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아줌마가 되었다는 확실한 증거

 언제부터인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큰언니를 보면서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10년이 흐른 뒤 나도 큰언니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어느샌가 변해 있었다
그건 바로..... 아줌마가 되었다는 증거를 어김없이 보여주는 말투였다.



10대 학창시절 큰언니는 새침떼기였다.
공부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동생들을 피곤하게 하는 언니였다.


20대 큰언니의 모습은 꾸미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다지 말은 많이 하지 않은 스타일이었다.
남자들 깨나 울리는...ㅋ

 


하지만 40대부터 점점 언니의 또 다른 모습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 머리 이쁘나? "
" 괜찮나? "
" 진짜 아쁘제.."
"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것 같다.."
" 진짜 괜찮제.."

머리를 한 날이나..
옷을 산 날...
가방을 산 날..
신발을 산 날은 어김없이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본다.
솔직히 했던 말을 계속 하며 반응을 보는 언니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자신만 좋으면 되지하는 마음에...........


그런데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었던 언니의 나이가 되니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언니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 이거 이쁘나? "
" 진짜 괜찮제.."
" 완전 이쁘지 않나? "
" 내가 생각해도 진짜 이쁘다 그자.."


그럴때마다 남편은 한마디 툭 던진다.

" 응가이 해라..그래...진짜 이쁘다 됐나? "
" ................ "


남편의 한마디를 듣고 서운한 마음이 느껴질때..
아하~~ 언니가 왜 반복적으로 말을 하는지 공감을 했다.
때론 나이가 들면 내 모든 것들에 대해 관심을 받고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것을....
그것이 바로 늘 강하게는 보이지만 때론 관심을 받고 싶은 아줌마의 마음이었다.
 
 
오랜만에 가족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낮에는 나름대로 포근한 부산의 날씨인데 아침 저녁엔 쌀쌀한 느낌에
이른아침부터 솔직히 걱정부터 되었습니다.
요 며칠동안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어서 그런지 몸살기가 있어 더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한달 전부터 예약을 해 놓은 상태라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가하리란 생각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어린이대공원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근데 이게 무슨 일..... 9시까지 집결장소에 도착하니 완전 난리도 이런 난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찌나 사람들이 많이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세상에 만상에 큰언니와 형부를 만날 줄이야...ㅎ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어찌나 반갑던지 무슨 이산가족 만나는 것 같더군요.
그렇게 우연히 언니와 형부도 만나고 ...날씨는 좀 쌀쌀했지만 쾌청해 기분 짱!


오늘 가족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무려 6,000명이 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아무래도 아직은 추운 날씨지만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커서 더 많은
참가자 이곳 어린이대공원에 모였는지 모르겠네요.


10시.. 출발선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좀 보세요...완전 대단하죠..


기념으로 저도 사진을 찍고 출발선에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산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거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봄을 만끽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걷
기대회에 참가하셨습니다.
출발신호음과 함께 시작된 걷기대회..
정말 많은 사람들로 코스별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오잉...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의 웅성거림!!!!
뭐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려 봤더니...
이게 누구얌?!...탤런트 이민정씨가 사람들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것이 아닌가요...


캬..얼마나 이쁜지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띕니다.
완전 여신강림....ㅎㅎ...조오기 보이죠..
목에 빨간 스카프한 여인....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킨 빼어난 외모에 남자분들 완전 난리났습니다.
ㅋ...울 남편도 이쁘다고 하더군요.... TV에서 볼때랑 차이나는 미모랄까..
한마디로 실물이 더 낫다는 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 둘러 싸여 밀려 올라가다시피 가는 이민정씨...
부산 사람들의 많은 관심에 무척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걷기대회 내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민정씨는 팬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도 말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산사람들 연예인들 솔직히 서울보다 보기 쉽지 않아서인지 정말 대단한 관심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4년이 넘었네요.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때만해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었는데..
요즘엔 블로그가 대세인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봐도 많은 관심을
가진다라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오랜만에 가족들의 모임에선 자연스럽게 카메라부터 손에 쥐어져 있고..
무슨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생각해 놨다가 절 보면 이야길 해주곤한답니다.
그 중에서 제일 공신으로 자리 잡은 우리 큰언니..
이젠 소형카메라를 외출할때마다 들고 다니며 조금 특별한 것이 있음
찍어서 절 만날때마다 보여주곤하지요.

