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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9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이런 손님 정말 난감해!" 라고 느낄때.. (1)



 

" 자..이거.."
" 웬 잔돈..."
" 응...회값 "

배달을 갔다 온 남편...갑자기 한웅큼되는 동전을 주며 회값을 동전으로 다 받아 왔다고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좀 황당하긴 했지만 한웅큼되는 동전을 보니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손님은 회 30,000원어치를 시키고 100원짜리와 500원짜리의 동전으로 계산을 했던 것입니다. 남편 또한 회값으로 동전을 받고 순간적으로 당황했다고 하더군요. 자주 시켜 드시는 분이 아니지만 설마 동전을 모자라게 주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남편은 당연히 직접 그 자리에서 돈을 확인해야 함에도 갑작스런 그 상황에도 손님을 믿고 그냥 동전이 든 비닐을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근데 오히려 동전을 준 손님이 한번 확인하고 가라고 남편을 불렀다는 것..뭐. 남편은 " 맞겠지요.." 라는 말을 하고 웃으면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물론 가게에 오자마자 동전을 다 펼쳐 놓고 세고 난리였지만요.ㅎㅎ 지금 그 상황을 다시 생각하니 더 웃음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이 뿐만 아니라 당황스럽게 했던 손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당황스러웠던 일이 얼마전에 있었답니다. 우리가게는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지만 전 12시쯤 퇴근을 합니다. 왜냐하면 집에 가서 나름대로 주부의 일을 해야하기때문이지요. 다 마른 빨래를 갠다던가 하루 종일 열어 둔 창문사이로 들어 온 먼지를 걸레질하며 집안 정리를 하지요. 사실 남편과 같이 퇴근을 하면 너무 늦은새벽이라 솔직히 집안일은 하나도 못한답니다. 그래서 일부러 남편에게 뒷처리를 맡겨 두고 일찍 집에 들어 오지요. 뭐 집하고 가게랑 거리가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이니 주문이 들어오면 남편의 전화를 받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가게로 갑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퇴근하자마자 집안 곳곳을 걸레질하고 있는데 1시가 다 되어 남편에게 호출을 받았습니다.

" 주문 들어 왔는데.."
" 알았다. "

전 호출을 받자마자 가게로 갔습니다.

" 안 부를건데 주문이 동시에 2개가 들어와서..."

늘상 그렇듯이 남편은 퇴근을 한 아내를 다시 가게로 부르는 것을 미안해 하지요. 하지만 12시 이후에는 배달할 사람이 퇴근한 후라 남편이 어쩔 수 없이 배달할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호출을 할때마다 부리나케 가게로 출동한답니다.

" 조심해서 운전하고.. "

늦은시간 차는 많이 안 다니지만 늘상 배달을 갔다 올때까지는 걱정을 합니다.

" 일찍 도착왔네.."
" 지금 이시간에는 차가 거의 없으니까 ..근데 00동 원룸에 갔는데 얼마나 당황했는지 .."
" 왜? 잔돈 안 챙겨 갔더나? "
" 아니..그게 아니고..잠옷은 아닌 것 같은데 속이 훤히 다 비치는 옷을 입고 나와서 계산한다 아니가.. "
" 진짜로?!.."
" 정말 황당하더라.. "

....

평소 말수가 별로 없는 남편.. 배달을 갔다 오더니 배달지에서 황당했던 이야기를 제게 하더군요.남편의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 난감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아무리 자기 집안이라고 해도 잠옷인지 속옷인지 구분하기 힘든 옷을 입고 현관앞에 나왔다는 것에 좀 놀랍기도 하더군요. 물론 남편은 적잖게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황당한 일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얼마전엔 여자라는 사실에 솔직히 많이 당황했지만 대부분은 남자분이 팬티만 입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난감했다고 하더군요...물론 팬티는 완전 딱 붙는 삼각팬티로 말이죠. 원래 그렇잖아요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니까 남이 그렇게 하면 좀 이상해 보이는 것처럼..배달을 시켜 놓고 배달원이 도착하면 팬티만 입고 계산을 하러 나가기가 좀 쑥쓰러울만도한데 그렇지 않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듯 늦은시간까지 배달업을 하다 보니 별별 일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우리 뿐만 아니라 ...배달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공감할 최고로 난감한 고객은 아마도 속옷 차림으로 나오시는 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남자가 그렇게 입고 나와도 좀 민망하겠지만 여자가 그런 차림으로 나오면 정말 민망하고 난감 그자체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에는 외식문화가 많이 발달해 집에서 시켜 드시는 것도 자연스러운 배달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너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켜 드셔셔 그런지 고객들의 차림도 너무 편하게 입으셔서 쇼킹 그자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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