위의 7가지 중에서 아내가 가장 이뻐 보였던 때는 바로..
부모님께 잘할때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저희 부모님께서 지금 살아 계시다면 저도 남편과 마찬가지로
우리엄마, 아버지께 잘할때가 가장 사랑스럽고 이뻐 보인다고 말했을 것 같네요.

신혼때는 사실 싸움도 많이 하고, 짜증도 많이 내고, 늘 불평이 가득한 모습이었었는데..

결혼 생활이 깊어 질 수록 서로를 더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생활하다 보니
신혼때와는 달리 결혼 10년 후의 내 모습은 몰라 보게 달라 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조금만 더 여유롭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해 보셔요.
아마도..
각박한 세상이 조금씩 밝아지는 것을 느끼실 것 같아요.

ㅎㅎ...  



                   
가게 오픈 한 지 얼마 안됐다고 오랜만에 친구가 찾아 왔습니다.
가끔 절 불러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하소연도 하고,
혼자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이지요.


" 왠일이고..갑자기..명절인데 안 바쁘나? " 
" 응.. 시장 가는 길이라 잠깐 들렀다. 얼굴도 볼겸..
장사는 잘되나? "
" ㅎ.. 내일 명절이라 그런지 오늘 좀 바쁘네..
지금은 좀 한가하다. 
"
" 넌 시댁에 안가나?  "
" 내일 아침일찍가면 된다. 어머님이 내일 오라고 해서.."
" 좋겠다.. 난 명절되니까 머리가 아플정돈데..넌 편하네.."
" 으이구.. 갑자기 왠 하소연이고.. 왜 무슨 일 있나? "


얼굴 보러 잠시 들렀다는 친구..
앉자마자 명절이 되니 머리가 아프다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 으이구..이제 익숙해질때 안됐나!.."
" 그러게..근데 어찌 가면 갈 수록 명절이 이리도 싫은지 모르겠다.."


같은 여자입장에서 보면 친구의 말도 사실 일리는 있긴하지만
조금만 넓게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살지..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지 친구로써 보기에 좀 갑갑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친구앞에서 말은 안했지만
머리가 아프고도 남겠더군요.


친구가 털어 놓은 넋두리는 바로..
친구가 시댁댁어른을 모시고 난 뒤 명절 분위기였습니다.

친구는 처음부터 따로 분가를 해서 나름 신혼재미를 알콩달콩 느끼며
재밌게 살았는데..

그런 친구의 행복도 시댁에 들어가 시어른들을 모시고 살면서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뭐..
누구나 다 그렇듯이 결혼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둘만의 공간에서 알콩달콩 살고 싶은 건 당연지사...

사실..시어른들과 같이 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지요.

' 뭐.. 옛날 사람들은 당연히 시어른들을 모시고 살았는데 . 뭐가 힘들어! ' 라고..
하지만 요즘 세대들은 그런 옛날(!)이야기를 하면 ..
' 요즘에는 시어른들이 며느리와 같이 살면 불편해서 싫다고 해요..' 하고 하겠죠.

그래도..
나이가 젊은 시어른들은 말을 그렇게 하실지 몰라도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손주들 크는 모습을 보며
같이 살고 싶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게 당연할 수도 있구요.


여하튼..
친구는 결혼하고 처음부터 시댁에 들어가서 살기 싫다는 모습을 보여서,
시어른들도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접었었는데
무슨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중요한 건..
무슨 이유든 간에 같이 살면 밉든 곱든 한 지붕에 살면서 좋게 살아야 하는데..
결혼 초부터 미운털을 보인 제 친구는
나름대로 요즘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깔끔하시던 시어른들이라 청소는 기본적으로 잘 해야되고,
식사시간도 늘 정해진 시간에 차려야하고,
시장보러가는 것도 정해진 시간에 가야하고

뭐 하루종일 ..
시댁어른들 봉양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훌쩍 지나가 버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엄청 자유로운 새처럼 느껴졌답니다.
사실 저도 몇 년전까지 시댁어른을 모셔봐서 아는데..
시어른들과 같이 생활하다보면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기가 사실 쉽지 않는게 현실이거든요.

아침먹고나면 청소, 빨래.. 그리고 점심..간식챙겨드리기 그리고 장보기 .
저녁..하루가 정해진 목록에따라 움직이는 기계같이 느껴지기까지 하지요.
여자들은 결혼하여 시댁어른들과 같이 살면 거의다
그렇게 집안살림을 하다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정말 나만의 자유시간을 갖는다는게 힘들지요.

그렇게 뒤늦게 시집살이를 하는 제 친구..
명절을 앞에 두고  머리가 더 아프다고 하더군요.

