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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염색을 잘하는 나만의 염색법

흰머리 나는 것도 유전이라고 하더니 30대 중반부터 생기기 시작한 흰머리는 지금은 염색을 몇 달동안 하지 않으면 완전 검은 머리로 있을때 보다 나이가 10살은 더 들어 보일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염색을 할때마다 남편에게 SOS를 보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럴때마다 군소리 하지 않고 잘 해주던 남편이었죠..아마도 머리 염색값이 적게는 30,000원~50,000원이 넘다 보니 돈이 아까워서 잘 해 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짧은 머리를 염색하는거 가격도 가격이지만 왠지 저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긴머리나 짧은머리나 염색을 할때는 어짜피 가격이 별 차이가 없어서리...

 

염색혼자서도 척척하는 염색

아마 머리가 길면 어쩔 수 없이 미용실에 갔겠죠..옆에서 도와 준다고 해도 긴머리는 좀........힘들 듯요.. 하여간 짧은 머리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얼마전부터 혼자서 염색을 하고 있어요. 남편의 도움없이 말이죠.. 처음 할때만 해도 '어떻게 혼자하지?!' 하며 걱정을 했는데 염색도 자주 하다 보니 하나 둘씩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먼저 염색하기 전 얼굴 주위에 로션을 바르고 1회용 비닐장갑이 아닌 고무장갑을 착용합니다.

 

잘 섞은 염색약을 고무장갑에 듬뿍 묻혀서..

 

머리에 바릅니다. 그리고 촘촘한 빗으로 구석구석 염색을 해 주는거죠. 머리가 짧으니 순서를 정해서 염색을 하면 꼼꼼하게 잘할 수 있습니다.

 

헉......머리숱이 없는거 다 공개되는구만...

흥4

 

빗으로 꼼꼼히 빗으면서 염색을 다 했으면 이젠 염색약을 전체적으로 한 번 더 발라 주세요.

 

아참... 옷은 염색전용을 따로 두고 염색할때 입으면 편리해요. 단, 염색전용 옷은 지퍼가 있는 것이나 단추가 있는 셔츠를 강추합니다.

 

머리에 염색약을 다 발랐으면 미지근한 물에 고무장갑을 바로 헹궈 주면 검정색 염색약이 지워집니다.

 

꼼꼼히 지우기 위해선 샴푸를 조금 묻히면 더 잘 집니다.

 

햐.... 고무장갑이 염색약으로 인해 검정 얼룩이 생기지 않고 다 제거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일단......검정색 머리 인증샷 날리공...

제 캐리커쳐예요.

닮았나요?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전 커피 바리스타입니다.

커피한잔

 

남편의 도움없이 처음 염색을 할때는 1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무슨 일...염색을 하다 비닐장갑이 벗겨지는건 기본이고 손과 손목에 얼룩덜룩 염색약이 덕지덕지 묻어 씻는데 더 힘들었어요. 하지만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염색을 한 후엔 완전 그런 문제점은 한 방에 사라졌다는거 아닙니까...보기엔 좀 그래도 완전 실용성 만점이라는 사실..... 이 모습에 남편도 놀랐다는....참고로 염색을 할때 착용하는 고무장갑은 빨래할때 사용하는 전용장갑으로 하시거나 염색전용으로 하나 두고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아내에게 처음으로 염색하는 뜻깊은 날

머리가 짧다 보니 미용실에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이면 머리를 정리하러 갑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유난히 새치인지 흰머리인지 히끗히끗 올라 오더니 어느 순간 눈에 확 띌 정도로 흰머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간혹 눈에 보이는 새치일때는 빗으로 빗으면서 염색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어 그걸 이용했지만 흰머리가 많이 생기고 나서는 간단하게 새치만 없앤다고 되는게 아니더군요.. 그러던 어느날....남편이 인터넷에 염색약을 주문해 놨다고 염색약이 올때까지 염색하지 말라는겁니다. 뭐.... 자기가 해 주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염색약

남편이 인터넷에서 구입한 염색약


드디어 염색약이 도착했고 오늘 드디어 남편이 염색을 해 주겠다며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말하는겁니다. 자신 있다는 듯이 말이죠..... 그런데.....................................이게 무슨 일....

염색약

염색하면서 이렇게 불길해 보긴 처음!


염색약을 바르는 느낌이 영 불안합니다.  이유인즉슨..... 보통 염색을 하기 전엔 얼굴에 화장품을 발라 염색이 얼굴에 스며 들지 않게 하는데 남편은 그대로 염색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 자기야... 로션 이마에 좀 안 바르나? 염색약 다 묻겠는데.."
" 괜찮다... 이건 염색하는데 시간 많이 안 걸려서 묻으면 금방 씻으면 된다."

' 아닌 것 같은데...이건 아닌데...' 그런 마음이 계속 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 염색을 해 주겠다며 염색약을 인터넷에 일일이 고르고 직접 해주는데 일부러 잔소리를 하면 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남편 하는대로 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목 덜미로 염색약이 흐르고.....

이마는 물론 귀옆까지 염색약이 주르르.....완전 염색을 해도 이런 난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염색을 다하고 손을 씻으러 간 남편 욕실에서 이러는 것입니다.

" 우짜노... 손에 조금 묻은 염색약 안진다." 라고...

헉!!!!!!!!!!!!!!!!!!!!!!!!!!!!