" 이거 재밌어서 찍었다.. 어떻노...재밌제.. "
" 우리 동네에서 얼마전에 있었던 일인데..."
" 내 아는 언니이야긴데 참 마음이 안됐더라.."
어쩌다 한번씩 만나면 이렇듯 이야깃거리를 말해 줍니다.
사실 큰언니 뿐만 아니라 작은언니..그리고 가족모두가 제 블로그에
올리는 이야깃거리의 일등공신이기도 하지요.

뭐..울 남편은 제 블로그의 주인공이자 최고의 일등공신이지만 말입니다.
특별한 것이 눈에 띄면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건 기본이고..
이야깃거리가 있는 곳이나 장소등이 있으면 절 안내까지 하지요.
물론 음식점에 가면 사진을 다 찍기 전까지 맛난 음식도 손대지 않고 기다려줍니다.
요즘엔 아예 음식점에 가면 찍는 컨셉까지 이야기 해주면서 호응을 해 주기도 하지요.

" 이건 이렇게 놓고 찍어야 이쁘게 나온다."

" 이 요리는 이게 포인트야.."

" 앉아서만 찍지 말고 서서 찍어봐라..전체적으로 나오게.."


등 때론 귀찮을 정도의 조언이지만 집에서 사진을 정리하면서 볼때면
남편 말을 잘 들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사실 이렇게 가족뿐만 아니라 주위분(지인)들이 처음부터 호응했던건 아닙니다.
4년전만 해도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어떤 역활을 하는지 그렇게 자세히 알지
못했던때라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인터넷에 뜨는 기사들이 텔레비젼에 빅뉴스로 나오고..
네티즌의 이야기와 다양한 반응들이 크게 이슈화 되면서부터 조금씩
블로그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사람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했지요.
그로인해 블로그란 공간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가득했고..
다양한 정보의 공유 그리고 때론 뉴스보다 빠른 기사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 블로그의 주 내용들은 대부분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즉,
훈훈한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공
감대를 형성하는 내용들이라 많은 사람들이 구독하고 있지요.
여하튼..
블로그를 하고 난 뒤 많은 변화가 제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으로 인해 좋은 점들이 많아졌답니다.
점점 잃어가는 가족간의 대화의 깊이도 더 많아진것 같고..
지인들을 통해 사회 돌아가는 모습들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은 것 같아 좋아요.
그로인해 제게도 블로그때문에 많은 변화가 왔지요.
그건 바로 요리를 하기 전부터 카메라를 옆에 두고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전과 달리 모양도 신경을 많이 쓴다는....
ㅋㅋ....
어떠세요..
블로그로 인해 주윗분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생겼죠.


 

 
" 어때 괜찮나? 이쁘나? "
" 응.. 어디서 샀는데? 이쁘네..."
" 진짜 이쁘제...이거 내가 짠거다.."
" 진짜?!... "
" 응...잘 짰제.."
" 와.........완전 파는 옷 같은데.. 잘 짰네..."
" 언제 뜨게질을 다 배웠노..."
" 독학으로 한거다..책보고.."
" 진짜?!...와......대단하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의 얼굴은 많이 밝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얼마전까지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연락을 뚝 끊은 채 조용하게만 보냈던 언니..
언니는 작년에 갑자기 찾아 온 우울증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었답니다.
다행히 형부가 언니의 우울증을 빨리 발견해 병원치료를 권했기에 나름대로
빨리 우울증이 회복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울증이라고 하면 남의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언니를 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하나의 감기 같은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언니의 우울증은 갱년기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찾아 온 것 같았습니다.
평소 밝고 쾌활했던 언니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이야기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요.
우울증에 걸린 언니의 증상은 인터넷에서 읽었던 증상과 비슷했습니다.
'살기 싫다.'
'사람들이 싫어진다.'
'눈물이 자주 난다.'
'싫었던 사람은 죽도록 싫은 감정이 많아진다.'
'나에 대한 관심이 왠지 싫어진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다.' 등 언니가 주로 제게 한 말이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언니와 유난히 친했던 사이라 그런지..
우울증에 걸려 힘들때마다 제게 하소연을 하곤했습니다.

