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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9 결혼 후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우리 부부이야기.. (14)

 


누구나 그렇듯이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대부분 집안이야기를 좋은 이야기하게 되잖아요. 저도 은연중에 친구들을 만나면 좋은 이야기만 늘어 놓게 되더라구요. ㅎ 그런 제 모습이 솔직히 자연스럽게 변하는 아줌마의 모습처럼 생각이 들어 우습기도 합니다.

얼마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친구 중 한 명이 갑자기 근사한 커피숍에 남편이랑 자주 오냐고 물었습니다.
갑작스런 질문에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내 뱉고 말았습니다.

" 으~응..그라믄...."

허걱!

' 내가 왜 이러지.. 왜 그랬을까!...'

친구에게 무심결에 결혼 후 ..
늘 행복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화려하고 로맨틱한 커피숍에서 커피를 우아하게 마시는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하기사 친구랑 학창시절에 만났을때는 늘 좋은 레스토랑에
이쁜 커피숍, 멋진 카페에서 와인을 마시며 보냈던 과거가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말..
그 말을 하고나서 전 한동안 친구의 말만 들어 주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처음 만날때 수다를 떨던 내 자신은 사라지고 그저 친구의 말만
듣기만하고 있더군요.
사실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고 근사한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 일은
솔직히 친구를 만나는 일 아니면 잘 하지 않는 일이거든요.
희안하게 결혼하고 나서 부터 시간이 흐를 수록 더 그렇게 되더라구요.

결혼 후 ..
여자들이 대부분 다 그렇다고 하더니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여자들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멋진 커피숍에서 분위기를 잡으며 커피를 마시길 원하지만..
희안하게 남자들은 여자들과는 달리 결혼 후에는 현실적으로 변하더군요.
멀리 보지 않고 가까운 곳..
즉 울 남편을 봐도 자세히 알 수 있지요.
뭐..
그렇다고 연애시절부터 사치스럽게 행동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멋을 알면서 분위기를 알고 여자의 마음을 잘 파악해
늘 저에게 감동의 이벤트를 주곤 했던 멋진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그런 연애시절의 낭만적인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현실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한때는 그것에 대한 것이
나름대로 불만이었답니다.
그나마 그런 현실에 직면해도 서로 이해를 하며 잘 맞춰 사는
것을 보면
우리 둘만의 같은 취미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우리 부부는 취미가 같아 별 트러블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한가지..
친구가 무심코 물었던 근사한 커피숍에 결혼 후 안 간지..
꽤 된 것 같더라구요.

' 나도 점점 현실적으로 변하고 있는건가?!.'

여자들 심리가 그렇듯이 분위기 있는 커피숍에서 차 한잔 마시며
삶의 윤택함을 느끼고 싶어 하잖아요.
친구를 만난 후 아무것도 아닌 것에 거짓말을 한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친구를 만난 후 집에 돌아와 랑님에게 살짝 물어 봤습니다.

" 자기야.. 자기는 왜 커피숍에 잘 안가노.. 연애시절에는 잘 가더만.."

" 뭐 할라꼬.. 돈 아깝게..식당안에 자판기 커피 다 있는데 .."

허걱!

" 그래도....."

" 커피 한잔에 7~8,000원 하는거 먹어 봤자 다 그게 그 맛이더라.. "

자연스러우면서 무뚝뚝하게 제 질문에 대답은 했지만..
사실 남편의 말이 맞긴합니다.
그게 현실인 것을 아는 저로써도 식사를 하고 따로 분위기있는
커피숍에 가자고
조르지 않지만요..
남편의 말처럼 먹는것(식사)은 아깝지 않아도 따로 커피 마시러
가는 것은
이제 낭비라는 말에 듣기는 좀 거북스럽게 들려도
그게 현실이란 것에 수긍이 갑니다.
사실 쓸데없는 질문을 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사는 남편의 모습에
대단하기까지..ㅎ
그래서 지금껏 별 트러블 없이 살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참 우스운건..
여자 자존심이란게 뭔지..
친구가 근사한 커피숍에 자주 가냐고 물어 봤을때 왜 거짓말이
튀어
나왔는지 씁쓸했습니다.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데 말이죠!.

왜 그랬을까!
난 남들보다 나름대로 당당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왜?....
남편은 결혼 후 한번도 절 힘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뭐 좋게 해석하자면..
서로 이해하며 산다고 해야 맞는 말이지만요..ㅎ
그런데 남자들은 결혼하고 나서는 연애시절 했던 행동과 결혼 후
행동이 조금은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아님 보통 남자들이 결혼하면 다 이렇게 연애시절과 차이가 나는 것인지..
조금 아이러니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혼 후 현실적으로 변한 남자들이 훨씬 낫겠죠~.
그저 내 스스로에게 한번더 현실을 상기시키고자하는 대답인 것 같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결혼 후 현실적으로 사는게 당연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