전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앞이 깜깜.... 만약 얼굴과 목에 잔뜩 묻은 염색약이 안지면 어쩌지하는 마음에 염색시간만 체크하고는 10분이 되자마자 당장 욕실에 가서 씻었습니다. 역시나 남편 말대로 머리를 깨끗이 샴푸로 씻고 얼굴에 비누칠하며 씻어 보았지만 얼굴과 목에 묻은 염색약은 흐릿해질 뿐 깨끗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전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절대 얼굴에 사용하지 말라는 까칠까칠한 새 이태리타올을 꺼내 비누를 묻혀 박박 문질렀습니다. 다행히 울트라 초강력 타올이라 그런지 염색약이 서서히 지더군요..그런데 염색약이 다 없어질때까지 얼마나 문질렀을까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얼굴과 목 주변이 벌겋게 부어 올라 트러블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 얼굴에 묻은거 지더나? "
" 응....근데 아프다.."
" 아이고..진짜 아프겠다..벌겋네... 근데..염색은 억수로 잘됐다."
" 진짜?!.. "
" 어.. 다음에도 흰머리나면 해 주께.."

헉!!!!!!!!!!

전 남편의 호의에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며 웃었지만 마음으론 이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 문디... 얼굴 다 까지는 줄 알았다.."  라고.....


 

 
 

매일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늦게 마치더라도 집근처에서 간단하게 남편과 술한잔을 하며 조금이나마 일주일의 피로를 풀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늦게까지 일하면 집에 일찍 들어가 쉬어야지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우리 부부는 조금 생각이 다르답니다. 아무리 늦게까지 일해도 그냥 일찍 들어가서 잠을 자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좀 특별한 케이스이지요. 일하고 자고..자고 일하고 하는 것이 일상화 되다보면 왠지 너무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생각때문일겁니다.

여하튼 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편하게 남편과 오붓하게 앉아서 술한잔 하는 날이 나름 유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한잔 마시다가 갑자기 오늘의 주제가 흰머리에 관한 이야기로 흘러 갔습니다. 평소 남편이나 저나 머리를 짧게 깎는 스타일입니다. 왠지 머리가 길면 손질을 못해서 그런지 지저분하게만 느껴지공..뭐..그렇다고 남편이 머리가 긴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면 머리를 길어 보겠지만 울 남편도 머리 짧은 여자를 좋아하다보니 남편을 만나서 지금껏 머리를 길어 본 적이 없네요... 여하튼 둘 다 성격이 좀 까탈스러워서 그런지 남들보다 다른 특별한 걸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며칠 전 머리를 숏커트를 하고 나니 왜 그렇게 흰머리가 앞, 옆에 힐끗힐끗 서너개씩 눈에 띄게 보이는지 영 신경이 쓰이는겁니다. 그래서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 자기야...나...흰머리 많이 났다... 시간날때 흰머리 난 부분에 염색 좀 해 주라.." 라고....그랬더니..
" 흰머리?!...어디?!... 잘 안보이는데?!.."
" 머라하노..여기..요기... 잘 봐라..안 보이나...그냥 막 봐도 보이구만.."
" 괜찮은데..."
" 그래서 ..안해준다는 이야기가? 어어?"
" 안해준다는게 아니고... 안해도 될 정도다 이거지.."
" 인자...염색도 안해준다고 하고..사랑이 식었네..옛날엔 염색도 잘 해주더만..."

여자라면 대부분 다 그렇듯이...머리에 흰머리가 힐끗힐끗 나오면 왠지 나이들어 보인다는 생각에 서글퍼져 염색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옛날과 달리 조금 신경을 안 쓰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갑자기 기분이 급 상하더군요...뭐..미용실에 가서 해도 되지만 짧은 머리라 왠지 돈도 아깝공(4~5만원).....여하튼 염색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해주겠지하는 마음에 이야길했다가 기분만 언잖아졌답니다.

" 자기는 잘 모를끼다...흰머리가 안나서....내 기분..."
" 으이구..흰머리 났다고 다 늙고 그런거가... 장모님도 흰머리 일찍 났다메...유전이겠지..그것 갖고 예민하게 그라노.."
" 마...됐다...고마해라.."
" 알았다.. 해 주면 된다아니가... 근데..니는 나이들어 흰머리 많이 나도 멋질 것 같다.. 깔삼하니.."
" 참...나...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라...자기는 흰머리 안나봐서 모른다.."



" 니 그렇게 흰머리 신경쓰이면 나도 나이들면 흰머리로 염색할란다...그라믄 같이 다닐때 좀 낫겠나?!..세트로.."
" .......하하하......"
" 니 웃는거 보니 그라믄 되겠네....알았다... 이제 흰머리 신경쓰지 마라..알았제..."

참....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혼자 기분 상하고 언잖았던 내 자신이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났습니다. 남편은 흰머리가 잘 안나는 스타일...전 남편말처럼 유전때문에 흰머리가 빨리 나는 스타일인데 괜히 혼자 늙어가는 느낌에 서글픈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그런 제 모습이 안쓰러워서일까... 나이 들어 제가 흰머리가 많이 나면 같은 흰머리로 염색을 해서 다닐거라는 남편...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그때 가봐서 알 일이지만 왠지 그 한마디가 언잖았던 내 기분을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 한마디였습니다. 여하튼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며 앞머리에 몇 가닥 보이는 흰머리를 보니 다른 날과 달리 그리 서글퍼 보이지만은 않네요..아마도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대해서 큰 위안이 되어서 그런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