그렇게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언니는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도 언니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나 택해 그 일을 하면서
성취감으로 인해
어느샌가 우울증이 자연스럽게 극복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언니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한 취미는 바로 손뜨게질이었습니다.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언니의 하루는 손뜨게질로 짧은 시간이 되었지요..
책을 보며 독학으로 시작한 손뜨게질..
언니가 직접 짰다며 자랑하려고 입고 온 옷을 봤을때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언니를 따라 다녔던 우울증의 끝을 그날 본 셈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남편도 한마디 건내며 언니에게 더 힘을 심어 주었답니다.

" 처형.. 정말 이쁜데요..이거 정말 책보고 혼자 만든 옷이예요..와..."
" 재부가 그런 말 하는거 보니 괜찮긴 괜찮은갑네...ㅎ"
" 언니야...진짜 이쁘다.. 팔아도 되겠구만..."
" 그 정도가?! ㅎㅎ.. 고맙다... 이쁘다고 해 줘서.."

직접 짠 옷을 자랑할려고 왔던 언니는 저와 남편이 칭찬을 아끼지 않자
무척 기분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 ㅎ... 바쁜데 와서 정신 없겠다.. 나..간다.."
" 온 김에 커피한잔하고 가라.. "
" 아니 됐다.. 일해라.."

자랑을 하러 온 언니는 가게에 주문전화가 오자 신경 쓰일까봐
일찍 가게 문을 나섰지요.
언니가 자신이 입은 옷을 자랑하고 간 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언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제 휴대폰으로 보내왔습니다.

직접 옷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말이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오늘..
언니와 형부가 저희 가게에 왔습니다.

" 바쁘네... "
" 응...저녁시간대라.. "
" 이거 한번 입어 봐봐.."
" 뭔데? "
" 내 저번에 입고 온 옷 봤제.. 똑 같은거로 니 줄라고 하나 짰다."
" 응?!.. 진짜.. "



비닐백에서 꺼낸 것은 언니가 손수 짠 옷이었습니다.

" 자...이렇게 입으면 된다.. "
" 어...딱 맞네.."
" 내가 한 치수 크게 짰다 66하면 맞을 것 같아서.."
" 고맙다.. 언니야.."
" 그럼 우리 간다.. 저녁 먹으러 나왔거든.. 바쁜데 일해라.."
"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지..형부도 같이 왔는데.."
" 다음에... "

바쁜 저녁시간대에 와서 커피도 한잔 대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바쁜 시간대를 지나고 쇼파에 앉아 쉴려는데 쇼파옆에 언니가
직접 손으로 짠
 옷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옷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짠하더군요..
아직도 다 낫지 않은 우울증인데도 동생을 생각해 이렇게 시간을 내
정성스럽게 한땀 한땀 만든 옷을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함이 느껴졌습니다.

" 문디.. 아직도 다 낫지 않았다면서 뭐하러 이렇게 무리해서 옷을 만드노.."

왜그런지 옷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고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우울증 극복을 위해 손뜨게질을 시작한 언니를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언니가 직접 손으로 만든 온 옷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아마도 우울증으로 힘들때 제가 언니에게 많은 도움도 주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언니에게 크나 큰 선물을 받아 그 감동에 더 가슴 속 깊이 눈시울이
적셔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언니야.. 고맙다.. 
  너무 이쁘고..
  너무 좋다..
  언니를 생각하며 잘 입으께...
  그리고 빨리 우울증 나아라..
  사랑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전 부부싸움만 하면 시어머니에게 전화해 하소연하는 며느리였습니다.