" 어쩌겠노..시댁에서 같이 살면 원래 신경이 많이 쓰이는 법인데..
  니가 마음을 넓게 가지고 이해해라.."

" 니는 내가 사는 것에 대해 자세히 몰라서 하는 소리다.."
" 응?!.."


친구는 내말이 귀에 거슬렸는지
왜 자기가 명절이 다가오면 머리가 아픈지에 대해 설명을 하더군요.

사실 여자이자 같은 며느리인 입장에서 그 이유를 들으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친구는 동서가 3명 있는데 1명은 외국에 있어서
거의 일년에 1번정도 내려와서 별로 신경을 안쓰는데..

두명은 별로 멀지 않는 곳에 살면서도 명절되기전에
미리와서 장보기라던가 아님 음식하는 것을
도와줬음하는데..
명절이 되면 명절 되기전 날 밤에 도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렇게 명절때마다 늦게 도착해도 시어머니는 별 말씀을
안하신다는거..

이유는 돈.
늦게 도착하더라고 봉투에 용돈을 두둑히 넣어주면,
시어머니는 오히려 그 둘 며느리를 더 챙기고
차타고 오느라고 수고했다고 그냥 쉬라고 한다더군요.


난 그말을 듣고 친구에게..

" 니도 용돈 챙겨드리면 된다 아니가..."

" 챙겨 드려도 동서들 주는 돈에 비하면 얼마 안된다이가..
신랑이 시원찮게 버니까 용돈도 많이 못챙겨준다"

" 그러나..."

" 그리고 생활비 우리가 다 낸다아니가..
그정도면 되지 사는건 뻔한데 어떻게 돈을 많이 줄 수 있노..안 글라.."

" 응..."

" 정말 짜증나는 건.. 명절차례비도 내가 다 내고 음식도 내가
다하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게 더 화난다..
정말.."


" 그건 너무하네.. 그럼 동서들이 차례비도 안주나.. 따로.."

" 그게 웃긴게..용돈하고 차례비하고 같이 어머니께 드리는 걸로 아는데..
우리시어머니는 입 딱 닦는다이가.."

"그건 아니다..아들 돈 그리 많이 버는 것도 아닌거 알면서..너무하네"

" 그렇다고 내가 명절차례비 동서들이 안주더냐고 묻기도 좀 그렇고.."

" 그러네.. 그건 알아서 어머니께서 챙겨줘야 하는데..
하기사 말하기 좀 그렇겠다.."


친구의 말을 듣고 있자니 솔직히 갑갑했습니다.
중요한건 명절 일주일전부터 재래시장에서 장보고,
명절전날 음식을 늘 혼자서 한다는 친구..

그렇게 수고하는데
시어머니는 용돈을 많이 준다는 이유로 동서들을 더 챙겨준다고 하더라구요.

( 그 용돈속에 명절 장값도 포함되어서 돈이 많음.)

사실..친구의 말을 계속 듣고 있자니 짜증이 났습니다.ㅡ.ㅡ'
원래 그렇잖아요..
곁에서 늘 챙겨주는 사람은 소홀하게 된다고 하더니..
한마디로 그 짝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서들도 그렇지..
돈만 챙겨주면 명절에 일찍와서 음식하지 않아도 되고,  
일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

헐!
친구의 이런저런 이야길 듣고 있자니
제 생각엔 그 시어머니가 친구에게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저도 그런 경우가 되었다면 정말 명절만 되면
머리가 아프고 식욕이 확 달아나겠더라구요.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사회의 물질만능주위의 병폐를 가정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것!..
역시 돈이 최고야!


그로인해
돈 없는 사람은 늘  정신적, 육체적인것인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것..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친구의 집안처럼 심하진 않았지만,
우리 시어머니도 조금은 그런 마음이 있거든요..
평소에 자주 찾아가서 이쁜짓해도..
명절에 용돈을 두둑히 챙겨 드리는 며느리는  명절 보내는 내내 다른 사람들보다
편하게 시댁에서 보내다 올 수 있다는 것은 비슷합니다.
그럼.. 다 그런건가?!..


전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사실..
친구에게 이렇다하는 시원한 대답은 하지 못했습니다.

현실이 그러니까 이해하면서 살아라는 말밖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난
남편월급은 뻔한데 무리하면서까지 용돈을 많이 드려서
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조금은 내가 대답해준 것도 왠지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좋더라도..
평소에 시어머니 봉양 잘하는 며느리를 더 챙겨야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돈이면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들에게 이번 명절에는
제발 시어머니를 평소에
잘 돌보는 며느리를 더 챙겨 주십사하고 말하고 싶습니다.

집으로 가는길에..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힘없는 목소리가
아직도 내 뇌리속에 지워지지 않습니다.




"친구야..어쩌겠노.. 그래도 시간은 흘러간다아니가...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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