" 접니다..어머니.."
" 이시간에 왠 일이고... 왜..무슨 일 있나? "
" 아니예...그냥...어머니 목소리 듣고 싶어서예..."
" 그랬나.... 근데 니 목소리가 와 글로(왜 그러니?)..어디 아프나? "
" 안 아픕니다..그냥 전화했어예.. "
" 그런데 목소리가 이상한데.. 혹시 너거 싸웠나? "
"............ "


마지막 질문에 대답이 없는 모습에서 어머니는 직감을 하셨지요.
맞습니다..
전 결혼 초에 이렇듯 남편과 싸움을 하는 날이면 속이 상해 남편
몰래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었답니다.
' 근데 왜 부부싸움을 했는데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해?' 라고
의아하실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사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누구나 다 결혼을 하면 시댁에서 서운했던 일..
남편이랑 부부싸움을 했던 일..
직장생활을 하다 속이 상했던 일들을 친정식구 즉 언니나 엄마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뭐 친구들에게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달랐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부부싸움을 해 기분이 안 좋을땐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를 먼저 찾았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2가지..
첫째는 친정엄마는 제가 결혼 전부터 몸이 많이 아프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친정엄마에겐 그런 모습은 보이기 싫었답니다.
친정엄마에게 전화하는 날은 제가 오히려 엄마 건강에 대한
안부를 묻는게 전부였지요. 걱정끼쳐 드리기 싫어서...
둘째는 그당시 조금 못 된 마음이지만 결혼 후 남편과 부부싸움 후
이런 점들이 내가 힘들다라는 것을 시어머니에게 고자질을 하기 위함이었죠.
한마디로 하소연식으로...
근데 울 시어머니 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너무도 자상하게 잘 대해 주시는겁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신혼초엔 무슨 일이 있으면 친정보다는 시댁에 
전화를 하게 되었답니다.

" 오늘 너무 피곤해서 몸살 났어요...체한것 같아요. "
" 오늘 싸웠어요.. 속 상해요... 왜 그렇게 내 맘을 몰라 주는지.."
" 힘들어요.." 등..

무슨 일 즉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어김없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 시어머니 절대적으로 제 편을 들어 주면서 호응을 해 주시지요.

" 문디 자쓱.. 내일 내가 전화해서 혼내 주꾸마.. 너무 속상해 하지마라.."
" 우리아들이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친구들땜에 그런갑다.. 니가 이해해라.."
" 그래..그래...속상한 일 있으면 전화해라..속에 있는거 털어 놔야지 병 안생긴다.."
" 전화 잘했다... " 등..

언제나 제 편은 시어머니였습니다.
거기다 둘 만의 약속인냥 ..

" 우리 둘 만 아는 이야기다.."
" 모른 척하고 내가 혼내 줄테니 니는 모른다고 시치미떼라.." 며
죽이 척척 맞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되었지요.

그런데 결혼생활 11년이 지난 지금은..
신혼때 만큼 싸움을 하지 않다 보니 시어머니와 통화하는 것도

솔직히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
시어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해도 안부인사를 하고나면 별로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더라구요.

" 식사는 하셨습니까? "
" 어디 아프신데는 없은신지? "
........

점점 끊기고 형식적인 인사로 짧아 버리는 고부간의 대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부부싸움을 해 하소연을 할 만큼 철없는 행동을
하는 것도 이제는 우습고...

여하튼 세월이 흐른 만큼 서로에 대해 더 친밀감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제가 힘들때 늘 옆에서 절 다독여 주신 분인데..
에공..
옛날 생각을 할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데 왠지 대화의 폭이
점점
줄어 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럴땐 어떡해야 하나요?
오늘은 조심스레 여러분께 자문을 구해 봅니다.
 

11월 11일..

이 날짜만 보면 난 마음이 짠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 빼빼로 데이 ' 니..' 가래떡 데이 ' 니 하면서
연인들에게 먹을거리를 선물하는 날로 기분좋은 하루로 기억되겠지만..

전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이런 제 마음을 아는것처럼 날씨도 무척 춥고 바람도 많이 부네요.

11월 11일..
왜 이 날짜만 되면 마음이 우울해질까..
그건 바로..
하늘나라에 계시는 엄마가 생각나기때문입니다.
평소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난 이날 만큼은 절대 그냥 엄마를 잊고 지내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엄마 나이가 되니 조금씩 철이 드는건지.. 
엄마가 지나 온 과거를 되짚어 보면 참 고생을 많이하면서 살았구나!하고 느낍니다.
왜 엄마가 살아 계실때 그런 마음을 느끼지 못했을까!
막내라는 이유하나로 늘 귀한 대접을 받으며 별 부족함없이 자라 더 그런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일까..
늘 철이 없었던 제 과거의 모습들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런 제 모습을 늘 온화한 미소로 지켜 봐주신 엄마를 왜 이제사 그 맘을 이해하는 것인지..

11월 11일..
왜 내가 이 날짜에 집착을 하며 엄마를 생각하는걸까..
그 이유는 바로 엄마가 이 날짜의 발음을 정확히 하지 못해 어릴적 철없이
엄마를 많이 놀렸던 기억이 나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어릴적 우연히 날짜를 엄마에게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 엄마.. 오늘이 몇 일이고?.."
" 오늘...십일일 십일일 (11월 11일)..."
" 엄마.. 십일일 십일일이 뭐고.. 십일월 십일일이지.."
" 십일일 십일일!.. "
" 엄마... 십일월 십일일이라고...으이구.."

그때 전 엄마가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십일월 십일일이란 발음이 안 되었던 것입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장난삼아 11월 11일이 되면 늘 엄마에게
일부러 날짜를 묻는 참 못된 딸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보던 언니들도 그저 웃고 넘길 뿐..
당사자인 엄마도 늘 인자한 모습으로 우릴 그저 바라 볼 뿐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나도 이제 엄마 나이가 되니 그때의 엄마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바다같은 엄마의 마음을...

엄마가 생각나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 작년에 언니랑 11월 11일 저녁에
통화를 한 것이 기억이 납니다.

" 언니야.. 오늘 엄마 생각 안나더나?.."
" 니도 엄마 생각 나더나... 나도.."
" ㅎ... 근데.. 갑자기 왜 이리 우울하노.. "
" 그러게..."

그렇게 전화를 끊고 한참이나 눈시울이 붉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납니다.
언니도 나와 마찬가지로 늘 11월 11일이 되면 엄마 생각이 난다고 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어릴적 엄마와의 옛 추억은 해가 가면 갈 수록 더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이겠죠...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는 잘 지내고 계실려나~~
갑자기 엄마의 보드랍고 뽀얀 살결이 그리워지는 하루입니다.

p.s..
평소 남편은 말이 별로 없고 좀 무뚝뚝합니다.
뭐.. 전형적인 경상도 머슴아지요.ㅋ
하지만 특별한 날이면 그냥 지나치겠지하다가도 꼭 챙겨 줍니다.
올해 빼빼로데이는 가게 일이 바빠 그냥 넘기겠지했는데...
역시나 절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 뭐꼬..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이름도 참 잘 부친다 '
텔레비젼 광고 나올때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짓더니..
제게 오늘 빼빼로데이 선물을 했더군요..ㅋ
그것도 한박스나 택배로 배달까징...


'문디.. 광고 나올때마다 욕 해 샀더니..뭐꼬..'

솔직히 결혼 11년차라 좀 식을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 남편사랑입니다.
이런거 보면 겉은 좀 무뚝뚝해도 속은 부드러운 솜사탕 그자체입니다.
하늘에 계신 친정엄마도 제가 사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시겠죠.
11월 11일 친정엄마 생각에 기분이 우울해 눈물 한방울 흘렸다가
남편때문에 웃고..
이거 어디 어디에 오늘 털 안날라 모르겠네요....ㅋㅋ



오늘 달콤한 초코릿 아직 못 받으신 분은 이거 하나 먼저 드세요..

" 자........받으세용....."
오늘도 제 기분만큼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